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발 전염병이 대한민국을 집어삼켰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COVID-19)’ 확진환자가 1,500명을 넘어서면서 국민들의 모든 시선이 ‘코로나19’에 집중되어 있다. 그동안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광명시에서도 26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광명시민들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코로나19’의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군가 무심코 올린 소식이 일순간 우리 사회를 패닉 상태로 몰아넣기도 한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다. 지금처럼 SNS가 발달한 시대에서 정보의 전파력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다. 파급력 또한 한번 발생하면 어떻게 해도 주워 담지 못할 만큼 크다. 그런데 사회가 혼란스러울수록 온갖 가짜뉴스와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우리의 약해진 감성을 파고든다. 그래서 더욱 신중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한 시간이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말이 있다. 무심코 올린 정보 하나에 어떤 사람은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다. 움츠러들 데로 움츠러든 소비심리에 최악의 경기라 말하는 시민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 어떤 집 혹은 상점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녀갔다는 소문만으
자활사업 참여자를 수차례 성추행한 동장을 별도 조사 없이 의원면직 처리하고 사건을 은폐한 시 공무원들이 경기도의 특별조사로 중징계를 받게 됐다. 경기도는 자활복지도우미를 성추행한 의혹이 있는 동장을 부당하게 의원면직시킨 A시에 대해 기관경고를 하고, 사건 은폐에 가담한 공무원 4명을 징계 조치하도록 요구했다고 25일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A시 B동장은 동장실에서 자활복지도우미 C씨(당시 21세)의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3회에 걸쳐 C씨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시 A시 담당부서에서 이를 처음 인지하며 성희롱 예방 담당부서에서 피해 상담절차를 진행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C씨는 이 사건을 계기로 지역자활센터로 근무지를 옮긴 뒤 지난해 12월 퇴사했으며 B동장은 사직서를 제출, 의원면직 처리됐다. 이에 A시 공무원노조에서 감사와 총무부서에 피해사실을 재차 제보했고, B동장의 퇴직으로 은폐의혹이 불거지자 경기도 공익제보 시스템과 헬프라인에도 제보가 이어지며 도 조사담당관실에서 특별조사를 실시하게 됐다. 경기도 조사 결과 성폭력 사건의 최초 상담자는 지침 및 매뉴얼을 확인하고 공식적인 처리기구와 절차가 있음을 피해자에게 숙
독도로 본적을 옮긴‘독도 본적자’들이 모여 결성한 독도향우회(회장 이미선)는 22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을 찾아 일본의‘시마네현 고시 제40호’ 거짓‘독도의 날’ 조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독도향우회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일본 정부의 독도가 일본영토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도쿄 한복판에 확장 이전한 영토주권전시관을 즉각 폐관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참회하고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미선 독도향우회 회장은“일본의 노골적인 독도침탈 야욕으로 한·일간 총성 없는 전쟁과 갈등을 야기하는 아베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올바른 역사교육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독도향우회는 대한민국 고유영토인 독도의 주권을 확립하기 위해 독도로 등록기준지를 옮긴 ‘독도 본적자’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로, 독도유인화 운동, 독도 제2의 고향갖기 국민운동, 청소년 독도역사수호대 지원 등 독도수호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20년간 이어오고 있다.
독도향우회 경기도지회(지회장 정대운)는 2월 22일(토) 광명동굴 소녀상 앞에서 일본의 독도침탈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정대운 지회장, 한주원 시의원, 장상식,손대호 부회장, 김영일 자문위원장, 이진영 운영위원장, 이신우 조직위원장, 오정옥 홍보위원장, 이일규 사무국장 및 지회 회원들이 참석하여 일본의 행태를 규탄했다. 독도향우회 경기도지회는 매년 2월 22일이면 일본의 악의적 독도침탈을 대한민국 국민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표기명)의 날 조례 폐지 촉구 운동’을 해오고 있다. 지회는 최근 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행사 추진에 고민이 있었으나 행사 취지상 취소보다는 축소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여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청소년들의 참여 없이 추진했다. 장소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제 광산 침탈과 강제 징용의 현장으로 잘 알려진 광명동굴 평화의 소녀상 앞으로 변경하여 진행했다. 이일규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규탄대회에서 정대운 지회장은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은 대한민국의 주권과 영토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즉각 독도 영유권 주장을 중단할 것 ►일본 시마네현은 ‘다케시마의 날’ 조례
경기도가 서울대 시흥스마트캠퍼스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시흥시, 서울대학교, 서울대병원 및 서울대치과대학병원과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임병택 시흥시장,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장, 구영 서울대학교치과병원 병원장은 14일 경기도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시흥시-서울대학교-서울대학교병원-서울대학교치과병원 상호협력 및 공동발전을 위한 협약’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조정식 국회의원도 함께했다. 이재명 도지사는 “이번 사업이 교육, 의료, 특히 R&D와 신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흥시는 물론이고 경기도 차원에서도 중요한 사업인 만큼 도가 지원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임병택 시장은 “서울대 시흥스마트 캠퍼스는 서울대학교가 아닌 경기도의 도립대학교라 생각한다”며 “경기도가 중심이 되어 이끌어 준다면 의미있는 재도약을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은 “앞으로 서울대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산학협력의 중요한 학교가 될 것이고 경기도가 도움을 주시면 경기도민 1,360만의 교육에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폴리텍Ⅱ대학(이하 폴리텍, 학장 김월용)은 최근 불거진 지방세 감면 적정 여부를 두고 법적 해석에 이견이 있는 만큼 정확한 법률 해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폴리텍은 광명융합기술교육원 설립을 위해 건물과 토지를 매입하고, 취득 부동산에 대한 지방세 19억1천만 원을 감면 신청하였다. 이에 광명시가 지방세를 감면 처리하였으나, 정부합동감사 결과 부적정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능대학이 직업훈련과정만을 운영하는 경우 감면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행정안전부의 유권해석이 근거였다. 현재 시는 시정 요구에 따라 면제 취득세 21억7천만 원(가산세 포함)에 대하여 과세 예고하였다. 김월용 학장은 “직업훈련도 폴리텍대학의 고유목적사업이며 일반대학에도 중심축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세특례제한법에 따른 감면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였다”며, “그동안 다른 지자체에서도 지방세를 감면 처리하였는데, 광명시의 특혜를 받은 것처럼 오인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감사에서 부적정하다고 판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세특례제한법] 제41조(학교 및 외국교육기관에 대한 면제) ① 「초ㆍ중등교육법」 및 「고등교육법」에 따른 학교,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가 추진 중인 광명 문화관광복합단지 조성사업이 국토교통부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해제지역의 관리를 위한 특별관리지역 관리계획’에 반영되었다고 밝혔다. 광명 문화관광복합단지 조성사업은 2019년 4월 공사의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9월 NH투자증권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지난 해 12월 2일 사업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민간사업자 공모절차를 완료했다. 공사는 시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으로 민간사업자 공모 이전부터 국토교통부, LH 등의 유관기관과 수차례 긴밀한 업무협의를 가졌으며 이에 광명 문화관광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이번 특별관리지역 관리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김종석 사장은 “본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특별관리지역 관리계획에 반영된 만큼 향후 경기도, 광명시, 관계기관의 인허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 문화관광복합단지가 광명시흥 테크노밸리와 함께 광명시 새로운 성장동력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광명 문화관광복합단지 조성사업은 프로젝트 회사(PFV) 설립을 준비 중이며, 올해 상반기 PFV 설립 완료, 202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차 귀국 우한 교민이 임시 거주할 이천 국방어학원과 관련,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다 하는 한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0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교민(3차) 임시 생활시설 운영에 대한 경기도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는 정부의 이번 결정이 국가의 최우선 의무를 다하는 과정에서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전국 최대 지방정부 경기도는 정부의 이번 결정을 존중하고 협력함으로써 국가 공동체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분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천시민 여러분, 특히 인근지역 주민들께서 감염증의 유입에 대해 갖게 되실 우려를 충분히 헤아리고 있다”며 “그러나 여러 차례에 걸친 철저한 검역을 통해 증상이 없는 교민들만 시설에 입소하기 때문에 감염증의 유입과 확산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이번 임시 생활시설 운영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경기도의 대책을 소개했다. 우선 경기도는 국방어학원 인근에 현장 상황실을 설치하고, 중앙정부 및 이천시와 함께 합동지원단을 편성할 계획이다. 또 해당 시설 및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 도내 사회복지시설 1만62곳에 대한 임시휴관을 시군에 권고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도내 확진자 추가 발생으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 및 만성질환자 등 도내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자 및 확진자가 발생한 일부 시군에서 다중이용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임시휴관을 자체 검토한 바는 있으나, 경기도 전역에 대한 임시휴관을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시휴관 권고 대상시설은 노인복지관 62곳, 장애인복지관 36곳, 종합사회복지관 82곳, 경로당 9,825곳, 카네이션하우스 46곳, 장애인체육시설 4곳, 노숙인자활사업장 7곳 등 총 1만62곳이다. 이들 시설의 하루 이용인원은 73만4,374명에 달한다. 임시휴관 기간은 시장군수가 판단해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이밖에 부득이하게 운영하는 노인요양시설 등 입소시설과 장애인근로사업장의 경우 예방 기본수칙 및 대응요령을 안내하고, 종사자 외 불필요한 외부인의 방문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병우 도 복지국장은 “다중이용 사회복지시설 임시휴관이 취약계층 보호와 감염병 차단을 위한
광명시는 최근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한국폴리텍대학 관련 지방세 감면처리에 관한 기관장 경고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광명시의 미래를 위한 종합적으로 판단과 성남시 등 타시군의 사례를 검토하여 취득세 면제라는 적극 행정을 펼쳤으나 정부합동감사 결과 감면처리가 위법하다 결정된바 지방세 과세예고를 하였고, 징수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도자료 전문을 살펴보면 광명시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광명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한 과밀억제권역으로 대학신설이 제한된 상황에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의 유치는 교육도시 광명시의 중요한 과제였으며, 대학이 전무한 우리 광명시민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고 일자리 창출, 실업문제, 고학력 청년층 실업난 극복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었다.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은 광명시에 광명융합기술교육원을 설립하기 위하여 약 390억원을 투자했고, 매년 110명의 4차 산업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광명융합기술교육원은 4차 산업을 선도할 미래인재를 육성하고, 청년창업 기반을 조성해 광명시가 경제도시로 가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이로 인해 광명시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마스크 매점매석 업체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정부에 최고가격 지정을 건의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부당행위에 대해 경기도 차원의 초강경 대응을 실시한다. 경기도는 지난 31일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에 마스크 최고가격을 지정하고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취해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고 1일 밝혔다. 현행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은 서민생활보호와 국민경제의 안정을 위해 주무부서 장관이 특정 물품의 최고가격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고 물품공급이 부족해 수급조절 기능이 마비됐을 경우 장관은 긴급수급조정조치를 통해 공급 및 출고에 관한 지시를 내리는 등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도는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에 이같은 건의사항을 전달했으며, 최고가격 지정 전이라도 도지사 권한으로 매점매석 행위 업체를 형법상 부당이득죄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타인의 절실한 상태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라는 판단에서 나온 조치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서 마스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며 매점매석 행위 금지상품에 마스크를 포함해 달라
광명시장이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기관장 경고를 받았다. 행정안전부는 정부합동감사에서 광명시가 법을 위반해 한국폴리텍대학(기능대학)에 부동산 취득세 20억원을 감면 처리한 위법행위에 대해 경고 처분하였다. 여기에 시장의 지시로 감면처리에 관여한 팀장,과장,국장 등 3명을 징계처분 할 것과 부당하게 감면한 취득세 1,958,726천원을 부과.징수하라고 했다. 행정안전부는 광명시가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원의 지방세 20억원 감면 감면과정에서 2019년 4월 3일 행정안전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했고, 행안부는 5월 14일 불가를 회신했다. 이후 팀장이 5월16일 감면불가를 시장에게 보고하였다. 또 5월 29일 외부 법률 자문 2곳과 시청 법무팀까지 취득세 감면이 불가하다고 하였으며 당시 팀장이 국장에게까지 보고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7월 8일 당시 팀장을 전보하며 지방세 부과.징수 및 감면업무 경력이 전무한 현 팀장을 전입시켰다고 했다. 7월 30일 바뀐 팀장과 과장은 부서의견을 ‘면세’로 결정한 보고서를 국장과 함께 시장에게 보고하였고, 시장은 7월 31일“해석상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시장으로서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사항으로 면제 결정이 타당함”이라고 결제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