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오는 28일까지 ‘중소·중견기업 ESG 공급망 실사 컨설팅 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 5일 광명시와 ‘법무법인 화우’가 체결한 ESG 이행 협약을 바탕으로 참여기업에 ESG 실무교육과 기업별 맞춤형 공급망 실사 컨설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모집 대상은 공급망 ESG 규제 대응이 필요한 광명시 소재 중소·중견기업 50개소다. 모집공고는 광명시 누리집 고시공고 또는 ‘2024년 중소·중견기업 ESG 공급망 실사 컨설팅 지원 기업 모집’ 누리집(k-esg.org/apply/intr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을 원하는 기업은 해당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또한 신청서 작성 시 추천인란에 ‘광명시’를 기재하면 기업 부담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소·중견기업 ESG 공급망 실사 컨설팅 지원 사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법무법인 화우(02-6003-7470)로 문의하면 된다. 손영만 기업지원과장은 “이번 사업이 광명시 기업들의 ESG 기준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지속 가능한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시는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배움과 나눔의 즐거움을 함께할 ‘2025년 평생학습 동아리 지원 공모사업’에 참여할 동아리 30여 개 팀을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공모사업은 학습동아리의 지속적인 성장과 재능나눔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동아리별로 100만 원에서 최대 200만 원까지 활동비를 지원한다. 신청 대상은 광명시 내 평생교육기관에 등록 후 6개월 이상 활동 중인 학습동아리로, 70% 이상이 광명시민으로 이루어진 6명 이상의 동아리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는 동아리 활동 목적과 특성에 따라 ▲신규발굴형 ▲역량강화형 ▲지역사회 나눔형 총 3개 분야로 구분해 지원한다. 선정된 동아리는 ▲월 2회 이상 정기적인 활동 ▲학습과 토론 목적의 운영 ▲연 2회 이상 재능기부 및 자원봉사 활동 ▲광명시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한 교육 및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신청을 원하는 동아리는 이메일 접수(songisso46@korea.kr)와 방문 접수(광명시 평생학습원 2층)를 모두 해야 한다. 아울러, 시는 오는 17일 평생학습원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동아리 주요 사업과 일정 등을 공유하고, 2025년 평생학습 동아리 지원 공모사업에 대한 안내를 진
광명시 철산3동 동정자문위원회(위원장 염희균)는 지난 12일 왕재산 근린공원에서 ‘2025년 주민 소원성취와 무사 안녕을 위한 기원제’를 개최했다. 2003년부터 시작된 기원제는 철산3동의 대표적인 전통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날 행사에는 철산3동 주민과 단체원 120여 명이 참석했다. 기원제는 철산3동 주민자치센터 수강생들로 구성된 풍물단의 신명나는 길놀이로 시작됐다. 이어서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주민들의 소망과 염원을 담은 기원문 낭독, 배례, 그리고 소원나무에 소원지 달기 등이 진행됐다. 염희균 위원장은 “추운 날씨에도 이토록 많은 시민 여러분의 참여에 가슴이 뭉클하다”며 “2025년 한 해 동안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고, 여러분의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권위향 동장은 “기원제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 동정자문위원회 위원들의 헌신과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기원제를 계기로 을사년 새해에는 우리 모든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넘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지난 1월 모든 시민에게 지급한 민생안정지원금이 차갑게 식은 민생경제에 온기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광명시에 따르면 시가 민생안정지원금 사용 후기 페이지를 11일 공식 SNS에 개설하자 하루 만에 200여 개가 넘는 사용 후기가 올라왔다. 후기를 올린 시민들의 사용처도 아기용품부터 식료품 구매, 병원 진료, 전통시장 방문 등 생활 전반으로 다양했다. 아이들 방학이라 식비 부담이 늘었는데 도움이 됐다는 소감부터 미뤄왔던 치과 진료에 요긴하게 사용했다는 시민, 동생을 위해 안경을 선물했다는 사연, 첫 출산을 앞두고 산후조리원에서 사용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동생에게 안경을 선물했다는 표수연 씨는 “10만 원이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돈이지만, 그 돈이 동생에게 더 나은 세상을 선물할 수 있다면 그보다 값진 사용처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급 시기가 지출이 많은 명절쯤이어서 가계에 큰 도움이 됐다는 사연도 많았다. 아이디 ‘borarosetta’는 “명절 바로 전에 받아서 부모님께 소소한 즐거움과 선물을 드릴 수 있었다”고 했고, ‘oneofjeuns’는 “지출이 많은 1월에 민생안정지원금 덕에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학교체육시설 개방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2억 3천4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추진했으며, 경기도 내 광명시를 포함해 6개 시군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 선정은 광명시가 관내 체육관이 있는 41개교 중 약 76%인 31개교와 체육관 개방 협약을 맺고 학교 체육관 개방 예산을 지원하는 등 그간 학교체육시설 개방 사업을 적극 추진해 온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시는 이번에 확보한 국비로 2025년 학교체육시설 개방 지원을 위한 전액 시비 예산인 3억 7천600만 원 중 일부를 감액해 시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시는 2019년 학교 체육관 개방 예산지원을 시작하고 2022년 12월 관내 31개 초·중·고등학교와 학교 다목적체육관 개방 업무협약을 체결해 보다 적극적인 체육관 개방을 이끌어 냈다. 시민들이 교과 시간이 아닌 평일 저녁과 주말에 학교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체육관 운영비와 안전사고 배상 책임 보험을 지원하고 2023년에는 전국 최초로 체육관 청소·관리 인력을 배치하는 등 원활한 체육관 개
광명시 학온동 행정복지센터(동장 홍병곤)은 12일 행정복지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2025년 학온동 정월대보름 민속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학온동 체육회의 기존 척사대회를 확대 개편해 주민 참여를 늘렸다. 학온동 단체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학온동 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최재주)를 조직해 주관했고, 박승원 광명시장과 주민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축제추진위원회는 민속축제에서 윷놀이,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대회를 개최했다. 윷놀이는 통별, 단체별, 개인별로 나누어 진행했다. 아울러 광명시 홍보대사인 탤런트 박시영의 진행으로 특별 노래자랑대회가 열렸다. 여기에 색소폰 연주자 겸 탤런트 박종진과 가수 가요랑의 공연이 더해져 주민들에게 흥겨운 축제의 장을 선사했다. 학온동은 광명·시흥 3기 신도시, 테크노밸리, 광명문화복합단지 개발로 변화를 겪고 있지만, 이번 민속축제로 주민들과 고향을 찾은 이주민들이 함께 모여 덕담을 나누고 전통놀이를 즐기며 향수를 달랬다. 윷놀이대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학온동 축제추진위원장을 비롯한 행사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며 “내년에도 가족과 함께 이런 즐거운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재주 위원장은 “
광명시 광명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찬웅)는 12일부터 독거 어르신 15명을 대상으로 ‘안심 두드림 야쿠르트 지원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한국야쿠르트의 ‘프레시 매니저’들이 거동이 불편하고 돌봄이 필요한 독거어르신들에게 야쿠르트를 배달하며 안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위기상황이 의심되면 동 행정복지센터에 신고한다. 신고를 받은 동 복지담당자가 해당 어르신의 가정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위기 상황을 예방한다. 이찬웅 위원장은 “가족 부재나 단절로 대부분 혼자 지내는 독거어르신들의 안전과 건강이 걱정돼 이 사업을 시작했다”며 “사회적으로 고립된 위기 가구를 발견하고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국 동장은 “야쿠르트 지원사업은 독거노인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고립된 어르신들을 찾아 지원하는 광명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헌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광명시 광명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찬웅)는 지난 11일 광명시 호남향우회 광명2동지회로부터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한 후원금 30만 원을 전달받았다. 광명2동지회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자 수년간 후원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나눔 활동으로 따뜻한 지역사회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찬웅 위원장은 “호남향우회 광명2동지회의 이웃사랑 실천에 감명을 받았다”며 “후원금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박성국 동장은 “후원금으로 광명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우리 동에서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관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밑반찬 지원, 독거어르신 야쿠르트 지원, 여름·겨울대비 물품지원 사업 등 소중한 후원금으로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명시 광명4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최옥남)는 지난 11일 광명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윤용구)·부녀회(회장 최영희) 주관으로 ‘2025 정월대보름 맞이 오곡밥·보름나물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새마을회원들은 다양한 나물과 오곡 찰밥을 정성껏 준비해 관내 경로당 2곳과 취약계층 20가구에 전달했다. 음식을 전달받은 한 어르신은 “혼자 살다 보니 대보름 음식을 챙겨 먹기 어려운데 이렇게 정성 가득한 음식을 전해주어 고맙다”며 “덕분에 올 한 해 무탈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최영희 회장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한 해의 풍요와 복, 건강을 기원하며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대보름 음식을 즐기며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옥남 동장은 “바쁜 와중에도 정성껏 대보름 음식을 준비한 새마을 회원들의 헌신에 고마움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이웃 간 정을 나누며 화합하는 광명4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3일부터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은 고양이의 번식력을 줄여 인간과 고양이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과도한 길고양이 개체수 증가는 발정기 소음, 차량 손상, 음식물 훼손 등의 문제를 일으켜 주민들과의 갈등을 유발한다. 시는 지난 3년간 약 2천400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하여 개체수를 조절해 왔으며, 올해는 650마리의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중성화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술을 마친 고양이 수컷은 24시간, 암컷은 72시간의 회복 기간을 거쳐 원래 위치로 방사한다. 중성화된 고양이는 구분을 위해 왼쪽 귀 끝을 약 1cm 절단해 표시한다. 이종한 도시농업과장은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으로 과도한 개체수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길고양이 중성화는 광명시 도시농업과 동물보호팀(02-2680-2329, 2345)으로 전화해 신청할 수 있으며, 비용은 시에서 부담한다.
박승원 광명시장이 시민과 함께 위기를 돌파하고 강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직접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자 관내 18개 동을 연이어 방문한다. 광명시는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민과의 대화’는 박 시장이 새해 인사를 겸해 각 동을 방문해 시민에게 직접 시정을 설명하고 지역 현안을 경청하는 행사로 매년 진행해 왔다. 박 시장은 “탄핵정국, 경기침체, 기후위기, 사회적 불평등 등으로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어 모든 시정 역량을 위기 극복에 집중해야 한다”며 “시민에게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시민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서 듣고 함께 위기를 정면 돌파해 시민이 꿈꾸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17일 오후 철산2동 방문을 시작으로 평일 2~3개 동을 방문한다. 지역 현안 관련 부서장들도 동행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현장에서 제안된 민원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박 시장은 올해 닥친 여러 위기 속 민생 안정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시정 방침을 직접 설명한다. 시는 지난 1월 295억 원을 투입해 시민 1인당 10만 원의 민생안정지원금을 지급했으며, 올해 공공일자리 강화, 노동환경 개선,
광명시 광명4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최옥남)는 광명11구역 주택재개발로 인해 청사를 신축하고 11일 개청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개청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광명시의원, 국회의원, 관내 유관단체 관계자와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신청사 개청을 축하했다. 박승원 시장은 “광명4동 행정복지센터가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이 새로운 청사에서 우리 주민들에게 더욱 신속하고 편리한, 그리고 품격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청사는 2023년 8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15개월 동안 공사가 진행돼 지난 12월 3일에 최종 건축물 사용승인이 완료됐고, 12월 16일부터 업무를 개시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997.35㎡ 규모로, 2층에는 민원실이 위치하고, 3층부터 5층에는 주민자치실, 회의실, 옥상 야외 쉼터 등 주민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한편, 광명4동 단체는 개청식을 맞아 화환 대신 쌀 10kg 21포를 기부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