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지난 2025년 7월 11일(금) 오전 10시, 복지관 3층 배움나눔터에서 철산시니어대학 임원단 11명을 대상으로 광명시의 선배 시민으로서 역할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시니어대학의 원활한 운영과 긍정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리더십”과 “소통”을 주제로 김인숙 강사가 강의를 맡아 임원단의 역할에 맞는 실질적인 내용을 전달했다. 철산시니어대학은 학과별 대표로 구성된 임원단이 전체 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이 주도적으로 학과생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교육의 주요 목적이다. 김영선 관장은 “작년에는 임원단 간 관계 형성에 초점을 두었다면, 올해는 교육을 통해 더 빠르게 유대감을 형성하고, 각자의 역할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며, “임원단은 시니어대학의 다양한 학과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조직 운영의 중심이자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육 이후에는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여 교
광명시 광명7동 주민자치회(회장 박순임)는 지난 12일 광문초등학교 체육관에서 ‘2025년 제6회 광명7동 주민총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4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해, 마을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총회는 밸리댄스와 민요 공연을 시작으로 ▲주민자치회 감사보고 ▲2025년 활동 보고 ▲2026년 주민자치계획 발표 ▲2026년 주민세 마을사업 제안 설명 ▲공론의 장으로 이어졌다. 주민자치계획에 따라 제안된 마을사업은 총 7건이다. ▲탄소중립! 식물아나바다 프로젝트 2탄 ▲광명7동 우리동네 당근데이 ▲스토리가 있는 글·그림대회 3탄 ▲탄소중립 마을학교 3탄 ▲다함께 행복하‘개’ 공존하‘개’ ▲지역주민 영상편집 역량강화 교육 ▲주민 지도자 양성과정 등 지역 특성과 주민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안건이 상정됐다. 주민자치위원들은 사전에 거리 캠페인과 설문조사를 실시해 주민 의견을 수렴했고, 3일간 진행한 사전투표로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당일 현장에서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 사업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논의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특히 ‘시민주도 도덕산 활용방안’을 주제로 열린 공론의 장에서는 전문 퍼실리테이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이용현)은 광명소방서와 협력하여 초등학생을 위한 경기공유학교 공헌형 프로그램인 '안전한 광명시 만들기' 과정을 7월부터 10월까지 광명소방서에서 운영한다. 이번 협력은 지역 사회의 안전 문화 정착과 미래 세대의 안전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이번 ‘안전한 광명시 만들기’프로그램은 광명소방서의 전문적인 재난 대응 노하우와 광명교육지원청의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한다. 양 기관은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안전 교육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위기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안전한 광명시 만들기’프로그램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화재 예방 및 대피 훈련, 소화기 사용방법 익히기, 심폐소생술 및 제세동기 사용실습 등 다양한 안전 분야를 아우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제 재난 발생 시 침착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습득하게 될 것이다. 광명교육지원청 이용현 교육장은 "미래 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교육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이번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 더위 탈출! 광명동굴에서 시원한 여름을 즐기세요! -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광명동굴을 찾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운영시간을 한시적으로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명동굴 여름 성수기 운영 기간은 7월 26일부터 8월 17일까지 23일간이며, 해당 기간 동안 휴관일 없이 매일 1시간 연장된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매표 마감 시간은 동굴 운영 종료 1시간 전인 오후 6시다. 2024년 기준, 광명동굴 연간 방문객의 약 44.4%가 7~8월에 집중된 만큼 공사는 관람객 밀집에 대비해 동굴사업부 전 직원 대상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각종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 체계를 사전 점검하고 있다. 혼잡시간과 혼잡한 날(주말, 공휴일)과 더불어 그 외 기타 안내 사항은 광명동굴 홈페이지, SNS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일동 사장은 “광명동굴은 여름철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최고의 피서지”라며 “방문객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담 콜센터(02-2680-5850) 14일부터 운영 -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 - 국민주권정부 민생회복 정책에 발맞춰 지역경제 활성화 유도 적극 대응 - 광명시 1차 지급 대상 28만 2천여 명… 21일부터 신청, 2차는 9월 22일부터 - 박승원 시장 “소비쿠폰이 얼어붙은 민생경제에 온기 불어넣도록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것”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국민주권정부가 추진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관련 민원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담 콜센터(02-2680-5850) 운영을 14일 오전 9시부터 시작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새 정부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소비 활성화와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 확대를 목적으로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이다. 1차 지급은 7월 21일부터,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2차 추가지급은 9월 22일부터 각각 신청을 받는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지원인 만큼 많은 문의가 예상됨에 따라 시는 전담 콜센터를 운영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민원 응대에 나선 것이다. 콜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신청 방법, 지원 금액 등 소비쿠폰 관련 자세한 사항을 안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국회의원(경기 광명을)은 7월 12일(토), 지역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경청의 날’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광명시 하안동에 위치한 김남희 의원 지역사무실에서 열렸으며, 하안동·소하동·일직동 등 광명 전역에서 약 100여 명의 시민들이 방문해 다양한 민원과 정책 제안을 전달했다. 김남희 의원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 지역사무실을 찾은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교통·교육·복지·도시환경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다. 주요 시민 제안으로는 ▲신안산선 붕괴사고 관련 대응 ▲어르신 주거복지 정책 확대 ▲장애인 지원정책 강화 ▲광명시 생활지원정책 전반 ▲일직동 문화예술 공연장 협소 문제 ▲대중교통 노선 개선 및 편의 증진 ▲도로 신호체계 개선 ▲연금정책 방향 및 제도 개선 ▲중·고등학생 복지정책 보완 등이 있었다. 소하동에 거주 중인 김진영(30대, 가명) 씨는 “정치인을 직접 만나 불편한 점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렇게 쉽게 찾아와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며 “민원을 경청하고 해결 과정까지 직접 설명해주시니 신뢰가 간다”고 전했다. 복지정책 의견을 전달한
-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 기반 구축… 4년 연속 수상으로 기후 대응 역량 입증 - 자원순환도시 조성, 생활권 비산먼지 관리, 시민참여형 환경정책 등 높이 평가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경기도 주관 ‘2025년 미세먼지 저감 우수 시·군 평가’에서 장려 기관으로 선정되며, 4년 연속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시는 2022년 ‘최우수’, 2023년 ‘장려’, 2024년 ‘우수’에 이어 올해까지 연속 수상하며, 미세먼지 저감과 지속가능한 도시환경 구축 분야에서 선도 지자체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박승원 광명시장의 강한 의지와 체계적인 정책 추진 아래 광명시는 생활권 내 미세먼지 발생원을 정밀 관리하고, 친환경차 보급·노후 차량 저공해화 사업을 활발히 펼치며 실질적인 감축 성과를 이끌어냈다. 주목할 점은 폐기물 감축 정책이다. 시는 재활용률을 높이고 불필요한 소각을 줄이는 친환경 정책을 집중 추진해, 2023년 3만 4천 854톤이던 폐기물 발생량을 2024년 3만 1천 894톤으로 약 2천960톤 줄였다. 이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공사장 비산먼지 실태조사 ▲도심형 대기질 관리 강화 ▲시민과 학생 참여형 환경 교
평택시 안성천 발원지에서 양성교를 지나 동삭지구까지 이어지는 ‘평택 바람길숲’이 2025년 산림청이 선정한 ‘산책하기 좋은 도시숲 10선’에 이름을 올렸다. 산림청이 지난 1일 공개한 도시숲 10선은 본격적인 여름철 무더위를 앞두고 시민이 나무 그늘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쾌적하게 걷기 좋은 도시숲이다. 지난해 선정한 ‘아름다운 도시숲 50선’ 가운데 접근성과 녹음도,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곳을 추렸다. 경기도에서는 ‘평택 바람길숲’이 유일하다. ‘평택 바람길숲’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에 걸쳐 조성된 도심형 녹지축이다. 통복천, 국도 1호선․38호선, 안성천 등 4개 주요 하천과 도로축을 따라 조성됐다. 전체 길이는 총 70km에 달하며, 내부에는 테마형 숲길과 맨발 걷기길, 쉼터, 야간 조명등이 갖춰져 시민의 건강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도시숲은 여름철 이산화탄소 흡수와 수분 증발을 통해 열기를 낮추는 기능을 하며, 평균 기온을 3~7℃가량 낮추는 ‘천연 그날 쉼터’다. 시민들의 건강과 휴식,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생활 녹지 공간이다. 경기도는 도시공원 분야 국도비 보조사업으로 도내 31개 시군에 총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각 동 주민자치회 위원 280명을 대상으로 ‘2025년 주민자치회 정책탐방’을 진행했다. 이번 탐방은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시의 주요 정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시정 비전과 정책 방향을 이해하고, 마을사업 기획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 탐방은 ▲광명권 ▲철산권 ▲하안권 ▲소하·일직·학온권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하루씩 진행했으며, 권역별 약 70명씩 총 280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해 시정 운영 방향과 탐방지 소개, ‘영회원 수변공원 정책’ 강의 등이 이어졌다. 이후 참가자들은 ▲광명동초등학교 학교복합시설(교육·문화 융합공간) ▲자원회수시설(친환경 자원순환) ▲더가치홀(사회적경제 허브) 등 주요 정책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에서는 부서 담당자와 외부 전문가의 설명으로 정책의 취지와 추진 방향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 위원은 “광명시의 주요 사업 현장을 직접 보며 자부심을 느꼈고, 마을사업 아이디어 구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정책탐방이 주민자치회 위원들의 역량 강화는 물론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4일 철산도서관에서 ‘2025년 시민정원사 이론 및 실습과정 7기 수료식’을 열고 예비 시민정원사 23명을 배출했다. 이번 교육은 지난 3개월간 정원문화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과정으로, 수료생들은 식물 이해, 식재 디자인, 실내외 정원 연출 등 생활 속 정원 실천 역량을 길렀다. 특히 철산도서관 화단을 실습 공간으로 직접 조성하고, 정원 관찰부터 전정, 삽목, 잡초 제거 등 실질적인 정원관리 기술을 익혔다. 이번에 수료한 7기 시민정원사들은 향후 자원봉사 활동과 전문과정 진학을 거쳐 정원 설계·관리 등 분야별 역량을 강화하고, 정원축제, 공공정원 조성 등 시 주요 정원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시는 오는 24일부터 하반기 시민정원사 8기 교육생을 모집한다. 신청은 광명시 평생학습포털(LLL.gm.go.kr)에서 가능하며, 정원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은철 정원도시과장은 “정원은 도시의 공공성과 사람 간의 관계를 잇는 매개이자 삶의 질을 바꾸는 문화”라며 “시민정원사 한명 한명의 손길이 모여 광명을 정원도시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지난 5월 시민정원사와 함께하는 ‘정원추진단’을 출범하고,
안성환 의원은 4일 하안동 시민체육관에 있는 어린이 물놀이장 시설을 사전 점검하였다. 물놀이장 운영 주체는 시민체육관에서 하고 있으며 관계자 등이 나와서 시설물 등을 차근차근 준비하며 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시민체육관 물놀이장은 여름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물놀이를 먼 곳으로 가지 않아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설이다. 무더운 여름날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같이 와서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로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장소 중 한곳이다. 현재 물놀이장은 개장을 앞두고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깨끗한 수질에서 마음껏 뛰놀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안 의원은 물놀이장을 둘러보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시설에 철저한 준비를 부탁하며 관련부서와 운영팀의 노고를 격려하였다. 시민체육관 물놀이장 다음 주 화요일(7일)부터 오픈하는데 안전요원과 그늘막도 검토해서 설치할 예정이다. *개장기간 : 7.8~8.24(무료이용) *운영기간 : 화요일~월요일까지 *휴무 : 매주 월요일 *운영인원은 총5명으로 안전요원 3명 급수담당 1명 *시간은 10:00~18:00 까지 (45분 운영하고
오산시에 위치한 경기도 대표 수목원인 물향기수목원의 분홍, 하늘, 보라, 흰색 등 파스텔톤 수국이 만개하며 관람객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물향기수목원의 수국 주제원은 약 430㎡(130평) 규모로 조성되어 있으며, 특히 올해는 개화 상태가 우수해, 예년보다 훨씬 풍성하고 선명한 색감의 수국 군락을 만나볼 수 있다. 방문객을 사이에선 이미 ‘여름의 사진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형형색색의 아름답게 피어난 수국 사이를 걷다 보면 누구나 힐링의 시간을 만나게 된다. 수국은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꽃 색이 달라져, 토양의 pH를 확인할 수 있는데 pH6.0~6.5 정도의 토양에선 핑크색, pH4.5 정도의 산성토에선 푸른색을 띈다. 토양이 산성에서 점점 중성으로 올라갈수록, 보라색, 자주색, 옅은 자주색, 분홍색으로 변해 한 구역에서도 다양한 색조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김일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수국은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꽃이며, 지금 시기가 가장 아름답고 사진찍기에 적절하여 도심속 생태 공간인 수목원에서 느긋하게 걷고, 꽃 속에서 힐링 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6년 오산시 수청동에 개원한 이래 연간 35만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