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와 평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공연·전시 행사 ‘2020 라이브 인 디엠지(Live in DMZ)’가 22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개막식을 갖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2020 라이브 인 디엠지(Live in DMZ)’는 올해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과 광복 75주년을 기념해 경기도가 개최하는 종합 축제 ‘2020 렛츠 디엠지(Let’s DMZ)’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다. 행사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임진각 평화누리 주차장에서 진행되는 전시·체험 행사 ‘디엠지(DMZ) 빌리지’와 23일 저녁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릴 대규모 공연 행사인 ‘디엠지(DMZ) 콘서트’로 구성된다. 우선 실제 판문점을 재현한 ‘다엠지 빌리지’는 도보다리 회담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동평화구역존’을 포함, 아트존, 평화메시지존 등 디엠지(DMZ)의 가치를 담은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참여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아트존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종이예술 등의 예술작품을 선보이며 디엠지(DMZ)와 평화의 의미를 다방면의 시각에서 되새겨볼 수 있도록 한다. 평화메시지존은 토크콘서트·버스킹 등을 통해 평화에 대한 이해를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 새싹작은도서관은 독서문화 프로그램 <찬바람 불 때~ 따뜻한 새싹 온택트!> 중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 <10일간의 글쓰기 일주>를 진행한다. <10일간의 글쓰기 일주>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매일 너에게 반해[씀]』 등의 저자 겸 출판에디터 김유진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으로, 평소 어렵게만 느껴지던 글쓰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글쓰기 수업은 11월 25일부터 12월 8일까지 진행되며, ▲글쓰기 특강 ▲미션을 통한 매일 글쓰기 ▲문집 발간 등의 과정을 차례로 수행한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꾸준히 글을 쓰는 힘을 기르고, 나아가 매일 자신을 되돌아보며 성찰하는 ‘나를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김재란 관장은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지역 주민이 건강한 여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위축되고 힘든 상황 속에서, 이번 글쓰기 수업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고 위로하는 힐링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전
- 폐자원에 빛을 투영하여 새롭게 재탄생한 다양한 조명 작품 전시 광명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22일부터 2020 하반기 기획전시 ‘빛을 품은 업사이클’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어둠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빛’과 ‘조명’을 주제로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우리의 삶에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버려진 소재와 폐자원을 활용하여 만든 다양한 조명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에 참가한 작가는 총11명이며 작품은 공사판에서 주워온 간판, 폐자전거 체인, 엑스레이(X-ray)필름, 영화필름 같은 산업적인 소재부터 집 안에서 늘 봐왔던 플라스틱 비닐, 빨래바구니 등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만들었다. 광명업사이클아트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많은 시민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관련 기타 궁금한 사항은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02-2680-6952,6894)로 문의하면 된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광명시 최초, 전국 단위로 진행되는 <2020 광명역사인물 및 문화자원 창작 희곡 공모전『그리움이 거기 있었네』>을 추진한다. 광명의 그리움이 담긴 인문·역사 자원을 활용한 희곡 공모전을 통해 광명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광명시민을 포함한 전국 단위 일반인들에게 희곡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공모전을 개최한다. 참여대상은 전국 단위 일반인으로, 대학생 이상 국내 신인 및 기성작가도 포함된다. 예심 접수기간은 9월 25일 금요일 09시부터 11월 30일 월요일 18시까지 광명시 인문·역사 자원을 주제로 한 창작 희곡을 이메일(orisw@gmcf.or.kr)로 접수 하면 된다. 창작 희곡 작품 제출품수는 1인 1편이고, 출품신청서는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열린광장-공모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접수된 창작 희곡 공모 작품은 전문가 예심심사를 통해 6편의 작품이 선정되며 광명시민 본심심사를 통해 6편의 작품에 한해 당선자 순위 선정이 이뤄진다. 대상 1명에게는 상장과 상금 1,000만 원을, 최우수상 2명에게는 각각 상장과 상금 200만 원을, 우수상 3명에게는 상장과 상금 100만 원을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 기획 공연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현대무용 <피버>가 11월 6일(금) 오후 7시 30분, 11월 7일(토) 16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피버>는 최근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으로 약 2억 6천만 이상의 뷰수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공연으로 2019년 서울거리예술축제 공식초청작으로 초연되고 주목받았던 <피버>의 극장 초연이다.‘살아있는 전통’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한국의 전통예술적 요소를 앰비규어스만의 독특한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예술감독 김보람을 중심으로 2011년 창단된 순수예술단체로‘몸’을 통해 음악과 춤을 표현하며 그것이 가장 정확하고 진실된 언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2020년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하는‘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광명시민회관의 지역상주단체로 선정되어 <피버>를 통해 광명시민회관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피버>는 중독성 강한 전통음악 장단을 바탕으로 디제잉과 태평소 시나위, 소리꾼의 가창이 더해져 국적과 연령을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2020 오리서원 인문 및 전통문화예술교육사업『인문약방』강좌>를 광명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10월 27일(화) 저녁 7시 30분과 11월 3일(화) 저녁 7시 30분에 개최한다. 광명문화재단의 『인문약방』강좌는 우리 시대의 정신적 풍요로움을 채우는 ‘인문’, ‘관계’, ‘치유’를 주제로 개인과 공동체의 슬기롭고 충만한 삶의 균형을 이루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랜선 인문 치유 강좌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인문약방』의 첫 번째 강좌는『나도 나를 모르겠다』저자 <권수영> 교수다. 권수영 교수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의 나는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영원히 변치 않는 본질적인 나를 잊어버리고 생활하고 있는지 화두를 던진다. “진짜 내가 누군지 아세요?” 그 본질적인 나는 무엇이며 아직 본질의 나를 찾지 못했다면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깨달음이 오가는 내용을 강좌에 담을 예정이다. 『인문약방』의 두 번째 강좌는『당신이 옳다』저자 <정혜신> 박사다. 정혜신 박사는 ‘우리의 안정적인 일상을 위해 스스로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진다.
광명시 연서도서관이 15일 오후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 시의원, 도의원 등이 참석해 연서도서관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개관식은 식전 축하공연과 건립 경과보고, 축사, 시설라운딩. 테이프커팅식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코로나 19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하여 성황리에 개최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연서도서관은 광명북권역의 랜드마크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시설 및 콘텐츠 등이 잘 갖춰져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소통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서도서관은 철산동 현충근린공원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연면적 3,228㎡ 규모로 올해 7월 31일 준공됐으며 개관식에 앞서 시민 편의를 위해 9월 28일부터 부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준공 이후 현재까지 3만1026권의 개관장서를 서가에 배가하고, 도서관 자동화시스템 구축 및 인테리어, 가구 구입·배치, 시설이용 안내를 위한 사인시스템 설치 등 개관을 준비해 왔다. 연서도서관 1층은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독서문화공간으로 어린이자료실을 개방형 열람공간으로 조성했으며, 시민의 작품을 전시할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10월에 2020년‘경기예술활동 지원사업’과‘청년예술가 창작 지원사업’을 통해 선정된 10개 단체(예술가)의 프로그램을 광명시 일대와 온라인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예술활동 지원사업’과 ‘청년예술가 창작 지원사업’은 경기도권에 소재(거주)하고 있는 문화예술단체와 예술가를 대상으로 광명시 기반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광명문화재단은 앞서 사업 공모를 통해 서류 심의 및 인터뷰 등을 거쳐 총 20개의 단체(예술가)를 선정했다. ‘경기예술활동 지원사업’선정 프로그램인‘아트컴퍼니 행복자 플러스’의<종이아빠>(10.6.~10.22.)는 종이놀이 체험과 함께하는 페이퍼 아트 뮤지컬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 뮤지컬이다. 아트컴퍼니 행복자 플러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람 가능하다.‘프로젝트 타브(TAV)’는 관객 참여형 어린이극 <반짝 반짝 반짝이 섬 대탐험>(10.12.~10.18.)을 타브(TAV)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다. 관객들은 공연을 보며 배우들과 바다 생물도 만들어보고 노래도 부르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세렌디피티’는 <마리오네트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10.1
일상의 가치와 소중함을 그림으로 발견하는 「그리고 봄」이 2020년 10월 14일(수)~20일(화) 인사동 조형갤러리에서 세 번째 전시회를 갖는다. 「그리고 봄」은 ‘그리고 나서 바라본다’는 의미로 바라본 일상의 가치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광명시 학습동아리 소속의 아마추어 회화그룹이다. 이들의 그림은 일상 속 공간과 사물이기도 하고, 일탈의 시간 풍경이기도 하며, 때로는 동화속 상상의 공간으로 들어간다. 아마추어 작가들이 세 번째 전시회를 연다는 것은 꾸준한 열정과 재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어려운 일이다. 한결 같은 열정으로 그림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그리고 봄」의 회원들은 코로나로 인해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 작은 열정과 힘이 되기를 바라면서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한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으로 ‘마주보는 콘서트-재즈의 맛 <더 피아니스트>’ 공연을 ‘객석 거리두기’로 10월 28일(수) 저녁 7시 30분에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광명문화재단의 ‘마주보는 콘서트 – 재즈의 맛’은 ‘마지막 주에 보는 콘서트’라는 의미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지역문화예술회관 문화가 있는 날」사업의 일환이다. 올해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에 추진되며, 재즈를 주제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우수 재즈 아티스트 7팀을 초청하여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재즈 장르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더 피아니스트>는 오로지 피아니스트 4인 만으로 구성된 공연으로 4명의 실력파 재즈 피아니스트의 품격과 자유로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무대이다. 피아노 솔로에서부터 듀오, 그리고 피아니스트 4인이 함께 하는 퀄텟 구성 등 다양한 편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재즈 스탠더드 곡들을 들려주며 재즈 피아노의 진수를 선보인다. 꾸준히 본인의 리더작을 발표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임미정’, 재즈 펑크밴드 JSFA의 리더이자 섬세하고 파워풀한 연주를 보여주는 ‘이지영’,
10월 9일은 제574돌 한글날이다.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2006년부터는 국경일로 지정되었다. 또한 한글 제작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訓民正音)’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한국예총광명지회(지회장 김유종)는 제574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멋스러움과 훌륭함을 널리 알리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위해 광명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2020년 10월 9일(금) 16:00 안양천 찬빛광장에서 ‘예쁘다. 한글의 소리여! 그윽하다. 예술의 멋이여!’ 공연을 진행하였다. 이날 공연에는 박성민 시의장, 한주원,이형덕 시의원, 이영희 민주평통광명광명시협의회장, 임철빈 광명문화재단 대표 등이 내빈으로 참석하여 시민들과 함께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기며 코로나19로부터 시민들의 건강을 바랬다. 한글퍼포먼스,국악,성악,무용,시낭송,해금연주 등이 어우러진 이날 공연은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힐링시켜 주었으며 지나가던 시민들이 아름다운 선율에 취해 발걸음을 멈추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김유종 한국예총광명지회장은 “코
광명도시공사(이하 공사)는 광명동굴이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2020 코리아 유니크 베뉴’ 40선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유니크 베뉴(Unique Venue)는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매력이 있는 장소로, 국제회의 등의 대규모 행사에 적합한 곳을 의미하며, 광명동굴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활용실적, 위치, 국제행사 적합성 등에 우수한 평가를 받아 2020년 새로운 코리아 유니크 베뉴로 선정됐다. 광명동굴은 2017 ‘한국 관광의 별’ 수상을 비롯, 2017-2020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이다. 동굴은 내부의 20여 가지 볼거리와 함께 환영 메시지 이벤트가 가능한 대형 LED 미디어타워, 1,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빛의 광장, 광명동굴 주변 도담길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즐길 거리가 있다. 김종석 사장은 “이번 유니크 베뉴 선정으로 광명동굴이 관광지를 넘어 국내외 대형 행사가 가능한 MICE 행사지로서의 가능성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광명동굴 내외부의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홍보로 대형 MICE 행사를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광명동굴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