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총 광명지회(지회장 이주형)에서 개최한 제30회 구름산예술제가 10월 9일(토)부터 10월 10일(일)까지 제29회 오리문화제와 통합하여 열렸다. 첫 날인 9일에 구름산예술제 & 오리문화제 여는마당으로 시작하여 시 개청 40주년을 기념하여 예총 내 국악협회, 음악협회, 연극협회, 무용협회에서 준비한 콜라보 무대 <예술로 광명을 힐링하다>로 구름산예술제가 진행되었다. 이어서 <트롯 스타 가요제>, <배창호 감독, 김보연 배우와 함께하는 시민영화공감토크>가 이어졌다. 시민영화공감토크는 40여년 전 광명시 철산동에서 촬영한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을 주제로 ZOOM을 활용하여 광명시민 40명이 직접 패널로 참여하여 광명시 개청 4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10일에는 구름산예술제 & 오리문화제 닫는마당과 <청소년 “꿈과 희망을 보다”>로 구름산예술제를 마쳤는데, 김경란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하여, 관내 청소년들의 무대와 밴드 ‘이날치’ 멤버인 소리꾼 신유진과 청년서예작가 이정화의 콜라보 무대, 떠오르는 보이그룹 W.A.O(위아더원) 등 다채로운 무대로 막을 내렸다. 이번 구름산예술제는 대면 형식과 비대면
제30회 구름산예술제가 오는 10월 9일(토) 구름산예술제 & 오리문화제 여는 마당을 시작으로 10월 10일(일)까지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광명극장과 광명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민들과 함께한다. 이번 구름산예술제는 광명시 개청 4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예총 광명지회 <구름산예술제>, 광명문화원 <오리문화제> 2개 기관이 통합하여 진행되면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주형(광명예총 회장)지회장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대한민국 국민들이 오랫동안 일상의 활동이 점점 지쳐가고 있고, 전 세계가 극심한 경제·사회적 충격을 겪는 가운데, 문화예술 영역에서도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시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하여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10월 9일(토) 오후 12시 30분 예술로 광명을 힐링하다를 시작으로 10월 10일(일) 구름산예술제 & 오리문화제 닫는마당 및 청소년 “꿈과 희망을 보다”까지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광명극장과 광명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하여 각 협회의 멋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리고 10월 2일(토)부터 12일(화)까지 광명시민회관 전시실 앞 광장에 미술협회 회원들의 우산작품, 문인협회 시화작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2021년 9월 27일(월) 북한이탈주민 취업 지원교육을 실시하였다. 해당 프로그램은 광명시(시장 박승원) 자치분권과의 지원으로 진행하며, 북한이탈주민 정착과정에서 부적응의 가장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취업문제를 해결하여 남한 정착 및 생활을 돕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북한이탈주민 취업 지원교육은 총 3회기로 진행되며, 이번 1회기는 노무 교육을 통하여 근로계약서 작성, 최저임금, 주휴수당, 퇴직금제도 등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참여자 A 씨는 “북한에서 한의사로 일을 하였지만,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앞으로도 취업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교육을 계속해서 듣고 싶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며 만족감을 나타내었다.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으로 사회적 약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취업 지원교육을 통하여 북한이탈주민들의 취업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북한이탈주민의 원활한 정착에 보탬이 되게 힘쓰며, 남·북한 주민이 경계를 허물어 서로 돕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내 광명극장에서오는 9월 30일(목) 저녁 7시 30분에 기획공연 목요상설무대 ‘한국 가곡의 향연’을 개최한다. 광명극장 목요상설무대‘한국 가곡의 향연’은 GK오페라단의 박은정 예술 감독과 단원들이 준비한 무대로,광명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한국 가곡을 프로그램으로 선정해 선보인다. GK오페라단은 2001년도 광명시에서 창단하여, 지역문화예술의 활성화와 시민들의 문화예술 충족 및 정서 함양을 위해 지속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목요상설무대 ‘한국 가곡의 향연’에서도 다양한 한국 가곡을 오페라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선보인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큰 관심을 이끌고 있다. 광명극장 목요상설무대는 지난 6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6개월간 매 월 광명시민들이 다양한 장르의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후목요상설무대 공연은 10월 28일 쿤스터 댄스컴퍼니 공연과 마지막 6차 공연이이뤄질 11월 25일에는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가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공연은 만 7세 이상 관람가로 전석 무료 초청으로 이뤄진다. 예매는 네이버 폼(http://naver.me/GY2aZud7)을 통해 신청가능하며 광
광명시립 소하노인종합복지관(광장 : 서은경, 이하 소하노인복지관)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르신들의 비대면 교육에 대한 욕구에 맞추어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집에서 TV로 손쉽게 이용 가능한 비대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B tv를 활용한 비대면 교육 서비스는 최근 코로나19로 복지관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개별 복지관 채널인 800번에 접속해 손쉽게 실시간 비대면 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셋톱박스에 설치된 IP카메라를 통해 양방향 소통도 가능해 보다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하노인복지관은 어르신 욕구에 맞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참여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수강 희망 과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스트레칭 강의, 스마트폰 강의 등의 과목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번 비대면 교육 서비스는 B tv를 이용하고 있는 광명시 거주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며 해당 채널을 통해서는 복지관 소식 및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도 접할 수 있다. 실제 본 서비스를 이용 예정인 한 어르신은 “그간 스마트폰으로 비대면 교육을 수강했었는데 TV로 본다고 생각하니 화면도 크고 접속도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1년 9월 14일(화)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고립 독거 어르신을 위한 동행 프로젝트 “함께하는 친구, With Mate”와 관련하여 [메이트 양성 및 보수교육 – 1회기 행복한 죽음 ”웰다잉“] 오픈강좌를 대면과 비대면(ZOOM) 교육으로 진행하였다. 이번 강의는 웰다잉, 자살예방, 사별과 애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강의를 하고 있는 ’행복한 죽음 웰다잉 연구소 - 강원남 소장‘을 강사로 초빙하여 웰다잉에 대한 이해와 자존감 향상 대화법 등의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양성 및 보수교육은 총 3회기 진행 예정이다. 2회기는 [9월 15일(수) 오후 3시~5시 정서적 교류를 위한 상담기법], 3회기는 [9월 23일(목) 오후 2시~4시 마을 활동가 실천 사례]에 대한 강의를 진행 할 예정이며, 이번 교육을 기점으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번 양성 및 보수교육에 참여한 박수정 메이트는 ”강의를 듣고 돌아가신 할머님이 생각이 났다. 강사님 말씀처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느꼈으며, 앞으로의 활동에 유익한 내용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의미있게 참여하였다“라고 이야기하며
(재)광명문화재단 기형도문학관은 2021년 기형도문학관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창작시 공모전 “어느 푸른 저녁”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시인 기형도를 기념하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청춘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예비 작가들을 발굴하고자 진행된다. 공모전 “어느 푸른 저녁”은 휴학생을 포함하여 전국의 미등단 대학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또한, 예심과 본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기형도 시를 주제, 모티브로 한 창작시를 이메일로 접수하고(예심), 기형도문학관 방문 백일장으로 진행되는 본심에선 당일 발표되는 시제어로 창작시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된다. 단, 현장 진행이 예정된 본심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등의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될 수 있다. 공모전에서는 예심을 통과한 본심 백일장 참여자 중 심사를 통해 총 5명을 선정하고 시상한다. 시상 내용은 ▲대상 1명(상장 및 상금 200만원), ▲금상 1명(상장 및 상금 150만원), ▲은상 1명(상장 및 상금 100만원), ▲동상 2명(상장 및 상금 50만원)이다. 대상 수상작은 수상과 더불어 문학 계간지 <파란>에 심사평과 함께 실릴 예정이다. 예심 접수기간은 9월 13일 월요일부터 10월
광명지역언론협의회(회장 기호신)는 △문화 부문에 국가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 보유자인 박창영 장인, △정치 부문에 한주원 시의원, △사회·복지 부문에 권영례 광명경찰서어머니자율방범대 연합대장 등 3명을 ‘제1회 올해의 광명인 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 광명지역언론협의회는 광명지역 정론·직필의 공정한 보도를 추구하는 9개 언론사가 모인 협의회로 골든타임즈(조민환) 광명매일신문(유원배) 광명시민신문(신성은) 광명일보(허정규) 뉴스인광명(기호신) 뉴스팜(김연준) 선데이광명(김지철) 시사팩트(정강희) 인천일보(장선)가 함께 하고 있다. 2021년 첫해를 맞는 광명지역언론협의회 ‘올해의 광명인 상’은 광명지역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한 시민과 단체를 시민들에게 추천받아 선발하여, 그 공로를 치하하고 표창함으로써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광명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공헌하고자 제정됐다. 문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중요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제4호 입자장(笠子匠, 갓 만드는 장인) 박창영 선생은 65년간 ‘갓일’을 하며 4대째 120년간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선생의 장남이 가업을 이어 5대째 전통의 맥을 잇고 있다. 특히 선생은 2005년부터 소하동에 거주하며 어려운 여건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인 광명동굴을 추석 연휴인 9월 18일부터 9월 22일까지 5일 동안 쉬지 않고 운영한다고 밝혔다. 개장 및 폐장시간은 평소와 같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권 판매는 오후 5시에 마감한다. 광명동굴은 대신 연휴 다음날인 9월 23일(수)은 휴장한다. 광명동굴은 안전한 관람환경 제공을 위해 내외부 소독, 환기 및 공용사용물건 상시 소독 등으로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연휴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내외부 시설물 점검 및 보수를 실시하였다. 김종석 광명도시공사 사장은 “시민과 귀성객이 광명동굴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며 “광명동굴에서 가족과 함께 풍요롭고 행복한 한가위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동굴 추석 연휴 운영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광명동굴 대표전화(070-4277-8902)와 광명동굴 홈페이지(www.gm.go.kr/cv) 및 광명도시공사 홈페이지(www.gmuc.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에서 운영하는 희망플랜광명센터 희망띵소에서 9월 1일(수)부터 9월 7일(화)까지 VR/AR 체험관을 특별 운영한다. 희망플랜광명센터 희망띵소는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구관 지하에 위치한 청소년‧청년 전용 공간이다. 인근 지역 내 청소년, 청년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부족해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50평 규모의 공간을 꾸며 청소년, 청년 놀이터로 운영하고 있다. 희망띵소는 광명시에 거주하는 청소년, 청년이며 누구나 참여, 이용할 수 있으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5일 15시부터 운영한다. 카페, 영화감상실, 스터디카페 등으로 꾸며져 있어 많은 청소년이 매일 방문해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가 두 달간 지속되면서 청소년이 방문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문을 닫았다. 청소년이 즐길만한 놀거리, 볼거리도 급격히 줄었다. 이에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경기도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최신 VR, AR 기기를 지원받아 ”VR 특별 체험관“을 오픈했다. 총 7개의 VR, AR 체험이 준비되어 있으며, 광명시 거주 청소년,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안전교육시뮬레이션VR △National Geo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창작 뮤지컬<굿 세워라 금순아>를 오는 10월 9일(토) 오후 3시, 7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굿 세워라 금순아>는 새로운 소재와 형식의 창작극을 끊임없이 발굴해 선보이고 있는 서울예술단의 특별한 창작 뮤지컬이다. 흥미로운 서사와 함께 국악의 멋과 흥이 가득한 축제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민속 신앙인 ‘굿’을 소재로 전통 마당놀이 형식에 사물놀이와 가무가 결합한 독창적인 창작극이다. 이 작품은 젊은이들이 거의 다 떠난 한적한 농촌 마을에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오랫동안 지키고 가꿔 온 숲이 훼손되게 되자 이를 저지하고 지켜내고자 하는 이들의 소동극이다. 소중한 전통문화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 자연을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는 주제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가운데 조선족 귀향, 러시아에서 시집온 안나, 티벳에서 돈 벌러 온 캄차 등의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함께 살아가야 하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관심을 담아내고 있다. 서울예술단은 30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오며 한국적 음악극이란 할 수 있는 ‘가무극’이라는 공연 양식을 통해 한국적 소재와 양식을 기반으로 현대적이고 완성도 높은 창작 공연을 제작하고
전통문화 테마파크 한국민속촌이 가을 축제 ‘풍요로운 낭만조선’을 개최한다. 9월 11일부터 11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조선 시대 이색 놀거리, 달콤한 단풍 먹거리,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유쾌한 볼거리를 풍성하게 마련했다. 한국민속촌에서 새로운 캐릭터인 ‘도깨비’를 중심으로 한 가을 축제가 열린다. 민속 마을에서 도깨비들과 함께 풍년을 기원하는 참여형 마당극 ‘풍년 대격돌’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현장에서 마당극 캐릭터들과 생동감 있는 소통을 즐길 수 있다. 추석 기간에는 관람객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특별 공연 ‘강강술래’와 ‘길놀이’가 진행된다. 특히 전통 놀이인 강강술래를 민속촌에 맞춰 기악 공연과 함께 새롭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아름다운 가을을 감성적으로 즐길 수 있는 ‘감성기악 콘서트’가 준비돼 있다. 막걸리 만들기, 조선 시대 보부상들의 죽방울 놀이 체험 등 조선 시대 이색 놀거리는 이번 축제의 묘미다. 가을 낭만이 가득한 체험들도 준비됐다. 가을밤의 분위기를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감성 등’ 만들기, 알록달록한 단풍 인테리어 소품 만들기, 낙엽 명소 민속촌의 낙엽을 활용한 창작물 만들기 체험이 있다. 추수의 계절 가을인 만큼 오직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