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경기도의회, 그리고 경기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하는 ‘2023년 경기도-경기교육 정책토론대축제’ 개회식이 15일 열렸다. 정책토론대축제는 민선8기 주요정책과제 및 지역현안에 대한 공론장을 조성하고 도민 참여를 통한 의제 발굴과 정책 심화를 목표로 올 연말까지 100개의 주제별 토론회를 진행한다.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하여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이경희 경기도교육청 제1부교육감, 남종섭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의원, 김정영 의회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염태영 경제부지사는 “작년 토론회에 참여했는데 한 주제를 정해 깊이 있게 논의하고 의미 있는 정책과제로 숙성시키는 모습을 보고 무척 인상 깊었다”며 “올해는 더욱 규모를 늘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100회에 이르는 토론회가 진행된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행정과 의회, 그리고 교육청이 협치하는 뜻깊은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은 “5년 전 도의회에서 처음 시작한 정책토론 대축제가 경기도와 도 교육청이 함께하면서 규모도 커지고, 내용도 더욱 풍부해지고 있다”며 “토론을 통해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더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이 ‘2023년 숙련건설기능인력 교육훈련 및 취업 지원사업’에 참여할 건설 관련 교육훈련기관을 오는 28일까지 모집한다. 이 사업은 지난 2019년부터 추진해온 경기도의 ‘새로운 경기 좋은 건설 일자리 종합계획’의 하나로, 숙련건설기능인력의 양성과 건설현장 취업을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모집은 국민평생직업능력개발법 시행령에 따라 자격요건과 훈련 기반 등을 확보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신청 마감일 기준으로 교육훈련을 위한 자체 교육장과 실습 장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교육훈련은 ▲건축목공 ▲건설용접 ▲타일 ▲도장 ▲방수 ▲배관 ▲비계(형틀) 7개 직종별로 총 480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훈련기관으로 선정되면 소정의 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은 오는 28일 오후 5시까지 사업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전자우편(con@gjf.or.kr) 또는 경기도일자리재단 특화사업팀에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도는 이와 관련해 20일 온라인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일자리재단 누리집(www.gjf.or.kr)을 참고하거나, 재단 특화사업팀(031-270-6662)으로 연락하면 된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음식점 위생 등급제 모범지역’ 사업을 적용할 첫 대상 지역으로 광명시 어반브릭스(일직동)를 지정 추진한다. 음식점 위생등급제 모범지역은 총사업비 1억 원을 투입해 음식점 위생 등급제 활성화를 추진하는 사업이다. 도는 어반브릭스․유스트리트몰 모범지역 내 음식점 40개소를 대상으로 음식점 위생 등급제 컨설팅 등을 지원해 올해 안으로 음석점들이 위생 등급 지정업소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시‧군을 대상으로 모범지역 후보지를 공모해 어반브릭스(광명시 일직동)를 선정했다. 주상복합단지인 광명시 어반브릭스는 인근에 KTX 광명역, 2024년 개통 예정인 신안선 광명역이 있어 유동 인구가 많고 음식점이 밀집돼 음식점 위생 등급제 모범지역으로써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광명시는 어반브릭스 상인회 구성 이후 대상업소에 대한 간담회를 여는 등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광명시에 조성되는 음식점 위생 등급제 모범지역 지정을 통해 음식점 위생 등급제 인지도 제고 및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올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 구매보조금으로 총 7,420억 원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보급 물량 3만 3,046대 대비 1.5배 가까이 늘어난 4만 7,090대에 대한 지원이 가능한 금액이다. 우선 전기차의 경우 승용차 3만 4,525대, 버스 1,300대, 화물차 7,807대에 대해 각각 대당 최대 1천180만 원, 1억 1,200만 원, 2천만 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승용차 2만 2,485대, 버스 878대, 화물차 7,051대에 지원했다. 수소차는 승용차 3,400대, 버스 36대, 화물차 5대, 청소차 17대에 대해 각각 대당 최대 3,500만 원, 3억 5천만 원, 4억 5천만 원, 9억 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승용차 2,622대, 버스 10대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도는 5등급 노후 경유 차량을 폐차하고 전기․수소 승용차를 구매하거나 도내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이나 재직자가 전기․수소 승용차를 구매할 경우 선착순 500대에 한해 대당 최대 200만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친환경차 구매 희망자는 인근 자동차 판매대리점을 방문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상담 후 보조금 지원을 위한 구매지원 신청
경기도 배달노동자 안전기회소득 도입을 위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의원 및 전문가 간담회가 노동국 주관으로 14일 오후 2시부터 경기도청 3층 GG박스에서 열린다. 이번 간담회는 경기도의회 고은정·이용호·김선영·이성호 의원 등 4명의 도의원과 경기도일자리재단·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관련 전문가, 경기남부경찰청 그리고 현장 종사자가 참석해 의견을 듣고 토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배달노동자 안전기회소득은 경기도에 거주하거나, 사업장에 근무하고 3개월 동안 무사고, 무벌점,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가입, 안전교육을 한 것이 확인되는 배달노동자 5천 명에게 연 120만 원을 상·하반기로 나눠 현금 또는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배달산업의 급격한 확대와 배달노동자 증가로 인해, ‘최근 5년간 산재신청이 많았던 사업장 100곳’ 목록 중 배달업체가 상위권 등재되는 등 배달노동자 재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배달노동자 10명 중 4.5명이 교통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는 배달노동자 산재사고 예방을 위해 기존의 단속 중심에서 벗어나 ‘안전’이라는 공익적 가치에 대한 기회소득 제공으로 안전 문화를 확산시켜 선순환을 만들어
경기도가 오는 24일까지 ‘경기도 탄소중립 도민추진단’에 참여할 도민 69명을 추가로 모집한다. 경기도는 작년 9월 탄소중립 정책 공론화 과정에 도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민-관거버넌스 기구인 ‘경기도 탄소중립 도민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은 도와 시·군 탄소중립 정책 결정을 위한 숙의 과정에 참여하며, 탄소중립 정책 발굴과 탄소중립 이행 모니터링 등을 담당한다. 도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251명에 69명을 추가 선발해 총 320명으로 구성·운영할 방침이다. 모집 공고일인 3월 13일 기준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고, 도와 시·군의 탄소중립 정책에 관심 있는 도민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며, 기한 내에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전자우편(djlee@ggeea.or.kr)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선정 발표는 3월 말 참여 신청자 연락처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누리집(gg.go.kr) ‘경기도 탄소중립 도민추진단 모집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 탄소중립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도민추진단은
경기도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도내 중‧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에게 연간 70만 ~ 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경기도 청소년 생활장학금’ 신청자를 13일부터 24일까지 모집한다. 경기도 청소년 생활장학금은 기획재정부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법정 차상위계층과 중위소득 100% 이하 등 생활이 어려운 경기도 청소년 1만 850명을 대상으로 한다. 중학생(학교 밖 청소년은 2008~2010년생)에게는 연 70만 원, 고등학생(학교 밖 청소년은 2005~2007년생)에게는 연 100만 원을 4월과 9월에 나누어 지급한다. 올해부터는 경기도 청소년 생활장학금 신청을 ‘경기민원24’를 이용한 온라인 접수로 진행하며, 온라인 접수가 어려운 경우에는 주소지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접수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경기민원24’ 누리집(gg24.gg.go.kr)에 회원가입 후 신청서를 작성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생활장학금 관련 자세한 사항은 시ㆍ군 청소년 담당 부서 및 관할 읍ㆍ면ㆍ동 행정복지센터, 경기도 콜센터(120)로 문의하거나 경기도 또는 시ㆍ군 누리집 공고문을 참고하면 된다. 이문교 경기도 청소년과장은 “경
경기도가 보육의 세 축인 아이·교사·부모 모두가 행복한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올해 0세아 전용어린이집 확대, 교직원 고충 처리 창구 운영, 야간연장어린이집 운영 등 36개 경기도 특화 보육 정책 사업에 도비 1천535억 원을 투입한다. □ 아이가 행복한 경기도 보육 – 13개 사업, 374억 원 투입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영아를 위해 교사 대 영아 비율을 축소(0세반 1 대 3에서 1 대 2, 1세반 1 대 5에서 1 대 3)한 0세아 전용 어린이집을 현재 313개소에서 올해 말까지 335개소로 확대하고, 차별 없는 보육을 위해 외국인 자녀 9천997명을 대상으로 월 10만 원의 보육료 지원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안전하고 쾌적한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모든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 유지비를 지원하고, 신규사업으로 국공립어린이집 75개소에 공기순환기를 설치한다. 오래된 민간․가정어린이집의 환경개선을 위해 신규로 250개소에 각각 200만~300만 원을 지원한다. 아이들의 다양한 놀이 및 체험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250㎡ 이상 대규모 아이사랑놀이터를 2개소 추가(89→91개소) 설치한다. 동화․동요를 들려줄 수 있는 인공지능(AI) 로봇 임대(
경기도가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1분기 소비·투자 분야 신속 집행 목표액을 3조 9,128억 원으로 설정하고 대규모 투자사업에 기성금과 선금을 확대 집행하는 등 신속한 예산집행에 나선다. 오병권 행정1부지사는 10일 도청에서 31개 시․군 부단체장들과 영상으로 1분기 재정 신속 집행 시․군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1분기 집행 가능일이 20일 정도 남은 시점에서 추진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 부지사는 “세계적인 경기 위축과 고물가 등으로 민생경제가 특히 어려운 시기로, 공공부문의 보다 적극적인 예산집행이 중요하다”며 “경기도는 전국 지방재정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각 시․군별로 주요 집행 부진 사업을 점검하고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소비․투자 분야 사업들의 집행률을 최대한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의 1분기 소비·투자 분야 신속 집행 목표액은 총 3조 9,128억 원으로 경기도가 5,909억 원, 시·군 3조 3,219억 원이다. 행정안전부에서 설정한 지방재정 신속 집행 총목표액 23조 8천억 원 중 경기도는 16.4%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점검 회의를 통해 추가
경기도가 도내 중소기업 등에서 일하는 청년들을 위해 복지포인트와 근로장려금을 제공하는 ‘청년 복지포인트’, ‘중소기업 청년 노동자 지원사업’ 대상자를 올해도 모집한다. ‘청년 복지포인트’의 대상은 경기도 소재 중소·중견기업 및 비영리법인에 주 36시간 이상 근무하면서 월 급여 310만 원 이하인 만 18~34세 경기도 거주 청년으로 선정된 청년에 연간 분기별 30만 원씩 최대 120만 원의 근로장려금을 복지포인트로 지원한다. 올해는 4월, 7월, 11월 연 3회 총 3만 3천 명을 모집한다. ‘중소기업 청년 노동자 지원사업’ 대상은 경기도 소재 중소기업에 주 36시간 이상 근무하면서 월 급여 310만 원 이하인 만 18~34세 경기도 거주 청년이다. 선정된 청년에 2년간 분기별 60만 원씩 최대 480만 원의 근로장려금을 지역화폐로 지원하며 5월과 9월 연 2회 총 7천400명을 모집한다. 사업별 모집에 관한 세부사항은 추후 모집 전 별도 공고 예정으로 참여 신청은 ‘청년 노동자 지원사업’ 누리집(https://youth.jobaba.net)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일자리재단 상담 콜센터 ‘1577-0014’로 문의하면 된다. 이인용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도민 여러분, 일 년 전 오늘 우리는 변화를 기대하며 투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어떤 희망이 남아 있습니까. 경제는 더 어려워졌고, 위기는 더 깊어지고, 정치는 더욱 사나워졌습니다. 더는 시간이 없습니다. 국정운영 기조와 지금의 여야관계를 바꾸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갈 것이라는 절박감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민생이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안양 23평 아파트 주민은 난방비가 2배로 올랐습니다. 수원의 대학생은 월세가 크게 올라 자취를 포기하고 하루 3시간을 지하철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파주의 자영업자는 대폭 오른 이자 부담으로 폐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경제는 총체적 위기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42.5% 급감했습니다. 반도체 부가가치의 83%를 생산하는 경기도에 빨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대한민국 경제, 산업, 투자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경기도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바로 대한민국의 고통입니다. ‘민생복원’이 시급합니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대량실업,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연쇄도산, 가계 부채 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정
최근 ‘깡통전세’ 등 조직적·지능적 전세 사기가 성행함에 따라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 3월부터 연말까지 전세 사기에 가담하는 공인중개사의 불법 중개행위를 집중 수사한다. 주요 수사 대상은 ▲전세 사기 의심 허위·과장 광고 행위 ▲중개업자 전세 사기 가담 거짓 중개 설명 행위 ▲분양사업자·중개보조원·컨설팅업자 등의 임대차(전·월세) 등 무등록 중개행위 ▲전세가 부풀리기 등의 계약 후 중개 보수 외 리베이트(중개보수 초과)를 받는 행위 등이다. 이 같은 행위는 공인중개사법 위반에 해당하며, 적발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깡통전세’란 전세 보증금이 주택가격과 빚의 차액을 초과해 경매로 넘어갔을 때 전세 보증금을 떼일 수 있는 주택을 말한다.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집주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깡통전세’ 매물은 전 재산을 전세 보증금으로 투입하는 열악한 서민들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전세 사기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깡통전세가 우려되는 도내 다세대·연립주택 밀집 지역을 우선적으로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부천시 등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최근 2년간 주택도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