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작업장과 전시장, 조각공원이 어우러진 열려있는 문화공간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우리가 흔히 기질이라고 부르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사람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감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어쩌면 대대로 내려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기 광명의 대표적 청백리인 오리 이원익 대감의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은 멋진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오리 이원익의 14대손 이종혁씨 이다.일반적인 시각으로 보면 약간은 괴짜라고 할 만큼 특이한 이력을 가진 그는 건축과에 입학하였다 조각과로 편입하였고 다음에 서양화를 그리는 작업을 하였고 유학 시절에는 판화를 전공하였단다. 특이한 이력의 이종혁씨는 충현박물관 별관에 문화적 특구를 만들고자하는 꿈을 가지고 있고 2015년11월7일~12월7일까지 ‘아름다움으로의 귀휴(歸休)’라는 12인 전시를 하고 있다.충현박물관 별관을 찾아 이종혁씨의 예술관과 문화적 특구에 대한 생각을 들어 봤다.이종혁씨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시민들과 함께 노닐 수 있는 조각공원 같은 것을 만들고 싶었다. 예술이 대중과 함께 숨 쉬고 섞여 있을 때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주소는 예술과 관객이 따로 놀고 있다고 보여
일반인들에게 말이 소통의 수단이라면 농아인에게는 수화가 소통의 수단이다. 즉 농아인에게는 수화가 언어인 것이다. 사회적 약자인 청각 장애인들에게 수화는 그만큼 필수적인 것이다.‘작은 사랑의 손짓, 그 하나됨을 위하여!’ 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수화로 소통하는 행복한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한국수화사랑 청림회에서 주관하는 제15회 사랑의 수화 경연대회가 2015년 11월 7일(토) 오후1~5시 광명 평생학습원 2층 대강당에서 많은 내빈과 농안인, 자원봉사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경연이 있었다.1982년 한국 최초로 수화통역자원봉사단으로 시작한 한국수화사랑 청림회는 29년이라는 세월동안 수화교육,수화가두홍보,무언의 등반대회,사랑나누기 행사,장애인의 날 농아인 초청 다과회,사랑의 수화경연대회,수화통역 봉사 등 청각장애우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고자 노력해온 큰 숲을 이루어가는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 같은 단체이다.그들이 손잡고 달려온 제15회 수랑의 수화경연대회에는 소피아밸리댄스,전통무용,마술 등 찬조공연과 12개팀이 참가하여 열띤 경연을 펼쳤다.한국수화사랑 청림회 한은숙 회장은 대회사에서 “길게 늘어진 햇살과 붉은 석양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이 가을
반가운 빗줄기가 극심한 갈증으로 타들어가던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는 11월 8일 일요일 금천 위너스볼링센타에서 제8회 광명시 볼링연합회장배 생활체육볼링대회가 열렸다.광명시 볼링연합회(회장 김영면)가 주관하고 광명시 생활체육회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양기대 시장, 나상성 의장, 이언주 국회의원,김영일 바르게살기 회장, 이봉규 생활체육회 부회장 등 각 종목 회장과 동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 시작되었다. 김영면 볼링연합회장은 대회사에서 “비가 오는 날씨에도 찾아주신 내빈과 동호인들게 감사드린다. 남의 동네에 와서 시합을 하다 보니 볼링장의 사용 제한으로 24개팀 밖에 참여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광명에도 하루빨리 볼링장이 건립되어 볼링인들이 자유롭게 대회에 참여하고 볼링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하였다.볼링발전에 공이 많은 회원들에게 표창을 수여하였다.
지난 10월24일 안양시에서 개최되었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에서 광명시 생활체육회 국학기공연합회(회장 서석봉) 소속 장생동호회팀이 수많은 팀을 물리치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이번 어르신부에서 우승한 장생동호회팀은 김항재 회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시민체육관에서 국학기공을 하는 어르신들로 지난 10월9일부터 의정부에서 개최된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에도 광명시 대표로 출전하여 어르신부 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광명시 체육진흥과에서 운영하고 생활체육회에서 지원하는생활체육광장에 참여하여 활발한 대회 출전과 운동으로 활기찬 노후를 보내고 있는장생동호회팀은노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모범 답안이 되고 있다.국학기공은 ‘기(氣)를 터득하고 조절할 수 있는 수련을 터득하여 널리 활용하고자 하는 수련법을 말한다. 기(氣)는 힘(Power), 에너지(Energy) 즉, 생체에너지를 말하는 것으로 우주 공간에서 빛과 소리와 같은 파동으로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와 같은 기를 잘 다스리게 되면 육체적, 정신적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나아가서 삶의 활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고구려의 조의선인, 백제의 문무도, 신라의 풍류도 또는 화랑도, 고려초기의 국선 또는
광명의 대표적인 음식문화의 거리로 자리를 잡은 밤일마을에서 10월 23일~24일에 걸쳐 축제가 있었다. 광명시에서 후원하고 밤일 음식 문화의 거리 상가 번영회(회장 신승도)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노래자랑과 축하공연,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메인무대와 추억의 먹거리가 있는 다문화 존, 벼룩시장,어린이 놀이터 등 4개 권역으로 나눠져 열렸다.둘레길 축제와 병행하여 치러진 이번 축제에는 둘레길을 걷는 시민들이 참여하여 운동과 옛 추억을 지인들과 나누며 주말을 보람 있고 즐겁게 보냈다.밤일마을 음식점 대표들도 팔을 걷어 부치고 참여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축제를 위해 힘을 모았으며 먹거리 부스를 운영한 광명시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들도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시민들에게 판매하였다.신승도 밤일음식문화의 거리 상가번영회 회장은 “짧은 시간에 밤일마을이 음식 문화의 거리라는 특화된 상품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었던 것은 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민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앞으로도 광명의 대표적인 음식문화 장소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상가 번영회 회원들이 합심하여 노력하겠다”고 하였다.또 먹거리 부스를 운영한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정순묵,김정진
서울시는 서울의 상징인 한강에서 10월 1일(목)~2일(금), 8일(목)~10일(토), 16일(금)~17일(토)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전국에서 모인 푸드트럭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먹거리부터 생활소품·아트상품·핸드크래프트상품 등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아이디어상품과 핸드메이드상품, 빈티지 제품 등을 판매하는 신개념 서울형 야시장이다. ◇다양한 음식의 푸드트럭, 아이디어·수공예품 판매, 시민참여 벼룩시장도 열려 이번 야시장은 ‘돌아다니며’, ‘즐기고’, ‘함께 참여하고’, ‘나누자’는 의미의 동(動), 호(好), 여(與), 락(樂) 4가지로 구성된다. 동(動)시장은 개성 있는 푸드트럭으로 이뤄진 음식장터. 이곳에서는 파스타, 샌드위치, 츄러스, 커피 등 트렌디한 음식부터 닭꼬치, 김치볶음밥 등 한국적인 음식까지 다양하고 맛있는 먹거리들이 선보인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의 푸드트럭들은 메뉴구성이 다양하도록 선정되었으며, 작년부터 합법화된 푸드트럭의 영업을 보다 활성화 하고자 하는 서울시의 노력이 담겨있다. 호(好)시장은 전문상인들을 위한 마당으로 ▴
이재정 교육감은 추석 명절을 앞둔 9월 24일 오후, 수원 못골시장을 찾아 전통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교육감은 이충환 상인회장의 안내로 전통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시민들을 격려했고‘못골 라디오스타’방송에 출연하여 깜작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이재정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오늘 전통 시장에 와보니 사람도 많고, 서로 오가는 정이 아름다운 추석의 풍성함을 ‘못골시장’에서 느낀다”며, “못골시장이 경기도, 나아가 대한민국의 명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 교육감은 “경기교육가족을 대표해 훈훈한 정이 넘치는 한가위 명절이 되길 기원한다”며, “학생들이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교육의 장소가 될 것이다. 학생들이 직접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해 보는 것도 좋은 경제훈련의 장이 될 것이다. 모든 경기교육가족들이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하길” 당부했다.한편, 이재정 교육감과 이충환 상인회장은 학생들의 전통시장 체험활동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치매란 정상적으로 생활을 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기능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치매가 생긴다고 생각했었으나 치매도 하나의 질병으로 받아들여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치매 인식개선, 예방 및 조기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9월 21일을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하고 시는 다양한 홍보와 인식개선을 위해 시민들이 많이 참여하는 복지박람회와 연계해 추진하게 됐다.여러 가지 원인을 가진 치매 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가 전체의 약70~80%를 차지하고 있다.알츠하이머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뇌에 쌓여 뇌의 신경세포를 파괴해 생기는 퇴형성 신경질환으로 기억력, 판단력, 추리력, 계산능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져 성격의 변화와 이상행동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지면 정신집중이 안되고 혼돈에 빠지며 성격변화가 일어나며 판단력이 흐려지고 타인과 대화를 할 수 없게 된다.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의 질환이 누적되면서 나타나는 치매로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소혈관으로 혈액 이동이 막혀 산소와 영양분의 뇌 공급이 차단되어 발
“친일이 심한 김기창, 김은호는 뺐다”던 국립현대미술관, 알고 보니 또 다른 광복70주년 특별전에 이들 작품 대여 해줘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미술작품 특별전에 김기창, 이상범 등 대표적인 친일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더구나 국립현대미술관은 자신들이 주최한 광복70주년 기념전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대표적 친일작가 김기창, 김은호 등의 작품을 또 다른 광복70주년 특별전에 대여해준 사실도 드러났다.김기창, 적진육박, 1944 이상범, 나팔수, 매일신보, 194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홍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서울 중랑을)이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친일인명사전 등재 미술작가 소장품 전시 및 대여 현황에 의하면, 대전시립미술관이 주최한 「광복70주년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에 김기창, 김은호 등의 작품을 대여하였고, 자신들이 주최한 광복70주년 기념 한국근대미술소장품전에는 이상범, 노수현 등의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광복70주년 기념 한국근대미술소장품전에 작품이 전시된 이상범, 노수현 등은 대표적 친일 작가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들이다.특히 이상범은 일제강점기 활동경력 때문에 해방 직후 결성된 조선미술건
전국 각 지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평생학습동아리가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로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9월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 전국의 시·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평생학습축제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연 것이다. 마치 잔칫날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체험을 하였고 광명시 평생학습동아리 회원들도 광명시에서 준비해준 버스를 타고 박람회에 참여하였다.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 회원들이 광명시 평생학습동아리를 대표하여 박람회에 참여하였으며, 장명루 만들기와 재기 만들기를 준비하였다. 장명루는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오방색실을 사용하여 팔찌를 만드는 것으로 예로부터 귀신과 병화를 물리치고 장수를 기원하며 손목에 끼고 다녔다고 한다. 장명루는 원리만 알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이 날은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참여하셔서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한 올 한 올 정성껏 만드셨다.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회원들은 장명루와 재기 만드는 법을 일일이 설명하며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가 지역에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도 알렸다. 회원들은 사람들이 장명루를 진지하게 만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 한산 모시로 머리핀 만드는 부스
국악은 한국음악의 줄임말로 한국에 뿌리를 내린 음악 또는 한국적 토양에서 나온 음악을 말한다. 뮤지컬은 노래.춤.연기가 어우러진 공연양식으로 미국에서 발달한 대중예술이며 음악 특히 노래가 중심이 되어 무용과 극적 요소가 조화를 이룬 종합 공연물이다.이처럼 뿌리부터 달라 잘 맞지 않을 것 같은 국악과 뮤지컬이 만나 환상적인 공연을 만들어 냈다.광명시어린이집연합회(회장 정숭월)는 9월10일(목) 오후6시 하안동 시민체육관 오픈아트홀에서 학부모와 아이들이 자리를 가득 채운 가운데{학부모님과 함께하는 국악 뮤지컬 키즈 국악놀이터 얼쑤 좋다}를 공연하였다.가정과 민간 어린이집으로 구성된 광명시 어린이집 연합회의 단합된 힘으로 만들어진 이번‘학부모님과 함께하는 국악 뮤지컬 키즈 국악놀이터 얼쑤 좋다’ 공연은 신개념 놀이중심의 국악체험 뮤지컬 음악회이다. 자칫 따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국악을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그랜드 필 화모니 오케스트라 협찬으로 라이브 연주와 함께 가사를 만들어 이야기로 꾸며보는 스토리텔링 공연으로 개최하였다.이날, 산도깨비 국악마을에서 산도깨비 대왕님의 생일잔치 빨강. 파랑. 노랑. 주황. 보라. 도깨비들은 도깨비 대왕을 즐겁게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이 시민 참여형 대규모 댄스페스티벌 서울댄스프로젝트의 피날레 무대 ‘서울무도회@선유도’를 오는 9월 19일(토)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한강 선유도공원에서 개최한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서울댄스프로젝트는 춤을 매개로 삶의 활력과 공동체성을 찾고자 마련된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다. 올해는 장애인, 직장인, 주부 등으로 구성된 총 15개 ‘춤바람 커뮤니티’를 선발해 209회(1회 2시간)의 춤 워크숍을 지원했으며,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00명의 시민춤꾼 ‘춤단’과 10회(1회 4시간)의 춤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일상 속에서 건강한 춤 문화를 확산하는 ‘체어댄스’와 커뮤니티와 춤이 만나 다양한 방식을 모색한 ‘커뮤니티 댄스 랩’ 등이 있다. ‘서울무도회@선유도’는 공연을 비롯해 시민 참여 프로그램, 부대행사 등 총 39개 프로그램을 선유도공원 일대에서 펼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서울무도회 시작을 알리는 한낮의 춤판 ‘서울그루브데이’ ▲시민춤꾼 ‘춤단’과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버스킹 댄스,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휴식과 춤을 즐기는 돗자리 댄스의 ‘게릴라춤판’ ▲공원 곳곳에서 춤 선생님과의 일대일 ‘춤 교습소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