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3일 양평 힐하우스에서 열린 ‘교육장 교육정책 협의회’에 참석해 코로나19 이후 미래교육 실현 방안을 강연하고 지역 현안을 공유했다. 이 교육감은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간관계로 청렴 문화를 만들고, 교직원 모두가 교육자로서 품위를 지키는 길을 찾자”고 강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지역 접근을 고려한 수요자 중심 교육연수원 운영, 폐교를 활용한 원격수업 병행 캠퍼스, 융복합 교과 개설과 학점제 운영, 중고통합학교 등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미래교육 실현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구체적 생각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학생 학력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에서 온라인 수업 질 관리와 학생별 맞춤 과제 제시, 방학 중 캠프 운영 등을 함께 고민하고 지원해 달라”고 당부하며 강연을 끝맺었다. 한편, 25개 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참석한 교육정책 협의회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지역 교육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찾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코로나19 관련 블렌디드 러닝 지원 사례, ▲감염병 예방 일상화를 위한 학교 방역 강화 시스템 구축, ▲온 ․ 오프라인 혼합형 수업 속 교육격차 해소, ▲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전국 시·도 교육청 가운데 최초로 건설공사 시민감리단 27명을 선발하고 22일 도교육청 방촌홀에서 위촉식을 열었다. 이날 위촉식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윤효 행정국장, 신현택 시설과장, 건설공사 시민감리단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도교육청은 지난 6월 교육시설 건설공사의 품질향상과 공사관계자의 청렴성과 책무성 향상을 목적으로 학교시설공사 시설감리단 공모를 진행했었다. 도교육청은 공모를 통해 건축ㆍ토목ㆍ기계ㆍ전기 분야 전문가 27명을 선발했다. 이들 임기는 위촉일인 올해 7월 22일부터 2022년 7월 21일까지 2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시민감리단은 공사비 40억 원 이상 교육시설 사업을 대상으로 시공관리·품질관리·안전관리 등의 기술지도 또는 불편사항 등을 감시하거나 예방, 제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감리결과에 따라 위법·부당한 업무처리 등에 조치를 요구하거나 투명성ㆍ책무성ㆍ청렴성 제고 등 제도 개선을 건의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이재정 교육감은 인사말에서 “경기도교육청 건설공사 시민감리단은 학교시설공사의 품질향상과 공사관계자들의 청렴성·책무성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공정한 건설문화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맞는 다양한 온 ․ 오프라인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독서교육 활성화 프로그램은 ▲학교 독서 인문교육 온라인 정책 포럼, ▲여름독서교실, ▲독서교육 콘텐츠 보급 등이다. 먼저 21일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학교 독서 인문교육 담당자,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실시간 쌍방향으로 참가하는 ‘2020 학교 독서 인문교육 온라인 정책 포럼’을 연다. 이번 포럼에서는 ‘비대면 시대! 학생 독서, 무엇이 과제인가?’를 큰 주제로 정하고, ▲온라인 교육 시대와 학생들의 사회적 독서, ▲너무 많아진 화면의 시간, 어떤 읽기가 필요할까?, ▲수업 시간에 책 읽기, 초등교실의 고민, ▲지금 상황에서 성장 독서 어떻게 할 것인가?, ▲집콕! 방콕! 시대 학부모는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가? 등의 작은 주제별 토의를 진행한다. 정책 포럼에 이어 7월 14일부터 8월 20일까지는 경기 교육도서관 9곳과 경기 평생교육학습관에서 ‘2020년 제101회 여름독서교실’을 운영한다. 쌍방향 온라인으로 마련한 도서관별 2020 여름독서교실은 ▲온라인 연결 시대에 정보 분별력을 키우는 디지털 리터러시(중앙), ▲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사장 염무웅)와 15일 평화ㆍ통일 교육과 겨레말 교육을 위해 교류하고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평화ㆍ통일 교육에 관한 교류와 지원 협력, ▲겨레말 교육과 학술 진흥에 관한 교류와 지원 협력, ▲기타 상호 교류와 발전에 관한 사항 등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연간 2시간 범위에서 학교교육과정 편성에 평화통일교육을 반영할 수 있도록 권고했으며, 학교별 주제통합형 수업은 ▲인문학기행(112교), ▲통일동아리(69교), ▲이야기한마당(10교), ▲학교주도프로그램(77교) 등 총 268개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다. 이 교육감은 “평화・통일 교육은 학생들이 평화와 통일이 우리의 미래이며,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일이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라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3월 경기도교육연구원의 ‘경기 평화통일교육 추진방안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에서 학교급별로 통일을 찬성하는 비율이 초등학생 74.2%, 중학생은 64.8%, 고등학생은 55%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나 초등학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14일 주식회사 마이다스아이티(대표이사 이형우)와 인공지능 기반 채용 정보 시스템 마련을 위해 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은 성남 마이다스아이티 9층 컨퍼런스룸에서 이재정 교육감과 이형우 대표이사 등 업무 관계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주식회사 마이다스아이티는 뇌신경 과학을 기반으로 인재의 내·외면 역량을 평가하는 인공지능 기반 채용 솔루션(in AIR)을 개발했다. 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도교육청 취업지원센터 2곳에 인공지능 기반 채용정보 지원 시설을 마련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비대면 면접 준비 등 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협약 주요 분야는 ▲인공지능 채용정보 취업지원 시스템 지원, ▲학생과 교원의 미래산업분야 핵심 역량 강화, ▲인공지능 기반 채용 솔루션 현장 적용과 교육용 콘텐츠 개발 협력 등이다. 이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고졸자들에게 희망적인 미래를 만들어주는 것은 소중한 일”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특성화고 학생들이 고용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산업시대에 필요한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이다스아이티 이형우 대표이사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 고교평준화지역 9개 학군 일반고 198교, 자율형 공립고 4교, 선복수지원 후추첨 방식 신입생 배정 ◦ 수원․성남․안양권․고양․안산․용인 1단계 학군내 ․ 2단계 구역내 배정, 부천·광명·의정부는 학군내 배정 ◦ 1단계 학군내 배정 비율, 수원․성남․고양․안산․용인 50%, 안양권 40%, 부천․광명․의정부 100% ◦ 2단계 구역내 배정, 1단계에서 배정받지 못한 학생 전원 대상, 지망 순위 반영해 배정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10일 ‘2021학년도 경기도 고등학교 평준화지역 학생 배정방안’을 발표했다. 도내 고교평준화 지역은 수원, 성남, 안양권, 부천, 고양, 광명, 안산, 의정부, 용인 등 9개 학군이다. 2021학년도 고교평준화지역 9개 학군의 일반고 198개교와 자율형 공립고 4개교는 ‘선복수지원 후추첨제’방식으로 학생을 배정한다. 고교평준화지역 학생 배정은 학생의 학교 지망 순위를 바탕으로 수원, 성남, 안양권, 고양, 안산, 용인 학군은 1단계 ‘학군내 배정’과 2단계 ‘구역내 배정’으로 구분한다. 부천, 광명, 의정부 학군은 1단계 ‘학군내 배정’만 한다. 수원, 성남, 안양권, 고양, 안산, 용인 학군은 1단계 ‘학군내 배정’에서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9일 남부청사에서 교육시설 공사분야 청렴도 향상을 위한 ‘경기교육 교육시설 공사분야 투명사회협약 실천협의회’를 열었다. ‘경기교육 교육시설 건설분야 투명사회협약’은 2017년 12월 경기도교육청, 학부모,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외 9개 협회가 각각 공공부문, 학부모, 건설부문을 대표해 체결한 것으로, 교육시설 사업 부패 방지와 투명한 건설환경 조성을 위해 맺은 협약이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학부모, 건설 관련 기관 관계자 등 실천협의회 위원 14명을 위촉하고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협약사항 이행 여부와 향후 청렴도 향상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청렴도 향상을 위한 실천 방안으로 ▲공사관리 감독 모니터링 조사, ▲공사업체 대상으로 청렴서한문 발송, ▲청렴 공동서약서 작성, ▲지역별 청렴 교육을 제시했다. 도교육청 신현택 시설과장은 “내·외부의 노력으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2019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종합청렴도가 2018년 보다 상승했다”며, “교육시설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관계자 의견을 반영해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들고, 건설환경 투명성을 더욱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경기도의회(의장 장현국),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와 함께 전국 최초로 개방형 축구클럽 모델을 개발해 8일 발표했다. 이번 개방형 축구클럽 모델은 2019년 6월 11일 경기도교육청, 대한축구협회, 경기도의회가 ‘학생들의 건강한 삶과 스포츠복지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상호 소통과 협의를 통해 이끈 결과다. ‘개방형 축구클럽’은 지역을 기반으로 교육적 운영과 투명성 제고를 원칙으로 삼으며, 학교와 비영리법인이 함께 참여・운영하는 선진국형 축구클럽이다. 개방형 축구클럽 운영을 희망하는 학교축구팀과 지역 비영리법인 축구클럽이 ▲학생선수와 지도자 관리, ▲운영 투명성 보장, ▲수익자 부담공개 의무 준수, ▲예산 운영, ▲시설사용 건 명시 등을 담아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하면 지역 축구협회, 체육회, 교육(지원)청은 이를 지원한다. 축구팀이 없는 일반 학교나 신규 비영리법인도 상호 개방형 축구클럽 운영에 뜻을 같이하면 참여할 수 있다. 개방형 축구클럽은 마을을 기반으로 초-중-고 학교운동부 연계를 강화해 학교 축구클럽을 안정화하고, 학교 축구부 운영 시스템을 마을에 공유할 수 있어서 공공성과 투명성, 책무성을 강화할 수 있다. 지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8월부터 감사 거부, 감사결과 조치 미이행 사립유치원에 학급운영비와 설립·경영자가 교원으로 활동하는 경우 지급하는 교원 기본급 등에 재정 지원 배제 조치를 한다. 이 같은 결정은 올해 1월 개정된 「유아교육법」제30조제2항[시행일 2020. 7. 30.]에 따른 후속 조치로 사립유치원의 공공성과 책무성 강화를 위해서다. 현재 도교육청에서 사립유치원에 지원하는 학급운영비는 학급당 월 42만 원, 교원 기본급 보조는 1인당 월 55만 원이다. 여기에 교원이 담임을 맡고 있는 경우에는 1인당 13만 원을 더 지원하고 있는데, 설립·경영자가 직접 교원으로 활동하는 경우 교원 기본급 보조와 담임 업무 보조금을 모두 받을 수 없다. 재정 배제 조치 기간은 ▲감사 거부 유치원에 행정처분한 날이 속한 달부터 정상적인 감사가 완료된 날이 속한 달까지, ▲감사결과 조치 미이행 유치원은 행정처분한 날이 속한 달부터 조치가 완료된 날이 속한 달까지다. 도교육청 류시석 유아교육과장은 “이번 조치를 통해 사립유치원이 교육기관으로써 성실하게 감사를 받고 감사결과 조치 내용을 책임감 있게 이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사립유치원 운영 안정화를 위한 사업비 128억 원을 추가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당초 도교육청은 3~4월 교육과정비 140,000원, 방과후과정비 24,300원을 상한액으로 정하고 한시로 사립유치원을 지원 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소규모 사립유치원의 운영난이 해소되지 않아, 소규모 사립유치원의 원활한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추가예산 지원을 결정했다. 추가예산 지원은 경기도교육청이 유일하다. 지원 대상은 3~4월 교육과정비나 방과후과정비 상한액 미만의 금액을 지원받은 유치원 등으로, 지원 금액은 기존 상한액에서 지원받은 금액을 뺀 나머지 금액이다. 도교육청은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 사립유치원을 913곳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추가 지원은 별도 신청이 필요 없다. 도교육청 류시석 유아교육과장은 “이번 추가 지원 사업이 소규모 사립유치원의 운영난 해소에 도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교육청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원아 대상 유치원 교육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지원 방안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사립유치원 931개원 가운데 922개원이 3~4월 한시 사립유치원 지원 사업에 신청해 총 250억원의 예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시설미화원 처우개선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담팀은 도교육청 교육공무직관리팀 사무관을 비롯,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담당자 등 13명으로 구성, 임기는 10월 말까지다. 전담팀은 26일 첫 회의를 열어 시설미화원 운영에 있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 등을 논의했다. 전담팀은 또 직속기관 조사팀, 학교 조사팀으로 나눠 실사를 진행해 이를 토대로 시설미화원 배치기준, 근무시간, 환경 등의 적정성을 검토해 부족한 점 개선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우호삼 노사협력과장은“시설미화원 모두 경기가족의 일원인 만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 부응해 용역업체를 통해 계약했던 도교육청과 지원청, 직속기관, 각급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기존 청소원 1,808명을 2018년 9월부터는 직접 고용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들은 현재 무기계약직 시설미화원 직종으로 일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이달 말까지 체험형 안전교육 기자재 구입비를 도내 288교에 1교당 500만원 씩 총 14억 4천만 원을 지원한다. 도교육청의 이러한 지원은 학교현장에 안전교육용 기자재 비치를 늘려 체험중심 안전교육 강화로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이재정 교육감의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안전교육용 기자재 구입 지원으로 각급 학교는 심폐소생술 모형, 교육용 소화기 등 체험이나 실습이 가능한 안전교육 기자재를 마련해 체험과 실습 중심의 안전교육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과 학부모도 함께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고, 가까운 학교와 보유 기자재를 공유함으로써 안전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체험형 7대 표준 안전교육 기자재 지원은 경기도청과 협력으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1,080교에 총 54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도교육청 학교안전기획과 구명서 과장은 “이번 지원을 통해 학교 상황에 맞는 맞춤형 안전교육으로 안전생활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내실 있는 안전교육이 반드시 필요한데 도교육청은 향후 적극적인 예산 확보를 통해 도내 모든 학교에 교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