한때 “우리나라의 권력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최순실씨가 1위, 정씨가 2위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 정윤회 문건 사태가 드러났을 때 박관천씨가 했던 말이 모든 국민들의 입에서 회자되던 때가 있었다. 이 말을 온 국민들에게 의아심을 품게 만들었고, 결국 그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광명에는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국회의원, 국민의 당 이언주 국회의원, 양기대 광명시장, 김익찬 시의장, 권태진,정대운,박승원,김성태 도의원, 나상성,김정호,오윤배,고순희,이영호,이병주,김기춘,조화영,안성환,이윤정,이길숙,조희선 시의원, 정은숙 자유한국당 광명갑당협위원장, 심중식 자유한국당 광명을당협위원장, 양순필 국민의 당 광명갑당협위원장, 송백석 국민의 당 광명을당협위원장, 이효선 전)시장, 김경표 경기평생교육진흥원장, 장영기 변호사, 이원영 경찰서장, 이병익 광명농협조합장, 홍정수 교육장, 이춘표 부시장, 안성근 문화원장, 김유종 예총회장, 박대복 국장 등 현직 국장, 전인자 전)국장 등 전직 국장, 더민주광명을지역위원장에 응모한 문영희 전)시의원, 최근 출마의사를 밝힌 조미수 전)자원봉사센터장, 김충숙 새마을지회장, 김영일 바르게살기회장, 이영희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북핵 무력시위로 촉발된 일촉즉발의 긴장상황으로 한반도가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사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더욱 임계치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그것은 북한 정권을 쥐고 있는 김정은이 자신의 정권을 지키기 위해 하는 놀음이고 북한 주민이 우리의 동포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직도 많은 실향민들이 두고 온 북녘의 부모형제를 그리워하고 있고, 경제적으로 나은 상황을 위해, 핍박을 피해,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오는 탈북민이 줄을 잇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탈북민이 3만을 넘어서고 정착금이 감소하면서 탈북민들의 남한생활은 그리 녹녹하지가 못하다. 조사에 의하면 탈북민의 상당수가 저임금과 불안한 고용 상황에 있으며 실업률은 12%를 웃돌아 일반 국민의 3배에 달했고, 그나마 일자리를 구한 경우도 절반은 임시직.일용직처럼 고용의 질이 낮은 직업을 가져 탈북민 3명 중 1명은 월소득이 100만원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팍팍한 남한 생활에도 자유를 찾아온 그들은 자신의 환경에 굴하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살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여기 수많은 역경을 뚫고 남한으로 내려와 자신의 꿈을
고사성어 중에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이 아버지의 모습을 쏙 빼 닮았다는 뜻 이다. 그 말은 아버지의 재능을 자식이 물려받았다는 것으로 우리 주위를 보면 연예인부터 운동선수까지 자식들이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 자신들의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광명에도 부전자전(父傳子傳)의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가 있으니 충현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임기호 학생이다. 임기호 학생은 경기무형문화재이자 광명농악을 전국적으로 각광 받을 수 있는 궤도에 올려놓은 임웅수 광명시립농악단장의 자제이다. 임군은 서산시와 사)한국농악보존협의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충청남도,서산시의회,한국문화예술위원회,충남교육청,서산교육지원청,충남문화재단이 후원하여 2017년 5월 20일(토)~21일(일)까지 선산 해미읍성에서 개최된 제19회 전국농악명인경연대회에서 학생 단체부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임군이 다니는 충현고등학교(교장 이덕재)는 경기도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 전수학교로 1997년 지정 후 창단하여 2007년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대통령상 수상, 2008년 전국학생국악한마당 대통령상수상, 2014년 한국청소년민속예술축제 대통령상수상
제8대 한국예총 광명지회장에 김유종 전)광명시사진작가협회장이 당선되었다. 1월 19일(목) 18:00 광명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제8대 한국예총 광명지회(이하 ‘광명예총’) 지회장 선거에서 김유종 전)사진작가협회장이 30표를 득표하여, 19표를 득표한 오차진 연극협회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제8대 광명예총 지회장에 당선된 김유종 회장은 광명예총 수석부지회장에 김승복 음악협회 지부장, 부지회장에 권순희 국악협회 지부장, 이주형 미술협회 지부장 등을 지명하며 예총을 정비하였고, 대의원들의 추천을 받아 조대식 무용협회 지부장, 조현성 미술협회 부지부장을 감사로 임명했다. 김유종 당선자는 “8대 지회장으로 성원해 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문화재단의 설립으로 광명예총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생각한다. 제가 있는 힘을 다해 오랫동안 공직생활 및 각종 단체장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꽃이 피는 광명예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선거 전에 약속한 선거공약은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8대 광명예총 회장에 당선된 김유종 회장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광명시청에서 오랜 공직생활 후 정년퇴임하였으며, 공무원 시절부터 뜨거운 열정으로 예술에 남다
▲.병자호란 때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 심양으로 끌려갔으나 볼모라는 자신의 현실을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았던 여인. ▲.존귀한 세자빈이라는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조선 최초 여성 무역상으로 활약한 여인. ▲.무역으로 벌어들인 수입으로 청나라 심양관의 살림을 주관하고 노예로 끌려와 고통 받는 조선인을 속환하기 위해 힘썻던 여인. ▲.천주교와 서양 문물을 접하면서 조선의 개혁과 개방의 필요성을 절감한 여인. ▲.뛰어난 외교술로 남편을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하며 조선과 청나라와 관계를 조율한 여인. ▲.그러나 권력의 희생물이 되어 시아버지 인조의 미움을 사 사약을 받고 죽은 왕실 여인 열일곱에 세자빈이 되었으나 청나라에 끌려가 8년 동안 볼모의 몸으로 지내다 돌아와 서른여섯의 나이에 숨을 거둔 민회빈 강씨이다. 그 민회빈 강씨가 잠들어 있는 영회원이 지금 버림받았던 수십년의 잠에서 깨어나려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우거진 잡풀에 묻혀 위치를 찾기도 힘들었던 영회원은 주변의 잡목을 모두 베어내고 새롭게 조경공사와 식재를 하고 있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에서 3억 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10월 18일~12월 16일까지 광명 영회원 조경정비공사를 진행하
급변하는 중국 정세를 잘 읽고 현실적인 대청외교로 기존의 중국과 군신관계에서 벗어나 대등한 외교를 펼치려던 광해군과 달리, 인조반정에 성공한 서인정권은 자신들의 반정을 합리화하기 위해 ‘친명배청정책’으로 전환하였다. 강홍립 장군 항복 사건 이처럼 급변하는 중국의 정세에 둔감, 시대적 흐름의 대세를 읽지 못한 서인정권은 결국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맞아 우리 역사상 가장 치욕스런 항복으로 회자되는 ‘삼전도 굴욕’당하게 된다. 즉 인조가 삼전도(지금의 송파구)에 나가 청 태종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치욕적인 삼배고두례의 항복 예(禮)를 행하게 되는 것이다. 삼전도비(공식 명칭은 대청황제공덕비) 명과 중원을 놓고 다투던 중국의 신흥강자 청의 입장에서는, 조선이 배청정책으로 전환하자 청이 명을 치는데 조선이 공격해온다면 양쪽에서 협공을 받는 상황이 될 것을 염려하여 조선을 침략한 것이다. 치욕스런 삼전도 굴욕으로 인조의 큰아들인 소현세자, 강빈, 봉림대군(훗날 효종), 3정승 6판서 자제, 그리고 궁녀.신하 등 192명의 인질과 50만명의 백성이 청에 끌려가게 된다. 그래서 강빈은 조선의 왕실 여인 중 조선땅을 벗어났던 유일한 인물이 된다. 60여
광명시민들 대부분은 영회원(永懷園)은 몰라도 애기능이라 부르는 곳은 알고 있다. 그러나 영회원이 애기능과 같은 곳을 일컫는 지명이라는 것을 아는 시민 또한 별로 많지 않다. 영회원은 조선의 16대 왕 인조의 첫째아들이자 권력투쟁의 희생물이었던 소현세자의 비 민회빈 강씨의 묘이자 광명유일의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민회빈 강씨는 금천 강씨로 귀주대첩으로 유명한 강감찬 장군의 20세손이다. 1611년 중추부영사였고 후에 우의정에 오른 강석기의 5남 3녀 중 둘째딸로 태어나 1627년 인조의 장자인 소현세자의 빈으로 간택되었다. 세자빈으로 간택되는 상황도 인조반정으로 정권을 잡은 반정공신들이, 당파적 이익 차원에서 국혼은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국혼물실(國婚勿失) 정책에 따라 서인 가문과 혼례를 밀어붙인 결과였다. 본래 민회빈 강씨는 세자빈이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녀가 간택되기 2년 전, 소현세자는 파평 윤씨 가문의 여성과 혼인이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여성은 이괄의 난에 가담한 윤인발과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대간들의 공격 대상이 되어 파혼당해 내쳐지게 되었다. 이후 소현세자의 혼례가 무산된 지 2년 만에 서인이었던 참의 강석기의 딸 민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되면서 전국의 중소 도시마다 자기 지역의 역사적 인물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역사적인 인물을 발굴하고 선양하는 주된 목적은 지방자치단체의 홍보와 관광 등 재정적인 경제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적 인물을 배출한 자랑스러운 도시라는 이미지 효과와 교육적, 문화적 가치 또한 대단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졌던 역사 속 인물들이 방송과 문화예술의 발달로 새롭게 조명되면서, 그 주인공이 서로 자기 지역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는 부정적인 측면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역사는 현대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에서 보듯이 역사와의 대화가 단절된다면, 걸그룹 설현이나 지민 등이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긴또깡’ ‘토요토미히데요시’라 했던 현상이 나타난다. 또 소녀시대 티파니가 광복절에 일장기와 승천욱일기를 SNS에 올리는 것 같은 역사의식 부재의 행동이 빈발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는 말을 가슴속에 깊이 새기면서 광명의 역사적 인물을 찾아 재조명하고 개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그 지역에 잠들어
‘꽃에는 언제나 목숨의 불이 켜져 있어 반갑다.사람을 비롯해 딴 것들은 이 불을 어느 만큼씩 감추거나,아니면 숫제 끄고 살고 있는데꽃, 너만은 영 그럴 줄을 몰라서너를 보면 잊었던 본향을 다시 찾은 듯 눈물겹기까지 한다.이걸 알라고 하늘은 우리 곁에 너를 두었구나.‘ 서정주 시인의 ’꽃‘이라는 시다.꽃과 식물은 언제 어느 곳에서 보아도 밝은 생기로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꽃을 보면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게 되고, 이 미소는 가장 자연스러운 미소이자 심신이 안정되고 엔도르핀이 형성되면서 심리적 안정과 각종 정서장애에 치료적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최근 도시화, 산업화, 정보화의 열풍으로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홍수와 지나친 경쟁에 의한 심리적 압박, 급격한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 속에서 현대인들은 정서의 부족과 함께 사람들과의 불통으로 지쳐 가고 있다.이런 상황은 서로 간에 소통하고자 하는 다양한 방법들과 함께, 경제적인 부의 축적위주에서 심신의 안정과 정신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힐링의 바람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 정신적인 안정과 행복을 찾는데 있어 꽃과 식물처럼 좋은 것이 없고, 그 일종으로 원예치료라는 부분도 있다. 원예치료란 꽃
‘광명의 시인’ 기형도를 기리는 기형도문학관이 KTX광명역세권에 있는 기형도문화공원 안에 5월 중 착공된다. 광명시는 국비 10억 원을 포함해 총 27억 원을 들여 내년 6월 기형도문학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기형도문학관은 연면적 879.78m2 규모로 1층에 전시실, 2층에 사무실과 소규모 도서공간, 3층에 창작공간과 다목적강당 등이 들어서며, 기형도 시인의 육필 원고와 영상 자료 등을 전시하고 시민을 위한 문학 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기형도문학관이 건립되면 5세 부터 29세에 요절할 때까지 경기도 시흥군 소하리, 지금의 광명시 소하동에서 살았던 기형도 시인이 ‘광명의 시인’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할 뿐만 아니라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이 늘어나 문화도시로서 광명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형도문학관은 KTX광명역세권에 있어 전국에서 시인 기형도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관광객도 많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는 기형도문학관과 주변에 위치한 오리서원, 충현박물관 등과 연결해 역사·인문이 어우러진 문화벨트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명문화원은 제25회오리문화제‘과거에서 미래를 묻다. 오리대감의 효와 충효사상’을 맞이하여 오는 5월 20일(금) 16시에 광명문화원 극장에서 이원익사상 토크콘서트 ‘청백리 이원익과 충효사상’을 개최한다.특히, 이번 토크콘서트를 통해 청백리로 유명한 오리 이원익 선생님의 충효사상을 바탕으로 조선시대의 충효사상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송재민 경기향토문화연구소 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되며, 조선시대 역사 전문가이자, KBS역사저널 그날의 진행자인 신병주박사가 강연을 맡았다.또한, 홍현수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이수자가 출연하여 오리이원익 시조와 효에 관한 시조를, 이진우 문화재보호재단 상임단원이 거문고연주를 통해 의미있는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이에, 광명문화원 이영희원장은 “가정의 달인 5월에 오리문화제가 열리는 만큼 올해에는 오리이원익선생의 충효사상에 대해 꼭 강연회를 열고 싶었다.” 면서 “청백리 사상으로 유명한 이원익 선생이지만, 충효사상을 실천하셨던 만큼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이원익선생을 본받고 충과 효를 실천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광명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문의 2618-5800 / 898-97
‘전국공무원노조 광명시 제 8대 지부장’에 한담구(54·사진) 후보가 당선되어 오는 3월1일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한 당선자는 지난달 20~21일 치러진 투표에서 49.3%(408표)의 지지를 얻어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또한 사무국장에는 동반 출마한 고영관(47)씨가 선출 되었다.박빙의 승부였다.6년간 조합을 이끌어온조태섭·김형곤(지부장·사무국장) 후보 조는 48.2%(399표)의 지지를 받았다. 전체 유권자의 94.9%인 827명(무효 20표)이 투표에 참여하여 두 후보 간 표차는 9표였다. 공무원노조 선거관리규정 제41조에 의거 ‘투표인원의 과반수(414표) 득표’를 못 할 경우 최고 득표자 1인에 대하여 찬·반투표로 지부장을 선출토록 되어있어 지난 2월2일∼3일까지 이틀간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투표자 769명(전체조합원의 87% 참여)중 찬성 597명(78%), 반대 159명으로 조합원의적극적인 찬성으로당선을 확정 지었다.한 당선자는 18일 오후 광명시 청우회 사무실에서 뉴스인 광명과 만나 "조합원들이 노조를 자신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세상(변화)을 만나는 통로로 인식했으면 좋겠고, 웃으면서 행복한 직장 생활을 영위 할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