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경기광명을)이 12일 인천광역시 국정감사에서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문제 해결을 위해 인천시의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기대 국회의원은 이날 “폐기물 처리는 폐기물을 배출한 지자체가 해야 한다는 폐기물 발생지 처리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수도권 쓰레기매립지의 경우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연장은 없다며 2025년 쓰레기 독립을 선언했지만 서울시와 경기도는 해결방안을 찾지 못해 인천시의 처분만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는 특별지원금 2,500억, 폐기물 반입 수수료 50% 가산금 수입, 주민지원 사업 등의 인센티브를 내걸고 신규 폐기물 매립지 부지 선정을 위해 2차례 공모에 나섰지만 불발되었다. 양 의원은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와 경기도의 소각로 확충 등을 통해 매립량을 최소화해야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2,600만 수도권 시민 입장에서 해결방안이 모색될 수 있도록 환경부,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 등 4자 협의체가 상시적으로 협의‧점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광명갑 임오경 의원(더불어민주당/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장애인 생활체육조사 결과에 의하면 작년 한 해 운동을 실시한 장애인 비율이 2019년 77%에서 2020년 49.4%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통계이후 최초로 최근 1년간 운동실시 여부 비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장애인 생활체육 완전실행자(주 2회이상, 회당 30분이상 운동하는 자) 비율 역시 1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는데 2006년 4.4%에서 2019년 24.9%까지 매년 꾸준히 증가해오던 완전실행자 비율은 2020년 24.2%로 소폭 줄어들었다. 한편 2019년 대비 생활권 주변 체육시설 인지도는 3.7%p 올라 56.4%를 기록했지만 오히려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2019년 81.5%에서 87.1%로 증가했다. 운동목적과 운동의지에 있어서도 장애인들의 생활체육 향유권 확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2019년 건강 및 체력관리를 목적으로 운동하는 인원이 53.6%이었던 데 반해 2020년 82.9%로 증가하며 치료목적이 아닌 생활 밀착형 체육활동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2.
교육의 질과 직결된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국가 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국회 국정감사에서 교육당국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에서 과밀학급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경기도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오산)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학급당 학생 수 구간별 학급 수 현황’에 따르면, 과밀학급 기준인 학급당 학생 수 28명 이상 학급은 전국 초중고 전체 학급 중 40,439학급(2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경기도가 17,481학급(43.2%)으로 가장 심각했고 다음은 서울시가 4,700학급(11.6%)으로 심각했다. 30명 이상인 학급도 전국에 18,232학급(8.4%)이나 됐다. 또한 ‘전국 지자체 중 학급당 학생 수가 높은 상위 10개 지역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서 과밀학급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경기도 화성시(27.4명)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오산시(26.9명), 용인시(26.9명), 김포시(26.9명)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 전국 상위 10개 지자체 중 8개 지자체가 경기도이고, 이 중 화성시, 오산시, 김포시는 중학교 전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경기광명을)은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22년 대통령선거 직후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대비한 ‘선거법 유권해석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기대 국회의원은 “2022년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3개월 간격으로 치러지는 만큼, 대선 후보를 활용한 선거운동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중앙선관위가 선거운동 관련 유권해석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2022년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예비후보자등록일은 ▲시·도지사 및 교육감선거 출마예정자는 2월 1일부터 ▲기초단체장과 시도의원 출마예정자는 2월 18일부터로 2월 15일부터 3월 8일까지 22일간 진행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과 상당부분 겹치게 된다. 특히 2개의 전국단위 선거가 선거운동 기간과 예비후보자 기간이 겹치는 것이 처음으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기대 국회의원은 “작년 선거법 개정으로 말로 하는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등 선거운동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면서 “내년에 대선과 지방선거가 3개월 간격으로 치러지는만큼 선관위가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수많은 선거법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경기광명을)은 7일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소방사다리차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특수차량인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소방사다리차 운용역량 강화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양 의원이 소방청으로 받은 ‘2020년 소방사다리차 운용자 운용실태 결과’를 분석해보면 소방청은 올해 70m급 소방사다리차 7대, 소형사다리차 19대 등 총 26대의 소방사다리차를 보강했다. 그런데 총 1,361명의 소방사다리차 운전원 중 전문 운용요원은 45.1%인 614명만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의원은 “일선 현장의 소방관들은 대형사고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방사다리차 운용을 기피하고 있다”며 “소방청은 소방사다리차 전문운용인력을 양성해 안전근무 및 실질적 보상방안을 마련해 국민의 안전과 재산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청은 ‘소방사다리차 운용능력 교육 및 시험에 관한 규정’을 마련하여 2019년 496명, 2020년 613명, 2021명 326명, 총 1,435명의 소방사다리차 전문 요원을 양성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광명갑/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전국예술인 1,27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정부의 예술인 지원제도 및 복지정책 전반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예술인들이 지원방식과 관련사업에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예술인복지법」이 국회를 통과한지 10주년이 되는 해 로 ‘예술인복지재단’은 이 법에 근거해 예술인이 생활의 어려움이 없이 창작활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관련 예산은 21년 기준 1,097억5천7백만원으로 설립 이후 122배 증가했다. 응답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정부의 예술인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답변은 11.4%로 저조했으며, ‘모르겠다’ 15.9%, ‘아니다’39%, ‘매우아니다’33.7%과 같은 부정적 답변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예술인복지를 위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매우그렇다, 그렇다와 같은 긍정적 답변이 18.3%, ‘모르겠다’ 32.9%, ‘아니다’ 33.6%, ‘매우 아니다’ 15.1%의 부정적 답변이 다수를 차지했다. 「예술인복지법」통과 이후 예술인 복지를 위한 사업이 창작 환경 개선에 실질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경기광명을)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인 질식소화덮개와 소화수조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양기대 의원실에 따르면 전기차 등록대수는 2018년 55,756대, 2019년 89,918대, 2020년 134,962대로 2018년 대비 2배가 넘게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전기차 화재진압의 필수 장비인 질식소화덮개는 전국에 137개가 구비되어 있지만 전남에 42개로 편중되어 있고 경북은 단 한 개도 없다. 전기차가 가장 많은 서울, 경기에도 6개에 불과하다. 전기차 불끄는 장비인 소화수조도 경기 화성소방소와 일산소방서에 각 1대씩 전국에 단 2대 뿐이다.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한 경우 배터리에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안전장치인 분리막이 파손돼 순식간에 1천도 넘게 온도가 치솟아 불씨가 계속 살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내연차 화재진압 방법으로는 짧게는 3~4시간 이상 화재진압을 해야하기 때문에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가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양기대 국회의원은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로 전환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수 년내에 전기차 숫자가 내연차와 비슷해 질 것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는 광명시의회 김윤호 원내대표를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에 임명했다. 정책위원회는 당의 강령과 기본정책의 실현에 필요한 사항의 조사·연구·심의 및 입안, 법률안 등 국회에 제출되는 의안의 심의, 당과 정부의 정책에 대한 당·정간의 협의 및 정부정책에 대한 검토·대안 제시 등의 권한을 갖는 핵심기구이다. 김윤호 부의장은 당의 정책을 입안하고 심의하는 핵심집행기관 정책위 부의장으로 임명된 만큼 지방의 교육·문화·보건의료서비스의 질 제고, 사람중심의 일자리 경제 실현, 사회안전망과 중앙-지방 간 균형복지, 혁신성장 강화, 사회적 경제 성장기반 조성과 지역공동체 발전, 노동기본권 확장과 사회적 대화 강화, 아동·청소년, 어르신의 평생 돌봄 실현, 장애인 및 이주민과 함께 하는 사회 등 지역 현안과 정책 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윤호 시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맞는 자리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코로나19 조기 극복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민생경제를 회복시키는 데에도 전력을 다할 것이며, 민생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 제언을 통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정책위원회 역할
앞으로는 지방의회 소속 공무원에 대한 임용권자가 ‘지방자치단체 장’에서 ‘지방의회 의장’으로 변경된다. 행정안전부(장관 전해철)는 지난 9월 28일(화) 국회에서 통과된 「지방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 교육훈련법」 일부개정법률 공포안이 10월 6일(수)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을 위한 법적 근거를 규정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21.1.12. 공포)의 후속입법으로, 지방의회가 소속 공무원에 대해 자율적인 인사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인사관리 전반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였다. 이번 인사권 독립은 1991년 6월 20일 지방의회가 재출범한지 30년 만에 이루어졌으며,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의 시행일에 맞추어 2022년 1월 13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지방공무원법」 및 「지방공무원 교육훈련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방의회의 의장에게 지방의회 소속 공무원에 대한 임용권이 부여된다. 지금까지 지방의회 소속 공무원에 대한 임용권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에게 있었으나, 앞으로는 지방의회의 의장이 소속 공무원에 대한 임면·교육훈련·복무·징계 등 모든 인사를 관장하게 된다. 지방의회 소속 공무원에 대한 인사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지난 2014년부터 총사업비 9,400억원이 소요되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 정비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그러나 추진과정에서 복원관련 연구용역, 건립 및 주요정비 등 주요세부 사업이 복원고증의 전문성을 지닌 문화재청이 아닌 관광자원개발에 초점을 맞춘 지자체가 주도하여 진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 경기광명갑)이 문화재청, 경주시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복원완료된 경주 월정교 복원사업의 경우 국비 357억, 지방비 135억원 총 510억원이 투입되었음에도 복원관련 연구용역 등은 시행청인 경주시에서만 주관했고 문화재청 및 산하기관에서 주관한 연구용역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월정교의 경우 복원과정에서 교각의 형태 등 고문헌 기록조차 무시되면서 그간 8세기 통일신라양식이 아닌 18세기 청나라 다리를 모방했다는 비난이 있어왔다. 경주 황룡사지 복원사업의 경우 총 사업비 2,700억원 중 절반인 1,300억원 가량이 9층목탑 복원사업으로 계획되어 있으나 이 역시 부실복원 논란이 있다. 지난 2012년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경주시의 의뢰를 받아 완성된 황룡사 9층목탑 복원모형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경기광명을)이 5일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륜차(오토바이) 사고가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해결책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간 이륜차 사고는 2018년 17,611건, 2019년 20,898건, 2020년 21,258명 등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륜차 사고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배달시장이 호황을 누리기 때문. 이에 따라 경찰도 이륜차 불법운행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기대 국회의원은 “배달 오토바이에 단속만 강화하고 벌금을 물리는 것은 생계에 내몰린 배달 노동자들을 더 궁지로 몰아넣는 것”이라며 “도로의 안전을 위해 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륜차 사고에 비해 도로교통공단 대책은 상대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교통공단은 그동안 배달업체 교육업무협약 1건, 지역배달업체 1건, 외식업계 1건 등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는데, 전국의 배달업체와의 교육업무협약을 더욱 늘리고 안전교육은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양 의원은 “이륜차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도로교통공단이 적극
일명 ‘물뽕’이라고 불리는 GHB마약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경기광명을)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항정사범 공급책 검거는 2018년 5810명, 2019년 7261명, 2020년 8238명 등 매년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항정신성 마약 중 심각한 것은 일명 물뽕이라고 불리는 GHB(Gamma-Hydroxybutyric acid)마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공급자만 검거되고 GHB마약을 먹이는 가해자와 피해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데이트 강간 약물’이라고 불리는 GHB마약은 물이나 알코올에 타서 마시면 필름이 끊기는 등 의지대로 몸을 가눌수 없어 주로 성범죄에 많이 이용된다. 마약이 체내에 머무르는 시간도 짧아 약 6시간에서 12시간이면 대부분 빠져나간다. 피해자에게 약물이 검출되기 어려운 문제점도 있다. 이에 대해 양기대 국회의원은 “GHB마약 공급책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약물 피해자가 계속 생기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 마약으로 인해 구제도 못 받는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필요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