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하안도서관이 2024 한국 도서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56회를 맞은 한국도서관상은 전국 3천142개 도서관을 회원으로 둔 한국도서관협회가 국내 도서관 발전에 공적이 현저한 단체와 개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는 16개 단체와 18명의 개인이 상을 받았다. 광명시 하안도서관은 광명시 대표 도서관으로서 민선 8기의 시정방침인 혁신, 성장, 상생을 바탕으로 도서관 사업 혁신을 통해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상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도서관을 시민의 창작과 공동체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게임 메이커스페이스와 시민 열린 전시코너, 지역작가코너, 시민 커뮤니티공간을 설치하여 시민에게 개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광명시도서관 SNS 시민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사람이 책이 되는 사람책 도서관을 운영하는 등 시민 주도 독서 진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 성장과 독서 확산을 위해 시민작가 지원 프로그램과 광명시민 책 한 권 함께 읽기 사업을 추진하고, 맞춤형 독서 동아리운영, 독서문화공동체 지원사업 등 독서문화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 하안도서관이 역사와 전통 있는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3일 지역 내 보건의료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광명시의사회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일부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등에 따른 관내 의료공백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의료기관 운영에 대한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비상진료대책을 논의했다. 이현숙 광명시 보건소장은 “시민 건강을 위한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응급의료와 필수의료 분야 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진료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관내 의료기관은 진료 시간 변경 등에 대한 정보를 시에 상시 보고하고 있으며, 시는 문 여는 의료기관 정보를 현행화하여 광명시 보건소 홈페이지(www.gm.go.kr/health)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시는 향후 진료 차질 등 시민 불편 사항 발생 시 관내 의원급 의료기관에 진료 시간을 연장하도록 협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광명시 광명도서관은 오는 26일부터 메이커스페이스 3월 교육프로그램 수강생을 모집한다. 광명도서관 메이커스페이스는 ▲5종의 디지털 장비 사용 ▲레이저커팅기를 활용한 생활소품 제작 ▲비닐 커터기를 활용한 슈링클스 아트 제작 ▲아두이노 무선 조종 로봇 자동차 제작 등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장비 활용을 배우고 실생활에 유용한 제품을 제작해 보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교육 신청은 26일 10시부터 광명시 광명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신청하면 된다. 프로그램별로 교육 일정, 대상, 재료비 등이 다르므로 교육 과정을 확인한 후 신청해야 한다. 광명도서관 메이커스페이스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9시에서 오후 8시,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금요일은 휴관한다. 유성우 광명도서관장은 “메이커스페이스는 시민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야간 및 주말 등 교육 시간대를 확대 운영하며 4차산업 시대에 맞는 시민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관련한 의사 집단행동으로 의료공백이 우려되는 가운데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시는 23일 08시 부로 정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보를 기존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함에 따라 이날부터 즉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오후 4시 시청에서 재난안전본부 가동을 위한 상황판단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시립병원·민간병원과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시민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박승원 시장이 본부장을 맡아 상황총괄반, 의료방역반, 구조구급반 등 13개 실무반으로 구성, 운영한다. 시는 의료 공백 발생 시 효율적인 인력 운용을 위해 모든 의료기관에서 비대면 진료 전면 시행, 공공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연장 근무 확대, 원활한 환자 이송·전원 위한 행정적 지원을 추진한다. 특히 보건소는 이날부터 평일 오후 8시까지 진료실 운영을 연장하며, 관내 의료기관이 파업할 경우에는 주말과 공휴일도 보건소를 운영하는 방안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방치됐던 광명시 철산동 유휴부지가 밝고 깨끗한 골목정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광명3동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내 철산동 218-3번지 일원 시유지 4천151㎡를 골목정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광명시의회 맞은 편에 위치한 골목정원 조성부지는 LH 행복주택 건설 등 여러 가지 개발 계획들이 거론되었으나, 암반 경사 지형으로 사업성이 열악해 실행되지 못하고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는 유휴부지이다. 시는 사업비 8억 원을 들여 이곳을 시민에게 사랑받는 정원으로 조성해 인근 주거 밀집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하고 밝은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조성사업은 4월 착공해 7월 완료될 예정이다. 경사 지형을 활용한 숲속 데크 산책로를 조성하고 숲속 쉼터, 전망 쉼터, 파고라 벤치 등 휴게 시설과 다양한 운동시설을 설치한다. 또 식재 조명, 벤치 조명, 데크 조명 등을 도입해 야간에도 안심하고 산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측백나무, 능소화, 화살나무, 수국, 철쭉, 배롱나무, 청단풍, 꽃잔디 등 다양한 식물을 심고, 시민이 직접 관리하는 시민정원도 도입해 사계절 언제나 찾고 싶은 정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박승원 시장은 “도
광명시(시장 박승원) 여성비전센터는 지난 21일 비전교실에서 수강생, 강사,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4년 상반기 정규교육 개강식을 개최했다. 이번 상반기(51기) 정규교육은 6월 7일까지 자격증 취득 26개 과정, 취·창업 과정 20개 과정을 총 16주간 진행한다. 703명 정원에 1천187명이 신청하여 평균 1.7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특히 온라인판매 창업과정은 4.5대1의 경쟁률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개강식에 이어 시민교육전문가 전경희 강사를 초빙하여 ‘탄소발자국과 녹색발자국’을 주제로 아카데미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에서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광명시의 다양한 탄소중립 정책을 소개하고, 지난해 설립된 광명시 1호 로컬푸드점을 설명하며 식탁에서의 작은 변화가 환경을 보호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올해로 개관 26주년을 맞은 광명시 여성비전센터는 발전적인 미래를 모색하는 성인 교육기관으로서 해마다 높은 자격증 취득률과 취창업률을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 광명시 여성비전센터는 상반기 정규교육에 이어 중년 인생후반기 지원교육과 하반기 단기특강
광명시청 검도팀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한국실업검도연맹 주최로 전북 남원시 춘향골체육관에서 열린 2024 동계 전국실업검도대회에서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3단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정병구 감독과 김윤순 코치가 이끄는 광명시청 검도팀은 지난해에 이어 동계 전국실업검도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전국 실업 최강이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광명시청 검도팀은 7인조 단체전 16강에서 남양시청을 2대1, 8강에서 수원시청을 4대2로 이겼으며, 준결승전에서 강팀 용인시청을 만나 2대2로 비겼으나 포인트에서 6대5로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진 청주시청과의 결승전에서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첫 경기 양준서와 두 번째 경기 남우석이 상대를 제압했으나, 이후 강배원, 김상준, 김준호가 아쉽게도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지막 부장전에 나선 권오규 선수가 손목치기 2번으로 빠르게 득점을 올리며 최종 점수 3대1로 단체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또한 올해 새로 합류한 김상준 선수는 개인전 3단부에서 8강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결승에 진출, 결승전에서 전북체육회 하태용 선수를 손목치기 한판으로 제압하며 1대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병구 감독은 “지난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철산동 지하공영주차장 업무시설 내에 인생+(플러스)센터가 준공됨에 따라 현재 본청 종합민원실에 있는 일자리창출과와 일자리센터를 이전 운영하여 일자리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생+(플러스)센터는 신중년(50~64세)의 인생 2막 준비를 위한 인생설계 상담, 경력개발, 취업지원, 커뮤니티 활동 등을 지원하는 맞춤 공간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신중년 취업 지원 허브인 인생+(플러스)센터가 50세 이후 신중년층의 새로운 도약과 기회 제공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다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생+(플러스)센터는 지난해 11월 6일 착공되어 올해 2월 5일 준공되었으며, 면적 1,080㎡에 2층 규모로 1층에 플러스강당, 신중년라운지, 두드림공유오피스와 2층에 어울림실을 갖추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시는 일자리창출과, 일자리센터와 함께 채무상담센터, 소비자상담실, 우리노무사상담센터도 인생+(플러스)센터로 이전한다. 1층에 일자리센터, 채무상담센터, 소비자상담실, 우리노무사상담센터가, 2층에는 일자리창출과가 들어설 예정이며 2월 26일부터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사업 방향에 대한 주민 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새터마을 정비사업 추진 해법을 찾기 위한 주민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시는 오는 26일 오후 4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새터마을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새터마을 정비사업 관련 주민 대토론회’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광명시 원도심인 광명7동 일원 새터마을은 지난 2007년 뉴타운으로 지정됐다가 주민 반대로 2014년 해제되고, 2021년 공공재개발 후보지에서 탈락한 이후 같은 해 12월 소규모주택정비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국비 120억 원을 포함해 사업비 219억 원이 편성되면서 가로주택정비사업 및 도시재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새롭게 공공재개발정비사업 등 개발 여론이 대두됨에 따라 다양한 주민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주민들은 소규모 도시재생 방식인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희망하는 입장과 전면 재개발 방식인 대규모 공공재개발을 추진하자는 입장,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입장 등 여러 의견으로 나뉘어 있는 상태다.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고자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해 4월 토론회를 시작으로 2023년 8월 새터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대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새터마을 주
- 지역 곳곳의 숨어있는 사람책 발굴을 통해 시민의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전달 - 박승원 시장 “산 경험과 지식은 소중한 자산, 함께 성장하는 시민사회 만들 것”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시민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는 사람책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해 2024년 사람책도서관 스텝업 사업을 추진한다. 사람책도서관은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온 사람이 한 권의 책이 되어 개인의 경험과 지혜를 생생하게 대화로 전달하는 차별화된 도서관 정책이다. 우선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지식 공유를 위해 지역 곳곳에서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을 가진 사람책을 추가 모집한다. 법과 사회, 컴퓨터, 진로, 문화, 예술, 여행, 체육, 외국어, 건강 등 기존 11개 분야에 더해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부합하는 신산업 분야 사람책도 초빙할 예정이다. 매달 이달의 사람책 분야를 선정하여 도서관 홈페이지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홍보하여 많은 시민이 사람책을 대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청소년 진로교육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달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한 사람책 초대석을 올해 상반기에 개최하고, 하반기에는 시민이 가장 알고 싶고 관심이 많은 분야의 사람책을 다수 초빙해 박
광명시 연서도서관은 3월부터 4월까지 종합자료실과 어린이자료실에서 ‘우리동네 북 컬렉션’ 전시를 진행한다. ‘우리동네 북 컬렉션’은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사서가 선정하는 주제별 도서를 격월로 전시하는 사업으로, 도서관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독서 생활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종합자료실에서 ‘트렌드에 올라타기’, 어린이자료실에서 ‘세상의 모든 탈 것’을 주제로 진행된다. ‘트렌드에 올라타기’는 최신 경제 경향을 읽을 수 있는 투자·재테크 및 경제 관련 도서 40권을 선정하고, ‘세상의 모든 탈 것’은 자동차, 비행기에서 트랙터까지,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세상의 모든 탈 것에 대한 도서 40권을 선정해 총 80권을 자료실 내 전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된 도서는 자유롭게 열람하고 대출할 수 있다. 연서도서관 관계자는 “연서도서관은 북 컬렉션 전시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재능 발현 및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연서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역의 독서문화 진흥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연서도서관에 많은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연서도서관은 종합자료실에서 ‘안방에서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15일 광명7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1월 광명7동 시민과의 대화에서 광명동 720-1번지 일원 저층 주거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을 요청함에 따라,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같은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해당 지역 주민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토교통부 지원 기구인 한국부동산원에서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전반과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을 계획적·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지정하는 소규모주택정비관리지역의 추진 절차, 방식 등을 설명한 후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은 “이런 설명회를 마련해준 광명시에 감사하다”며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소규모주택정비관리지역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궁금증이 많이 풀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명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소규모주택정비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궁금증이 해소되어 향후 사업추진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찾아가는 설명회를 적극적으로 열겠다”고 말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