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시장 이재준)가 주최한 ‘2021 고양 청소년 영상 공모전’이 11월 11일(목) 온라인 시상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종료됐다. 수상작은 ‘집을 지켜!’ 등 총 11개 작품이 선정됐다. 고양시는 방송 영상 미디어 특화 도시로서, 전국의 영상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2020년부터 고양 청소년 영상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자유 주제와 시 승격 30년 기념 주제로 나눠 청소년이 직접 기획·제작한 5분 안팎의 영상물을 공모했으며, 올 7월 23일부터 10월 15일까지 총 159편의 작품을 접수했다. 이는 2020년보다 10.4% 증가한 수치다. 2021 고양 청소년 영상 공모전은 다양한 장르·주제의 수준 높은 작품이 출품돼 관심을 끌었다. 일상 속 가장 가까운 주제를 고민하고 그 답을 함께 찾아내려고 고민하는 모습이 작품에 잘 녹아 있다. 자유 주제는 창의성·완성도·대중성·전달력을 기준으로, 시 승격 30년 기념 주제는 표현력·완성도·독창성을 기준으로 2차에 걸쳐 감독 등 전문가들이 심사해 총 11편을 선정했다. 대상은 집이 무너진 두꺼비 아빠의 고군분투를 다룬 애니메이션 ‘집을 지켜!’가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중등 부분 ‘고기, 빼고 주세요’ △우수상은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26일 14시 복지관 2층 강당에서 지난 8년간의 마을공동체 활동 과정에 함께한 주민들과 마을공동체 사례공유회 ‘우리동네 톡톡(Talk, Talk_두드리다) 페스티벌(이하, 우리동네 톡톡 페스티벌)’을 개최하였다. ‘우리동네 톡톡 페스티벌’은 철산복지관과 함께 공동체 활동을 기반으로 철산2동, 철산4동의 마을 변화를 이끌어온 주민들이 마을활동을 하며 겪었던 희노애락을 나누고, 공동체로서의 성과와 성찰 지점을 확인하여 마을공동체 활동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날 행사는 광명자지대학 마을공동체학과의 학과장인 여용옥(지역가치 교육원 대표)의 강연과 4명의 주민공동체 대표의 토크콘서트로 진행되었다. 당일 토크콘서트에는 음식을 매개로 지역이웃을 돌보고 1·3세대 활동에 적극 역할하며 선배주민으로서의 마을활동을 펼치는 어르신 식나눔 공동체 ‘요모조모 노쉐프’(대표 고삼길, 한창택), 도덕파크 아파트 내 공유부엌 활동을 통해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그리는 ‘도덕파크 공유부엌 주민모임’ (대표 이혜경), 그리고 올해부터 1인가구를 위한 돌봄과 교류활동에 적극 도전하며 새로운 공동체 활동에 토대를 마련하고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40개의 어촌체험휴양마을에 대한 현장평가를 실시하고, 11월 18일 등급결정 최종심의를 열어 전 부문에서 1등급을 받은 ‘일등어촌’ 2개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어촌관광사업 등급 제도는 어촌관광 서비스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여 소비자에게 신뢰도 높은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관광시설과 서비스 수준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2015년부터 도입하여 시행 중에 있다. 등급결정기관인 한국어촌어항공단에서 매년 심사를 주관하며, 분야별(관광, 위생·안전) 전문가(3인 1조)가 현장평가를 실시하고, 등급결정 심의위원회를 통해 최종등급을 결정하게 된다. 평가 부문은 ▲경관 및 서비스, ▲체험, ▲숙박, ▲음식 총 4가지로, 부문별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각 90점, 80점, 70점 이상 점수를 획득할 경우 1~3등급을 부여한다. 또한 4개 평가영역 모두에서 1등급을 받은 사업자를 ‘일등어촌’로 마을로 선정하여 우수등급 사업자 현판 제공, 대중매체 홍보 지원, 지원사업 가점부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118개 어촌체험휴양마을 중 40개소에 대해 현장심사를 진행하고, 심의위원회를 통해 38개 마을에 최종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2021년 1인1기 사업 성과공유회 ‘Anding Party: 맺음’을 11월 27일(토) 13시 광명극장(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개최한다. 이번 성과공유회는 1인1기 사업 참여자들의 올 한해 활동의 결실을 맺고 다음을 함께 그리는 관계를 맺는 시간을 위하여 마련되었다. 1인1기 사업은 생활문화 생태계 조성 및 자생적 시민 활동을 통한 생활문화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기존 동아리 중심의 강사, 개별 활동 지원 형태에서 다양한 시민 주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활동 지원을 확대하였다. 2021년1인1기 세부 사업은 ▲ 생활문화 및 예술 프로그램 운영 지원 사업 ▲ 생활문화 동아리 및 모임 교류 활동 지원 사업 ▲ 생활문화 활동 공간 지원 사업 ▲ 청년 예술인 네트워크 활성화 사업으로, 총 4개의 사업을 진행했다. 오는 27일(토)‘Anding Party: 맺음’ 공연 프로그램으로 ▲ 북새통x서호석, 임성민 ▲ 소리바람x소리사랑 ▲ 아리랑국악단 ▲기타사랑 청바지 ▲ 해피성악교실 ▲ 광명시 종합무용예술원 ▲ 생활악기오케스트라 등 1인1기 사업 참여자들의 공연이 진행 된다. ‘Anding Party: 맺음’체험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1년 11월 23일(화) 하안13단지 병아리공원에서 제2회 ‘라디오 하안 메아리’ 공개방송을 진행하였다. 본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발열 체크, 손소독, 거리두기를 지키며 진행되었다. 이번 공개방송은 경기복지재단이 지원하는 ‘경기복지현안 우선지원사업’ 마음안심 주민방송단 일환으로 ‘음악’과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코로나로 인해 우울과 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자 진행되었다. 제2회 ‘라디오DJ 하안 메아리’ 마을 오픈 라디오 1부는 ‘광명시자살예방센터(강사 김혜정)와 함께하는 위드코로나‘로 우울하고 불안한 심리를 위로하고 건강하게 이겨내기 위한 생명존중 교육이 진행되었다. 2부에서는 ‘라디오 하안 메아리 음악방송’으로 세대공존 지역주민 문화공감사업 ’하안소소장터‘와 공정무역카페 20호점 왁자지껄의 ’공정무역 캠페인‘을 소개하고 지역주민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소통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공개방송 DJ로 참여한 박명애 회원은 ”추워진 날씨에도 많은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줘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서로 소통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소식을 전하겠다“고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광명시민회관 기획 공연 <나윤선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12월 26일(일) 17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개최한다. <나윤선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광명시 개청 40주년을 맞이하여 연말 코로나19로 지친 광명 시민을 위로하고자 기획하였다.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유럽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한 나윤선은 그간 선보인 어쿠스틱 악기와의 협연에서 벗어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흥미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10집 음반 Immersion(이머전, 2019) 수록곡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으로 나윤선 음악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즉흥성과 실험성을 전자악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모듈러 신스(Moduler Synth)와의 협연을 통해서 매우 독특하고 흥미롭게 구현하여 확장된 사운드를 선보이게 된다. 이는 관객들에게 단순히 귀로 듣는 음악을 넘어 소리의 울림이 주는 색다른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며 끊임없이 변신하는 나윤선의 또 다른 음악 여정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나윤선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나윤선과 함께 전자 음악 및 비주얼 아티스트인 여노와 스탠더드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위드코로나를 맞아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 속 학업, 진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 50명을 대상으로 11월 20일(토), ”전문직업인 소그룹 밀착 멘토링 ‘드림메이커’“를 실시하고, 온라인학습지킴이 지원 사업으로 청소년 20명에 노트북을 전달했다. 드림메이커는 광명시 청소년, 청년이 전문 직업인과 소그룹으로 만나 직업 밀착 컨설팅을 받고, 관련 체험을 통해 구체적인 진로 설계를 돕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하안종합사회복지관 희망플랜광명센터에서 개최하고 있다. 본 행사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으로 변경된 방역지침에 따라 11월 20일(토)과 27일(토) 양일에 걸쳐 진행하며, 서로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직업인 20명이 방문해 소그룹 밀착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11월 20일(토)에 진행한 드림메이커 1일차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이 방문해 광명시 청소년·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소개하는 토크콘서트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박승원 광명시장은 ”청소년, 청년일수록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을 보는 관점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며 하안종합사회복지관 희망플랜광명센터를 비롯해 광명시 내 다양한 진로 개발 기회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맞아 안심하고 가을을 즐길 수 있는 한적한 어촌체험휴양마을 4곳을 소개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4곳의 어촌체험휴양마을은 ▲경남 거제 다대어촌 체험휴양마을 ▲경남 고성 동화어촌체험휴양마을 ▲전남 여수 낭만 낭도어촌체험휴양마을 ▲전남 함평 돌머리어촌체험휴양마을이다. 【 조용한 가을 길을 산책하기 좋은 어촌 】 한적한 어촌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고, 체험을 즐기면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경남 거제 다대어촌체험휴양마을과 고성 동화어촌체험 휴양마을을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다대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여유롭게 산책로를 거닐며 바다의 풍경을 즐길 수 있으며, 갯벌체험과 조개껍질 공예체험도 할 수 있다. 동화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한 가운데에 있는 ‘소을비포진성(조선시대 수군들이 전투를 위하여 쌓은 성의 옛터)’에서 탁 트인 바다와 마을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갯벌에서 바지락 캐기 체험도 할 수 있다. 【 노을을 보며 야영하기 좋은 어촌 】선선한 늦가을 날씨와 함께 일몰을 감상해보고 싶다면 전남 여수 낭만낭도어촌체험휴양마을과 함평 돌머리어촌체험휴양마을의 야영장과캠핑장을 찾아가 보길 추천한다. 낭만낭도어촌체험휴양마을에는 해수욕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광명시민회관 기획 공연 시민 참여형 공연 <잠자리 연대기>를 12월 17일(금) 오후 7시 30분, 12월 18일(토) 16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개최한다. <잠자리 연대기>는 2021년 광명시민회관 2021년 세대공감 프로젝트로 청년 중심의 사회에서 역할과 존재감을 잃어가는 어르신들을 재조명하고 젊은 세대와 어르신들이 모두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기획하게 된 작품이다. <잠자리 연대기>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커뮤니티 연극 단체 캐나다 ‘마말리안 다이빙 리플렉스’와 한국의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공동 제작 프로젝트로 캐나다팀의 원작 <All the Sex I’ve Ever Had>을 한국 버전으로 새롭게 창작해 선보인다. 캐나다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캐나다팀에서 총 4명의 제작진이 내한하여 ‘코끼리들이 웃는다’와 함께 공연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본 공연은 2010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이후에 독일, 싱가포르, 대만, 일본, 호주 등 다양한 도시에서 공연 되었다. 이번 공연은 사전 공모를 통해 모집된 총 6명의 어르신들의 사랑과 성(性)에 대한 이야기를 그분들이
산림청(청장 최병암)은 11월 추천 국유림 명품숲으로 울창한 소나무와 금빛 단풍이 가득한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상안리의 소나무ㆍ낙엽송 숲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과 평창군 방림면을 연결해 주는 문재터널(해발 800m)이 생기면서 잊힌 옛길 주변으로 국유림 명품숲이 있다. 숲으로 들어가는 숲길(林道) 양편으로 새하얀 자작나무를 타고 오른 울긋불긋 담쟁이와 황금빛 단풍이 만추의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임도를 따라 고즈넉한 숲길을 약 2km 걷다 보면 금빛으로 물든 아름드리 낙엽송 명품숲이 찾는 이를 반기며 자리하고 있다. 1938년 조림한 낙엽송 숲은 60ha 규모로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최고 나무높이 37m, 가슴높이 지름이 60㎝에 달하는 우량한 대경목(大徑木)이 장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특히, 명품숲 정상부의 오래된 아름드리 소나무와 조화를 이루며 명품숲의 주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낙엽송은 수간이 통직하고 잘 자라며 목재용도로 활용이 많이 되어 우리나라 대표적인 조림 수종이다. 단일수종으로는 소나무 다음으로 우리나라에 많이 자라고 있다. 낙엽송은 초봄 연두색 신록과 가을의 황금빛 단풍이 아름다워 숲을 더욱 풍성한 색감으로
경기도 외곽 860km를 연결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곳곳에 자리한 생태·문화·역사를 도보로 체험할 수 있는 ‘경기 둘레길’이 15일 전 구간 개통했다. 경기 둘레길이란 15개 시·군의 중간중간 끊겼던 숲길, 마을안길, 하천길, 제방길 등 기존 길을 연결해 경기도를 순환하는 도보 여행길로 2018년 11월 기본계획 수립 이후 3년여 만에 완성됐다. 도는 보행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 가능한 길 ▲다양한 볼거리와 경관변화가 있는 길 ▲끊기지 않고 연속적으로 보행이 가능한 길이라는 기본원칙에 따라 민간자문기구의 의견을 반영해 2019년 최종 노선(총 860km, 60개 코스)을 확정했다. 지난해에는 ‘함께 걸어 하나 되는’이란 의미를 담은 경기 둘레길 브랜드와 함께 도 외곽을 연결한 선을 형상화한 캐릭터를 개발했다. 개발 디자인은 둘레길 조성 시 종합·방향 표지판과 리본, 숲속형 이정표 등에 반영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정비 작업으로 노면 정비 및 간이 안내 체계 등을 추진해 9월 말 약 340km 시범 구간(김포시 대명항~가평군 설악터미널)을 조성한 바 있다. 이어 전체 노선과 코스별 상세 정보, 주변 관광자원정보 등 종합정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광명시 시각예술 분야 활성화를 위한 작가 발굴 사업인 2021년 「광명 신진·청년 작가 1기」 공모를 통해 지난 7월 최종 3인의 작가를 선정하였으며,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선정 작가전 배턴패스(Baton Pass)를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선정 작가 여인혁, 서지원, 키네시스(엄아롱×박안식)는 9월 30일부터 11월 26일까지 릴레이 개인전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지난 11월 5일 두 번째 서지원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무리 하였다. 「광명 신진·청년 작가 1기」 세 번째 선정 작가 키네시스(엄아롱×박안식)는 설치와 조각 기반의 엄아롱 작가와 키네틱아트(kinetic art) 기반의 박안식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동 작업 프로젝트로, 이번 선정 작가 중 유일한 2인으로 형성된 그룹이다. 두 작가는 각자의 영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동하며, 전시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시민들과 소통하는 ‘예술가’로서의 가치와 역량 또한 인정받고 있다. 작가명 키네시스(KINESIS)의 사전적 의미는 ‘무정위 운동’, ‘분열’ 등을 뜻하며, 정형화 되지 않은 무방향 운동을 지향함과 동시에 서로 다른 두 작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