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감염증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19일 시민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2월 4일 ‘시민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회의를 가진 이후 두 번째 열린 대책회의로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특별히 새마을시장에 있는 식당에서 진행됐다. 회의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광명시 시민안전대책본부 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으며 각 기관별 코로나19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어 걱정스럽지만 시민 여러분들의 도움과 협조가 있기에 자신감을 갖고 지금처럼만 적극 대처한다면 잘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시민안전대책본부 위원들께서 적극 나서서 코로나19 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해 주시고 주변에도 알려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특히 코로나19로 골목상권이 많이 침체되어 있는데 전통시장·골목상권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의에 참석한 광명시의사회 대표는 “광명시에서 시민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는 것을 보고 광명시의사회에서도 자체적으로 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일손이 모자란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주말마다 의사가 지원근무를 실시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21일까지 관내 구름산, 도덕산, 가학산 및 안양천, 목감천 등산로 주변에 설치되어있는 산악안전표지판과 119구급함을 정비한다고 밝혔다. 광명소방서는 구름산, 도덕산, 가학산 등산로에 29개소 산악안전표지판과 안양천, 목감천 포함 9개의 119구급함을 설치·운영중에 있으며 이번 정비를 통해 산악안전표지판 주변 나뭇가지 등 장애물은 제거하고 파손된 표지판은 보수하거나 교체할 방침이다. 또한 119구급함 정비를 통해 부족한 의약품 및 소모품을 보충하고 폭설·한파 대비 핫팩 등을 추가해 넣어놓고 있다. ‘산악안전표지판 및 119구급함’은 산악사고 발생 시 119구조·구급활동 강화를 위한 산악안전시설물로 산악안전표지판은 정확한 위치파악으로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도록 고유번호가 적힌 시설물이며, 119구급함은 응급상황 시 사용할 수 있도록 구급의약품 및 소모품이 들어있는 함이다. 박정훈 서장은 “지속적으로 산악안전표지판 및 119구급함 점검과 유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산악사고 발생 시 등산객들은 주변을 살피고 산악안전시설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혈액 수급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광명도시공사 임직원들이 지난 14일 단체 헌혈에 나섰다. 이날 헌혈은 공사 본부와 광명동굴 2곳에 적십자 헌혈차량이 방문해 진행됐으며, 코로나19 우려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채혈을 위해 매뉴얼에 따라 체온 측정, 사전 손 소독 등을 철저히 준수했다. 김종석 사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헌혈 감소로 혈액 수급 위기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공사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진행된 이번 단체 헌혈이 우리 지역사회에 대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범국가적인 위기 극복을 위한 헌혈 동참 분위기를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2022년까지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를 2019년 보다 30%이상(25.8㎍/㎥ → 18㎍/㎥) 줄이는 것을 목표로 ‘2020년 광명시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시는 환경관리과를 중심으로 13개 관련부서로 미세먼지 저감대책 추진본부를 구성하고 6개 분야 33개 사업을 마련해 지난해보다 81억 원 늘어난 총24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광명시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은 정확한 미세먼지 진단과 알림, 도로 위 미세먼지 집중관리, 사업장‧공사장 미세먼지 저감, 생활‧주거 속 미세먼지 저감, 취약계층 건강보호, 인근 도시와의 환경협력 강화 등 총 6개 분야로, △대기오염측정소 측정장비 교체 및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등 저공해화 사업 및 친환경 자동차 보급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관리 △미세먼지 배출 사업장 및 공사장 관리 △신재생에너지 지원사업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문화 체육활동을 위한 학교시설 개선 사업 등 33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올해 마련한 종합대책에는 지난해 6월 열린 ‘미세먼지 줄이기 토론회’에서 시민이 제안한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친환경 전기버
광명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각 종 행사나 회의 시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지난 11일 교육협력지원센터에서 열린 식생활교육 강사 양성 과정 교육에서는 교육생 좌석을 넓게 배치하고 교육에 앞서 감염 예방 행동수칙을 안내했다. 또한 출입 시 손 소독을 실시하고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교육생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또한 광명시는 12일과 13일 실시되는 광명형 청년 인턴제 면접에 앞서 마스크 착용 안내 문자를 발송해 면접 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전달했으며 이날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 미 착용자에게는 마스크를 배부할 예정이다. 광명시는 광명동굴을 찾는 관광객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11일 광명동굴 동측과 서측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으며 감염증 관리를 더욱 철저히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관내 택시업체 8개소와 버스업체 3개소에 소독약과 살균소독제를 배부해 소독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화영운수, 자경마을버스, 코레일네트웍스 버스업체들은 버스 내부 소독 주기를 당초 1일 1소독에서 ‘1회 운행 종료 후 1소독’으로 변경해 실시하고 있으며 개인 및 법인 택시도 수시로 소독을 실시하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도덕산 캠핑장 입구에 어린이 체험놀이터 조성하기로 하면서 설계단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온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어린이들에게 창의적인 놀이 공간을 제공하고자 도덕산 캠핑장 입구 2,650㎡부지에 어린이 체험놀이터를 조성키로 하고, 획일화된 놀이터 시설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먼저 어린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듣기 위해 지난해 7월 하안초등학교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2회에 걸쳐 개최했다. 1차 워크숍에서는 △밖에서 놀 때 주로 하는 놀이 △가장 재미있는 놀이 △놀이터에서 불편한 점 △자주 가는 놀이터 △제일 좋아하는 놀이터 △가장 재미없는 놀이터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으며 2차 워크숍에서는 원하는 놀이터를 직접 그려보고 이름을 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들은 대다수 놀이터가 공간이 작고 놀이 시설이 부족하다고 이야기 했으며 그네, 짚라인, 트렘폴린 등 놀이시설이 다양하게 갖추어 있고 몸놀이를 맘껏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원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학부모 160명 및 어린이집
- 2월 7일 9시 기준, 광명시 확진 환자가 없고 능동·자가격리 대상자 22명 광명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확보했던 3억원(시 재난관리기금 2억, 도 지원 1억)이 소진됨에 따라 기금관리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재난관리기금 3억 원을 추가 확보하기로 하는 한편 시민들과 함께 감염증 예방에 힘쓰고 있다. 광명시자율방재단은 7일 광명사거리에서 방역 발대식을 갖고 광명시 전역을 대상으로 방역활동에 나섰다. 자율방재단은 광명권, 철산권, 하안권, 소하권으로 나눠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상가, 지하철역, 시장을 중심으로 방역을 실시하는 동시에 각 동별로 노인정 어린이집, 버스정류장, 취약지역 등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에서 하고 있는 방역활동에 자율방재단의 방역까지 더해서 더 꼼꼼한 방역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독제로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는 손잡이를 닦는 것도 감염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되므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역현황을 잘 알고 있는 광명시자율방재단이 적극 나서 방역에 힘써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면역력이 약한 다수의 노인들이 이용하는 소하·하
광명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7일부터 감염증 진정 국면 시까지 지역 내 경로식당 6개소를 임시 휴관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어르신 결식 방지를 위해 경로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노인종합복지관 2개소(하안, 소하), 종합복지관 3개소(광명, 철산, 하안) 및 소하2동복지회관(행복나눔레스토랑) 6개소에서 하루 평균 1,385명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시는 감염증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이번 휴관을 결정했으며 경로식당 임시휴관으로 인해 결식이 우려되는 어르신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대체식품을 제공하는 등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한, 시립 주간보호센터는 제한적 운영으로 가급적 가정 내 케어를 유도하고 여의치 않은 분을 위한 돌봄은 계속 이어나가되 예방수칙 준수와 방역 등은 매일 확인토록 할 계획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광명시에는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환자의 이동 경로에 광명지역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감염병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휴관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4일 광명테크노파크 관계자들과 함께 겨울철 화재예방 분위기 촉진 및 안전담당자 역할 강화 등 공장시설 화재 저감을 위한 소방안전협의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광명테크노파크 소방안전협의회를 구성하게 된 것은 아파트형 공장이며 근린생활시설과 기숙사가 혼재된 특급소방시설로서, 겨울철 공장화재 발생 증가와 화재 발생 시 대형재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높아짐에 따라 선제적 안전관리 및 상호협조체계 구축을 통한 정보공유 등 공장시설 화재 예방대책을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경영자의 화재 예방에 대한 관심제고 및 안전담당자의 역할 중요성에 대해 함께 의논하고 소방안전교육을 통해 용접작업 시 화재예방 안전수칙 및 위험물 안전취급법 등 정보 전달·공유를 통한 소통협력과 화재안전 공감대 형성, 각종 사고대비 대응·대책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광명테크노파크 자체 초기대응 능력 확보 및 자위소방대 조직관리, 인명대피 사전훈련 여부, 비상방송설비 작동상태 등 소방시설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했으며, 각종 공장화재 훈련 지속 등 철저한 안전대책을 당부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관계자 모두가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화재예방 안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박승원 광명시장은 3일 광명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진 비상대책회의에서 “경기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아직 우리시에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예방에 더욱 힘쓰고 시민대책본부를 구성해 전 시민과 한마음으로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보건소에서는 1:1 매칭으로 자가격리 대상자를 보다 더 철저히 관리하길 바라며, 손소독제와 마스크 구입 부서를 일원화하고 수요조사를 통해 원활히 배부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으며 “감염증에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 유치원, 경로당, 학교, 다문화, 종교단체 등 관계자들로 구성된 시민대책본부를 구성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광명시는 시 재난관리기금 2억 원에 경기도 재난관리기금 1억 원을 더해 총 3억 원의 재난관리기금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입해 관내 공공기관에 비치했으며 경로당, 어린이집, 유치원 등 취약계층에 배부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와 주거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열화상 카메라를 구입해 광명동굴에 설치할 계획이다. 광명시는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
광명시 하안3동행정복지센터(동장 김용진)는 지난 1월 광명시 ‘2020 겨울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에 참여한 지역 대학생 4명을 배치 받아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으로 참여한 학생들로부터 좋은 호응를 받았다. ‘2020 겨울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지난 1월 2일부터 1월 31일까지 1개월 동안 사회진출을 앞둔 예비 취업준비생들에게 다양한 행정경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상·하반기 연 2회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지난 여름방학에 이어 다양한 행정체험 뿐만 아니라 단순 아르바이트가 아닌 전공으로 배운 지식을 활용해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했다. 특히 다양한 나이, 전공 등을 가진 대학생 4명을 한 팀으로 구성하여 하안7단지 내 어두운 조명 개선, 하안상업지역 손님 없는 가게 살리기 등 지역 문제를 찾아내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프로젝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먼저 다양한 행정 경험을 위해 소외계층 지원 물품 접수 및 전달, 새마을 부녀회 바자회 물품 판매,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선물 포장 및 배달, 경로당 위문 방문 등 복지민원 업무를 체험했다. 다음은 대학생들의 문제해결력 향상을 위해 동 관할지역 도보 답사, 단
광명시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광명시 담당 부서를 방문하는 등 광명시와 공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광명시의회 자치행정교육위원회(위원장 제창록)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31일 광명시 재난상황실과 광명시 보건소를 방문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7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4단계 중 3단계인 ‘경계’로 상향했다. 자치행정교육위원회는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 감염증 전파경로, 발생 현황, 지금까지 광명시의 대응 사항 등을 보고 받고, 방역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제창록 위원장은 "우리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며 "광명시의회는 방역 당국과의 공조 체계를 유지하는 등 전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