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기획 공연 연극 <낙타상자>를 오는 12월 4일(금) 19시 30분, 12월 5일(토) 16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낙타상자>는 시골에서 북평(北平)(현, 베이징)으로 상경한 인력거꾼 상자의 인생 역정을 통해 당시 하층민들에 대한 잔혹한 수탈과 참상을 생동감 있게 그리는 작품으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고선웅 연출의 중국 희곡 시리즈 제2탄이다. 2019 서울연극제에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고 2019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초청되어 수많은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공연은 1920년대 군벌들이 할거하던 때, 사회 저변에서 오직 자신의 몸을 자본 삼아 인력거를 끄는 상자, 그리고 뚱보, 갈비, 늙은 마씨와 어린 손자, 이강 등 인력거꾼의 다양한 면면을 그린다. 중국 고전의 재현이 아닌 재치와 유머가 깃든 대중극을 표방하는 <낙타상자>는 시공간의 구분이 없는 무대에서 절제된 양식을 보여줄 예정이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2005년 작가 겸 연출가인 고선웅이 창단한 창의적이고 대중적인 레퍼토리 씨어터를 표방하는 극단이다. 대표작으로는 <낙타상자>, &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광명시 내 중장년 1인가구의 사회적고립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해 2020년 11월 13일(금) 광명21세기병원과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은 광명시홍보대사 박시영(광명21세기병원홍보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과 광명21세기병원 원장 전형준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번 협약으로 '광명시 중장년 1인가구 지원사업 <뉴라이프공작소 쎄쎄쎄(Save-Safe-Secure)>'를 통해 발굴된 고립된 중장년 1인가구에게 고독사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협약 이후 광명시 내 건강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 1인가구를 적극 지원하여 고독사 없는 광명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광명21세기병원장 전형준은 “광명시 내 중요한 사업에 함께 협력할 수 있게 되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고립된 중장년 1인가구가병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날 협약식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고립된 중장년 1인가구의 삶의 질 향상과 고립탈피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그들의 건강을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9월 19일부터 중단했던 ‘디엠지(DMZ) 평화의 길’ 파주 구간을 11월 28일(토)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참가를 희망하는 국민은 11월 13일(금)부터 한국관광공사 ‘디엠지(DMZ) 평화의 길’ 누리집(www.dmzwalk.com)’ 또는 행정안전부 ‘디엠지기’ 누리집(www.dmz.go.kr)에서 방문하고자 하는 날짜를 선택해 신청(동반자 4인까지 신청 가능)하면 된다. 최종 참가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되며 선정 결과는 누리집에 공지하고, 참가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로도 알릴 예정이다. 정부는 파주 구간 재개에 앞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을 위해 멧돼지 차단 울타리와 차량 및 대인 소독 장비, 발판소독조 등을 설치하고, 관계부처 합동점검을 완료했다. 파주 구간 재개 이후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조치 이행상황 및 멧돼지 서식 현황을 지속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운영 규모를 회당 20명에서 10명으로 축소하고, 여행 중 마스크 착용, 2m 거리두기 등 참가자 안전여행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디엠지(DMZ) 평화의 길’을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 상황
(재)광명시청소녀재단 디딤청소년활동센터(박사라 센터장)와 광휘고등학교(양자경 교장)는 11월 6일~7일 양일간에 걸쳐 소하2동 마을공유냉장고 ‘소이곳간’에 청소년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소이곳간’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이웃과 음식을 공유해 주민공동체의식을 함양하고 돌봄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마련된 마을공유냉장고다. 6일에는 광휘고등학교 청소년요리동아리가 빼빼로를 다음날인 7일에는 (재)광명시청소년재단 디딤청소년활동센터 청소년인턴쉽 카페운영단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빼빼로를 「소이곳간」을 통해 마을에 나누었다. 나눔 활동에 함께 한 광휘고등학교 심채은(고1) 청소년은 “이번 나눔 활동을 통해 지역에 공유 공간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우리가 만든 빼빼로를 나눌 수 있어서 기뻤다. 청소년들이 마을에 함께 나누는 기회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청소년인턴쉽 카페운영단 박윤하(중2) 청소년은 “우리가 직접 만든 빼빼로를 마을을 위해 나누며 ‘곳간지기’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어 뿌듯했다. 많은 청소년들이 ‘소이곳간’을 많이 알아서 나눔활동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행원사회적협동조합 백종심 사무국장은 “청소년들 덕분에 ‘소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으로 ‘마주보는 콘서트-재즈의 맛 <Swing Night>’ 공연을 ‘객석 거리두기’로 11월 25일(수) 저녁 7시 30분에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광명문화재단의 ‘마주보는 콘서트 – 재즈의 맛’은 ‘마지막 주에 보는 콘서트’라는 의미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지역문화예술회관 문화가 있는 날」사업의 일환이다. 올해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에 추진되며, 재즈를 주제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우수 재즈 아티스트 7팀을 초청하여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재즈 장르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Swing Night>은 재즈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가장 영광스럽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복고풍의 전통 재즈 밴드 ‘골든스윙밴드’와 함께한다. 스윙시대의 명곡들과 골든스윙밴드만의 스타일로 재해석된 재즈 스탠더드 곡들은 관객들을 늦가을 스윙재즈의 매력에 빠지게 할 것이다. ‘골든스윙밴드’는 보컬 ‘김민희’, 기타 ‘Joon Smith(정준영)’, 베이스 ‘최성환’, 드럼 ‘곽지웅’, 피아노 ‘최연주’까지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연주자들이 결성한 밴드로 ‘자라
광명시청소년재단 디딤청소년활동센터(센터장 박사라)는 11월 7일(토)에 디딤청소년마을활동가 사업-민주시민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토의 ‘우리가 원하는 마을’을 진행했다. 이날 마을토의는 디딤청소년활동센터의 소속 청소년마을활동가 청소년 10명과 사전에 모집한 광명시 관내 거주 청소년 27명이 ‘우리가 원하는 마을’이란 주제를 가지고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한 원탁토의로 진행되었다.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이란, 다자간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활동으로, 모든 참석자가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고,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회의나 워크숍을 기획·진행하는 일을 의미한다. 이러한 일을 수행하는 전문가가 ‘퍼실리테이터(촉진자)’이고, 이번 토의에서는 디딤청소년활동센터 청소년마을활동가 청소년들이 해당 역할을 맡았다. 원탁토의는 ▲환경(건강하고 깨끗한 마을) ▲소통(소통하고 이해하는 마을) ▲안전(안전하고 평화로운 마을) ▲평등(동등하게 행복을 누리는 마을) ▲발전(사람들이 찾아오는 마을) ▲교육·여가(청소년이 마음껏 놀고 배울 수 있는 마을)로 각기 다른 주제를 선정하여 진행되었다. 각 주제별 ‘우리동네의 장점, 제안, 문제해결방안, 실천방안’에 대한
‘팬데믹 시대’ 이전과는 다른 일상에 갑갑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다. ‘팬데믹’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지 않은 요즘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돌파해 나가는 이들이 있다.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열린 비대면 수업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삶과 환경’에 참여한 수강생들이다. 광명시평생학습원과 예술협동조합 이루는 2018년부터 매년 환경문제 인식개선을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초등 1-3학년그룹, 초등 4-6학년그룹, 그리고 성인그룹 등 총 세 개의 소그룹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코로나 이후 시대에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예견하고, 특별히 환경문제에 있어 우리의 직접적인 행동을 촉구하고자 기획되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삶과 환경’은 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9월, 10월 두 달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여 진행되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코로나19의 상황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으나, 수강생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모든 수업에서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 ‘온택트 시대’ 비대면으로 이루어진 수업의 결과물이 직접 대면하는 전시로 연결된
광명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는 환경오염을 줄이는 창의적인 에코디자인 제품과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지구를 지키는 창업 공모전-마케팅 편’을 연다. 대상은 창업 7년 미만의 에코디자인 분야 기업이며, 창업 3년 이상 기업 또는 광명시 기업은 우대한다. 시는 이번 공모에 참여한 기업에 마케팅 역량 강화 교육과 전문가 멘토링 등을 무상 지원할 계획이며 우수 기업 8팀을 선정해 팀 당 최대 1000만원의 마케팅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금은 브랜드 개발비, 온라인 광고비, 해외 마케팅비, 제품 포장, 디자인 개선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신청을 원하는 기업은 광명시청 누리집(www.gm.go.kr) 공지사항에서 신청서 양식을 내려 받은 후 작성해 이메일(gmghub@naver.com)로 오는 18일 15시까지 제출하면 된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02-2680-6968)로 문의하면 된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앞으로 공간, 교육,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에코디자인 창업을 활성화 시키고 업사이클 에코 콘텐츠 특화 산업의 기지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스포츠인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메달의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스포츠클라이밍이다. 2020 청소년스포츠한마당(스포츠클라이밍대회)이 2020년 10월31일(토) 09:~17:00 서울 중랑구 용마산폭포공원 내 인공암벽장에서 열렸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사)대한산악연맹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의 초·중·고 일반학생과 동일 연령대 청소년 및 학생선수들이 출전하여 기량을 겨루었다. 경기는 팀별 선수 5명(주장 1명, 선수 4명)으로 구성되어 리드경기, 스피드 경기(팀별(리드+스피드) U-9, U-12, U-15, U-18 시상)로 나누어 치러졌다. 광명에서는 광명시 청소년 육성사업 스포츠클라이밍 교실 출신 학생 7명이 광명인공암벽장 안전관리자로 있던 서종국클라이밍팀 소속으로 3개팀이 출전하여 중등부 1위와(한경은, 김태린 학생) 4위(김윤희, 이가현 학생), 5위(김교림 학생). 응원상(최용준, 이승현 학생)을 수상했다. 청소년들에게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집중력향상과, 스트레스 해소, 사고력 및 상황판단력을 높이고 성취감을 높여 심신이 건강한 청소년을 육성하기 위하여 열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에서는 지난 4월 21일부터 공적 마스크를 기부하면 천마스크로 교환해주는 “천마캠페인 시즌1”을 시작으로, 8월부터 9월까지는 무더운 여름철 올바른 마스크 착용을 위한 “천마캠페인 시즌2”를, 그리고 10월부터 12월까지는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여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자는 취지의 “천마캠페인 시즌3”를 행하고 있다. 천마캠페인 시즌2에서는 복지관 관내 이용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부작용 및 증상과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는 방법을 안내하였고, 천마캠페인만의 제스쳐를 만들어 참여하는 등 캠페인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마스크 착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이번 캠페인에는 총 500명이상의 지역주민들이 동참해주었고, 천마캠페인 시즌1부터 정기적으로 마스크를 기부하여 캠페인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 있는 지역주민도 생겼다. 천마캠페인 시즌2에 참여해 주신 이◯◯님은 “천마캠페인의 제스쳐가 따라 하기 쉽고 재미있어 더 마스크를 잊지 않고 잘 착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착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많은 도움이 된다.”며 소감을 전했다. 겨울철 코로나
광명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대한민국 업사이클 디자인 기업의 유럽시장 진출을 돕고자 5일부터 11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시의 라보라토리오 린파(Laboratorio Linfa) 에서 ‘국제교류 업사이클 디자인 위크’ 행사를 개최한다. 광명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지역우수문화교류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으며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 주재 한국 문화원과 이탈리아 국립대학 ISIA, 업사이클 연구소인 라보라토리오 린파(Laboratorio Linfa)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시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한국 업사이클 전시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업사이클 디자인 작품을 독일 관람객들에게 소개한 것에 이어 올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국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업사이클 주제의 전시, 워크샵, 세미나 그리고 기업탐방 등 총 4가지 섹션으로 진행된다. 전시회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며 24명의 한국 업사이클 작가 및 기업의 한국 업사이클 디자인 제품 90여점이 이탈리아 로마 현지의 업사이클 연구소 라보라토리오 린파 (Laboratorio Linfa)와 Inci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오는 11월 13일(금)부터 12월 12일(토)까지 광명시민회관 일대에서 ‘빛’을 소재로 한 광명시민회관 개관 30주년 기념 전시 <수근수근 빛의 속삭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 1세대 현대 건축가 故김수근의 유작인 광명시민회관의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광명의 상징적 소재인 ‘빛’을 활용하여 30년의 역사가 담겨있는 광명시민회관 건물 일대를 현대시각예술 작가들의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새롭게 조명한다. 광명시민회관 일대 실내외 공간을 활용한 이번 전시는 시민회관 전시실을 시작으로 야외 계단, 옥상과 외벽, 공연장 로비 등 건축적으로 의미있는 공간에 배치된 총 20여 점의 작품을 관람 할 수 있다. 특히 일정 공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작품을 따라 투어하는 형태의 관람방식을 제시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문화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참여작가 ‘이재형’, ‘임지빈’, ‘빠키’, ‘프로젝트 그룹 옆’, ‘가로새로’ 등 총 5팀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현재 시각예술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로 구성되었다.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그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