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을 자랑하던 이파리가 하나 둘 가을을 맞을 채비를 서두르는 9월의 마지막 일요일! 덜도 더도 아니게 외출을 부르는 날씨! 시민체육관 운동장의 푸른 잔디엔 손과 손을 마주잡고 놀이를 나온형형색색의 시민들로 곱게 물들여졌다.삶의 무게에 짓눌려 바삐 가야하는 빠듯한 일상을 잠시 접고 가는 9월의 모퉁이를 그냥 보내기 아쉬워 나왔나 보다.모처럼의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행복한 웃음꽃이 활짝 폈다.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엄마들삼대가 사이좋게 김밥을 나누어 먹는 가족 아이와 배드민턴을 즐기는 아빠!아이의 자전거 타는 모습을 격려하는 엄마는 아이보다 더 즐거운가 보다.걸음마를 배우는 아들과 공놀이를 즐기는 젊은 아빠!내일은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겠지만 오늘의 행복한 시간은 힘차게 앞으로 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아지랑이가 눈을 어지럽히는 햇살 따가운 봄의 중간이면 만개한 철쭉 동산 안에서 철망산 축제가 펼쳐집니다. 올해는 좀 달라요. 올 봄엔 우리 모두를 가슴 아픈 슬픔으로 매몰시키는 일이 있어 봄꽃의 아쉬움 속에 곱게 묻어두었던 축제가 가을바람을 담고 펼쳐졌습니다. 하안2동에서 마련하여 스스로 만들어 가는 우리 동네 축제입니다. 둥~둥~둥 북소리가 울리면 꽹과리, 장구, 징이 두드림으로 화답하고 우리 동네 꼬마들,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 할머니의 박수와 함성으로 축제는 시작되고장미공원 구석구석엔 막걸리를 부르는 부침개 냄새가, 잔치에 빠질 수 없는 잔치국수, 꼬마들을 위한 떡볶기, 아직은 따가운 햇살을 시원하게 해주는 아이스크림이풍물단의 난타공연을 더 흥겹게 만들고, 경기민요는 더 구성지게 만듭니다.꼬마들의 춤 솜씨는 아이돌 부럽지 않구요. 한마음으로 호흡하는 하모니까 연주는 가을바람을 타고 설레임을 안겨줍니다. 철망산 아래 장미공원 곳곳마다 돗자리 펼쳐놓고 올망졸망 둘러앉아 바쁜 마음 다 내려놓고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며 그간의 안부를 서로 묻습니다.우리 동네잔치! 누구나 웃음 짓게 하는 정겨운 잔치!스스로 만들어 가는 우리의 잔치! 우리가 마음모아 이 잔치를 지
앗~ 땅콩이 주렁주렁~~광명동 초등학교에는 “사랑의 텃밭”이 있습니다.전 학년이 사랑으로 가꾸어 가는 아이들의 공간이자 자연과 어우르는 유일한 장소입니다.이곳은 아이들이 친구들과 배려, 나눔 ,소통을 배우고 익히는 삶의 체험장이기도 합니다.전 학년이 1,2학년 감자, 3학년 땅콩, 4학년 옥수수, 5학년 방울토마토와 고추 6학년 고구마심기를 했습니다.오늘은 땅콩 캐는 날!아이들이 계단에서 조심스럽게 이동하여 텃밭을 향해 내려오고 있네요.미리 수확한 감자와 옥수수는 요리를 해서 먹었고, 오늘은 3학년 학생들이 직접 심은 땅콩씨앗을 잘 키워 주렁주렁 열린 땅콩을 수확하는 날입니다.먼저 선생님께서 땅콩에 대한 설명을 하고 땅콩 캐기와 삶기를 시작합니다.“땅콩은 여름작물이기 때문에 요즘처럼 밤과 낮의 기온차가 많이 나게 되면 썩거나 싹이 나기도 한다고 하네요.”더운 날씨에 땅콩작업을 하고 있는 친구들은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어있는지도 모르고 참 열심히 작업하고 있네요.여기 여학생들도 삼삼오오 모여 땅콩을 따고 있네요. 어린농부들의 고사리 같은 손놀림으로 땅콩 밭에 선생님과 친구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네요.땅콩은 열매채소로 생각했는데 사실 땅속에 꼭꼭
광명에 이윤보다 이웃과 사회를 생각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들이 적지 않게 있다는 것을 아는 시민들은 얼마나 될까?시청종합민원실내 일자리창출과에 자리 잡은 사회적 경제 기업지원센터에서는 사회적 목적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그 사업이 지속가능하도록 창업 모델에 대한 컨설팅, 인큐 베이팅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사회적 경제기업(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등)과 관련된 상담을 원하는 시민이나 기관, 단체의 경우 광명시 사회적 경제기업 지원센터(☎02-2680-6457 주무관.김태인)로 전화하면 상담이 가능하다. 사업목적의 출발자체가 일반 사업과는 그 가진 철학과 마인드가 달라 사회적 경제 기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그 사업을 뒤에서 후원하는 일을 도맡은 행정관의 맞잡은 두 손에서 따뜻한 인간미가 솔솔 풍겨온다. 9월1일부터 시작한 사회적 경제 심화과정과 창업과정 아카데미는 11월 10일까지 총 10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직장내 대표와 중간간부, 실무자간의 갈등 심화로 커뮤니케이션은 단절되고 협업은 물론 불만고조, 관계조차 단절되어 넘어야할 산을 넘기 힘든 소규모 기업들이 많다.그 실 사례를 들어 수강자들과 함께 공감하며 공식
따사롭게 영글어 가는 가을 햇살아래 나눔으로 행복해지는사랑의 국수 나누기 행사가 있었다.18일 오전 시민회관 전시실 앞에 녹색의 물결이 출렁였다.독거 어르신과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국수를 대접하기 위한 자리다.시 보조금 370여 만원과 새마을협의회와 부녀 회원들이 틈틈이 모은 100여만원으로 매년 2회씩 진행되는 행사이다.각동에서 지원된 테이블과 의자를 나르고 정리하며 한쪽에서는 국수를 삶는 그들이흘리는 땀방울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한분 두 분 모여드는 어르신들이 어느새 몇 백석의 자리를 꽉 채우고정성껏 삶은 국수와 떡을 나르고 그냥 보내시면 서운하다고 준비한 양말을 나눠드리는 그들의 모습에서나눔으로 채워지는 행복한 웃음이 주렁주렁 열렸다.조그만 정성과 나눔이 모여 사회를 보듬어 안을 때우리 사회는 조금 더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받는 즐거움 보다 더 행복한 것은 나눔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자리였다. 박 행돈,이 춘희 시민기자
86세 할머니의 하루출근길에 길가에 앉아서 풀을 뽑고 지저분한 길가의 울타리를 정리하시는 할머니를 뵈었다.가끔씩 뵙는 분이라 호기심에 할머니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쉽사리 대화를 열까 하고 걱정했는데 의외로 쉽게 말을 받아주신다.오래전 아드님을 불의의 사고로 여의고 세 살, 한 살의 손녀, 손자를 혼자서 장성할 때까지키워 오셨다는 할머니!국가 유공자이시라는 할머니께 여느 어르신들처럼 경로당에 가서 소일하시는 게편하실 텐데 왜 힘들게 이런 일을 하시느냐고 여쭤보니집에 혼자계시면 심심하고 경로당에 가면 남의 흉이나 보게 되니까이렇게 소일하면서 마을도 깨끗하게 만들고 나라에서 받은 혜택을 조금이라도 갚는다는마음으로 하신단다.혼자서 손주들을 키워 오시면서 고생을 많이 하셨을 텐데도 곱게 늙으신 이유를 알 것 같았고 고운 겉모습만큼 마음도 곧으시다는 생각이 들었다.항상 지금처럼 밝고 올곧은 모습으로 사시길 기원하며음료수 한병을 전해 드리고 돌아서는 발걸음에 따듯한 온기가 돋아났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