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로구민 민원 해소에 광명시민만 골탕 - 광명 산림축 훼손・도시발전 저해・수도권 100만 식수원 위협 광명시민과 광명시, 광명시정치권이 31일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원천 무효”를 선언하며 공동 행동에 나섰다.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반대 공동대책위원회와 박승원 광명시장·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 임오경(광명갑)·양기대(광명을) 국회의원 등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결의했다. 이들은 공동기자회견문을 통해 “국토교통부가 아무런 명분도, 타당성도 없는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며 “구로구민 민원 해소를 위해 광명시민 희생을 강요하는 일방적인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차량기지는 광명 발전을 가로막고, 도덕산과 구름산 산림축을 훼손한다”며 “차량기지 주변 노온정수장 오염으로 수도권 시민 100만 명의 생명권이 위협받고, 시 한가운데 위치하여 미래 발전가능성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가 차량기지 이전 조건으로 제시한 20분 간격의 셔틀전동열차 운행은 광명시민이 원하는 대중교통수단이 아니다”라며 “국토부는 피해지역인 광명시를 패싱하고 오히려 총사업비와 이전 용지는 증액하고 확대하고 있다. 정확한 조사인지도 의문”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을)이 27일 국제철도협력기구(OSJD)를 통해 서울역 출발 국제열차 운행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양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연구단체 ‘통일을 넘어 유라시아로’ 공동대표인 노웅래 의원(서울마포갑)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정부가 창의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며 “남북철도 연결을 통한 남북·중·러 국제열차 운행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남북회담 재개 시 최우선적으로 서울역 국제열차 추진을 공식의제로 상정해 북측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양 의원의 주장이다. 양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제언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 외교부장관, 통일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등에게 보냈다. 양 의원과 철도 전문가 등에 따르면 OSJD 회원국인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OSJD와의 협력 속에 유엔의 제재 없이 국제열차를 운행 중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은 평양~북경 국제열차를 주 4회, 러시아는 평양~모스크바 국제열차를 주 1회 운행하고 있다. 따라서 OSJD 회원국인 한국이 북한, 중국, 러시아와 합의만 하면 서울~평양~베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정대운 도의원(더불어민주당·광명2)은 최근 수도권에서 잇따르고 있는 수돗물 유충발견과 관련하여 21일 경기도 광명시 노온정수장을 찾아 관리현황 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관리현황 점검은 정 의원을 비롯해 권정선 도의원(더민주·부천5), 장대석 도의원(더민주·시흥2)과 이일규, 한주원 시의원, 경기도 수자원본부 상수관리팀장,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 등이 함께 했다. 박승원 시장도 정담회장을 찾아 최근 수도권 일부에서 발견되고 있는 수돗물 유충과 관련 경기도에서 관심을 갖고 찾아주어 고맙다면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수처리공정 강화 등을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노온정수장은 1988년 건립되어 인천광역시에서 운영해 오다 지난 2009년 1월 1일자로 관리 운영권이 광명시로 이관되었으며 현재 광명시 전역뿐만 아니라 부천시, 시흥시, 인천광역시 일부 등 약 90만명에게 수돗물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이날 정담회는 이번 수돗물 유충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자 관리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되었으며, 정수장 운영현황 청취를 시작으로 질의 답변, 현장 점검 순서로 진행되었다. 장대석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경기광명갑)이 초·중·고 학교 등에서 원격수업 시행의 근거를 마련하는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유행하면서 초·중·고교의 개학일을 연기하고 원격수업을 활용한 온라인 개학이 실시됐다. 하지만 원격수업에 대한 법령상 근거가 미비해 원격수업을 통한 출석일수의 인정이나 평가 등에 있어 통일된 기준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개정안에서는 법령이나 학칙이 정하는 바에 따라 방송·통신·인터넷 등을 활용한 원격수업을 할 수 있음을 명시하여 원격수업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혼란을 방지하고자 했다. 국회입법조사처 역시 이 개정안을 통해 원격수업의 수업 일수 인정으로 학교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고 원활한 학사 운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출했다. 임오경 의원은 “원격수업 운영을 위한 법적근거 마련이 코로나19의 감염예방 및 확산방지와 안정적인 수업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지 않는한 선거운동 자유 보장해야" "후보자 토론회, 후보자 선택 도와주는 중요한 기능" "후보자 토론회, 상호간토론 활성화 되어야...유권자 평가" "후보자 토론회, 표현 명확성에 한계" "후보자가 일부 허위 표현해도 사후 검증으로 도퇘되도록 하는 것이 민주적" "표현의 자유를 넓게 보장하는 것이 중요" "선거 전후 토론회 발언 고소 고발로 수사권 개입되면 논란돼" "토론의 전체적 맥락을 살펴야" "중요한 부분 객관적 사실 합치되면 허위사실 공표 아냐" "이재명 발언, 단순 부인일뿐 공표 행위 아냐" "피고인 발언을 허위사실 공표로 처벌할 수 없다" "무죄"
광명시의회 복지문화건설위원들이 지금까지의 행태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심사를 하는 결기를 보여 주었다. 제256회 광명시의회 임시회 복지문화건설위원회 환경수도사업소 자원순환과 심사에서는 집행부가 제출한 쓰레기소각장(광명시자원회수시설)의 광명도시공사 위탁안건을 이일규,김윤호,김연우 시의원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반대토론에 나선 이일규 시의원은 “지금 광명에서 가장 논란에 오르내리고 있는 곳이 광명도시공사이다. 특위를 구성 도시공사 전반에 대해 짚어 볼 예정인 상황에서 소각장 위탁이 올라온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더구나 광명도시공사 인원이 계속 증원돼 500명에 이를 정도인데 소각장을 위탁받게 되면 또 다시 많은 인원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 건실한 광명도시공사를 위해서도 위탁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후 표결에서 찬성 박덕수,제창록 시의원, 반대 이일규,김윤호,김연우 시의원의 2:3으로 쓰레기 소각장 광명도시공사 위탁은 부결되었다. 또한 광명시자원회수시설 광역화 기본계획도 부결되면서 광명시의회 운영에 있어 전반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한편 가학동에 있는 생활 폐기물 소각 처리 시설 광명시자원회수시설은 1999년 12월에 준공되어 시공사였던 동부건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대운(더민주, 광명2)위원장과 이일규,한주원 시의원은 8일(수)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즉시 중단’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에 나섰다. 이번 시위는 지난 달 국토교통부, 국회 앞 시위에 이어 세 번째 1인 시위로, 이번에는 청와대 앞에서 “구로 차량기지 광명이전 즉각 중단하라”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정대운 도의원은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전제로 제2경인선을 구로까지 연결하고 인천 2호선을 신안선과 연결해 독산까지 연결하는 사업을 인천과 부천, 시흥에서 추진하며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구로차량기지 이전의 문제를 정치적 파워게임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타 지자체가 본인들의 이해를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광명을 지역이기주의라고 비난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광명 주민들을 희생양으로 만드는 정책에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인 시위에 동참한 광명시의회 한주원 시의원과 이일규 시의원은 “국토교통부, 국회에 이어 청와대에 오기 까지도 우리는 광명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적 움직임을 하나도 듣지 못했다”면서 “광명의 일방적인 희생을 우리는 좌시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윤리심판원은 7월 1일 윤리심판을 열고, 광명시의장 선출 과정에서 당론을 어겨 파문을 일으킨 박성민 시의장을 제명 처분하였다. 이로써 박성민 시의장은 소속이 1일 더불어민주당 시의장을 엮임하고, 바로 무소속 시의장으로 소속이 바뀌게 되었다. 이주희, 이형덕, 제창록, 안성환 시의원 등 4명은 추후 조사 과정을 거쳐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리심판원은 경기도당 관할인 광명시, 연천군, 동두천시 의장을 제명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광명시의회는 후반기를 파탄으로 시작하면서 치열한 암투와 혈전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사건과 관련 징계에 회부된 나머지 시의원들의 징계수위에 따라 강력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윤리심판회의는 6월 30일 횡성군의회 후반기 기초의회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중앙당 지침을 따르지 않고, 당론으로 결정한 내용을 거부한 권순근 횡성군의원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최고 징계수위인 ‘제명’을 결정했다. 횡성군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총회에서는 백오인 의원이 후보로 낙점되는데, 같은 당 권순근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한 후 돌연 의장 선거에 출마했고,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등이 퇴장한 가운데, 투표에 민주당의 권 후보와 미래통합당 의원들만 참여 권 의원이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이번 조치로 당론을 어기고 미래통합당 의원의 지지를 받으며 군의장에 오른 권 의원은 향후 5년간 민주당에 복당할 수 없다. 앞서 권 의장은 지난 29일 의장 선거 직전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상태다. 또한 강원도당은 양양군의회 후반기 기초의회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중앙당의 지침을 따르지 않고, 당론으로 결정한 내용을 거부하며, 무소속 의원들과 야합하고,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김의성 의원의 해당행위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광역·기초의회 의장단 선출에 관한 지침(2020.04.27.)을 통해 ►당소속 광역·기초의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과 불안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국회차원의 대응전략 논의가 본격화됐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을)은 당의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와 함께 29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한 대응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코로나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하다는 뜻의 '블루'가 합쳐진 신조어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우울감이나 불안감, 무기력증 등을 호소하고 있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코로나블루로 정신적,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치유 및 대응전략이 활발히 토의됐다. 공동주최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며 관계와 교류를 제약하는 비대면의 상황에서 코로나블루란 마음의 상처가 생기고 있다”며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또 다른 큰 과제이기에 이번 세미나는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기대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는 물론 그 가족, 의료진, 소방관, 중소자영업자, 실업자 등이 겪고 있는 정신적, 심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국가 차원의 대비가 필요한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광명시의회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폭풍속으로 빠져 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의회 구도가 오히려 독(毒)으로 작용하여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원구성에서는 치고받는 난타전으로 분열이 시작될 것이라는 지역 언론의 예측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광명시의회는 6월 26일(금) 10:00 제255회 임시회를 열어 박성민 시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였다. 이후 한차례 정회됐다가 속개된 선거에서 김윤호,현충열,이일규,조미수,한주원 시의원 등이 불참한 가운데 7명의 시의원들 투표로 부의장에 미래통합당 박덕수, 운영위원장에 제창록, 자치행정교육위원장에 안성환, 복지문화건설위원장에 이주희 시의원을 각각 선출하였다. 하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했지만 후폭풍이 광명시의회를 혼돈의 늪으로 빠져들게 할 것 같다. 절대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4일 의원총회에서 자신들이 결정한 사항을 아무런 이유 없이 뒤집어 버렸기 때문이다. 불과 이틀 전 더불어민주당 10명의 시의원들이 전원 참석한 의원총회에서 김윤호 시의원은 6표를 획득하여 하반기 더불어민주당 의장 후보로 확정되었다. 그런데 의총 결과를 무시하고 2표를 얻은 박성민 시의원이 출마하여 의장에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대운(더민주, 광명2) 위원장이 25일(목) 14시 광명도서관에서 「광명?시흥 취락구역 개발 정책방향 모색을 위한 정책 대 토론회」를 개최했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2020 경기도 상반기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광명시의회 한주원 의원(더민주, 광명가) 진행으로 경기연구원 도시주택연구실 이외희 선임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맡았다. 토론에는 이일규 광명시의원, 손임성 경기도 도시주택실 도시정책관, 김종진 두길지구 도시개발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원광명, 두길지구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외희 선임연구위원은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취락정비사업 법제검토를 주제로 ▲광명시흥 보금자리주택 지정과 해체,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지정과 관리,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관리계획, ▲특별관리지역 취락정비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두길지구 도시개발추진위원회 김종진 위원장은 “두길, 원광명지구 취락정비 사업에 대해 시는 조속히 추진을 해야한다”면서“광명시는 취락정비사업을 반대할 근거가 없으며, 사업이 오랜기간 지체되어 주민의 생존권과 재산권은 침해받았다. 개발에 있어서는 주민의 땅을 수용하여 통합개발 계획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