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시민들의 구인·구직 편의 증진을 위해 ‘찾아가는 일자리상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일자리센터를 직접 방문하기 어렵거나 취업 정보를 얻기 힘든 시민을 위해 마련됐으며, 전문 직업상담사가 현장을 찾아가 맞춤형 취업상담과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한다. 운영 기간은 4월부터 10월까지로, 혹서기에는 일정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 상담 시간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이며, 권역별로 요일과 장소를 달리해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1권역인 광명동 지역은 매월 첫째·셋째 주 화요일에 크로앙스 광장에서, 둘째·넷째 주 화요일에는 광명사거리역 광장에서 운영한다. 2권역인 철산동·소하동 지역은 첫째·셋째 주 수요일에 소하동 이마트 앞에서, 둘째·넷째 주 수요일에는 철산역 광장에서 진행한다. 이외에도 상시 상담이 가능한 일자리센터와 동 행정복지센터에 직업상담사를 배치해 일자리 상담과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화(02-2680-6273) 상담도 가능하다. 이경미 일자리창출과장은 “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맞춤형 취업 지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여름철 태풍·호우·폭염 등 자연재난에 대비해 대응체계 강화에 나섰다. 시는 지난 26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정순욱 부시장 주재로 ‘2025년 여름철 자연재난 관계기관 및 단체 대책회의’를 열고, 여름철 재난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재난 유형별 대응체계 점검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 추진상황 공유 ▲유관기관 협력체계 운영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시는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전수조사하고, 안전 취약지역 중심으로 현장점검을 마쳤다. 재난 예·경보 시스템을 보강하고,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대피 조력자를 지정해 사전 교육과 훈련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순욱 부시장은 “이상기후로 자연재난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와 신속한 대응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 실천문화 확산을 위한 ‘기후대응 실천 우수아파트 선정 사업’ 참여 단지를 오는 25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이뤄지는 에너지 절감, 자원순환, 탄소중립 생활 실천 활동을 장려하고, 주민 주도 기후행동 우수 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에너지(전기·수도) 절감 실적, 소등 캠페인 참여,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치, 재활용품 배출 절감, 탄소중립 주민 참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총 6개 우수 단지를 선정한다. 선정 단지에는 세대 수와 평가 등급에 따라 포상금과 인증 현판이 제공된다. 총 2천500만 원 규모의 포상금이 지급되며, 800세대 이상 단지는 최우수 1곳에 700만 원, 우수 2곳에 각 400만 원, 800세대 미만 단지는 최우수 1곳에 500만 원, 우수 2곳에 각 250만 원이 지급된다. 포상금은 입주민 회의를 거쳐 공동체 활동, 친환경 시설 설치, 주민 교육 프로그램 등 단지 내 탄소중립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신청 대상은 2024년 5월 이전 입주를 완료한 공동주택이며, 참여를 원하는 단지는 광명시청 누리집(gm.go.kr)에 게시된 신청서를 작성해 탄소중
광명시(시장 박승원) 1인가구지원센터와 대한적십자사 광명시지부(회장 이광수)가 1인가구 복지 증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센터는 지난 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대한적십자사 광명시지부와 ‘지속가능 인도주의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인가구 복지 사업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도움이 필요한 1인가구 대상으로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건강과 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 목적이다. 두 기관은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광명시 내 취약계층 1인 가구를 공동 발굴하고, 청장년 1인가구를 위한 ‘황금도시락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등 1인가구 복지 증진을 위한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협약으로 황금도시락 사업 대상자들에게 센터의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연계 제공해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황금도시락 사업은 지난해 10월 대한적십자사 광명시지부 출범 이후 첫 민관 협력 사업으로, 관내 청장년 1인가구 중 고독사·은둔생활이 우려되는 가구 대상으로 광명사랑화폐(지역화폐) 10만 원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이날 황금도시락 사업 추진을 위한 정기후원 단체 4곳의 가입식도 함께 열렸다. 광명시1인가구지원
- 기아 오토랜드 광명, 대한적십자사에 1억 원 기부…어르신 마음정원 조성 사업비 - 대한적십자사가 조성 공사 추진…광명시,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 - 환경·사회공헌형 ESG 민관 협력 모범 사례 선보여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민관 협력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광명 ESG 액션팀’이 어르신들을 위한 마음정원 조성을 위해 나섰다. 시는 기아 오토랜드 광명(공장장 강동원)이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회장 이재정, 이하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한 1억 원으로 어르신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마음정원’을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광명 ESG 액션팀’ 소속인 광명시, 대한적십자사, 기아 오토랜드 광명 등 3개 기관이 치매, 우울감 등 어르신 정신건강 문제 개선을 위해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환경·사회공헌형 ESG 민관 협력 모범 사례를 보여준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은 정원 조성 사업비 1억 원을 지원하며 대한적십자사는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광명시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한다. ‘마음정원’은 구름산 산림욕장 입구인 하안동 산 141-3에 250㎡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해당 사업지는 광명시립노인요양센터 근처로, 어르신
광명시(시장 박승원) 철산·하안택지지구 재건축 사업이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시는 노후 공동주택 단지가 집중된 철산·하안택지지구의 지구단위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하며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재건축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9일 정책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14개 단지 2만 6천518세대가 6천 세대 증가한 3만 2천여 세대가 돼 약 7만 9천 명의 시민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은 오는 12월 단지별 정비구역 지정, 2027년 사업시행인가, 2028년 관리처분인가, 2030년 공사 착공, 2033년 재건축 정비사업 준공을 목표로 추진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의 핵심은 지난해 3월 철산주공12~13단지, 하안주공1~13단지를 대상으로 수립한 철산·하안택지지구 지구단위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정밀안전진단 승인을 받은 이후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는 것과 달리 정밀안전진단 승인 완료 전 계획을 수립해 원활한 재건축 사업 추진 기반을 조기에 확보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현재 철산주공12~13단지와 하안주공1~12단지(하안주공13단지 제외) 등 14개 단지는 재건축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며, 철산주공12
광명시(시장 박승원) 공직자들이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성금 1천431만 원을 모았다. 시는 9일 오전 시청에서 산불피해 복구 지원 성금 전달식을 열고 성금을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이재정)에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광명시 공직자 819명이 자발적으로 마음을 모아 마련된 것으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를 통해 산불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한 긴급구호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어 직원들이 마음을 모았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피해 복구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광명시지부는 ‘산불지역 대한적십자사 인도주의 사업지원’ 일환으로 오는 4월 20일까지 시민 대상 성금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광명시 광명7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유상기)는 지난 7일 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제천영육아원을 방문했다. 이날 협의체 위원 30여 명은 시설을 둘러보고, 100만 원 상당의 주방세제와 세탁세제 등 후원 물품을 전달했다. 이 물품은 협의체 부회장이자 선진바이오(주) 이영면 대표가 기부한 것이다. 유상기 위원장은 “생필품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들에게 조금이나마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7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독거노인 야쿠르트 지원, 명절 경로당 양곡 지원, 취약계층 대학 신입생 입학 축하금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연간 15개 이상 추진하고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2050 탄소중립도시로 향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완성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23년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1년 4개월간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한국환경공단의 컨설팅과 지난 3월 28일 제1회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기본계획을 최종 수립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는 2018년부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기후에너지과 신설, 탄소중립센터 설립 등 체계적 기반을 마련하고 민관 협력으로 탄소중립 정책을 양·질적으로 성장시켜 왔다”며 “이번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2030년까지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134만 톤의 40%에 해당하는 44만 톤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온실가스 감축 대책 106개와 기후 위기 대응기반 강화 대책 44개 등 총 150개 세부 이행과제가 담긴 기본계획을 충실히 이행할 방침이다.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온실가스 감축 대책으로 ▲제로에너지 건축물 확대 및 건물에너지 효율 개선 ▲전기차, 수소차 보급 지원 등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전환 ▲스마트팜
광명시(시장 박승원) 여성비전센터가 운영한 정규 교육과정이 여성들의 취·창업 역량 강화에 결실을 맺었다. 시는 2024년 하반기 정규교육 수료생의 자격증 취득 현황을 집계한 결과, 총 337명 중 317명이 자격증을 취득해 평균 94%의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여성비전센터는 매년 상·하반기 정규교육을 운영하며, 실무 중심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수강생들의 자격증 취득과 직업 역량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2024년 하반기에는 전산회계 등 국가공인 자격증 3과목, 한식조리기능사 등 국가기술 자격증 10과목, 바리스타 자격증 등 민간공인 자격증 14과목 등 총 27개 자격증 과정을 운영했다. 이경미 일자리창출과장은 “이번 높은 합격률은 강사들의 헌신과 수강생들의 열정이 만든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전문성과 실무 역량을 겸비한 여성 인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격증 취득 현황은 응시 일정 등을 고려해 수료 후 3개월 뒤 집계되며, 광명시 여성비전센터는 여성의 취·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2025년 상반기 정규교육으로 총 42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광명시(시장 박승원) (재)광명문화재단은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한내천 일대와 소하 상업지구에서 ‘2025 한내천 봄꽃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주민참여예산으로 마련된 행사로, 버스킹 공연, 포차거리, 플리마켓, 피크닉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민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특히 ‘포차거리’는 소하1동 소상공인 37개 업체와 협력해 축제 기간 동안 할인된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한다. 버스킹 무대에서는 대중가요, 트로트, 서커스, 풍선 쇼, 댄스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져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한, 12일 낮에는 플리마켓이 열려 꽃과 화분, 도서, 공예품 등을 판매하며, 한내천 근린공원 내에는 봄꽃 아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피크닉존도 마련된다. 이번 봄꽃축제는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행사 프로그램과 일정은 광명문화재단 누리집(gm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축제기획팀(02-2621-8864)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지역 혁신을 선도하는 창업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기 위해 창업기업 지원을 확대한다. 시는 2회 추경에 창업자금 지원 예산 2억 원을 추가 확보해 오는 18일까지 ‘제2차 창업자금 지원사업’에 참여할 창업기업 또는 예비 창업자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 3월 진행된 1차 공모를 신청한 55개 팀 중 최종 10개 팀을 선정해 지원했지만, 지속된 경기 침체로 창업자금 지원 수요가 늘어나면서 추가 예산을 확보해 2차 지원을 결정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번 사업은 스마트도시 환경에 부합하는 첨단 기술과 친환경 분야의 창업 아이템을 가진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최대 10개 팀을 선정해 사업화 개발비, 홍보·마케팅비, 재료·제작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조금을 최소 1천500만 원에서 최대 2천500만 원까지 차등 지원한다. 창업 활동에 필요한 사무공간, 창업 교육, 멘토링과 컨설팅, 네트워킹 기회 등 다양한 인프라도 함께 제공한다. 또한 ESG 경영을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ESG 경영 교육·진단·컨설팅도 지원한다. 신청 대상은 공고일 기준 광명시에 1년 이상 거주한 예비 창업자와 광명시에 본점을 두고 창업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