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 혁신부터 특성화 프로그램, 출판 지원, 지역상생까지 ‘광명 모델’ 구축 - 하안·광명·철산 등 도서관별 맞춤형 공간 개선, 독창적 시민성장 프로젝트 운영 - 책구입비 10% 캐시백·시민 저자 발굴 등 독서·출판 생태계 선순환 구조 완성 광명시가 시민 일상 가까이에서 독서와 학습, 창작과 소통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미래형 도서관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공공도서관을 단순한 자료 열람 공간에 가두지 않고, 시민이 머물고 쉬며 배우고 창작하는 ‘생활밀착형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해 나가는 데 있다. 김명옥 시 평생학습사업본부장은 이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정책 브리핑을 열고 “공간과 프로그램, 독서문화 정책과 지역 상생 정책을 개별 사업으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서관이 시민 삶 속에서 어떻게 ‘성장과 연결’을 지원하는지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광명만의 독창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읽는 공간에서 머무르고 연결되는 공간으로… 도서관 공간 혁신 본격화 시는 시민이 편안하게 도서관을 이용하고 책과 더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도서관 공간 개선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공간 혁신의 핵심은 단순한
광명시가 향토유산 ‘아방리농요’의 안정적인 전승과 보존을 위해 신규 보유자와 보유단체를 지정했다. 시는 21일 시청 부시장 집무실에서 아방리농요 보유자로 지정된 안영옥 씨와 보유단체인 광명농악보존회(회장 임웅수)에 향토유산 지정서를 수여했다. ‘아방리농요’는 노온사동 아방리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 노동요로, 모내기 등 협동 작업 과정에서 선창과 후창을 주고받으며 고된 농사일의 고단함을 덜기 위해 불리던 광명의 대표적인 민속예술이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광명시 향토유산 제6호로 지정했다. 당시 양승옥 선생이 보유자로서 공연과 교육 활동을 중심으로 전승을 이어왔으나, 2020년 사망 후 전승 활동이 다소 위축되며 단절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시는 전승 체계를 재정비하고 지속 가능한 전승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3월 향토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양승옥 선생의 제자인 안영옥 씨를 보유자로 ▲아방리농요 연희 분야 기존 보유자인 임웅수 씨가 이끄는 단체인 광명농악보존회를 보유단체로 각각 최종 지정했다. 안영옥 씨는 ▲제14회 경기도민속경연대회 대상 ▲제17회 경기도민속예술축제 대상 ▲제64회 전국민속예술제 전수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
- 공동주택·어린이놀이시설·다중이용시설 등 20개 분야 77곳… 민관 합동 현장 점검 - 주민점검신청제도 병행 운영… 안전신문고 앱·누리집으로 6월 1일까지 신청 가능 광명시가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을 직접 찾아 안전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한다. 시는 20일부터 6월 19일까지 민생 중심 시설과 안전취약계층 이용 시설을 포함한 20개 분야 77곳을 대상으로 ‘2026년 집중안전점검’을 추진한다. 이번 점검은 재난·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시설의 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굴해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다. 공동주택, 어린이놀이시설, 어린이집, 다중이용시설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점검은 민간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합동 방식으로 진행한다. 시는 시설별 위험 요인을 세밀하게 확인하고, 점검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 등 필요한 후속 조치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점검 결과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수가 필요한 시설은 신속히 정비토록 관리할 방침이다. 최혜민 광명시장 권한대행(부시장)은 “집중안전점검은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점검해 시민 안전을 지키는 예방 활동”이라며 “점검부터 후속 조치까지 빈틈없이 관리해 시민이
광명시가 오는 28일까지 우리 지역 모범음식점을 대상으로 지정 요건에 맞는지 확인하는 현장 재심사를 진행한다. 이번 점검은 뛰어난 위생 수준과 친절한 서비스를 유지하는 기존 모범음식점 대상으로 신뢰를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 시는 현재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된 모든 업소를 방문해 운영 실태를 하나하나 조사할 방침이다. 주요 점검 항목은 ▲영업장 및 조리장 위생 관리 상태 ▲종사자 개인위생과 서비스 친절도 ▲가격 표시제 이행 여부 등이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낭비 없는 음식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권장 반찬 가짓수 준수 ▲적정량의 음식 제공 ▲소형·복합 찬기 사용 등 ‘좋은 식단’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심사 결과 기준을 채운 업소에는 모범음식점으로 다시 지정하고 운영 물품 등 혜택을 준다. 반면 위생 상태가 미흡하거나 지정 기준에 미달하는 업소는 지정을 해지하고 관련 지원을 종료할 계획이다. 나기효 건강위생과장은 “모범음식점은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한 외식 환경을 보여주는 기준인 만큼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수”라며 “꾸준한 점검으로 건강하고 신뢰받는 음식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매년 정기
- ‘제72회 경기도체육대회’ 2부 경기 탁구·보디빌딩·육상·유도·배드민턴·검도 정상 - 25개 종목 출전 속 6개 종목 우승… 종합 경쟁력 입증 광명시체육회가 경기도체육대회 2부 경기 6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광명시체육회(회장 유상기)는 지난 16~18일 열린 ‘제72회 경기도체육대회 2026 광주’ 2부 경기 중 탁구, 보디빌딩, 육상, 유도, 배드민턴, 검도 등 6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광명시체육회는 25개 종목에 출전해 6개 종목에서 시군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종목별로 ▲탁구 남자부 1위·여자부 3위 ▲보디빌딩 남자부 1위 ▲육상 마라톤 1위·필드 2위·트랙 3위 ▲배드민턴 남자부 1위·여자부 2위 ▲검도 남자부 1위·여자부 2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남자 탁구선수단은 지난 2월 창단한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의왕시(4대 1), 군포시(4대 0), 포천시(4대 1)를 차례로 제압하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올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산악과 댄스스포츠도 종합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유상기 광명시체육회장은 “여러 종목에서 우승
- 의사·간호사 등 전문 인력 가정 방문… 진료·재활·영양까지 맞춤형 재택의료 서비스 제공 - 장기요양 등급 밖까지 지원 확대… 의료 사각지대 보완 장기요양등급이 없는 광명시민도 집에서 방문돌봄주치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시는 거동이 불편해 병원 방문이 어려운 시민이 익숙한 생활공간에서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우리동네 방문돌봄주치의 사업’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2월 경기도 360° 통합돌봄도시 공모 선정 이후 의료·요양·주거·정서 지원을 하나로 연결하는 ‘365 안심 링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의사·한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 영양사 등이 가정을 직접 찾아가 진료와 돌봄을 함께 제공하는 통합 방문형 건강관리 서비스다. 기존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가 장기요양 등급자에 한정됐던 것과 달리 등급을 받지 못한 거동불편 시민도 이용할 수 있어 의료 사각지대를 보완한다. 서비스는 건강 상태 평가와 맞춤형 케어플랜 수립을 시작으로 기본검사·진료·간호처치·복약지도·질병관리 교육 등을 제공한다. 복지상담 이후에는 동 행정복지센터·시 복지부서·민간 복지기관과 연계해 안부 확인, 이동 지원, 병원 동행,
- 광명교육지원청과 협업, 드림스타트 등 아동 30명 대상 공주시 탐방 - 무령왕릉·공산성 등 백제 유적지 답사해 역사 이해 및 사회성 함양 광명시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1박 2일간 충남 공주시 일대에서 아동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 ‘함께해봄’을 운영했다. 드림스타트 사업 일환으로 광명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추진한 이번 체험에는 드림스타트 아동 13명과 교육 복지 대상 아동 17명 등 총 30명이 참여했다. 참여 아동들은 백제문화 유적지를 탐방해 역사를 배우고 문화적 감수성을 높였다. 아동들은 공주 한옥마을을 시작으로 ▲석장리박물관 ▲자연미술공원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공산성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특히 무령왕릉과 공산성에서는 백제 왕실 문화와 고대 성곽 구조를 직접 살펴보고 교과서 속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했다. 시는 이번 체험이 또래 간 교류로 아동 사회성을 기르는 것은 물론, 정서적 안정과 자존감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아동은 “친구들과 여행하고 백제 역사를 직접 배울 수 있어 즐거웠다”며 “특히 무령왕릉이 가장 인상 깊었고 다음에도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복자 성평등가족과장은 “지역사회 유관
- 17일 자 인사발령으로 개편 조직 본격 가동… 국가 주요 정책, 지역 현안사업 기능 강화 - ‘돌봄복지국’, ‘통합돌봄과’, ‘사회연대경제과’, ‘성평등가족과’ 등 명칭 변경 - 통합돌봄 체계화 ‘돌봄기획팀’, 지하안전 대응 ‘지하안전관리팀’ 등 전담팀 신설 광명시가 통합돌봄과 재난안전 등 국가정책의 효율적 추진과 지역 현안 대응을 위해 17일 자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은 국가정책 기조와 중앙부처 명칭 체계를 반영해 국·과 명칭을 정비하고 전담팀을 신설하는 한편, 급증하는 행정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정원을 기존 1천276명에서 1천346명으로 70명 증원한 것이 핵심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사회복지국을 ‘돌봄복지국’으로 변경해 통합돌봄 사업의 기반을 강화했다. 과 단위에서는 ▲사회적경제과를 ‘사회연대경제과’로 ▲복지정책과를 ‘통합돌봄과’로 ▲여성가족과를 ‘성평등가족과’로 각각 명칭을 바꿔 정책 방향을 명확히 했다. 또한 통합돌봄 정책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돌봄기획팀’과 지하 안전 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하안전관리팀’ 등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통합돌봄, 재택의료센터 운영, 재개발 등 도시개발 지원, 노
광명시가 초등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신규 입주아파트 단지 내 돌봄 체계를 강화한다. 시는 17일 오전 시청 컨퍼런스룸에서 광명제1R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장 박효영)과 ‘광명자이더샵포레나 다함께돌봄센터 설치 및 운영을 위한 무상임대 협약’을 체결했다. ‘다함께돌봄센터’는 지방정부가 아파트 단지 내 유휴공간 등을 활용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 소득과 관계없이 돌봄이 필요한 모든 초등학생이 이용할 수 있다. 정기·일시 보호는 물론 급·간식을 제공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맞벌이 가구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조합은 광명자이더샵포레나(광명제1R구역) 아파트 단지 내 주민공동시설 일부(약 217㎡ 규모)를 다함께돌봄센터 공간으로 5년간 무상 제공한다. 시는 올해 하반기 내 개소를 목표로 리모델링 공사와 위탁 운영자 선정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혜민 광명시장 권한대행(부시장)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머물며 보호받을 수 있는 돌봄 환경을 더욱 촘촘히 구축하겠다”며 “지역 곳곳에 안정적인 돌봄 기반을 확충해 학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시는 500세
- 시민체육관~도덕산 일대 완주하며 신체적·정서적 성취감 고취 - 학생·봉사단 등 220여 명 동행… 지역사회 소통 돕는 축제의 장 마련 광명시가 관내 발달장애 청소년의 성취감을 높이고 특별한 동행에 나섰다. 시는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광명시민체육관과 도덕산 일대에서 ‘2026년 제3회 위더(WE THE) 발달장애 청소년 트레킹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 공모사업으로 진행한 이번 대회는 발달장애 청소년에게 생활 스포츠 참여 기회를 주고 신체적·정서적 성취감을 높이고자 마련했다. 대회에는 지역 초·중·고 발달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 보호자, 교사뿐만 아니라 광명시 우르르봉사단, 광명시장애인체육회 자원봉사단 ‘윈윈서포터즈’ 등 총 220여 명이 참가해 안전한 동행을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시민체육관을 출발해 도덕산 출렁다리와 도덕정, 도덕산 캠핑장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를 함께 완주하고 유대감을 쌓았다. 박철 광명시장애인체육회 수석부회장은 “이번 대회가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야외 활동과 생활 스포츠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한 한 학교 교사는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트레킹 체험을 위해 교통과 인력을
- 행정, 시민단체, 지역 거점기관, 사회연대경제 조직 참여해 협업 사업 발굴·실행 중심 운영 - 9월 개관 예정인 사회연대경제혁신센터 중심… 광명형 지역순환경제 모델 구체화 광명시가 사회연대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순환경제 구축에 속도를 높인다. 시는 16일 광명시 창업지원센터에서 ‘광명시 사회연대경제혁신센터 민관협의체’ 1차 간담회를 열고 협의체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 협의체는 행정, 시민단체, 지역 거점기관, 사회연대경제 조직 등이 함께 참여해 지속가능한 사회연대경제 협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사회연대경제기업, 지역 네트워크, 콘텐츠·인공지능(AI)·로컬브랜드 분야 관계자 등 13명이 참석해 협의체 운영 방향과 공동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지역 문제 해결과 경제 활성화를 함께 이끌 협력사업 발굴 필요성에 공감하고, 분야 간 연계 기반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협의체는 단순한 자문기구에 머물지 않고 협업 사업 발굴과 실증 중심의 실행형 협력체계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는 정기회의와 분야별 소위원회 운영으로 협업을 이어가고, 협의체를 중심으로 지역순환경제 모델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광명시 광명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찬웅)는 지난 15일 광명시 호남향우연합회 광명2동지회(회장 신용호)로부터 어려운 이웃 지원을 위한 후원금 50만 원을 전달받았다. 전달된 후원금은 광명2동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 발굴·지원 사업에 활용되어 지역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할 전망이다. 신용호 회장은 “작은 정성이나마 이웃에게 보탬이 되고자 수년째 후원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나눔 실천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웅 위원장은 “지역사회 나눔을 실천한 호남향우회 광명2동지회에 감사하다”며 “후원금은 필요한 곳에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정창수 동장은 “민관 협력으로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후원금을 활용해 밑반찬 지원, 홀몸 어르신 건강음료 배달, 계절별 물품 지원 등 맞춤형 복지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