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라시아평화철도포럼은 지난 27일 KTX광명역에서 유라시아 대륙철도 추진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경기도가 정부에 ‘광명~개성 간 고속철도’ 건설을 건의하고, 남북관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열려 주목을 받았다. ‘동아시아철도공동체 흐름과 방향’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는 손혁재 유라시아평화철도포럼 이사장, 양기대 상임대표(전 광명시장), 진장원 한국교통대 교수, 이규의 코레일로지스 상임이사와 포럼 회원 및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손혁재 이사장은 “유라시아대륙철도는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으로 가면서 탔던 철길”이라며 “유라시아대륙철도가 평화와 번영, 우호와 협력을 싣고 달리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고 말했다. 양기대 상임대표는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등이 추진되고 있는 KTX광명역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철도의 중심”이라며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실현의 첫 걸음은 광명~개성 간 고속철도를 최우선으로 건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제발표를 한 진장원 교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와 북한이 남북철도 연결을 포함해 구체적인 협의를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동아시아철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21일 대전광역시청에서 열린 ‘제13회 전국 청소년119안전뉴스 경진대회’에서 광명시 철산초등학교 학생들이 경기도 대표로 출전하여 장려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청소년119안전뉴스 경진대회는 청소년들이 생활속의 안전문제를 스스로 발굴하여 해결방안을 안전아이디어로 흥미롭게 제시하는 UCC를 제작, 그것을 무대에서 재현하는 과정을 통해 안전을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아이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각 시·도 예선을 거쳐 대표 18개팀 300여명이 참석하여 경연을 펼쳤으며, 각 출전팀이 제작한 UCC영상을 7분 이내로 무대에서 재현하여 표현력 및 주제전달, 청중의 관심도, 주제의 적절성 등 4개 부분으로 나누어 심사를 진행하였다. 장려상을 수상한 철산초등학교(교장 송민영)는 지난 9월부터 이주연 지도교사와 6학년 학생 8명이 함께 화재대피 방법을 주제로 화재발생 시 안전한 대피방법을 익숙한 노래형식으로 준비하여 경연현장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전용호 서장은 “청소년119안전뉴스 경진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며 “경연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 철산초등학교 학생들과 선생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 이하 하안복지관)은 11월 20일(수) 진행된 ‘남부 교육복지 감사의 밤’ 행사에서 서울남부교육지원청(김재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장상을 수상하였다. ‘남부교육복지 감사의 밤’은 교육 소외를 해소하고 모두의 가능성을 여는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협력한 기관과 관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자는 취지로 진행되었다. 하안복지관은 광명 인접 지역 교육·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광명시와 생활권을 공유하는 학생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의 경계를 넘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상을 수상하였다. 이번 수상은 최초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실무자 간의 소통과 간담회, 그리고 MOU까지 발전된 것으로 이는 광명시의 공감 돌봄, 상상공동체 형성이라는 복지정책과도 발걸음을 맞추는 성과라 할 수 있다. 하안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행정구역 경계로 인해 불가피하게 복지서비스에서 배제되어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복지를 제공하는 것은 복지기관의 역할”이라며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광명시의 정책 기조와 함께하여 복지가 필요한 세대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복지의 지평을 넓혀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명시의회(의장 조미수)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재기) 경륜·경정총괄본부가 지역의 연계사업을 함께 발굴하고 상생 발전에 기여하도록 뜻을 모았다. 시의회는 지난 15일 광명동에 소재한 광명스피돔 대회의실에서 경륜·경정총괄본부와 상생발전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광명스피돔에서 시민들을 위한 다목적 고객편익시설 건립 등 원활한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광명시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륜·경정총괄본부에 감사드린다”며 “광명스피돔 휴장일때 지역주민들을 위한 주차장 제공, 다목적 고객편익시설 건립 추진, 사회공헌사업 확대 등 시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경륜·경정총괄본부장은 “본부에서는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국민체육진흥공단 차원에서 지속 발굴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주민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검토 추진함은 물론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미수 의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경륜·경정총괄본부에서는 광명시의회와 함께 지역주민을 위한 협력사업에 적극 동참해 달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의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9월 말 기준 화재현장 골든타임. 신고 접수부터 현장 도착까지 5분 40초로 도내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화재현장 골든타임(7분 도착률)은 신고 직후부터 소방차를 기다리는 정서에 맞춰 신고 접수 2분, 차고 출발에서 현장 도착까지 출동소요 5분 등 7분을 기준으로 소방차 도착률을 설정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광명소방서의 화재현장 7분 도착률은 83.3%로 도내 평균 도착률 47.2%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이것은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광명소방서는 소방차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매월 1회 광명시와 경찰 합동으로 전통시장 등 소방차 진입곤란·불가지역에서 소방차량 통행로 확보훈련 및 길 터주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 1회 각 센터별로 소방차량 진입곤란지역 지리조사 등 통행로 확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광명소방서장은 지난달 10월 광명시 기관장 협의체 회의에 참석하여 소방 출동 시 이동경로의 신호를 제어하는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설치 안건을 제출하였고 현재 광명시와 경찰서 등 유관기관이 함께 설치 협의 중에 있다. 전용호 광명소방서장은 “화재는 빠른 현장 도착이 시민의 생명과 재
2020년 4월 15일에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안내 설명회를 12월 5일(목) 14:00 광명시선거관리위원회 회의실에서 실시한다. 입후보예정자, 선거사무예정자(선거사무장, 회계책임자), 정당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번 설명회는 예비후보자 등록신청 방법, 예비후보자 선거운동 방법, 정치자금의 수입.지출 및 회계보고, 기타 입후보 준비에 필요한 사항 등에 대해 안내한다.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사례관리 실무자 역량 강화 및 유관 기관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10월 30일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소통실에서 ‘2019년 2차 통합사례관리 솔루션 공동 슈퍼비전’을 진행하였다. 이번 공동 슈퍼비전은 자문위원인 성장과 리더쉽 연구소(소장 임남희)과 광명시 복지정책과(과장 조옥순), 하안·소하 각동 행정복지센터, 광명시자살예방센터,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 광명아동보호전문기관, 광명·학온 네트워크팀, 하안·소하 네트워크팀 내 공공·민간 사례관리 실무자 등 20여명이 참여하였다. 광명시 공공·민간 실무 전문가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이번 회의는 지역사회 내 긴급·위기 등 다각적인 개입이 필요한 사례를 공유하고, 각 기관별 특화서비스를 연계함으로써 광명시 지역주민에게 맞춤형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기반이 되었다. 특별히 이번 슈퍼비전을 통해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1인 가구와 정서·심리적 어려움으로 가족 기능이 약화 되어있는 한부모 모자가정을 위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의 논의가 이루어졌다. 하안복지관 내 무한돌봄 하안·소하 네트워크팀은 2013년부터 하안1, 2, 3, 4동, 소하1, 2동 총 6개의 서비스 권역
구로차량기지 이정 반대 광명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대운,김영준,오광덕,유근식 도의원과 공동으로 11월 5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구로차량기지의 일방적 추진 반대 및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비상대책위원회는 국토부의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사업의 목적 자체가 구로구의 민원해결이고, 스마트 시티 건설에 따른 막대한 이익을 서울시에 주기 위함이다. 광명시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희생만을 강요하는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사업은 당장 철회되어야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또한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전제로 추진 중인 제2경인선 광역철도 사업은 교통혁명과 함께 인천시가 막대한 이익을 보는 것이다. 그런데도 철도사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차량기지 대안조차 없이 광명시민들의 희생에 편승하여 사업을 꿈꾸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구로차량기지 문제는 막대한 이익을 얻는 구로구나 인천광역시가 해결 할 문제로 구로구가 지하화 하던지 아니면 인천광역시가 유치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광명시새마을회(회장 장용성)와 시흥시새마을회(회장 강갑순)에서는 ‘범국민 클린코리아 캠페인’ 추진에 동참하고자 2019년 10월 23일(수) 10:00 광명시 노온사동 능촌교 입구에서 ‘목감천 정화활동’을 실시하였다. 이날 목감천 정화활동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대책의 깨끗한 환경조성에 동참하고자 광명시와 시흥시의 새마을지도자 150여명이 합동으로 목감천 정화활동에 나선 것이다. 장용성 회장, 강갑순 회장, 정대운 도의원과 새마을 회원들은 능촌교와 노온사교 구간의 목감천변 내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을 하였다. 또 광명시새마을회 화물차와 철산4동의 화물차를 이용하여 목감천 뚝방의 방역활동을 실시하여 깨끗한 환경조성과 하천주변의 감염병 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한편 정부방침의 클린코리아운동과 새마을회의 생명살림운동의 일환으로 실시한 목감천 정화활동은 광명시새마을과 시흥시새마을이 합동으로 실시하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광명과 시흥의 회장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계활동으로 범국민 클린코리아 캠페인이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적극 앞장서겠다고 하였다.
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은 광명경찰서와의 업무협의를 통해 2019학년도 하반기부터 관내 공립유치원 및 사립유치원 48개원에 유치원담당경찰관을 배치・운영하기로 하였다. 이는 광명교육지원청의 Bottom-up 정책추진의 예로서, 2019.9.16.(월)에 있었던 ‘유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교육장 업무협의회’의 유치원 학부모, 교사 등 현장 의견수렴을 시발점으로 하여, 2019.10.7.(월) ‘광명시 기관장협의체 회의’의 결과로 이루어졌다. 광명시 기관장협의체 회의는 분기별 1회 열리는 관내 4대 기관장 회의로서 광명교육지원청, 광명시청, 광명경찰서, 광명소방서 기관장 4개 기관장이 함께 지역 현안에 대해 소통하고 대안을 협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유치원담당경찰관 배치를 접한 한 유치원 교사는 인터뷰를 통해“이번에 광명에서 처음으로 유치원에도 담당경찰관이 지정되어 초중고 학교전담경찰관제를 통한 학교폭력 예방과 관리의 성과에 기반하여 우리 아이들이 지역의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보호받는 느낌이 든다.” 면서 “지역의 아이들을 지역의 일손들이 힘을 합하여 모두 함께 키우는 본보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광명교육지원청 김광옥 교육장은“유
한반도 평화시대 ‘한강하구 남북공동수역’의 평화적 활용을 위한 구체적 청사진이 나왔다. 2020년부터 생태자원조사, 옛 포구 역사·문화 복원, 평화 도보다리 건설 등 총 4대 분야 15개 사업을 추진하자는 방안이 담겼다. 경기도는 17일 오전 경기도청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한강하구 남북공동수역의 평화적 활용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신명섭 경기도 평화협력국장, 김철환 도의원을 비롯한 도·시군, 경기연구원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연구원이 올해 1월부터 수행해온 연구용역의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연구용역은 평화시대를 맞아 한강하구의 경제적·생태적·역사적 가치를 재평가하고 평화적 활용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연구는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파주 탄현면 만우리 일원부터 서해의 강화군 서도면 말도 일원까지 약 67km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지역은 정전협정상 군사분계선이 없는 중립수역으로, 그간 군사적 대치로 70여 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생태․역사적으로 가치가 높다. 이날 발표된 내용을 살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응급의료전용 24시간 ‘닥터헬기’가 본격 운영에 착수한지 39일 만에 17명에 달하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며, ‘국민 생명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도는 지난달 4일 첫 운행에 돌입한 닥터헬기가 지난 12일까지 39일간 ‘야간출동’ 6건과 충청남도 등 ‘관할 외 지역출동’ 1건을 포함, 총 19건의 출동을 통해 ‘중증외상환자’ 17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17일 밝혔다. 주‧야간과 지역의 구분없이 현장을 누빈데 따른 것으로 2~3일에 1명꼴로 인명을 구한 셈이다. 이는 지난 6월 체결된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업무협약’에 따라 학교운동장과 체육시설 등 기존에 활용하지 못했던 곳에 자유롭게 헬기를 착륙할 수 있게 된 효과를 통해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지난 4일 화성시 매송면 일대 도로에서 발생한 ‘추돌사고’ 현장 구조사례를 들 수 있다. 지난 4일 오후 8시24분경 화성시 매송면 일대 도로에서는 포크레인과 버스가 추돌해 중상 3명, 경상 17명 등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전복된 포크레인 탑승자의 부상이 심각해 생명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