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4일부터 3월 12일까지 ‘2025년 환경학습모임 활동 지원 공모사업’에 참여할 시민 학습 모임을 모집한다. 이 사업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환경을 학습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시민 중심 환경교육을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선정된 모임에는 활동비 100만 원과 환경학습 운영 관련 컨설팅을 지원하며, 활동 기간은 4월부터 11월까지다. 학습 주제는 ▲환경 독서 모임 ▲반려식물 키우기 ▲환경교육사 자격증 스터디 ▲환경교육 수업 연구 모임 등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시민들이 직접 환경문제를 탐구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구성하면 된다. 신청 대상은 광명시민 70% 이상으로 구성된 5인 이상의 학습 모임으로 정기적인 학습과 활동이 가능한 모임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을 희망하는 단체는 3월 12일까지 사업계획서와 신청서를 광명시환경교육센터 이메일(gmeec@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또한 시는 3월 5일 오후 2시 광명시평생학습원 104호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공모사업 주요 내용과 일정, 사업 계획 작성 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공모 관련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환경교육센터 누리집(gmeec.or.
국도1호선 포럼 제5회 세미나가 광명에서 열린다. 24일 광명시(시장 박승원)에 따르면 국도1호선포럼은 오는 27일 오후 광명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제5회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기초 지자체 탄소중립 녹색성장 사업,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다. 국도1호선포럼, 한양대학교 ERICA 지속가능 스마트시티 융합인재 양성 교육연구단, (사)지역경제녹색얼라이언스 등이 협력해서 기초 지자체 단위의 탄소중립 정책 방향과 기후 위기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국도1호선 도시연맹’은 이번 세미나의 후원기관으로 참여한다. 연맹은 기초 지자체들의 초광역 경제협력망으로 국도 제1호선을 따라 위치한 시군구들의 경제 협력을 증진하고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 11월 5일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열린 ‘국도1호선 제4회 세미나’에서 경기 고양시 주도로 공식 출범했다. 현재 경기 고양시, 광명시, 오산시, 전남 목포시, 전북 완주군, 서울 마포구, 영등포구 등 7개 기초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 추가 가입이 이어지면서 연맹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지자체 탄소중립 녹색성장 도시 전략’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도시 재생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24일부터 생활 정책, 문화, 축제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책·문화 통합 플랫폼 ‘누리고(go)광명’을 운영한다. ‘누리고광명’은 시민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제작한 통합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시정과 문화․예술 관련 정보를 여러 사이트에서 각각 찾아야 했지만, ‘누리고광명’에는 이들 정보가 모여있어 시민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누리고광명’은 ▲문화 ▲축제 ▲생활정책 등 3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문화와 축제 카테고리에서는 계절별, 월별로 문화·예술 공연, 축제, 포럼 등 시 행사 일정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관심 있는 분야의 행사나 개인 일정에 맞는 행사를 손쉽게 찾는 게 가능하다. 생활 정책 카테고리에서는 혜택을 공간별, 대상별, 주제별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공간별 메뉴에서는 인생플러스센터, 청춘곳간 등 시가 운영하는 시설부터 출자·출연기관이 운영하는 센터까지 광명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의 위치, 운영시간, 이용 방법 등을 상세히 안내한다. 또한 대상별 메뉴에서는 영유아, 청년, 신중년 등 연령별 맞춤 혜택을, 주제별 메뉴에서는 광명사랑화폐 인센티
광명시 철산3동 연세정도태권도장(관장 강인기)은 지난 21일 철산3동 행정복지센터에 ‘사랑의 라면’ 300개를 전달했다. 이날 기부받은 라면은 철산3동 행정복지센터의 ‘한끼나눔 공유선반’에 비치돼 지역 내 취약계층 주민들이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복지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강인기 관장은 “원생들이 자신의 용돈을 모아 이웃을 위한 라면을 마련했다”며 “이 작은 정성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위향 동장은 “연세정도태권도장의 관장과 원생들의 지속적인 지역사회 기부활동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나눔의 본보기가 되어 우리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시 하안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한상희)는 지난 21일 관내 독거어르신과 장애인 가구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안부확인 방문물품지원사업 전달식’을 실시했다. 이번 사업은 하안3동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후원금 150만 원으로 추진됐다. 사업비로 올 한해 동안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통장 등 관내 인적안전망을 활용해 취약계층 안부확인을 진행할 때 두유, 파스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상희 위원장은 “혼자 지내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며 “이번 사업이 돌봄이 필요한 주민을 발굴해 꾸준하게 안부확인을 진행하는데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래 동장은 “매달 취약계층 안부확인에 헌신하는 위원들의 따뜻한 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며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다양한 복지사업 추진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복지통장으로 매월 65가구의 취약계층 안부를 확인하며 촘촘한 인적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인생플러스센터는 오는 24일부터 3월 5일까지 신중년 세대의 사회적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 ‘2025년 인생+빛나는 봉사단’ 신규 봉사자 및 활동처를 모집한다. 올해 새롭게 운영하는 ‘인생+빛나는 봉사단’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풍부한 지식과 역량을 갖춘 40~64세의 중장년이 자신의 재능을 지역사회에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형 활동처를 연계·파견하는 프로그램이다 주요 활동은 스마트폰 교육, 환경개선(도배), 냉난방기 세척 등 활동처 교육 지원과 기타 활동처 요구 업무 보조, 광명시인생플러스센터 프로그램 및 행사 운영 지원 등이다. 모집 대상은 봉사단의 경우 광명시에 거주하는 40~64세 중장년 개인 및 단체이며, 활동처는 관내 비영리 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각 20명과 20개 내외의 기관을 선발하며, 활동 기간은 3월부터 6월까지다. 신청은 이메일(pospow12@korea.kr)로 접수하면 된다. 서류심사를 거쳐 선발된 지원자에게는 3월 11일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활동처에는 다양한 재능과 역량을 가진 봉사단이 파견되며, 봉사자에게는 소정의 활동 실비(1일 4시간 기준 1만 원, 월 최대 15만 원)와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오는 24일부터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할 조사원을 모집한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 주민의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을 조사해 지역별 보건사업을 수립하는 데 활용한다. 조사원은 5월 16일부터 7월 31일까지 관내 가구를 방문해 총 19개 영역, 169개 건강 관련 지표를 조사한다. 조사 완료 후에는 소정의 수당을 지급한다. 모집 인원은 총 5명이며 2월 24일부터 3월 7일까지 접수한다. 광명시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접수는 조사 수행기관인 아주대학교에 이메일(swimmingsy2@naver.com)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공고문과 응시원서는 광명시 누리집(gm.go.kr)을 참고하면 된다. 1차 서류심사를 거쳐 2차 면접전형을 진행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자세한 사항은 아주대학교(031-897-4877, 5081, 5086) 또는 광명시 보건소(02-2680-5533)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지역 내 음식점의 위생 수준을 높이고 안전한 외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음식점 위생등급제’ 지정업소를 대상으로 청소비를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오는 24일부터 예산 소진 시까지 진행되며, 업소당 최대 70만 원의 청소비를 선착순 지원한다.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음식점 위생 상태를 평가해 매우 우수, 우수, 좋음의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지원 대상은 관내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중 위생등급을 지정받은 업소이며 신청일 기준 최종 지정일로부터 1년이 지난 업소가 해당된다. 시는 총 15개 업소를 선정해 주방과 객석 등의 청소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을 희망하는 영업주는 광명시청 누리집(gm.go.kr) 고시공고 게시판에서 확인 후 신청하면 된다. 나기효 건강위생과장은 “이번 청소비 지원사업이 음식점 운영자들의 위생 관리 부담을 줄이고 위생 수준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업소가 참여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외식 환경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앞으로도 ‘위생등급제 재지정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오는 24일부터 3월 12일까지 지역 내 환경교육을 활성화하고 시민들에게 체계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5년 환경교육 프로그램 지정 공모사업’ 참여 단체를 모집한다. 이번 공모사업은 환경교육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철산·하안·광명권역 한 곳 ▲소하·일직·학온권역 한 곳 총 2개 지역에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단체를 선정해 최대 1천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된 단체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생애주기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환경 감수성 교육 ▲자원순환 ▲에너지 절약 ▲녹색 소비 실천 등 다양한 환경 주제를 기반으로 교육을 기획·운영하게 된다. 특히, 광명시환경교육센터는 선정된 단체가 지역 맞춤형 환경교육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환경교육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비영리민간단체, 사회적협동조합, 법인 등이 신청할 수 있으며, 컨소시엄 형태도 가능하다. 신청을 희망하는 단체는 3월 12일까지 사업계획서와 신청서를 광명시환경교육센터 이메일(gmeec@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양애순 환경관리과장은 “이번 공모사업으로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올해 드림스타트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드림스타트 사업은 저소득층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사례관리를 통해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꿈샘교실, 교육나눔운동, 생일케이크 지원, 가족상담 지원, 건강검진 지원, 맞춤형 방문학습지 지원 등이 운영된다. 먼저 꿈샘교실 사업은 7~12세 드림스타트 사업 대상 아동에게 학원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학습 성취도를 보완하고 예체능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광명시와 광명시학원연합회가 학원비를 각각 40% 지원하며, 올해는 26개 학원이 참여한다. 지난해에는 21개 학원이 참여해 683명에게 총 5천545만 원을 지원했다. 교육나눔운동 사업은 광명시학원연합회 소속 학원에서 저소득 초·중·고학생들에게 1년간 무상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08년 1차 협약 이후 현재까지 1천311명의 아동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광명시 광명5동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위원장 김광희)는 지난 19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관내 취약계층 7가구에 밑반찬을 전달했다. 이 반찬 봉사 활동은 2019년부터 시작됐다. 위원들이 직접 4~5가지 영양가 높은 반찬을 만들어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과 독거노인 가정에 배달하고 있으며, 동시에 대상 가구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광희 위원장은 “식사 해결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어르신들이 식사를 맛있게 즐기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성철 동장은 “물가가 오른 요즘,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바르게살기위원회의 노력이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서로 돕는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한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광명7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유상기)는 지난 19일 광명7동 행정복지센터 5층 나눔곳간에서 독거노인, 중증 장애인 가정 등 40세대를 대상으로 ‘사랑의 밑반찬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 사업은 협의체에서 매월 1회 직접 음식을 조리해 대상자에게 전달하며 안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협의체는 장조림, 김치, 나물 등 다양한 반찬을 직접 만들어 제철 과일과 함께 전달했으며, 대상자들의 건강과 안부를 살폈다. 유상기 위원장은 “정기적으로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하며 소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특화사업을 계속 발굴해 행복을 나누는 광명7동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미정 동장은 “매달 취약계층 밑반찬 지원을 위해 헌신하는 광명7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민관협력으로 복지안전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7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다양한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독거노인 야쿠르트 지원, 명절 경로당 양곡 지원, 취약계층 대학 신입생 입학 축하금 지급, 복지사각지대 생계비 지원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 주민들의 복지체감도 향상에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