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시선속에 살던 사람들이 있다.
지역에서 크게 아니면 적게라도 정치인으로서 시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아니면 단체장으로서 시민들의 삶에 밀알을 보태며 모든 행보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던 인물들!
지금은 현직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시선에서 멀어졌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행보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도, 지금까지의 시간을 접고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현재는 시민들의 시선에서 빗겨 서 있는 그들을 만나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현역에 있었을 때의 보람은 무엇이었는지, 뒤돌아보니 무엇이 아쉬웠는지 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광명시의회 제3대,4대,5대,8대의 4선 시의원이자 8대 시의장을 지내면서 광명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으로 활동했으며, 광명시자원봉사 센터장으로 사회복지 활동에도 열심이었던 조미수 전)시의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제가 2022년 6월 30일까지 제8대 시의원을 마쳤는데요. 그 후 아버님이 좀 아프셨었어요. 그래서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하신 아버님을 좀 직접 보살펴 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는데 아버님이 얼마 후 소천하셨구요. 아버님이 가시고 나니 어머님이 굉장히 힘들어하셔서 형제들과 함께 어머니를 모시는 일에 집중하며 제일 마음 쓰고 있습니다.
사회적 활동으로는 제가 경기도 자원봉사센터장을 좀 준비했었어요. 제가 광명에서 자원봉사센터장을 했으니까 좀 큰 데 가서 한번 역할을 해보고 싶은 생각에 열심히 준비해서 7월 모집에 응모했는데 서류 전형은 되었지만 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봉사활동으로 짜장 봉사를 거의 빠지지 않고 열심히 했구요. 광남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어르신 주간보호센터에 한 달에 한 번씩 가서 어르신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요양보호사 교육원에서 사회복지 강의도 하고, 독서 토론 모임도 하고, 명리상담사 자격증도 땄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또 하나 저의 개인적 사건으로 아들이 결혼해서 인도네시아에 있는데 애를 낳아서 할머니 역할하느라 한 6주 정도 인도네시아에 가 있었는데 거기서 자본시장의 값싼 노동력 찾아 이동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안타깝기도 했구요.
▶4선 시의원으로 보람있었던 일은
정말 부끄럽게도 4선을 하면서 시민을 위해 정말 보람 있었다 만족할만한 일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지난 8대 때 제가 전반기 의장이 하면서 조금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건 있어요.
의원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또 일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짚어보기 위해 항상 회기가 끝나면 워크샵을 통해서 평가도 하고 책도 내고 했는데 그러한 일들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도화시킨다 했는데 지금 보니 그 시스템이 그대로 가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특별히 내세울 건 없고 능력이 부족해서 못한 건 있어도 항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시민의 편에서 일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자부심은 있습니다.
▶선배 정치인으로서 광명시의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선배 정치인으로서 솔직히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지 못한 부분은 안타깝구요.
정치를 하다 보면 반대를 위한 반대도 하고 이러는 데 정말 어려운 문제지만 의원들이 건강하게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려면 제도가 좀 바뀌어야 하지 않나 합니다.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밑바탕 자체가 안 돼 있으니까 건강하게 활동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
저는 무보수의 명예직이라는 것도 거쳤고, 지구당 지구당을 통해서 공천도 받아봤고, 비례도 받아 봤는데 공천이라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위에서 가라는 대로 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는 시민만을 바라보고 갈 수 없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한마디 하자면 자기의 철학을 갖고 들어오신 의원들인 만큼 그 철학의 선에서 자기의 어떤 선에서 너무 바깥으로 나가지 말고 시민만을 보고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합니다.
▶정치를 하면서 남는 아쉬움은
정치를 하면서 남는 아쉬움은 참 부끄러운 일밖에 없는데요.
그래도 제가 여성으로서 우리 시민들께서 저를 선택해 주시고 옹호해 주시고 지지해 주셨는데 제가 여성 후배들을 못 키워낸 게 너무 아쉬워요.
그리고 정말 여성 후배들한테도 미안하고 어떠한 이제 흐름 속에서 여성 의원들이 많이 생기기는 했으나 제가 여성들을 격려하고 지지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너무 많이 부족했고 또 시민사회운동을 함께 했던 분들을 제가 많이 옹호하고 지지하고 키워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 너무너무 아쉽고 부끄러움이 남습니다.
▶훗날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훗날 시민들께서 “그냥 그래 주민들을 위해서 애썼어. 그리고 편안한 사람이었어.”
또 “그 사람 만나면 무엇인가 좀 후련했었어. 그리고 에너지도 받았어.” 이 정도만 평가받고 기억해 주신다면 만족합니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광명이 대한민국에서 여성 국회의원 두 분을 모시고 계신 동네입니다.
제가 다 뒤져봤는데 대한민국에서 이런 동네가 저희밖에 없어요.
그래서 두 여성 의원님께서 의정활동을 정말 잘해 주셨으면 좋겠고, 지역에 건강한 여성들, 역량 있는 여성들의 모임을 하나 만들 예정입니다.
또, 그만두는 건 아쉽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시민과 정치하시는 분들의 리더들에 대한 요구가 있다면 마음이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연륜과 경륜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