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발생이나 긴급구호 등이 필요할 때 가장 근접한 곳에 있는 사람이 도움을 준다면 그만큼 조기에 상황을 종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철산1동(동장 김홍래)에서는 2016년 4월 28일(목) 11:00~11:50까지 철산동 롯데낙천대아파트에서 주민들과 단체원,119구조대원,경찰,자율방재단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재시 주민대피, 의료구호, 화재진압(소화기 사용법), 심폐소생술 시범, 제세동기 사용시범 등 훈련이 있었다.직장.마을 단위 등 소집단 훈련을 통해 주민.대원의 역할 강화로 “내 직장 내 마을은 내가 지킨다”는 민방위 정신을 함양시키고 실제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하고 훈련함으로서 유사시 빠른 대처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훈련이었다.신용희 시민안전국장은 “재난은 예고 없이 불시에 찾아오기 때문에 항상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훈련과 실전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지속적인 훈련으로 불시의 재난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오늘은 우리의 미래를 책일 질 유치원 아이들이 나와서 훈련 상황을 지켜보는 뿌듯한 장면이 있었다. 아이들이 책에서 보고 배운 것보다 실질적인 훈련을 지켜봄으로서 나중에 커서도 좀더 능동적으로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봉사란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애씀’이라고 되어 있다.현대사회는 단체의 시대라 할 만큼 많은 단체가 있다. 자발적인 모임도 있고 사회적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도 있으며 때로는 어떤 목적 때문에 만들어지는 단체도 있다.그 수많은 단체 중 오랜 역사를 가지고 봉사에 단체의 가장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며 운영되는 단체가 새마을지회이다.일상을 봉사로 살아가는 새마을운동 광명시협의회(회장 정순묵).부녀회(회장 김정진)의 광명시 18개동 회장들이 모처럼 힐링의 시간을 갖고 새롭게 봉사의 마음을 다졌다.4월 22일 새마을운동 46주년을 앞둔 4월 20일 오전 8시 광명시새마을지회에 '공동체운동 활성화 워크숍'을 떠나기 위해모인 각동 회장들은 상쾌한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강원도 양양 주전골을 향했다.한계령 정상에서 바라보는 설악산의 비경은 숨을 멎게 만들고 주전골에서 오색약수로 넘어오는 계곡을 타고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한 초록의 물결이 반갑게 새마을 식구들을 맞는다.맛있는 점심식사 후 하조대 해수욕장에서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다. 들판에는 봄볓을 가득 머금은 아지랑이가 하늘하늘 날아오르고 우리는 겨울동안 쌓였던 마음의 때를 벗어내고 본격적으로 한해의 설계를 시작하는 계절이다.광명시 새마을지회(지회장 김충숙)에서도 3월2일 오전 10시부터 벌말 주말농장에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정순묵).새마을부녀회(회장 김정진) 회원 100여명이 모여 새봄맞이 새마을 주말농장 정화작업을 하였다.각 동별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참석한 회원들은 추운 바람을 아랑곳 하지 않고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장화를 갈아 신고 장갑을 끼며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지면 이 땅에 무엇을 심을 것인가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을 준비한다.광명1,2,3동은 벌말농장으로 나머지 동은 주유소 농장에서 비닐을 걷어내 마대에 담고 바짝 말라비틀어진 곡식대를 뽑아 불태운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니 겨우내 녹슬었던 어깨는 금방 저려오고 허리는 펴지질 않지만 함께하는 동료가 있어 마음은 포근하고 든든하기만 하다.정순묵 회장과 김정진 회장은 “쌀쌀한 날씨를 마다하지 않고 이렇게 참여해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웃음과 함께 정화작업을 하여준 새마을 회원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새마을은 일이 많아 사람들이 기피하
조금은 소박하지만 넘치는 정과 혀끝을 타고드는 감미로운 차의 향기는 어디에 견줄 수 없는 길모퉁이 카페.그 이름처럼 길모퉁이 카페는 철산1동 낙천대(樂天臺) 아파트 후문 쪽 길모퉁이에 있다. 아파트 이름이 멋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후문을 돌다보면 저게 뭐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곳과 마주치게 된다. 그곳이 복잡한 도심의 풍경에젖어들지 못하고 지쳐 쉴곳을 찾지 못하는 눈길을 포근하게 사로잡는 길모퉁이카페이다.카페란 가볍게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소규모 음식점을 뜻하는 말이지만 프랑스어에서 차용한 영어의 카페(café)는 '커피'라는 뜻의 터키어 kahve에서 유래한다.하지만 이곳은 가볍게 차를 마시면서도 마음은 다 내려 놓아도 되는카페가 아닌 사랑방같은 곳이다. 외관만 이쁘고 맛은 별로이거나 비슷비슷한 카페가 대다수인 현실에서 길모퉁이 카페는 길모퉁이만의 맛과 길모퉁이만의 인테리어, 길모퉁이만의 분위기로 옛 어른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정을 도탑게 하던 사랑방처럼 이곳은 철산1동과 낙천대 주민들이 사랑을 나누고 정을 쌓아가는 곳이다.'welcome'이라 쓰여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길모퉁이 카페만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누구에게나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간직되어 있고 자신의 과거가 있는 곳, 가장 다정한 언어이지만 때로는 안타까움과 그리움으로 채색되어지기도 하는 정감어린 단어가 고향이고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 함께 모여 추억을 나누고 정을 보태어 가는 곳이 향우회이다.정겨운 마음의 뿌리를 찾아서 두 번째 순서는 순천국제정원박람회로 우리에게 친숙하며 멋스런 운치의 고장 순천편으로 낯선 광명에 뿌리를 내리고 서로가 서로를 따듯하게 보듬어안아 정을 나누며 살고있는 순천향우회(회장 조기태)를 찾아 봤다.'순천가서 인물 자랑하지 마라'는 말이 있듯이 순천은 예로부터 정신이 올곳고 지혜가 출중한 인물이 많은 것으로 소문이 난 곳이다.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순천은 순천만 갈대숲, 민속마을인 낙안읍성, 조계산, 태고종의 본산인 선암사 외에도국보42호 목조삼존불감과 4,000명분의 밥을 담았다고 하는 비사리구시, 중국 원나라의 정교한 수공예 접시인 능견난사, 나무전체가 꼬여 있고 보조국사 지눌과 얽힌 유래가 전해오는 쌍향수 등세가지 명물을 간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3대 사찰로 꼽히는송광사가 소재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순천향우회 조기태 회장을 만나 향우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21일부터 2월 4일까지 관내 18개동에서 다양한 시민의견 수렴 예정 양기대 시장은 21일 오후 광명1동을 시작으로 '2016년 동 방문인사 및 시민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양 시장은 오는 2월 4일까지 광명시 관내 18개 동을 차례로 돌아가면서 '시민과의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양 시장이 새해 시정 운영 방향을 시민에게 직접 설명하고 현장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명1동 주민센터 5층(문화교실)에서 광명1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는 양기대시장, 나상성의장, 백재현국회의원, 권태진도의원, 김정호 시의원, 정은숙.정성운.정재학.이정만·이홍균.양순필 등 20대 국회의원 출마 예비후보들과 관내 주민 1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양기대 시장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요 시정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오늘 KTX광명역세권에 까사미아 호텔 착공식이 있었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이 되고 시수입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일자리의 목표를 217개에서 300개로 늘리고 광명동굴 방문에 따른 관광객 150만명 목표와 시 수입 1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시정을 펼치겠다”
- 지역발전유공 지도자 3명에 대해 도의회의장상 시상 광명시 광명7동(동장 홍성원)에서는 1월 18일 남여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강종식, 전창남)와 함께 ‘내 집 앞 눈치우기 캠페인’을 실시하였다. 이 날 17:30부터 18:00까지 엄청난 한파 속에서도 새마을지도자 12명과 공무원 3명 등은 주민센터 근처에서 현수막을 들고 시민들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노력하였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내 집, 내 골목, 내 점포 앞의 눈치우기’와 관련된 전단지를 배포하고 대형 현수막 2개를 통해 구체적으로 눈을 치워야 하는 범위와 시기까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하였다. 18:00부터 이어진 월례회의에서는 지역발전에 유공을 세운 3명의 지도자에 대한 도의회의장상 시상이 있었다. 박해경 부녀회부회장, 정혜영 부녀회원, 박성화 지도자부회장이 그 영예를 받았다. 이날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정대운 경기도의회 예산결산위원장이 특별히 참석해서 상장을 전달하며 자리를 빛냈다. 앞으로도 광명7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에서는 월례회의 전 다양한 자체 캠페인을 전개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들에 대해 많은 격려와 표창을 할 예정이다.
- 수급자,독거노인,장애인 세대 직접 방문 동파방지 사전대비 점검 광명시 광명4동 자율방재단장 홍치화 외 18명은 동절기를 맞이하여 ‘동파 없는 광명4동’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상수도 동파 전단지를 주택가, 상가, 전봇대에 붙이고 주민들이 동파방지에 힘써 주실 것을 당부 하였다. 자율방재단원들은 ‘동파주의’라는 홍보물을 직접 제작하여, 각 세대, 상가, 전봇대에 붙이고, 특히 수급자, 독거노인, 장애인, 가정에는 직접 방문하여 수도 꼭지를 조금 틀어놓기, 계량기 보호함에는 헌옷 등을 넣어서 보온하여 동파에 대비 하도록 안내 하였다 이번 자율방재단 활동은 갑자기 추워진다는 기상청 예보를 보고 평소에 안전에 대해 잊고 있을 것 같아 미리 예방에 대비하여, 주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율방재단 임무라고 생각 한다면서 앞으로도 자연 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지속적으로 자율방재단 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3월24일 건강한 미래사회를 고민하며 W컨벤션 웨딩홀에서 창립한 한국미래사회포럼(회장 김갑종)이 28일 19:00시 충청향우회관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한해를 결산하였다.손인춘 국회의원,주명식 광명원로회장,김진남 광명충청향우연합회장,윤순갑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장,주대준 새누리당 광명을 예비후보,이정만 새누리당 광명갑 예비후보, 정성운 새누리당 광명갑 예비후보등 내빈과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정기총회는 김연옥 사무차장의 경과보고,주진오 부회장의 2016년도 활동계획보고에 이어 경기대학교 전금배 교수의 ‘건강한 미래사회의 국민정신교육을 위한 우리들의 그늘진 모습진단’이라는 주제의 강의와 질의응답이 이어졌다.전금배 교수는 강의에서 ‘한국인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국민 공동체 의식, 잘못된 교육관으로 빚어진 문제점, 건강한 한국 미래사회를 이끌어가는 시민의식과 가치관, 사회적 갈등,반목에서 건전한 시민의식, 바른 삶이란? 행복이란? 가치로운 삶이란?’이라는 5가지의 소주제로 인성이 허물어져가는 이 시대에 어떻게 인성을 회복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에 대해서 강의하였다.김갑종 회장은 대회사에서 “지금 시대는 빛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맞
광명시 광명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김맹수)는 23일 동절기를 맞아 관내 두 홀몸어르신의 댁을 찾아 도배, 집수리 등을 진행하여 지역사회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나눔의 일환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지역사회의 무한한 관심과 배려를 보여주었다. 대상자인 김○○(남, 66세) 어르신과 정○○(여, 84세)어르신은 곰팡이가 피어있고, 창문 사시는 고장과 노후로 인하여 찬바람이 실내로 스며들어 오는 노후하고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고 계셔, 참여한 새마을지도자협의회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곳곳에 핀 곰팡이를 제거하고 소독하여 도배를 실시하고, 노후된 창문샤시를 새로 교체해드려 따뜻하고 쾌적한 겨울을 보내실 수 있도록 마련해 드렸다.이에 김○○ 어르신께서는 “혼자살기도 버거워 감히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이웃들이 찾아와주어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어 기쁘다”며 밝은 웃음을 보이셨다. 이에 김맹수 광명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이번 행사를 통해 소외계층에게 더 많은 나눔의 손길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정계환 광명2동장은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도움을 주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어르신께서 항상 건
- 일용직 가장, 셋째아 임신으로 근로능력 상실- 월세보증금 200만원에 20만원 중 보증금 70만원만 분할 납부- 4대(건강, 연금, 고용, 산재)보험료 6년간 2명분 730만원 장기체납- 무한돌봄센터 심사를 거쳐 생계비 ․ 의료비 지원 계획 광명1동(동장 홍종돈)은 연말 세시풍속으로 모두가 들떠 있고 웃음소리가 온 동네 떠나갈 듯이 북적이는 21일 생활고에 시달리는 위기가정을 발굴해 광명시 복지정책과 무한돌봄센터에 지원을 요청했다. 광명1동이 발굴한 위기가정은 2014년 12월경에 조금한 가게라도 해 보겠다고 대부업체에서 1,500만원을 대출받아 개업했으나 1개월 만에 폐업을 해 이자납부도 못하고, 월세보증금 200만원에 20만원의 반지하방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으나 보증금 70만원만 주고 계약서 작성도 못한 상태다. 일용직 생활로 비정기적인 100만원의 가장 수입으로 4인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고, 아내는 셋째아이를 임신해 근로가 불가능하며 2살, 4살짜리 두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30대 초반의 가정이다. 이 가정은 또한 4대보험인 건강, 연금, 고용, 산재보험료 6년간(2009년~2014년) 2명분의 730만원이 체납되어 은행계좌가 압류된 상태로 입던
- 이번 대청소는 주민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와 더불어 쾌적하고 청결한 도시환경을 조성 광명5동(동장 홍기록) 주민센터에서는 동절기를 대비하여 공무원 및 유관단체원 70여명이 11월 30일 마을 구석구석 묵은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일제대청소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이번 일제대청소는 주택가, 이면도로, 학교 주변과 목감천변 도로 시설물을 정비하여 생활쓰레기 등 1.5톤을 수거해 주민이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와 더불어 쾌적하고 청결한 도시환경을 조성했다. 홍기록 광명5동장은 “그동안 온갖 쓰레기들로 마을이 지저분해 관내 순찰할 때 마음에 걸렸었는데 오늘 동절기 대비 일제대청소로 온 동네가 반짝반짝해져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며, “앞으로도 관내 청소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자주 청소하여 깨끗하고 살기 좋은 광명5동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