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남북교류협력지방정부협의회(상임공동대표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이하 남교협)가 사단법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사장 직무대행 김강, 이하 경문협)과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남북협력을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남교협과 경문협은 지난 14일 오후 5시 광명시 무역센터 지방정부협력회의실에서 ‘남북교류협력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남교협을 대표하여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상임공동대표), 오승록 노원구청장(공동대표), 김철우 보성군수(공동대표), 정원오 성동구청장(고문), 최대호 안양시장(고문), 박승원 광명시장(사무총장) 등 기초자치단체장 6명과 김강 경문협 이사장 직무대행, 정대기 이사 등 경문협 임원진 8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상호협력을 통한 남북 공동번영 ▲지속적이고 제도적인 협력 ▲시민참여 원칙을 바탕으로 한 남북 지방정부 간 교류협력 사업 등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병내 남교협 상임공동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남북 교류 협력의 물꼬가 트이길 바란다”며 “양 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강 경문협 이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협약식으로 양 기관은 더욱 긴밀한 동반자로 함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2023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가’ 등급을 받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평가는 중앙행정기관, 시도 교육청, 광역 및 기초지자체 등 전국 306개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처리한 민원 서비스의 수준을 5개 항목 20개 지표로 평가하는 것으로, 민원 서비스 향상과 혁신을 위해 시행하고 있다. 시는 매월 법정․국민신문고 민원 처리실태를 확인하고, 집단 고충 민원 해소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성과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다’ 등급에서 두 계단 상승한 ‘가’ 등급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민관협치로 이루어 낸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 철회, 각종 재개발로 집단민원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갈등관리심의위원회 등과 충분한 합의과정을 이끌어낸 점, 시장이 직접 발로 뛰는 ‘생생소통현장’을 운영해 시민 갈등 원인을 파악하고 해소하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도시 발전과 더불어 시민의 민원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재활용품 수집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른바 ‘폐지 줍는 노인’에 대한 특화된 지원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번 대책 마련은 올해 초 박승원 광명시장이 민생 현장 방문 일정으로 폐지 줍는 노인을 만나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이다. 이에 따라 시는 1차로 지난 1월 8일부터 12일까지 관리 중인 폐지 수집 노인 73명에 대한 개별 면담을 시행했으며, 오는 2월 말까지 관내 24개소 고물상과 연계해 폐지 수집 노인 현황을 전수 조사한다. 또한 전수 조사로 확인된 폐지 수집 노인을 대상으로 1대1 개별 상담을 통해 개별적인 생활실태, 근로‧복지 욕구를 조사해 지원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체계적인 지원 토대 마련을 위해 ‘광명시 폐지 수집 노인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며, 이들의 안전과 생계유지를 위해 공공형 일자리 연계, 매입 단가 보전,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 지원 등 광명시만의 입체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2015년 제정된 ‘경기도 재활용품 수집 노인 및 장애인의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매년 재활용품 수집 노인에게 방한복, 방한화, 야광조끼, 무릎보호대, 손수레 후미등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시는 미세먼지가 증가하는 봄철을 앞두고 시민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대기 환경 조성을 위해 올해 5개 분야 40개 과제에 216억 원을 투입해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광명시는 종합대책 추진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를 13㎍/㎥로 낮출 방침이다. 광명시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20㎍/㎥으로 경기도 평균 21㎍/㎥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며, 재건축‧재개발 등 활발한 도시개발에 따른 비산먼지와 자동차 배출가스가 미세먼지 발생의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명시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은 정부와의 정책적 협력을 통한 공동 대응을 기본으로, 광명시 미세먼지 배출원의 특성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 미세먼지 정보 알림 강화와 시민의 자발적 참여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정확한 미세먼지 진단과 알림 분야에 대기오염 경보제 운영 계절관리제 시행 등 4개 과제 ▲도로 위 미세먼지 집중관리 분야에 친환경자동차 민간 보급 확대, 운행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 등 10개 과제 ▲사업장‧공사장 등 관리감독 강화 분야에 다중이용시설 실내 공기질 관리
정순욱 광명시 부시장은 지난 2월 5일부터 13일까지 18개 동 행정복지센터를 차례로 방문하며 동 직원들을 격려하고 지역 현안에 직접 귀기울였다. 이번 동 방문에서는 격식을 갖춘 인사 대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의견을 경청하고, 주요 현안 사항과 지역 여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며 시정 정책에 반영할 방안을 논의했다. 정 부시장은 “동 직원들은 시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이며, 시민 만족도 향상의 주요 역할을 담당한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순욱 부시장은 지난 1월 2일 취임 시 별도의 취임식을 개최하지 않고 내부게시망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대신하고 이후 현장 소통 행정을 강조하며 시청 각 부서 및 소속기관을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현장에서 직접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불편 해소 방안을 모색하는 데 힘써 왔다. 정 부시장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현장 방문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여 시정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민 만족도를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명시(시장 박승원)와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는 ‘광명문화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이하 본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3일 밝혔다. 광명문화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은 광명시 가학동 10번지 일대 54만 9천120㎡(약 17만 평) 부지를 자연, 체험, 문화, 쇼핑이 융복합된 문화복합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에 따르면 본 사업과 관련, 지난 1월 10일(수) 「사업협약서 변경(안)」 지정권자(경기도) 승인 완료에 이어 1월 25일(목)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이하 중토위) 공익성심의를 완료해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공사는 2024년 상반기 본 사업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을 목표로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준비 중이며, 사업인정 고시 이후 지장물 조사, 보상계획 공고, 감정평가, 토지보상 협의 등 보상업무 진행과 동시에 실시계획 인가 등의 절차를 이행하고, 2025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그간 일명‘대장동 방지법’ 시행 등으로 지연됐던 본 사업이 정상 궤도로 진입하는 데에는 시와 공사의 적극적인 행정절차 이행이 주효했다. 도시개발사업의 공공성·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난 2022년 6월「도시개발법」이 개정 시행돼 민·관합동법인 설립 절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운영하는 여성비전센터가 취·창업 지원을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광명시(시장 박승원) 여성비전센터는 2023년 총 83개 과정을 운영하여 1천88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이 가운데 상반기 수강생 544명 중 241명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200명이 취·창업에 성공했다. 시민들의 일자리 관련 교육 수요를 반영해 지난 2020년부터 여성비전센터 교육프로그램을 자격증 취득 및 취·창업 과정 등 일자리 관련 교육프로그램으로 특화해 운영해 온 성과다. 취업 분야에서는 특히 바리스타 과정, 한식조리사 과정 등 식음료 분야에서 70여 명, 그림책 심리상담, 실버인지놀이지도사 과정 등 상담, 보육, 교육 분야에서 50여 명 등 총 18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 중에는 경력보유 여성이 대다수 포함되어 있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창업 분야에서는 정규교육 수료 후 같은 비전센터 내에 위치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다양한 취·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17명이 협동조합 창업, 개인 창업 등에 성공했다. 박승원 시장은 “민생경제가 어려울수록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최고의 복지정책이다. 앞으로도
광명시 연서도서관은 어린이의 올바른 독서 습관 정립과 자기주도적 독서 생활화를 위해 ‘2024년 어린이 독서회’ 회원을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책놀이 독서회(초등 1~2학년) ▲아토 독서회(초등 3~4학년) ▲책보따리 독서회(초등 5~6학년)로 각 15명씩 총 45명을 모집한다. 독서회는 3월부터 12월까지 토요일에 격주로 운영되며, 교과 연계 도서 등 선정된 우량도서를 함께 읽은 후 다양한 독후활동을 수행한다. 회원 신청은 2월 13일 오전 10시부터 전화(02-2680-6632) 또는 이메일(yeeun0518@korea.kr)을 통해 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 도서관 홈페이지(gmlib.gm.go.kr)를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박진영 철산도서관장은 “연서도서관에서 지역의 독서 진흥에 이바지하고자 2024년 어린이 독서회를 운영한다”며 “어린이들이 연령에 맞는 독서 활동을 통해 평생 독서로 이어지는 기틀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8일 시청 본관 로비 사회적경제 홍보 전시 공간에서 2023년 사회적경제 우선구매 촉진에 기여한 우수부서를 시상했다. 지난해 광명시 사회적경제기업 제품과 서비스 구매실적은 총 74억 원으로 목표금액인 50억 원 대비 148% 초과 달성했다. 박승원 시장은 “사회책임조달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혁신을 이루기 위한 시책에 적극 협조해 준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사회적경제 우선구매의 양적 증대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기업 제품과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회적경제 우선구매 우수부서는 광명시 전체 부서의 구매 실적을 평가해 구매율과 구매금액 2개 부문으로 나누어 선정했다. 구매율 부문 최우수상은 세무과, 우수상은 사회적경제과와 건설지원과, 장려상은 소하1동이 수상했다. 구매금액 부문 최우수상은 여성가족과, 우수상은 일자리창출과, 장려상은 스마트도시과가 수상했다. 시는 올해 사회적경제 우선구매 목표금액을 80억 원으로 세워 사회적경제기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광명시 사회적경제과에서는 ▲사회적경제혁신센터 설립 ▲사회적경제 인식확산 교육·캠페인 ▲사회적경제기업 재정지원사업 ▲
박승원 광명시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8일 관내 경로당과 광명시립노인요양센터,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 광명소방서를 차례로 방문하여 선배 시민과 소방관들을 만나 새해 인사와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 박승원 시장은 이날 광명3동 빛고을 경로당을 찾아 선배 시민들에게 직접 세배하고 덕담을 나누었으며, 경로당 이용 시 겨울철 안전을 당부하고 불편 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이어 광명시립노인요양센터를 방문하여 입소 어르신께 세배와 함께 덕담을 주고받고 몇몇 어르신들께는 직접 편지를 작성하여 전달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로 이동한 박 시장은 지회장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시설 이전 이후 필요한 개선 사항 등을 청취했다. 박승원 시장은 선배 시민들에 대한 새해 인사에 이어 광명소방서를 찾아 소방 공무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특히, 최근 문경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을 추모하고, 소방관들의 트라우마에 공감하며 제도적 개선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박평재 광명소방서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협조해 주고 있는 시의 노력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문덕 구조구급팀장도 노후 공동주택 비상구 개폐장치 설치 협
광명시에 거주하는 이 모 씨(하안동, 여성, 44세)는 요즘 매일 즐겁다. 세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포기했던 ‘내 일(직업)’을 18년 만에 다시 갖게 됐기 때문. 오랜 경력 단절로 망설이던 이 씨를 다시 일터로 이끈 것은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공동주택 관리사무원 훈련생 모집 공고였다. 이 씨는 “처음에는 경력 단절 기간이 너무 길어서 사회생활을 다시 할 수 있을지 떨리고 부담됐어요. 경험 많은 강사진과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과 센터의 세심한 지원 덕에 실력을 키울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진행한 ‘공동주택 관리사무원’ 교육은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광명지부 등 관련 분야 전문성이 높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훈련생 역량을 높이고 있다. 또 한국힐링경영연구원과 협약을 맺어 훈련생의 현업 적응력도 키워주고 있다. 직종별 유관기관들과 일자리협력망도 구축해 6개월간 취업 알선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씨는 “교육이 진행될수록 일에 대한 강한 의지와 의욕이 생겼습니다. 특히 아파트 2곳에서 했던 현장 훈련과 지원서, 자기소개서, 모의 면접을 지원하는 취업 대비 교육이 큰 도움이 됐어요”라며 센터의 교육과정을 높이 평가했다. 현재 광명동 소재 아파트
광명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독거 어르신 30명에 설맞이 사랑의 음식 나눔 광명시 광명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이흥규)·부녀회(회장 이준미)는 지난 7일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설맞이 ‘사랑의 한우・곰탕 ․ 떡국떡 꾸러미 전달’ 행사를 진행했다. 광명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는 갑진년 설을 맞이하여 독거 어르신 30명에게 음식 꾸러미를 전달하며 건강을 기원하고 안부를 살폈다. 이준미 광명2동 새마을부녀회장은 “어르신들께서 사랑이 담긴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올해도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변성수 광명2동장은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해 주신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광명2동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는 여름철 자율방역, 사랑의 고추장 나눔, 사랑의 김장김치 담가주기 등 적극적인 봉사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철산3동, 관내 경로당 방문해 위문품 전달하며 행복하고 따뜻한 설 명절 기원 광명시 철산3동 행정복지센터는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따뜻한 설 명절 연휴가 될 수 있도록 지난 7일 관내 경로당 9개소를 방문했다. 이번 경로당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