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평생학습원이 주최하고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가 주관하는 민주시민교육 지원사업 공공성함양 프로젝트 ‘민주시민의 행복한 동행’ 첫 번째 시간이 7월9일 광명시 평생학습원 503호에서 열렸다. 이날 동행은 오마이뉴스 이민선 기자가 ‘미디어 시대의 현명한 선택 – 어떤 정보가 유익할까?’라는 주제의 강의로 진행하였다. 이민선 기자는 가짜뉴스가 주는 심각한 피해사례를 공유하고 기사를 생산하는 입장과 소비하는 입장 모두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실을 넘어 진실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 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가짜뉴스와 왜곡되고 편파적인 보도를 판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참석한 시민들은 가짜뉴스로 피해를 본 사례를 나누며 사건의 의미와 본질을 찾아내어 비판적 사고를 해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시민의 행복한 동행’은 모두 10차로 구성된 민주시민교육이다. 매주 목요일 오전10시에 평생학습원 503호에서 민주주의와 생활정치, 한국사회와 인권, 소수자의 현실이해, 헌법 바로 알기 등 민주시민으로서의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로 강의와 토론을 진행한다.
50만년의 시간이 빚은 청정의 자연생태와 유구한 역사가 넘실대는 ‘한탄강’이 우리나라 네 번째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경기도는 지난달 29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중인 ‘유네스코 제209차 집행이사회’에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최종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인증 대상은 한탄강이 흐르는 경기도 포천시 유역 493.24㎢, 연천군 유역 273.65㎢, 강원도 철원군 유역 398.72㎢ 총 1,165.61㎢로,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400배에 달하는 크기다. 이에 따라 화적연, 비둘기낭 폭포, 아우라지베개용암, 재인폭포, 직탕폭포, 고석정, 철원 용암대지 등 총 26곳의 지질·문화 명소들이 등재됐다. 세계지질공원은 미적,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지정하는 구역으로,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의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 한탄강은 DMZ 일원의 청정 생태계와 함께 50만~10만 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주상절리와 베개용암 등 내륙에서 보기 어려운 화산 지형이 잘 보존돼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고 세계적으로도 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국회교육위원회 간사)이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최근 5년간 청소년 무면허 렌터카 차량사고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2019년 사이 만 18세 이하 청소년이 무면허로 렌터카를 몰다가 낸 사고는 총 405건이었다. 사고 발생 기준 통계이기 때문에 실제 무면허로 렌터카를 운전하는 청소년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청소년 무면허 렌터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8명, 부상자는 722명이었고 이 중에 중상자도 145명이나 됐다. 연도별 사고 현황을 건수·사망자·중상자 별로 보면 2015년 55건·사망2명·중상 145명, 2016년 76건·중상 20명, 2017년 104건·사망3명·중상 34명, 2018년 80건·사망1명·중상 27명, 2019년 90건·사망2명·중상31명이었다. 현재 만 18세 이상이 되면 자동차 운전면허 취득이 가능하고, 렌터카 업체는 통상 만 20세 이상부터 렌터카를 대여해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렌터카 업체가 미성년자에게 불법으로 차량을 빌려주거나 신원검증에 소홀한 것이 문제점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앱을 통한 비대면 대여방식의 활성화로 실제 운전자 검증에 구멍이 생긴 것도 문제다. 미성
2020년 올해 상반기 화재 출동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올해 상반기 광명시 화재 출동은 총 389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5건) 감소하였다. 인명피해 5명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나, 재산피해 4억 8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대폭 감소하였다. 화재발생원인으로는 부주의 50%, 전기적 요인 28%, 기계적 요인 10% 순으로 발생했으며, 장소별로는 주거시설 26%, 생활시설 14%, 판매·업무시설 등 13% 순으로 확인됐다. 구조대 출동은 총 1,347건으로 하루 평균 7.4건 출동하여 183명을 구조하였다. 구급대는 총 6,470회, 하루 평균 35회 출동, 환자 3,960명을 응급처치하고 병원으로 이송하였다. 심정지 등 4대 중증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5명 대비 0.9% 증가해 237명으로 확인되는데 이는 인구 고령화로 노인 환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위기경보 격상으로 2020.1.28.부터 소방서 내 전담 상황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시 보건소 등과 협력하여 의심환자 225명을 이송하고, 해외입국자 감염방지를 위해 인천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가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2020 환상마켓(온라인 에코 플리마켓)’을 6일부터 한 달간 개최한다. ‘환상마켓’이란 에코디자인·친환경 제품을 생산·소비하는 이들을 위한 온라인 친환경 마켓이다. 환경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에코디자인·친환경 제품을 생산·소비하는 이들과 함께 ‘지구를 지키는 생산과 소비’를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환상마켓’에서 제품을 선보이는 이들은 바로 ‘환심상인’들이다. 환심(環心)상인은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제품을 판매하는 상인이라는 뜻이다.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지난달 엄정한 심사를 거쳐 에코디자인·친환경 분야 우수 스타트업을 ‘환심상인’으로 선정했고, 이들은 스타트업 전문가들과 함께 제품 시장성 강화 워크숍, 집중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수료하며 역량을 강화했다. 이번 ‘환상마켓’은 ‘환심상인’들이 지원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처음으로 제품을 선보이는 행사다. 이번 ‘환상마켓’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환심상인’의 40여 개 친환경 제품들은 크게 인테리어, 패션, 위생/안전, 펫용품, 생활용품의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먼저, 인테리어 제품
경기도가 청정계곡에 이어 깨끗한 바다를 도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불법 파라솔 영업, 불법시설물, 불법어업 등 바닷가 불법행위 특별단속에 대한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7~8월 대대적인 현장점검과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도는 3일 경기도청에서 김희겸 행정1부지사 주재로 ‘이제는 바다다’ 추진상황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관련부서 실국장과 화성․안산․시흥․김포․평택 등 5개 연안 시 부시장들이 참석했다. 이번 보고회는 지난달 26일 김 부지사가 화성시 제부도에서 ‘깨끗한 경기바다 만들기’ 지역주민 간담회를 열어 해수욕장 파라솔 불법어업 단속 계획을 밝히고, 주 1회 추진상황 보고와 2주 1회 현장 간담회를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보고회에서 김 부지사는 “바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뿐만 아니라 홍보, 지원대책 등 다방면에서 계도가 이뤄져야 지속적이고 실효성 있는 깨끗한 경기바다 만들기가 완성될 것”이라며 관련부서와 해당 시의 협조를 당부했다. 보고회는 ▲해수욕장 불법 파라솔 영업 단속 ▲항․포구 불법시설물 단속 ▲불법어업 단속 ▲레저선박 불법낚시 ▲해안가 쓰레기 수거 등 크게 5가지 사안으로 진행됐다. 우선 도는 매년 7만여명이 찾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1일 소하동 방향제 생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신고자의 신속한 신고와 대처로 큰 화재로 확대되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화재는 1일 오후 4시 25분경 신고자(남/50세/대표)가 공장 출입구 앞에서 포장재 작업 중 멀티콘센트 주변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주변 종이 포장지에 불이 붙는 것을 보고 주변 소화기를 이용하여 초기진화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신고자와 초기진화를 시도한 공장관계자 3명이 연기 흡입과 손에 부상을 입어 현장에서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다행히 관계자의 초기진화로 공장 벽면 그을림과 펌프, 방향제 포장원료 일부 소실이 있었지만 빠른 대처로 화재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광명소방서는 은박포장 원료가 멀티콘센트 접점부의 접촉으로 스파크가 발생하여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구로구 민원 해소를 위해 왜 광명시민이 희생해야 합니까. 구로 차량기지 이전을 결사적으로 반대합니다.”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주관으로 30일 광명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차량기지 이전 결사반대”를 외쳤다. 이승봉 공대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광명시 한복판에 차량기지가 들어오면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줘야 할 환경과 성장 잠재력이 처참히 밟힌다”며 “광명시민 한 뜻으로 차량기지를 막아내자”고 밝혔다. 박승원 광명시장도 “차량기지를 광명시가 받아야 하는 정당성과 당위성이 떨어진다. 31만 광명시민의 일관된 요구를 무시한 채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이전을 강행할 수는 없다”고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에 반대했다. 집회에는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시민사회단체장,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2m 간격을 유지하는 등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준수하며 1시간여 동안 집회를 진행했다. 박철희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국토부는 광명의 산림축을 훼손하고 200만 명의 식수원 오염을 위협하는 차량기지 이전 계획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차량기지 논란 시발은 ‘구로구 민원’ 구로차량기지는 1974
광명경찰서(서장 임춘석)에서는 2020년 6월 24일(수) KB국민은행 하안지점을 방문,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에 기여한 은행직원에게 감사장을 수여하였다. 은행원 A씨는 지난 16일 오후 4시경 고객으로 방문한 40대 남성의 예금 1,300만원을 인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업무처리하던 중, 이상 거래임을 감지하여 계좌 출금 정지를 시키고 즉시 경찰에 신고하여 범죄 피해를 예방하였다. 광명경찰서장은 ‘코로나19’로 서민경제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서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다액을 인출하면서 조기 인출을 독촉하거나 불안한 행동으로 현금을 인출을 시도하는 고객들을 발견하게 되면 즉시 신고토록 당부하였다. 또 앞으로도 점점 진화해가는 각종 피싱 범죄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범죄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복지보조금을 횡령해 개인사업장 시설을 조성하거나 도지사의 허가를 받지 않고 사회복지법인 기본재산을 처분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저지른 사회복지법인 시설과 시설 전·현직 대표 10명이 경기도 특사경 수사망에 덜미를 잡혔다. 김영수 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은 24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부터 비리사항 제보가 있었던 사회복지법인·시설을 중심으로 기획수사를 진행한 결과 보조금 횡령 비리 등을 저지른 법인과 전·현직 시설 대표 등 10명을 적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도 특사경은 ▲보조금으로 개인 애견테마파크 조성 ▲허위종사자 등록 후 인건비 횡령 ▲리베이트를 통한 법인전입금 용도의 비자금 조성 ▲사회복지법인 기본재산 무허가 처분(임대, 용도변경) 등 불법행위가 적발된 사회복지시설 등 5곳과 이 시설의 전·현직 시설장 10명을 사회복지사업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도 특사경은 이들에게서 최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해당하는 중대 범죄행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사례를 살펴보면 A단체는 시에서 지원받은 보조금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유료시설인 ‘애견테마파크’에 필요한 매점용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가구와 가전제품
-박승원 시장, 주간회의서 “우리 땅 우리가 지키자” 강조 -국토부 의견 회신 통해서도 조목조목 반박 박승원 광명시장은 22일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막지 못한다면 광명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주간주요회의에서 “우리가 우리 땅을 지켜야 한다”면서 강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계획한 차량기지 이전 면적은 8만5000여 평(28만1900㎡)으로, 광명시가 개발을 추진 중인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 1만8700여 평(6만1800㎡)의 네 배가 넘는다”면서 “이런 전차 기지가 도덕산 한복판에 들어서면 산림축이 훼손되고 도시가 단절된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힘의 논리에 의해, 행정의 잘못된 관리로 인해 이런 시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시민과 광명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넋 놓고 있다가 국토부가 하는 대로 끌려갈 수는 없다”고 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광명시는 앞서 이달 10일 국토부의 구로차량기지 이전 기본계획안 의견 회신을 통해 “전제 조건인 옛 광명·시흥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이 소멸됐으므로, 차량기지 이전 역시 소멸돼야 한다”며 “구로구 민원 해결이라는 사
경기도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세 달간 도내 8개 주택조합을 대상으로 해당 시·군과 합동 세무조사를 실시해 취득세 무신고, 지연신고, 과소신고 등 위법사례 8건을 적발하고 지방세 23억 원을 추징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일반적인 건설회사와 달리 1회성 단일 사업으로 종결되는 주택조합의 특성상 세금 신고의 탈루ㆍ오류 가능성이 높은 점을 포착, 최근 아파트가 준공된 재건축조합 3곳, 지역 주택조합 5곳 등 총 8곳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지방세법 제7조에 따르면 주택건설회사가 아파트 신축사업을 위해 토지를 매입하거나 건물을 준공하면 관할 시ㆍ군에 취득세를 신고하고 납부해야 하는데, 주택조합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신고납부 불성실가산세가 포함된 세액이 추징된다. 적발 사례를 보면 화성시 A조합 등은 아파트 단지 내 조경공사, 옵션공사에 대한 공사비 신고를 누락하거나 조합원 모집비 등의 조합운영비를 적게 신고했다가 적발돼 18억 원의 추징세액이 부과됐다. 의정부시 B조합 등은 토지를 매입하고도 세금을 뒤늦게 납부하고 자금 조달과정에서 발생한 금융비용을 신고하지 않았다가 적발돼 취득세 4억 원이 추징됐다. 또한 평택시 C조합은 임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