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코로나 상황에 발맞추어 희망플랜광명센터 ‘직업인 멘토링-드림메이커’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며 진로 탐색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희망플랜광명센터 직업인 멘토링 ‘드림메이커’는 청소년, 청년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많은 직업 박람회 형식과 다르게 각 직업인별 소그룹 밀착형 멘토링으로 진행되어 진로 탐색의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올해도 사전 욕구 조사를 통해 청소년, 청년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22개의 직종을 엄선하여 해당 직군의 직업인 22명을 섭외했다. 지난 11월, 간호사, 무대연출가, 연예기획사 홍보담당자, 유튜버, 포토그래퍼, 파티쉐, 피아니스트, 홈쇼핑 MD, e-스포츠 코치, IT회사원, NGO종사자, 총 11명의 직업인이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 방문했다. 1부 소그룹 멘토링, 2부 토크 콘서트를 통해 참여 청소년 30여명이 진로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은 “관심이 있던 직업을 자세히 알게 되어서 좋았고, 직업인들께서 자세히 답변해주셔서 알게된 것이 많아 좋았다”, “진로에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활동으로 인해 진로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 희망플랜광명센터는 지난 21일 온라인 송년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송년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한 건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개관 이래 처음이다. 최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송년회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여 진행한 것이다. 현장에는 수상자, 소감발표자 등 10명만 초대하였으며, 52명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비대면으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1, 2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1부는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의 재능기부로 목관5중주, 금관5중주 연주회를 열었다. 2부에서는 희망플랜광명센터 연간 활동 내용을 공유하고, 한 해 동안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진로 계발에 힘쓴 참여자와 가족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청소년의 진로 계발에 앞장서 도운 지역주민 서포터즈 9명에 상장을 시상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순서는 김재란 관장을 필두로 희망플랜광명센터 직원과 참여자가 함께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다. 희망플랜광명센터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송년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참여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사전 안내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온라인 참여자 대상 이벤트를 열어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속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고자,
산림청(청장 박종호)과 한국등산·트레킹지원지원센터(이사장 손중호)는 전국 100대 명산의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 등 숲관광 콘텐츠를 발굴하여 공공 기초자료(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사업을 마무리하였다. 100대 명산에 산재해 있는 산림휴양·치유·레포츠시설, 민박·야영장, 산촌마을 축제·체험활동, 특산품, 먹거리, 천연기념물, 노거수, 야생화 군락지, 화전민터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가능한 장소를 위치 확인 시스템(GPS) 좌표 기반으로 조사하고 전자파일로 분류하였다. 이번 사업은 100대 명산의 다양한 숲관광 콘텐츠를 발굴함으로써 산림과 지역 관광자원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여행 수요를 창출하고 체류 여행을 유도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기념하여 100대 명산을 선정(’02.10.)하였으나, 그간 여행 콘텐츠 부족으로 정상 등반, 종주 등 단조로운 산행이 중심이었음) 산림청은 100대 명산 숲관광 콘텐츠 발굴사업을 2020년 비대면·디지털 정부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였다. 사업기간을 고려하여 등산문화·숲길 등에 전문성을 가진 한국등산·트레킹지원지원센터에서 위탁사업을 수행하였으며, 200명의 현장조사원을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라 시민 안전을 위해 19일(토)부터 광명동굴을 무기한 휴장하기로 결정했다. 공사는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관람객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지난 2월, 5월, 8월 등 3차례 광명동굴을 휴장했으며, 정부 방침에 따라 9월 22일부터 전면 재개장해,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철저히 준수하며 정상 운영해왔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관람객과 광명시민의 안전을 위해 재휴장을 결정했다. 김종석 사장은 “최근 겨울철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시민안전을 위해 광명동굴을 휴장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거리두기 완화 등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면 재개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광명동굴 휴장 관련 정보는 광명동굴 홈페이지(www.gm.go.kr/cv) 및 공사 홈페이지(www.gmuc.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광명동굴 방문자센터(070-4277-8902)를 통해 가능하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광명지회(회장 김유종, 이하 광명예총)는 12월 16일(수) 18:00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제29회 광명예술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하여 광명예총 산하 미술협회, 국악협회, 문인협회, 음악협회, 연극협회, 연예협회, 무용협회, 사진협회, 영화협회 등 9개 단체 회원 중에서 수상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지사 공로상, 광명시장 표창, 광명시의회 의장 표창, 한국예총 광명지회 공로패 등 시상식을 가졌다. 올해 신설된 광명시 으뜸예술인상은 노래하는 농부가수 김백근씨가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다. 김백근씨는 독창적인 창작과 지역의 나눔 문화를 실천하는 아티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다. 광명예총은 으뜸예술인상을 통하여 앞으로도 지역의 많은 예술인들에게 수상할 계획이다. 제29회 광명예술대상 수상자는 한국문인협회 광명지부 임상호 지부장이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다. 임상호 지부장은 15년간 광명의 예술 발전을 위하여 힘쓰고 있으며, 여러 곳에서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역임했고, 시집 및 자서전 발간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유종 광명예총 회장은 인사말에서 “당초 광명예총 30년사 출판기념회와 예술인 송년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제4회 LUMEN & 다소니 챔버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12월 13일 유튜브를 통해 열렸다. 광명시와 리포이드재단이 후원한 이번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광명문화예술지원센터 광명극장에서 관객없이 녹화되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었다. 정기연주회 1부는 유소년 오케스트라단인 루멘챔버오케스트라단의 ‘Themes from Farandole’ 연주를 시작으로 영화 ‘파리넬리’의 ‘울게하소서’로 알려져 있는 ‘Lascia ch'io pianga’, 겨울을 느낄 수 있는 ‘징글벨’ 등 총 6곡의 아름다운 곡이 이어졌다. 2부는 다소니챔버오케스트라단의 크리스마스 캐롤 및 첼로 독주, 성악가와 함께한 무대로 꾸며졌다. 연주회 후반에는 루멘챔버오케스트라와 다소니챔버오케스트라가 함께 ‘over the rainbow’곡을 연주하며 감동을 더했다. 제 4회 정기연주회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광나는TV’ 유튜브에 공개된지 3일만에 조회수 4,700회(12월 15일 기준)를 넘어서며 누리꾼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루멘챔버오케스트라의 창단부터 이번 정기연주회까지 장애 청소년의 예술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Lipoid’ 코리아의 김형석 대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우수한 우리 전통식품의 계승・발전을 위하여 2020년 대한민국식품명인(이하 식품명인) 3명을 신규로 지정한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제도는 전통 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서 우수한 기능을 보유한 식품명인을 지정하여 육성하는 제도로1994년부터 현재까지 78명이 활동 중에 있다. ►지정현황(78명) : 전통주 24, 장류 13, 김치류 6, 떡・한과류 9, 김치류 6, 차류 6, 기타식품 14(비빔밥 2, 식초3, 매실농축액・부각・도토리묵・쇠고기육포・식혜・갈비) 올해 신규 식품명인을 발굴하기 위해 각 시도로부터 식품명인 후보자를 추천받았으며, 총 32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류 및 현장 심사 등 적합성 검토와 식품산업진흥심의회의 평가・심의를 거쳐 최종 3명을 선정하였다. 전통식품 분야에서 대한민국식품명인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전통성, 정통성, 해당 분야의 경력 및 활동사항, 계승・발전 필요성 및 보호가치, 산업성, 윤리성 등 6개 평가항목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번에 신규로 지정된 식품명인은 가리적(떡갈비), 청주신선주, 안동소주 제조 기능 보유자들로 전통적인 제조법을 원형대로 복원하고, 선조로부터 이
산림청(청장 박종호)은 12월의 추천 국유림 명품숲으로 강원도 고성군과 인제군 경계에 위치한 향로봉을 선정했다. 향로봉(1,296m)은 남한에서 오를 수 있는 백두대간의 최북단에 위치하며 북쪽의 금강산, 남쪽의 설악산, 오대산 등과 이어진다. 고도가 높아 구름이 덮인 날이면 향로에 불을 피워놓은 모습처럼 보인다고 하여 향로봉이라 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한에서 가장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11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도 눈이 내려, 북녘 망향의 운해와 겨울 설경이 무척 아름답다. 희귀식물과 다양한 멸종 위기 식물 등이 생육하고 있는 향로봉은 우리나라 중부산악지역의 대표적인 천연 숲(天然林)으로, 산림청은 2006년부터 이곳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정상부에는 주로 주목·신갈나무·갈참나무 등이 생육하며 사스래나무, 함박꽃나무 등 다양한 활엽수가 원시림에 가깝게 군락을 이룬다. 멸종위기종인 날개하늘나리, 금강제비꽃 등의 130여 종의 고산 초본식물이 생육하며, 생태·환경적 보전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산림청은 2015년 향로봉 인근에 ‘산림생태관리센터’를 조성하여 산림생물다양성 유지·증진과 산림복원사업 등의 산림관리를 체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0년 12월 4일(금) “전문적인 맞춤형 지역사회돌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례관리 전수조사 1차 성과공유회”를 진행하였다. 전수조사사업은 전 직원의 참여로 복지관이 관할하고 있는 하안 1~4동과 소하 1~2동 맞춤형 급여 수급자 상담을 통해 어려움과 욕구를 파악함으로써 전문적인 복지서비스에 반영하고 위기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2019년 3월부터 현재까지 하안3동 853세대를 만나 상담을 진행하였으며, 상담내용을 바탕으로 사례회의를 통해 체계적인 개입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우울감과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된 상황에서 상담 기초자료를 활용해 지역주민에게 적절한 자원을 연계하여 전수조사 진행기간 동안 총 391명에게 140,972,290원의 후원금을 지원하였다. 이번 1차 성과공유회는 ▲추진 배경 ▲진행 성과 ▲차후 계획 및 방향을 함께 나누고 앞으로의 전문적인 복지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으며, 우리 복지관과 만나고 있는 주민들의 사례 발표와 인터뷰 영상을 통해 지역주민의 긍정적인 변화를 살펴볼 수 있었다. 김재란 관장은 “하안‧소하 권역 맞춤형 급여 대상자 전수조사 진행으로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12월 2일(수), 12월 3일(목)에 총 2회에 걸쳐 지역 내 저소득 아동·청소년 및 어르신 가정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사과와 설렁탕 전달행사를 진행하였다. 이번 전달행사는 「사회복지법인 우양재단(이사장 최종문)의 먹거리 지원사업」을 통해 저소득 아동·청소년 50가정에는 친환경 사과를, 거동이 불편하여 식사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저소득 어르신 25가정에는 겨울철 보양식인 설렁탕을 전달하였다. 설렁탕과 사과를 전달받은 이관구 어르신과 김영희(가명) 아동의 보호자는 “나와 같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매일 도시락을 배달해주는데 이렇게 설렁탕까지 주니까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 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과일 중에 사과를 제일 좋아해요. 그런데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과값도 비싸서 아이한테 사과를 자주 못 사준게 미안했는데 이번에 복지관에서 사과를 주시니까 너무나 기쁘고 아이도 좋아하네요”라고 말했다. 사과와 설렁탕 전달행사를 진행한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김재란 관장은 “마음이 담긴 먹거리가 지역 내 어려운 주민들에게 잘 전달되어 가정 내 밥상이 따뜻하고 행복하게 채워진 것 같아 매우 기쁘다”
광명시립농악단(감독 임웅수)는 지난 18일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광명극장에서 제12회 정기공연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우라나라 고유의 크고 작은 북은 활용한 타악 퍼포먼스, 기예와 감성이 풍부한 호남우도 농악의 설장구, 450여 년 전부터 광명시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철산리 두레농악’을 비롯한 광명농악의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져 관객의 환호와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특별출연으로 해금연주자 모선미씨의 해금과 아코디언 연주, 시립농악단과 진도씻김 굿보존회의 협연으로 행사의 다채로움을 더했다. 특히, 진도씻김굿의 여러 절차 중 ‘제석굿’과 ‘길닦음’을 보여준 이번 무대에서 진도씻김굿보존회 악사들의 흥겨운 연주와 광명시립농악단원 무희들의 절제된 동작이 조화를 이루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광명시 관계자는 “시민의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좌석 거리두기로 많은 시민에게 공연을 보여드릴 수 없어서 아쉽다”며 “앞으로 코로나19의 단계별 상황에 맞추어 시민의 문화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0년 4월에 창단된 광명시립농악단은 시에서 주최하는 주요 행사, 정기공연, 외부초청공연 등 활발한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기획 공연 연극 <낙타상자>를 오는 12월 4일(금) 19시 30분, 12월 5일(토) 16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낙타상자>는 시골에서 북평(北平)(현, 베이징)으로 상경한 인력거꾼 상자의 인생 역정을 통해 당시 하층민들에 대한 잔혹한 수탈과 참상을 생동감 있게 그리는 작품으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고선웅 연출의 중국 희곡 시리즈 제2탄이다. 2019 서울연극제에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고 2019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초청되어 수많은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공연은 1920년대 군벌들이 할거하던 때, 사회 저변에서 오직 자신의 몸을 자본 삼아 인력거를 끄는 상자, 그리고 뚱보, 갈비, 늙은 마씨와 어린 손자, 이강 등 인력거꾼의 다양한 면면을 그린다. 중국 고전의 재현이 아닌 재치와 유머가 깃든 대중극을 표방하는 <낙타상자>는 시공간의 구분이 없는 무대에서 절제된 양식을 보여줄 예정이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2005년 작가 겸 연출가인 고선웅이 창단한 창의적이고 대중적인 레퍼토리 씨어터를 표방하는 극단이다. 대표작으로는 <낙타상자>, &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