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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있는 마을

빨간 우체통

빨간 우체통

                     고 희 숙


갈래머리 두 볼 정원에

여드름꽃 피던 시절

높은 하늘 넓은 땅 채우고 남는 사랑을 향해

편지를 썼다네.


먼지 쌓인 다락방에서

홀로 긴 밤의 백열등 태워

굳은 손 호호 불며 펜으로 잉크를 녹였지.


행여 미소가 잊혀 질 새라

피아노 건반을 흔들듯 쓰고 지우며

흰 편지지 위에 철쭉보다 화사한 별빛을 담았네.


벽에 걸린 시계추 고개가 흔들린 만큼

쓰고 지워진 화선지가 첩첩이 쌓여

아침이 눈 뜰 때 쯤

나른한 펜을 놓았네.


‘한 사람을 향한 글’

남들은 유치하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절대 유치하지 않았다네.

소녀는 글을 쓰면서 밤새 행복 하였기에


갈래머리 두 볼 정원에 철쭉꽃처럼

여드름 피어나던 시절의 초상을

빨간 우체통은 기억하고 있을 거야.


마지막 입김으로 뽀뽀하고 띠워 보낸

젊은 베르테르의 초상 같은 편지와

블랙홀에 빠져 답장 없이 사라져간

잔잔한 사연들을ㆍ 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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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광명 브리지 봉사단 성과공유회 ‘Bridge 365’ 개최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효정)은 12월 15일(월) 오후 광명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 ‘2025 광명 브리지 봉사단 성과공유회 Bridge 365’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1년 동안 지역 곳곳에서 활동한 봉사자들과 돌봄 대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노력을 격려하고, 주민 중심의 지역 돌봄 체계를 돌아보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광명 브리지 봉사단은 광명 온(ON) 동네 복지관 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동별 주민 주도형 봉사단이 조직되어, 주민 스스로가 지역의 돌봄 주체가 되어 이웃의 안부를 확인하고 생활 돌봄을 실천하는 지역 기반 돌봄 모델이다. 복지관은 각 동별 봉사단 조직을 지원하며,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돌봄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2025년 활동 영상 상영 △우수 봉사자 시상 △대상자와 봉사자가 서로에게 마음을 전하는 ‘브리지, 마음 배달부’ 프로그램 △팀 단합 레크레이션 등이 진행되었다. 봉사단은 한 해 동안 사랑나눔, 이음, 따숨 영역별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도 앞장섰다. 특히 ‘브리지, 마음 배달부’ 코너는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돌봄을 받은 어르신과 지역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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