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에, 사전투표율이 낮으면 보수에 유리하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말도 사전투표가 하루였을 때와 사전투표율이 낮았을 때 통용되던 현상이지 지금처럼 사전투표가 이틀로 늘고 사전투표가 당연시되는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단지 사전투표는 선거일 이전에 자기 의사 표현이 확실하게 결정된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매번 투표율을 경신해가고 있는 사전투표가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어느 쪽으로 표심이 결집 되었을지 6월 1일 본투표가 기다려진다. 이번 6.1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전국 20.62%, 경기 19.06%, 광명 22.59%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전남이 31.04%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가 14.80%로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경기도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양평 27.11%, 과천 25.97%, 가평 25.28%이며 가장 낮은 지역은 오산 14.98%, 파주 15.47%, 평택 15.88%이다. 이는 지난 제7회 지방선거와 비교해서 전국적으로 0.48%, 경기도 1.59%, 광명시는 3.72% 높은 사전투표율이다. 대체로 진보 지지가 많다는 도심지역이 사전투
‘경험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인간의 역사 수천 년 동안 비슷한 잘못들이 반복되는 이유는 앞선 사람들의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험이란 단어는 우리가 살아가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정치도 마찬가지이다. 의욕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때 경험이란 소중한 유산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현역 모두가 더불어민주당인 4명의 경기도의원 중 이번 6.1지방선거에서 민주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아 의정활동 경험이 있는 사람은 김영준 후보 한사람 뿐이다. 광명시 경기도의원들 성적을 살펴보면 경기도의회 7대에서 8대로 넘어오는 과정에는 한 사람도 재선에 성공하지 못했다. 반면 8대에서 9대로 넘어가면서는 정대운, 박승원, 김성태 등 3명이 재선에 성공, 이후 박승원은 이를 바탕으로 광명시장에 당선되었고 이번에 재선을 노리고 있다. 10대로 넘어오면서는 정대운 한사람만이 성공 광명시 유일의 3선 도의원이 되었다. 이번 6.1지방선거 역시 4명의 경기도의원 중 김영준 후보 단 한 사람만 더불어민주당의 단수 공천을 받아 제1선거구의 후보가 되었다. 나머지 3명의 경기도의원은 이런저런
광명시유권자운동본부(이하 ‘광유본’)는 25일 광명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승원 후보와 국민의힘 김기남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하여 ‘찾아가는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광유본의 ‘찾아가는 간담회’는 광명시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사전에 통보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변을 기록하여 언론에 발표하는 활동이다. 광유본이 발표한 ‘찾아가는간담회’의 취지는 “우리 지역에 출마하는 광명시장의 정치철학과 정책(공약)을 유권자인 광명시민에게 알리는 활동”이라고 하였다. 또한 광유본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우리 지역 중요한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 유권자들이 좀 더 관심 갖기를 바라며, 후보자를 선택함에 있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하였다. 광유본은 광명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승원 후보와 국민의힘 김기남 후보에게 “①20대 청년으로 돌아가면 광명시장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은? ② 광명시장으로 출마를 하게 된 이유와 본인의 장점은? ③ 선관위에 등록된 본인의 5대 공약 설명 ④ 5대 공약이 주로 개발과 설립 위주로 된 배경은? ⑤ 광명시민과 공무원과의 소통 방식은? ⑥ 상대 후보에게 가져오고 싶은 것은?”이라는 6가지의 질문을 던지고 그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질문 ① 본인이
더불어민주당 광명갑 임오경 국회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5월 26일(목) 오전, 광명시 철산동 사무실에서 최혜영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내 장애인단체 단체장들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장애인 복지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장애인단체장들은 장애인단체 종사자의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 적용, 장애인회관 건립, 희망카 이용 개선 및 바우처택시 제도 도입, ‘발달장애인 현장실습형 직업전환 사업’의 법제화, 발달장애인 및 치매노인 실종 방지를 위한 GPS 지원, 발달장애인 전문 치과 지정 등 관련 조례 신설을 비롯한 장애인 정책 개선사항을 제안했다. 광명 장애인단체의 정책 제안 및 건의사항에 대해 임오경·최혜영 국회의원은 현장 의견 청취뿐만 아니라 건의사항에 대한 사실 확인과 향후 희망카 운영 관련 추가 간담회 개최, 관련 법률 개정안 검토 등의 계획까지 밝혀 장애인단체의 큰 호응을 얻었다. 임오경 의원은 “그동안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한국수화언어법 등 장애인이 정당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대표발의해 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됐지만 오
박승원 더불어민주당 광명시장 후보는 “중단 없는 광명의 발전을 위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미리 투표해 달라.”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박승원 후보측은 사전투표 안내 내용이 담긴 웹자보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등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박승원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알리고 있다.”며, “투표에 꼭 참여해, 할 일 많은 광명을 중단 없이 발전시킬 일꾼에게 투표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박 후보는 “민생현장의 경험과 검증된 실력으로 명품미래도시 광명을 만들겠다.”며, “시민과 함께 오직 광명의 미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한편, 6.1(수)에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는 27일(금), 28일(토) 양일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분증을 지참하고 전국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코로나19 확진 유권자는 28일(토)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 가능).
선거철 대부분의 선거운동 방법이 비슷하지만 때로 유권자를 감동시키는 좋은 공약이나 구호, 가슴 따뜻한 선거운동 방법이 유권자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이색적인 선거운동, 감동적 선거운동으로 유권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후보를 찾아본다. 선거철 후보들이 가장 많이 빠지게 되는 유혹이 네거티브다. 특히 지지율이 뒤진다고 생각하는 후보들이 덥석 물게 되는 것이 네거티브이다. 초조한 마음과 빨리 효과가 나타날 것 같은 착각에 독이 든 사과를 베어 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독이 든 사과를 먹었는데 결과가 좋을 수 없는 것처럼 대부분의 네거티브는 실패로 끝나게 된다. 이러한 네거티브를 배제하고 깨끗한 선거운동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얻자는 캠페인이 있었다. 광명시의원 가 선거구의 1-가 안성환 후보는 5월 25일 16:00시 철산13단지 주재근베이커리 앞에서 ‘네거티브 OUT’ 캠페인을 펼쳤다. 안성환 후보는 ‘네거티브 OUT!’을 외치며 “깨끗한 선거로 민주당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며 “정책과 공약으로 시민에게 다가서는 선거운동을 하겠다.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것은 시민의 얼굴을 찌푸리게 하여 선거로부터 유권자가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캠페인에
선거 때면 대부분 비슷한 구호, 비슷한 색깔의 옷, 비슷한 선거운동 방법이 대부분이지만 때로 유권자들을 감동시키는 좋은 공약이나 구호, 가슴 따뜻한 선거운동 방법이 유권자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이색적인 선거운동, 감동적 선거운동으로 유권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후보를 찾아본다. “소통! 화통! 만사형통! 통하는 민생정치! 를 위해 이주희가 뛴다”라는 슬로건으로 나선거구(광명4,5,6,7동,철산4동)에서 1-나를 받아 지역을 누비고 있는 이주희 후보! 선거기간에는 손 하나, 발 한뼘이 아쉽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곁에서 선거운동을 도와줄 가족이 많다면 후보에게는 큰 힘이 된다. 청년과 어르신들의 지지를 받아 부모님 세대와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 통합정치로 시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겠다는 이주희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80대 부모님과 20대 아들이 선거운동에 발 벗고 나섰다. 휠체어에 의지한 80대 어머니는 나 번의 기적을 만들어 달라며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으며 두 아들은 어머니에게 다시 한번 시민들을 위해 일할 수있는 기회를 달라고 외치고 있다. 부모뿐만 아니라 아들까지 3대가 선거운동에 나선 이주희 후보에게 과연 나 번의 기적이 이루어질지 시선이
무소속 상징의 하얀 선거 운동복으로 통일하며 연대의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3명의 무소속 후보자들의 바람이 미풍에 그칠지 아니면 태풍으로 확대될지 시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광명시에서는 이번 6.1지방선거에 도의원 지역구 두 곳과 시의원 지역구 한곳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뛰고 있다.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에서 이처럼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가 그동안 별로 없었던 광명이기에 더욱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의 여론은 두 갈래로 나뉘어 의견이 분분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번 지방선거의 경선 과정이 워낙 불공정했다는 여론이 높아서인지 무소속 출마자들에게 최소한 경선의 기회를 주었어야 했다는 의견과 그동안 당의 이름으로 당선되었으면 비켜줄 줄도 알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뉘는 양상이다. 문제는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들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란 점이다. 가뜩이나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당 지지도가 하락세로 돌아선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이중고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예전처럼 민주당의 지지도가 높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광명의 특수성이었다면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하겠지만 한표가 아쉬운 현재의 민주당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4일(화) 더불어민주당 박승원 광명시장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박 후보와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광명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박승원 후보는 전 국무총리가 인정하는 시장이다.”며, “국무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코로나19 대응시 소통하는 과정에서 박승원 후보는 책임의식과 능력,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던 특A급 시장이었다고 광명시민들에게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총리는 “박 후보는 정말 괜찮은 사람일 뿐만 아니라 능력, 열정, 소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일류 시장”이라며 “그것은 행정 공무원의 수장이었던 전 국무총리가 보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승원 후보는 “바쁘신 와중에도 광명시를 지지 방문해 주신 정세균 전 총리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 전 총리님의 격려에 힘을 얻어 반드시 승리해 오직 광명의 미래를 위해 일하는 시장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전 총리는 제46대 대한민국 국무총리를 엮임하고 현재는 제6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승원 더불어민주당 광명시장 후보는 23일(월) 광명시장애인단체연합회(회장 최강식)가 주최한 ‘6‧1 지방선거 광명시 장애인 참여 독려 거리 캠페인’에 동참했다. 박승원 후보는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장애인 자립생활과 돌봄 지원, 소득 및 일자리, 평생교육, 인권 강화 등 장애인 복지 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누구나 차별 없는 평등한 광명시를 만들겠다.”며 장애인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박 후보는 구체적으로 △ 장애인복합문화시설 건립 추진(장애인회관, 체육관, 평생학습관 등), △ 장애인 이동 편의 확대를 위한 공공시설물 인권영향평가 강화(무장애 건물), △ 장애인 돌봄정책 강화(장애위험아동 전담 돌봄이 지원, 장애인 낮시간 활동 지원 서비스 강화, 장애인 돌봄 가족 휴가제 도입 등), △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장애인 평생학습 기반 조성 확대 등을 공약했다. 한편, 박 후보는 지난 16일 선거사무실에서 광명시장애인단체연합회와 가진 장애인복지정책 간담회에서 제안된 장애인단체 종사자의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 적용, 희망카 이용불편 개선 및 바우처택시 제도 도입, 발달장애인 현장실습형 직업전환 사업, 발달장애인 및 치매노인
과거처럼 유권자들을 모이게 하여 선거운동을 할수 없는 현대의 선거전에서는 TV토론이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킨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후보들도 자신이 추구하는 정책과 당선시 추진할 방향 등에 대해 시민들에게 더 좋은 정책임을 부각시키며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철저한 준비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 잡으려 노력한다. 광명시장 후보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박승원 후보와 국민의힘 김기남 후보도 지난 5월 21일 오전 10시 부천 OBS에서 TV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은 ▲기조연설 각 2분 ▲사회자 공통질문 답변 각 2분 ▲주도권 토론 각 12분 30초 ▲사회자 공통질문 답변 각 2분 ▲마무리 발언 각 2분으로 진행되었는데 주제토론에서는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에 대한 해결방안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Road-Map ◇자립형 경제도시화 방안 ◇청년주거 등 주택문제 해결방안 등에 대해 논쟁을 이어갔다. 문제는 기조발언에서부터 준비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김기남 후보가 주제토론에서 보여준 답변의 내용이었다. 30만 광명시민을 위해 1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집행할 광명시장에 국민의힘 대표로 나선 후보라 보기에는 너무나 준비가 안된 모습이었다. 질문에 대해 제대
-7대에 4명, 8대에 1명 살았다. 이번에는 몇명이나! 정치판보다 더 냉정한 곳은 없다는 말이 있다. 아침과 저녁이 다른 곳이 정치판이며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는 곳이 정치판이다. 광명시의회도 작은 정치판이어서인지 항상 분란과 소용돌이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치열한 경쟁이고 능력이겠지만 왜 시민들을 위한 정치를 못하고 패거리 정치에 함몰되어 스스로를 망치는지 안타까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재선에 성공한다는 것은 4년 동안의 능력을 평가받은 것이고 여러 가지 역학관계 속에서 치우침이 없는 자세를 취했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근래에 들어서는 더더욱 분란이 많아서인지 현역 의원들이 재선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현직에 있을 때는 마치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하다 재선에 성공하지 못하고 쓸쓸하게 정치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시의원들을 우리는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곤 한다. 광명시의회 6대에서 7대로 넘어오는 과정에 4명의 시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7대에서 8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는 단 한 명의 시의원만이 재선에 성공하며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금 8대에서 9대로 넘어가는 과정에 8명의 현직 시의원들이 자신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