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수녀)은 추석을 맞아 9월 6일(금), 9일(월), 10일(화) 총 3일간 광명시 거주 장애인 70가정에 명절음식을 나눴다. 장애 가정에 전한 명절음식은 한국마사회 광명문화공감센터(센터장: 허상철)로부터 500만원을 지원받고 광명시 지역 내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거쳐 마련됐다. 손수 빚은 송편, 조기, 모둠전, 나물과 과일로 구성된 정성이 담긴 명절음식은 (주)화영운수 봉사자와 지역 주민 봉사자들을 통해 전달됐다. 홀로 명절을 보내는 장애인들과 외부 출입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들에게 명절음식과 함께 안부를 비롯한 명절인사도 나누어 명절의 따스함을 느끼며 즐거운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봉사에 참여한 이**씨는 “모두 행복하고 알찬 명절 보내길 바란다. 이렇게 뜻 깊은 행사에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라고 즐거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명절 음식을 받은 이용인 김**씨는 “이렇게 알찬 명절음식을 받아 감사하며 어디가지 않아도 행복할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은 추석 명절뿐만 사랑과 정성을 담은 음식을 준비하여 전달하는 “명절 음식 나누기 행사”를 개관 이래 매년
광명시는 31일 오후 2시 시민체육관 실내경기장에서 ‘광명시민 500인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시가 우선 추진해야 할 사업과 중요 정책사안 등에 대해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2020년 예산편성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지난 7월 15일부터 31일까지 모바일과 오프라인을 통해 모집한 412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시는 토론회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광명시 공식 유튜브 ‘광명시 광명씨’ 를 통해 토론 과정을 생방송했다. 먼저 곽태웅 시 기획조정실장의 2018년 원탁토론회 결과보고에 이어 박승원 광명시장의 2020년 예산편성 방향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사전조사에서 보듯이 연령대별로 문제의식이 다르고 바라는 것이 다르다. 합의를 모아야한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투명하게 시정을 운영해 공감도시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이다. 광명시를 보다 더 살기 좋고 행복한 곳으로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바꿔나가자”고 밝혔다. 시는 토론회에 앞서 지난 16일부터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명시 거주 만족도와 불편사항 등에 대한 사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참가자들 중 77.8%는 광명시 거주에 대해 만족
철산3동 상업지역 내에 있는 한국마사회 허상철 광명지사장은 지난 8월 30일 어르신들의 쉼터인 쌍마한신 경로당 환경개선으로 주방시설을 개.보수하고자 100여 만원의 성금을 기탁하였다고 밝혔다. 허상철 광명지사장은 “지역 어르신들이 좀 더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공간에서 여유로운 노후 문화생활을 즐기며 또한 주민화합과 소통의 장소로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경로당 환경 개선에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마한신 경로당 엄연준 회장과 30여명의 회원들은 노후된 주방시설이 쾌적하게 새로 바뀌어 회원들이 건강하고 편안한 경로생활을 하게 되었다며 마사회 광명지사장과, 철산3동 방진호 동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철산3동 방진호 동장은 앞으로도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어르신들의 여가생활 거점지로 변모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며 ”어르신들의 건강과 편안한 쉼터 공간 제공을 위해 경로당 운영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15일 오전 10시 시민회관에서 ‘제74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광복회 회원,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위원, 일반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기념공연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기념사에 이어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대한민국을 제외한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경제보복 행위에 대해 아베정권을 규탄하는 결의문 낭독이 있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기념사에서 “조국 독립에 일생을 바치신 애국선열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 나라의 운명에 젊음과 꿈을 바치신 독립유공자와 가족 잃은 슬픔을 인내해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연해주, 만주, 상해 등 세계 각지에서 이어진 선열들의 독립운동으로 74년 전 오늘, 광복을 맞이했다. 일본으로 인해 다시 위기를 맞고 있지만 오늘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고 세계의 평화 공존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 가자”고 강조했다. 결의문에는 ‘아베정부는 경제보복 행위를 즉각 철회하고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진심으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한가위를 맞이하여 9월 5일(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얼쑤 ~쿵떡! 한가위 축제” 를 진행 한다. 이번 한가위 축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특식 지원, 체험부스 운영, 노래자랑 등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특히, 노래자랑은 광명시민이라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세대공감 마을 노래자랑”으로 8월 19일까지 사전 접수를 통해서 신청자를 받고 있다. 8월 21일(수) 하안종합사회복지관 3층 강당에서 노래자랑 예선이 이루어지며, 9월 5일(목) 진행되는 본선에 참가한 참가자 및 수상자에게 상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한가위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세대공감 마을 노래자랑은 많은 지역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인 만큼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 8월 6일 경기복지재단에서 주최하는 「경로식당 마스터 셰프 3 star! 경연대회」에 기관 대표로 조동훈 조리사가 참가하여 대상을 수상하였다. 치열한 예선전을 거쳐 5개의 기관만이 본선 진출의 기회를 가졌으며,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은 말복맞이 ‘닭’ 재료를 주제로 한 요리로 ‘육해공이 만나면 이렇게 맛나나!’라는 제목의 치킨 스테이크 코스 요리를 선보였다. 이번 경연대회 심사방법은 총5가지로 ‘맛, 향, 위생, 영양, 플레이팅(조화)’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에 중점을 두고 평가되었다. 요리를 평가한 심사위원들은 “요즘 트렌드에 맞는 음식으로, 눈으로도 볼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이다!”, “영양적으로도 균형 잡힌 음식으로 기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도 함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극찬하였다. 경로식당 마스터 셰프 3 star! 경연대회에 참여한 조동훈 조리사는 “제1회 경로식당 마스터 셰프 3 star! 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한 만큼, 이를 기점으로 더욱 노력하여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과 직원들을 위한 맛있는 음식을 만들도록 하겠다. 이런 경연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신 관장님과 모든 직원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8월 2일(금) 오전 10시, 통일시대를 앞당기는 통일 강사양성 교육- ‘1강 스피치 교육 편’을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은 “국제 리더쉽 스피치협회” 김희송 이사장의 “강사의 이미지메이킹 및 퍼블릭 보이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날 교육에는 광명시에 거주하는 현직 통일 교육 강사들과 신규 참여 희망자들이 함께 참여하였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광명시 내 초·중·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통일 교육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교육은 2019년 기아위드 지원사업 광명시 통일마을 만들기 ‘우리마을 통일학교’ 사업 중 “통일 강사양성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과 ‘광명희망나기 운동본부’가 후원하여 진행하게 되었다. 통일시대를 앞당기는 ‘통일 강사양성 교육- 1강 스피치 교육 편’은 1부 “이미지메이킹”과 2부 “실전 트레이닝” 순서로 구성되었다. 1부 ‘이미지메이킹’ 교육에서는 MBC 성우 출신 김희송 이사장의 지도로 ‘좋은 목소리의 3요소’, ‘힘이 느껴지는 발성법’, ‘전달력을 키우는 발음법’ 등을 배우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2부 ‘실전 트
광명시 광명2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진우)는 지난 30일 관내 저소득계층 학생 29명을 대상으로 베러아델승마클럽 및 유리섬(경기도 안산시)에서 여름방학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여름방학 체험활동은 광명2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방학동안 체험학습 기회가 부족한 소외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참여자를 선정해 매년 진행하고 있으며, 대상 학생 및 학부모에게 호응도가 매우 높다. 이날 학생들은 베러아델승마클럽에서 승마, 말목걸이 만들기, 말먹이주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했다. 오후에는 유리섬을 방문해 유리만들기 간접체험을 하고 유리전시관을 둘러보며 평소 접하기 힘든 특별한 체험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진우 주민자치위원장은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매우 좋다”며 “마을공동체 주체로서 이웃사랑을 꾸준히 펼치겠다”고 말했다. 최미현 광명2동장은 “관내 소외 아동을 위해 프로그램을 준비해준 주민자치위원회에 감사하다”며 “관내 아동뿐 아니라 주민들의 문화복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하안3동행정복지센터 김용진 동장은 지난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2일 간 관내 경로당 5개소를 방문하여 어르신의 안부를 살피고 시원한 수박을 전달했으며 11일에는 어르신 환경봉사대 22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폭염 대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점심식사로 삼계탕을 대접했다. 이번 방문은 요즘 불볕더위에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피고 경로당 내 에어컨과 낡은 가구 상태 확인 등 경로당 어르신들의 불편사항과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이번에 전달한 수박은 하안행복센터(위원장 김재일)에서 십시일반 모은 기금에서 초복을 맞아 어르신들이 무더운 여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마련했다. 2009년 2월 13일 발족한 하삼행복센터는 지금까지 독거노인 및 저소득계층을 위해 1,506세대 3천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해 오고 있다. 6단지 경로당 김세원 회장은 “매번 이렇게 직접 동장님이 방문해주시고 지난 번 맛있는 짜장면 점심식사에 이어 수박까지 가져오니 동장님의 관심과 배려에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용진 하안3동장은 “항상 어르신들을 뵈면 집에 계신 어머님 생각이 납니다. 이 더위에는 전기세 생각하지 마시고 꼭 에어컨을 켜시고 지내시길 바란다”며
자원봉사의 의미가 과거에는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자선적 형태로 가진 자가 일방적으로 베푸는 수직적이며 좁은 뜻으로 인식했다면 현재는 나눔의 상호 활동으로 공동복지를 향한 자주적 협동의 실천, 지역사회 각종문제의 예방과 해결 등 활동분야가 매우 다양해졌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철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7월 12일(금) 14:00 광명민주시민 교육주민모임의 김민정 대표를 강사로 모시고 복지관의 봉사자(해피모아)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의 가치와 민주적인 의사소통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였다. 강사와 교육자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는 ‘자원봉사활동의 가치’ ‘이상적인 자원봉사자란’ ‘조직내 민주적 의사소통’ 등과 선입견,고정관념,편견, 굳이 말 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는 생각, 권위주의, 상대를 내 생각대로 움직이겠다는 생각 등을 말하기에서 버려야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정 강사는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갈등을 민주주의에 있어서 엔진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갈등이 있을 때 사실에 바탕해서 서로의 주장이 다른 경우 상대방의 입장도 들으면서 이해를 하게 되고 자신의 이야기도 충분히 하면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가 광명동굴 성수기를 맞이하여 안정적인 동굴 운영 및 고객 안전 확보를 위해 9일(화)까지 기간제근로자를 모집한다. 채용분야는 응급구조사, 매·검표, 동굴안내, VR체험관, 라스코전시관, 공포체험관, 주차장, 교통통제, 동굴카페, 노천카페, 기념품샵 등 총 11개 분야로 근무기간은 채용일로부터 2개월이다. 응시자격은 만 18세 이상, 채용공고일 현재 주민등록 주소지가 광명시인 자(국가유공자는 지역제한 없음)에 한하며 특히 국가유공자, 장애인, 저소득층, 새터민 등 사회적 약자를 우대한다. 전형일정은 ▲서류전형 및 합격자 발표(10일) ▲면접전형(11일) ▲최종합격자 발표(12일) 순이다. 지원자는 응시원서 및 제출서류를 5일(금)부터 9일(화)까지 광명동굴 제2주차장에 위치하고 있는 동굴경영팀으로 제출해야한다. 광명동굴 기간제근로자 채용에 관련한 정보는 광명도시공사 홈페이지(www.gmuc.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공사 김종석 사장은 “광명시를 대표하는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약자 배려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동시에 광명시 시정운영 방침인 ˹일자리 있는 경제도시˼ 실현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며 “성수기 광명동굴 기
철산2동 행정복지센터 근처 시청로 가로수 및 현충공원 인공폭포 주변 나무 약 100그루가 올해 10월부터 주민들이 손수 뜬 뜨개 옷을 입을 예정이다. 철산2동(동장 박명우)은 누구나 찾고 싶은 특화 거리를 만들고자 지난해 12월 ‘나무야 사랑해(Tree-Hug)’사업을 기획,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최종구) 주관으로 마을 주민 50여명과 함께 사업을 추진 중이다. 모세로 삼거리에서 광명북고등학교 삼거리 구간의 나무에 번호표를 붙이고 나무 둘레를 하나하나 쟀으며, 현재는 주민들이 뜨개 전문 강사의 주 2회 수업을 받으면서 자신이 분양받은 나무에 맞는 뜨개 옷을 한 땀 한 땀 뜨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주민은 “내가 만든 뜨개 옷을 많은 시민들이 보게 되는 가로수에 입힌다는 자부심에 가슴이 설레고, 예쁜 길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나무야 사랑해(Tree-Hug)는 주민들이 손수 뜬 뜨개 옷을 나무에 입히는 단순한 사업의 성격을 넘어,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공동의 소망을 실현하는 과정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마을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박명우 철산2동장은 “이번 사업을 기획하고 시작한지 7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