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어린이집 보육교직원에 의한 아동학대 건수가 2,83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만안)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2018~2020년) 시도별 보육교직원에 의한 아동학대 건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818건 △2019년 1,384건 △2020년 634건으로 총 2,83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 시도별 자료를 보면, △경기 728건 △경북 330건 △충북 272건 △서울 267건 △울산 191건 △광주 147건 △부산 126건 △인천 125건 △경남 121건 △전북 108건 △대구 95건 △강원 82건 △충남 74건 △전남 67건 △대전 56건 △제주 40건 △세종 7건 순으로 많았다. 3년간 어린이집 유형별로는 △민간 1.339건 △가정 399건 △국공립 296건 △사회복지법인 113건 △법인·단체 92건 △직장 36건 △협동 3건 순으로 많았다. 지자체에서 미입력해 유형 파악이 안 된 558건을 제외한 2,278건 중, ‘민간’ 어린이집 보육교직원의 아동학대 비율이 58.8%(1,339건)에 달하는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어린이집 내 아동학대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 경기광명갑)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화재 도난, 훼손, 불법밀반출 등을 수사하는 문화재청 내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단 4명에 불과한 것으로밝혀졌다. 문화재는 우리 민족문화와 역사를 규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불법 밀반출, 도난 훼손 등에 대한 신속한 현장대응과 강력한 수사가 요구된다. 특사경은 전문분야의 특수한 범죄를 담당하는 경찰관으로 여러 부처에서도 특사경제를 운영해 전문?특수범죄에 적극대응하며 특정 행정분야에 고발권과 수사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타 부처에 비해 현저히 낮은 특사경 운영 인력으로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같은 청단위 평균인력은 613명으로 △소방청 1626명, △산림청 1528명, △관세청 458명, △병무청 38명, △특허청 24명에 달했다. 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오경의원(경기광명갑)은 “문화재 사범사건은 갈수록 다양화?지능화되고 있지만, 문화재청 단속인력?지원 등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문화재는 민족문화와 역사를 규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도난, 도굴 해외밀반출에 대한 신속한 현장대응과 강력한 수사가 확대되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경기광명을)은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도가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안에 글로벌 전기차 집적단지’를 만드는데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광명의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기아 오토랜드 광명)이 전기차공장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때마침 광명‧시흥 3기 신도시가 지정돼 기아차 소하리공장을 이전하면서 30만평 규모의 글로벌 전기차 집적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이어 “주민, 지자체, 기아차 회사, 기아차 노조 등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확약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또 “기아차공장을 광명‧시흥 3기 신도시로 옮겨 전기차 집적단지를 조성하는 데는 각종 규제와 인허가, 수많은 제약이 있다”며 “다가올 전기차시대에 대비해 경기도가 큰 프로젝트 속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우리는 기후위기 대응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으로 대대적인 산업재편을 해야 하고 신산업도 발굴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산업체계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하리의 기아차도 경기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경기광명갑/문화체육관광위)이 ‘2020년 사행산업 관련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9세의 도박중독 상담자 비율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청년층을 위한 도박중독 치유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헬프라인 치유실적 통계에 따르면 상담의뢰인 중 도박중독 문제를 겪는 치유대상자는 2015년 10,958명에서 2020년 14,787명으로 약 1.3배 증가했다. 특히 2018년까지 30~39세에서 가장 많았던 대상자는 2019년부터 20~29세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면서 도박중독을 경험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운영하는 14개 지역센터의 2020년 개인 상담·치유 실적은 19년도 대비 약 34% 늘어났으나 상담까지 대기 기간이 주중 8.9일, 주말 12.8일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신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상담자에게 전문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래치료비 지원은 2015년부터 19년까지 5년 동안 1억 6,480만원에 불과해 상담효과 증진을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이에 임오경 의원은 “도박중독은 재발의 위험이 높아 지속
전국 초중고등학교 스쿨미투에 연루된 교사 261명 중 해임·파면은 59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쿨미투는 교내의 성희롱, 성추행 등 성비위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학생들의 미투 운동이라고 칭해지며, 지난 2018년부터 전국적으로 폭로 및 신고가 확산되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만안)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2018~2021년 현재) 스쿨미투에 연루된 교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스쿨미투에 연루된 총 261명의 교사 중 해임이나 파면 처분을 받은 교사는 22.5%(59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징계 처분별로는 △경징계 40.9%(107명) △정직(1~3월) 19.1%(50명) △해임 17.2%(45명) △파면 5.3%(14명) △계약해지 6.5%(17명) △경고/주의 1.9%(5명) △의원면직 0.7%(2명)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서울 116건 △경기 29건 △경남 26건 △충북 23건 △대전 13건 △인천 13건 △경북 8건 △부산 8건 △전남 7건 △충남 6건 △광주 5건 △대구 5건 △전북 1건 △제주 1건 △강원 0건 △세종 0건 순으로 많았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
경기남부경찰청에 신고된 올해 데이트폭력 건수가 1만 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경기광명을)이 18일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최근 5년간 데이트폭력 신고건수 및 검거건수’에 따르면 올해 데이트폭력 신고건수는 8월 현재 9278건이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경기남부청에 신고된 데이트폭력은 △2017년 3981건, △2018년 6063건, △2019년 7127건, △2020년 7084건 등으로 증가세다. 이에 양 의원은 신변보호프로그램의 철저한 운영을 촉구했다. 신변보호프로그램은 범죄 피해자나 신고자가 가해자의 보복으로부터 생명과 신체의 피해가 우려될 경우 경찰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조치다. 구체적인 조치로는 △112신고 기능 탑재 스마트워치 제공 △폐쇄회로(CC)TV 설치 △탄력순찰 △112시스템 등록 등이 있다. 특히 양 의원은 신변보호신청건수에 비해 확보된 스마트워치가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경기남부청의 올해 8월 기준 신변보호요청건수는 2698건에 이른다. 그러나 스마트워치 보급건수는 1093건이다. 양 의원은 “경찰관이 신변보호 대상자와 상주하는 것은 불가능해 스마트워치를 통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경기광명을)이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인천지하철 2호선 신림연장을 위해 경기도가 적극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기대 의원은 “인천대공원~은계~광명하안~신독산~신림을 연결하는 인천지하철 2호선 신림연장은 경기 광명·시흥, 서울 금천·관악구 등 4개 지자체의 국회의원과 단체장이 함께 추진하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8월 국회에서 양기대(경기 광명을), 문정복(경기 시흥갑), 최기상(서울 금천구), 정태호(서울 관악구을) 4명의 국회의원과 경기 광명,시흥, 서울 관악·금천 4개 단체장들이 모여 인천지하철 2호선 신림연장을 위한 협의회를 구성하고 사전타당성 용역을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백승근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도 참석해 인천지하철 2호선 신림 연장 추진에 동의했다. 이어 양 의원은 “인천지하철 2호선 신림 연장선은 광명·시흥 3기 신도시와 하안2 공동주택지구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으로 광역철도망 구축이 필요하다”며 “경기도가 철도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기도 서남부지역을 위해 서울시 및 인천시와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 비만과 체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통계지표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만안)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3년 간 비만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 현황”에 따르면, 비만으로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 환자가 2년 새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비만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이 2018년 2,365건에서, 2020년 4,698건으로 급증한 것이다. 특히, 2021년 상반기(1월~6월)에만 4,878건으로 전년도를 훨씬 넘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교육부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건강체력평가제(PAPS) 결과’ 자료에 따르면, 남녀 학생 합산한 비만도(BMI)는 평균이 △2018년 21.475 에서 △2020년 22.175로 약 3.3%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3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는 차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비만, 인터넷·스마트폰 의존도 해결을 위한 교육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었다. 강득구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야회활동과 체육수업 등이 줄어들면서 집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오경의원(더민주/경기광명갑)이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받은 영화입장객 수 및 매출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입장객과 매출액 모두 각각 52%, 4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2억2667만8777명이던 연간 관객 수는 2020년 5952만4093명으로 73.7% 감소했고 2021년 6월 기준 1537만225명으로 단순 산술치로 전년대비 약 1900만명의 관객이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일 기간으로 산정 시에도 2021년 6월 기준 2020년 대비 관객수는 52.6% 매출액은 48.2% 하락했다. 주요 영화관 상위 20개관의 경우에도 2019년 대비 2020년 71%의 입장객수, 매출액이 감소했고 2019년 동기 대비 2021년 5월에는 입장객수 약79%, 매출액 약 77%가 줄어들었다. 임오경 의원은 “코로나19의 장기화와 OTT서비스 등 영화 및 미디어 산업에 헤아릴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기생충, 미나리와 같이 한국 영화산업이 계속해서 주목받기 위해서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연수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초중등교원 성비위 징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성매매, 성추행, 성폭행, 성희롱 등 성비위로 징계받은 교원이 총 44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년도 별로는 2019년 233건, 2020년 147건, 2021년 61건(6월 기준)이다. 학교급 별로는 초등학교 100건, 중학교 115건, 고등학교 219건, 교육청 등 2건, 특수학교 4건이며, 설립 별로는 국공립이 244건 사립이 196건이나 상대적으로 총 학교 수가 적은 사립학교가 비율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유형별로는 학생이 278건, 교직원이 103건, 일반인이 59건으로 대다수의 피해자가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징계를 받은 교원의 직위별로는 교사가 384건, 교장이 31건, 교감이 22건, 교육전문직이 3건으로 나타났다. 비위 유형별로는 △성희롱 128건 △성매매 10건 △성폭력 47건 △공연음란 행위 2건 등인데 반해 △미성년자 또는 장애인에 대한 성희롱 140건 △미성년자 또는 장애인에 대한 성매매 2건 △미성년자 또는 장애인에 대한 성폭력 62건 △미성년자 또는 장애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광명갑/문화체육관광위)은 저작권보호원이 저작권 보호활동 활성화 사업에 256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공공연하게 알려진 침해사례조차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보호원과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중국 음반사로부터 유튜브 콘텐츠ID를 도용당한 국내 음원 104건의 저작인접권 침해사례를 적발했다. 이 중에는 윤하, 아이유, 이승철, 토이 등 국내 유명가수들의 노래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를 처음 발견한 것이 보호원 등 관련기관이 아닌 해당 가수들의 한 팬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최초로 제보된 곡에서 같은 피해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 다시 한번 팬들에 의해 알려지면서 저작권보호원은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러한 침해사례는 웹툰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는데, 한국저작권보호원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5,316개 작품이 피해를 입어 주요국 중 피해 웹툰수가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미국 4,007개, 러시아 2,579개, 인도네시아 1,453개 순으로 나타났다. 임오경 의원은 “현재 문체부와 저작권보호원 등 관련기관들은 예산 증액이나 인터폴 공조 등 저작권 보호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공언
2022년 지방선거부터 시,도의원 즉 지역구지방의회의원선거의 후보자 및 예비후보자도 후원회를 두고 선거비용의 50%까지 기부를 받을 수 있다. 또 자치단체장 예비후보도 마찬가지로 기부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각 정당의 자치단체장 후보로 확정되어야만 후원회를 두고 기부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 2020년 전용기 의원 등이 발의한 정치자금법일부개정안이 지난해 통과되면서 당장 내년 지방선거부터 후원자 1인의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지역구 지방의원 예비후보자·후보자 후원회가 허용되었고, 선거비용제한액의 100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모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구 지방의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 후원회’는 선거사무소와 별도로 1개의 후원회 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다. 후원회 사무소에는 회계책임자를 포함하여 2인까지 유급사무직원을 둘 수 있다. 이처럼 「정치자금법」 개정으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구 지방의원선거 예비후보자와 후보자도 후원회를 통해 선거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많은 지역에서 지방의원 무용론이 나오는 등 지방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눈길이 좋지 않아 후원회가 빠른 시간에 정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