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과 경기교사노동조합(이하 경기교사노조)이 7일 남부청사에서 정책협의회를 했다. 정책협의회에는 도교육청 이금재 교육협력국장, 조도연 교육정책국장과 정수경 경기교사 노조위원장, 송수연 수석부위원장 등 양측 1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6월 26일 접수한 경기교사노조의 정책협의회 요구 안건을 서면 검토하고 대면 협의한 뒤 ▲교사 개인정보보호 방안, ▲각종 위원회 통폐합 방안, ▲학교업무정상화 방안 등 7가지 안건을 사전 합의했다. 이번 정책협의회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학생 간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방안을 주로 논의했다. 경기교사노조는 이날 정책협의회에서 등교수업 확대, 원격수업 인프라 구축, 학급당 학생 수 감축, 학교업무 정상화 방안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이금재 교육협력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헌신하는 선생님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지금 상황을 교육 전환의 계기로 삼아 현장의 선생님들과 함께 미래교육을 준비해 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6일 ‘2021학년도 유치원 유아 모집ㆍ선발 계획’을 도교육청 홈페이지(http://www.goe.go.kr)에 공고했다. 유아 모집ㆍ선발 계획에 따라 도내 모든 공·사립 유치원은 의무적으로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를 통해 유아를 모집ㆍ선발한다. 지난해와 달라진 주요 내용은 ▲국가보훈대상자 자격을 별도 서류 없이 시스템에서 검증 가능, ▲‘처음학교로’를 통해 온라인 접수한 경우, 모바일(https://www.go-firstschool.go.kr)로도 접수ㆍ선발 결과 확인 가능 등이다. 유아 보호자는 학부모 서비스가 개통되는 30일부터 ‘처음학교로’에 회원가입 뒤, 입학을 원하는 개별 유치원의 ‘2021학년도 모집요강’을 확인하고 일정에 따라 입학원서를 접수해야 한다. 컴퓨터 활용이 어려운 보호자는 접수기간 내 희망하는 개별 유치원에 방문해 현장 접수할 수 있다. 도교육청 류시석 유아교육과장은 “‘처음학교로’가 코로나19로 대면 업무추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치원 업무 경감과 유아 보호자 현장 접수 불편 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생애 첫 학교인 유치원에 입학하는 유아와 보호자를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유아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원장 유재흥)이 현직 교사들이 만든 ‘경기e학습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영상 15편을 경기e학습터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 유튜브 채널에 5일 공개한다. ‘경기e학습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는 학생과 교사에게 경기e학습터 기반 원격수업 운영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경기e학습터를 활용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 주요 내용은 ▲에듀넷 가입 및 정보수정하기, ▲학급개설 및 페쇄하기, ▲학급에 학생 초대하기, ▲학급 부담임 지정하기, ▲교사발급계정 생성과 비밀번호 초기화, ▲학생 수강신청 승인 및 취소하기, ▲강좌 및 주제 선택 등록하기, ▲사용자 주제 등록하기, ▲강좌 및 주제 복사하기, ▲강좌 숨김 기능 활용하기, ▲광고 없이 영상 올리기, ▲게시판의 종류와 활용, ▲설문게시판 활용하기, ▲e학습터 가입하기(학생용), ▲e학습터 로그인 및 수강신청하기(학생용) 등이다. 도교육정보기록원 유재흥 원장은 “이번 영상이 학교 현장의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앞으로 경기e학습터가 경기미래 에듀테크 플랫폼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정보기록원은 10월 말까지 학생과 교사가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020년 지방공무원 9급 신규임용시험’ 최종합격자 846명을 29일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http://www.goe.go.kr)에 발표했다. 직렬별 합격인원은 교육행정(남부) 495명, 교육행정(북부) 237명, 전산 16명, 공업 23명, 보건 11명, 식품위생 9명, 시설 27명, 기록연구 3명, 경력경쟁 공업 10명, 경력경쟁 시설 15명이다. 합격자 중 여성합격자는 565명(66.8%), 남성합격자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적용으로 36명이 추가된 281명(33.2%)이다. 연령별로는 10대 26명(3.1%), 20대 546명(64.5%), 30대 226명(26.7%), 40세 이상 48명(5.7%)으로 합격자 평균 연령은 28.4세였다. 최종 합격자는 공고문을 참고해 10월 7일까지 신규임용후보자 등록을 완료해야 하며, 등록서류는 코로나19 예방과 임용후보자 편의를 위해 우편으로 접수한다. 이후 임용결격사유가 없을 경우 11~12월 중 임용후보자 기본교육을 거쳐 차례대로 신규 임용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감염병 예방을 위한 노래 ‘손 씻기 송’에 이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자는 ‘마스크 송’뮤직비디오를 제작해 25일 공개했다. ‘마스크 송'은 경쾌한 리듬의 비트에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가사로 학생 눈높이에 맞춰 제작했다. 음원과 뮤직비디오에는 도교육청 홍보대사 이현지(랩하는 쌤튜버 ‘달지’)와 대학원생 래퍼 ‘처리’가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도교육청은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학교 현장의 학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로 홍보해 코로나19 예방 캠페인에 적극 앞장설 계획이다. 도교육청 유승일 학생건강과장은 "지난 번 제작한 손 씻기 노래가 학생들의 큰 관심을 얻으며 손 씻기 생활화와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마스크 송도 건강을 지키는 좋은 습관을 갖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김주영 대변인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누구나 즐겁게 따라할 수 있는 마스크 송이 감염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송’ 뮤직비디오는 경기도교육청 TV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i8pFdkroq7I)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이
경기도교육청(교육감이재정)직장인동호회 ‘GOE밴드’가 ‘2020 제2회 인터엠배 직장인밴드페스티벌’에서 대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 300만 원을 전액 기부했다. GOE밴드는 24일 조원1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금을 전달, 기부금은 추석 명절을 맞아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GOE 밴드는 “최근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이웃에게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직장 내 음악으로 모인 동호회에서 삶의 활력도 찾고, 적은 금액이지만 지역 기부 동참으로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운영지원과오인원과장은“최근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이르는 이른바 워라밸(Work-Life Balance) 경향에 발맞춰 32개의 교직원 직장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좋은 일에 뜻을 모아 동참하는 후배들이 자랑스럽고, 앞으로 문화체육 활동을 통해 활기찬 직장 분위기를 만들고 직원화합과 복지 증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GOE(Gyeonggido Office of Education)밴드는 도교육청의 6급 이하 일반직공무원 9명으로 구성한 동호회로, 8월
경기도의 첫 안전체험시설인 경기도교육청안전교육관(관장 조성래)이 본격 운영을 앞두고 있다. 운영에 앞서 안전교육관은 24일 개관식을 한다. 유튜브 ‘경기도교육청TV’에서 온라인으로도 생중계한다. 개관식 이후 안전교육관 본격 운영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정할 방침이다. 개관식에는 정성호 국회의원, 박재만 도의원, 박태희 도의원, 안광률 도의원, 정덕영 양주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영상으로 개관을 축하할 예정이다. 안전교육관은 일상안전, 교통안전, 야외안전, 학생안전, 응급, 미래안전 등 분야별 체험이 가능하며, 도내 학생과 교직원, 가족 단위 등 누구나 안전체험을 신청할 수 있다. 안전교육관 조성래 관장은 “안전교육관은 최첨단 시설과 최신 안전 아이템을 갖춘 경기도 최초 종합안전 시설로 안전교육의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며 “체험중심 안전교육으로 위기 대처능력이 늘고 안전한 생활이 습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전교육관은 양주시 광적면 생활체육공원 안 부지 1만6574㎡에 총 사업비 261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7616㎡, 지상 3층 규모로 올해 6월에 준공해 운영 채비를 마쳤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3일과 24일 ‘경기 원격수업 마켓’을 실시간으로 방송한다. ‘경기 원격수업 마켓’은 학생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며 직접 구상한 수업을 영상으로 제작해 새로운 수업방식을 제안하는 학생 주도 참여 행사이다. 실시간 방송에는 ‘경기 원격수업 마켓’에 참여한 42개 팀 가운데 최종 선정된 2개 팀이 참여한다. 23일에는 ‘코로나19와 철학’을 주제로 망포고, 병점고, 수원외고 1학년 연합팀이 수업 제안을, 24일에는 ‘우리가 바라는 원격수업’을 주제로 수일고 1학년 학생들이 제안하는 수업을 공유한 뒤 온라인 참여자들이 토론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학생들의 생생한 경험과 새로운 시각을 담은 수업은 유튜브 ‘경기교사온TV 중등’ 채널에서 이틀동안오후7시에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KrGi34yKF-AbfIOLfZNpLg) 도교육청은 ‘경기 원격수업 마켓’을 통해 선정된 15개 팀 동영상을 ‘경기교사온TV’에 탑재해 도내 모든 교사와 학생에게 공유함으로써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교육 방향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백경녀 학교교육과정과장은 “‘원격수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월드비전(회장 양호승)과 21일 업무협약식을 진행하고 위기학생 대상 교육복지를 확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은 지역 교육지원청별로 협약을 맺고 14개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위기 아동을 추천받아 지원 활동을 지속해 왔으며 이번 협약으로 경기도 전체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도교육청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과 월드비전 ‘꿈꾸는 아이들’사업을 연계해 ▲조식 지원, ▲생계비, 주거비, 의료비, 교육비 등 위기 학생 지원, ▲진로 멘토링 등 꿈 성장 지원 등이다. 이 교육감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긴급히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지원하는 일은 대단히 소중하고 값진 일”이라면서, “앞으로 도교육청과 월드비전이 동반자로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협력하고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14개 교육지원청 소속 67개 학교에 조식 지원을 하고 있으며, 2019년 1억 4천여만 원을 투입해 경기도 위기아동에게 생계비, 주거비, 의료비 등을 지원했다.
이달 21일부터 12월 11일까지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의 ‘경기꿈의대학’이 2학기 문을 연다. 2학기 강좌는 95개 대학과 27개 공공·전문 기관이 참여해 1,066개 강좌를 개설했다. 강좌는 유형별로 방문형과 거점형으로 나뉘는데, 도교육청은 2학기에 학생이 대학이나 기관으로 찾아가 수강하는 방문형 강좌 529개, 대학이나 기관 강사가 지정 장소로 찾아가는 거점형 강좌 537개를 개설했다. 2학기에는 청소년 1만 9천 193명이 수강할 예정이다. 경기꿈의대학은 21일부터 25일까지 강좌별로 8주간 17차시 일정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수업은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한다. 휴강 기간을 포함해 10월 24일까지는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 이후에는 대면 수업으로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비대면 수업을 추가 연장할 수 있다. 또, 학생들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사고·감염병 예방 수칙 사전 교육 등 고등학교, 교육지원청, 강좌 운영 기관이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김경관 마을교육공동체정책과장은 “경기꿈의대학은 같은 꿈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모여 분야별 전문가와 소통하면서 진로역량을 키우고 삶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1일부터 장애학생 건강권 보호와 의료 편의 제공을 위해 ‘특별건강관리지원’을 시작한다. 특별건강관리지원은 학교 내에서 장애학생에게 호흡과 섭식 등 생명과 직결되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 가래 흡인(석션), 경관영양(피딩)과 같이 필요한 의료 지원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학교의 전문 의료 인력과 시설 부족으로 의료 지원이 필요한 장애 학생들의 경우, 학부모나 활동지원인이 직접 학교로 와서 해당 의료 지원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교육청은 예산을 지원하고, 경기도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의료기관 3곳과 일반 병ㆍ의원 2곳은 의료 인력 지원을 하는 등 장애학생 건강권 강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별건강관리지원에 참여하는 병ㆍ의원은 새안산의원(안산), 부천시민의원(부천), 느티나무의원(구리), 참조은병원(광주), 수아내과의원(고양) 등 5곳이다. 5곳의 병·의원은 의료 지원이 필요한 학생 24명이 다니는 학교에 간호사가 순회 방문하거나 상주하는 형태로 특별건강관리 지원을 한다. 새안산의원은 안산의 송호초와 안산대월초, 수아내과의원는 고양 용정초를 담당하고, 느티나무의원은 구리 구지초와 남양주 가운중, 하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이듬해 5월까지 안성 일죽초와 이천 설성초, 김포 고창초와 부천 송내고 등 도내 학교 4곳에 ‘생태 숲 미래학교’를 추진한다. 생태 숲 미래학교는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미래학교 가운데 하나로 학교 안 생태 숲을 통해 생태 가치 이해와 학습, 휴식과 놀이가 있는 생태 중심 학교 환경을 마련하고 생태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다. 생태 숲 미래학교는 총 4곳을 추진하는데, 학교 안에 생태 숲을 만드는 ‘학교환경 생태 전환’과 기존 학교 안 녹지를 활용한 ‘교육과정 생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환경 생태 전환 미래학교는 김포 고창초와 부천 송내고에 추진하고 있다. 두 학교는 ▲학교 숲, ▲숲 놀이터, ▲실내 녹화, ▲숲 카페, ▲에코 센터 등 학습과 휴식, 놀이가 있는 환경을 다음 해 5월까지 마련한 뒤 생태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학교 숲은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교육과정 생태 전환 미래학교는 안성 일죽초와 이천 설성초가 추진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교과연계 생태교육과정, ▲마을기반 생태 전환교육, ▲생태 전환교육을 위한 학부모 역량 강화 교육 등 환경 문제 이해와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