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테크노밸리 조성을 위한 운영지원 특별위원회(김영준 위원장)는 10일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내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건립 모델 구축’을 주제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금번 착수보고회는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소재 업체들이 테크노밸리 내 지식산업센터에 최대한 많이 입주할 수 있도록 입주업체 수요분석을 통한 공공 임대형 지식산업센터의 공급방향 정립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날 보고를 맡은 경기연구원 김군수 선임연구위원은 “광명·시흥 산업구조 분석 및 산업체 특성 분석과 지식산업센터의 입주수요·입주순위 분석을 통해 지식산업센터의 공급 방향과 지원체계 수립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히며, 판교 제2테크노밸리와 부천테크노파크 소재 공공지식산업센터 조성 사례를 소개했다. 박태희 부위원장과 장대석 의원은 ▲광명·시흥 지역내 소규모 제조업체들의 구체적인 입주수요 분석과 업체특성을 고려한 지식산업센터 도입을 요청하였고, 안광률 의원은 ▲특별관리지역 지정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보상될 수 있도록 지식산업센터의 공공성 강화 방안을 주장했다. 김영준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공장부지 매입비 부담으로 테크노밸리에 입주가 어려운 광명·시흥 소재 소규모 영세업체
광명시의회(의장 조미수)가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따뜻하고 훈훈한 명절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시의회는 10일 추석 연휴 기간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는 광명경찰서, 광명소방서, 51사단을 차례대로 방문, 추석 연휴 동안 지역의 안전하고 편안한 명절 만들기를 위해 애쓰는 비상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의원들은 근무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조미수 의장은 “모두가 따뜻하고 훈훈한 추석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며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을 위해 애쓰시는 비상 근무자들의 노고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광명시의회는 매년 설날과 추석에 시민을 위해 노력하는 지역 내 유관기관과 복지시설 등을 찾아 위문 격려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8월29일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하였다. 자유한국당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홍영표 정개특위위원장은 표결처리를 강행하여 기립표결로 개편안을 의결하였다. 이제 선거제 개편안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 첫 단계를 완료하고,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의결절차를 향한다. 국회법 제85조 2항에 따르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은 상임위 심사 180일, 법사위심사 90일, 본회의 60일을 거친다. 상임위에서 결론을 못내도 330일이 지나면 무조건 본회의에 상정하게 되어 있다. 지난 4월30일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개편안은 이날 특위 의결까지 121일이 걸렸다. 상임위 심사 기간 180일에서 60일 가까이 단축한 것이다. 이제 법사위 심사 절차에 돌입하여 90일 동안 법사위에 머문다. 법사위는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법사위원장이어서 기간을 단축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법사위에서 90일을 채운다고 가정하면 11월27일부터 본회의에 올려 표결에 들어 갈 수 있다. 본회의에 상정되어 법안이 통과된다면 정치판에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몰아칠 것이 분명하다. 253개 지역구에서 28개 선거구가 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여성위원회(위원장 이재정)는 8월 27일~28일 곤지암 리조트에서 김경엽 도당위원장, 이재정 여성위원장과 60개 지역위원회 핵심여성당원, 당직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당 여성위원회 핵심여성당원 워크숍 및 안전사회 만들기 운동본부 발대식’을 가졌다. 2020년 총선승리의 토대구축 및 외연확대를 마련하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사회적 환경 현실을 점검하고 대안 모색을 통해 2020 총선승리를 위한 여성당원의 역할을 찾아보기위한이번 워크숍은27일1부 강연,2부 발대식,3부 토론, 28일 폐회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 ‘대한민국 여성정치 시대를 열다’에서는 김민석 前민주연구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역사와 가치’에 대해서 김은경 여성리더십센터 소장이 ‘정당의 여성조직과 역할’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2부는 ‘안전사회 만들기 운동본부 발대식’이 진행되었고, 3부 ‘총선승리 여성이 묻고 여성이 답하다’는 분임토론 및 결과발표가 있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18일부터 25일까지 에너지정책 전환을 위한 지방정부 협의회 대표단 자격으로 덴마크와 스웨덴을 방문했다. 이번 국외 정책연수는 에너지전환과 기후위기 대응의 실질적 주체인 지자체의 역량강화와 선진지의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사례를 살펴보고 적용 방안을 찾고자 마련됐다. 정책연수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신동헌 광주시장, 엄태항 봉화군수, 김홍장 당진시장이 함께 했다. 대표단은 일정의 첫날 이른 아침부터 귀국하는 날까지 선진지의 우수사례를 꼼꼼히 살펴보고 각 지자체별로 적용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6박 8일간의 꽉 찬 일정을 소화했다. 덴마크에서는 덴마크 에너지청, 코펜하겐 시청, 오르후스 시청을 방문하고 에너지 분권과 자치를 위한 각 기관의 역할과 시민참여 및 중앙정부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미델그룬덴 해상풍력단지, 삼쇠 에너지 자립섬 등을 찾아 지역주민 참여 에너지정책 성공 사례를 살펴보기도 했다. 스웨덴에서는 조선업의 쇠퇴로 경제 위기 도시에서 에너지 자립 도시로의 전환에 성공한 말뫼의 웨스턴 하버를 방문, 말뫼 시장과 만나 에너지전환과정과 혁신적인 지역사례를 알아봤다.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는 지난 21일 정대운 도의원(광명2,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김영준 도의원(광명1, 경기도 테크노밸리 특별위원장)이 광명시 취락지구 관계자, 경기도청, 경기도시공사, 광명시청 관계자들과 취락지구 개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현재 광명시에서는 13개소의 취락정비사업이 진행중으로 이 중 두길지구와 원광명지구는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도시개발법에서 정한 법정 동의율에 달하는 동의서와 주민 의견을 반영한 개발계획 제안서를 광명시에 접수하였으나 하수처리시설 부지확보방안, 사업부지 확장에 대한 근거 부족, 기반시설 미확보 등의 사유로 현재 계류 중에 있다. 개별개발을 할 경우 난개발이 될 수 있으므로 통합개발을 추진해야 하며 광역교통시설 등이 수립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추진은 어렵다는 기존의 광명시 의견에 추진위에서는 주민들의 재산권 제약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조속한 사업 진행을 요구하였다. 또한 원광명·두길·식곡지구는 독립적 생활권 지역으로 서울광명 고속도로, 하수처리장, 저류지, 영서변전소 및 군사철도 등으로 타 지역과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고 확장성이 없어 통합개발이 의미가 없으므로 개별개발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광명갑 지역위원회(이하 광명갑 지역위)는 권리당원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해 지역위원회, 광역시도당, 중앙당 순의 콘테스트를 거쳐 우수한 정책을 공모하는 '2019 더불어민주당 정책페스티벌'의 첫 단계 ‘지역위원회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광명갑 지역위(위원장 백재현 국회의원) 관계자는 8월 19일 평생학습원에서 개최된 ‘정책페스티벌’은 권리당원들이 모여 문화체육, 교육, 복지, 생활안전, 평화통일, 지역경제 등 6개 분야의 현안을 주제로 토론하고, 선별된 대안은 정책안으로 당에 제언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선정된 6개 분야 20여개의 정책들은 ‘도당 정책페스티벌’에서 도내 타 지역위원회의 정책안들과 경연을 펼치고, 여기에서 선정된 우수 모델은 9월 20일 열리는 ‘중앙당 정책페스티벌’에 경기도당 대표 정책모델로 출품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광명갑 지역위원장 백재현 국회의원을 비롯해 당 고문, 시·도의원, 동별 협의회장, 상설위원회 위원 등 핵심 권리당원들이 참석했고, 여기서 백 의원은 “이번 정책페스티벌은 정당 사상 최초로 진행된 유례없는 행사로, 국민의 民心이 20대에서 80대를 넘는 전 세
광명시의회(의장 조미수)는 8월5일 가학동에서 어려운 농촌현실을 이해하고,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위한 농촌일손돕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조미수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의회사무국 직원 및 한국농업경영인 광명시연합회 회원 등 약 30여명이 참석해 감자 수확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에 수확한 감자는 지난 4월 (사)한국농업경영인 광명시연합회(회장 김광익)와 시의원들이 함께 심고 땀 흘려 가꾼 값진 결실로 지역 내 지역아동센터 28개소에 나눠줄 예정이다. 조미수 의장은 “무더운 날씨에 땀 흘려 일하며 농업의 소중함과 농심을 체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영농현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의회(의장 조미수)가 일본 정부에 대해 부당 행위인 수출 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강제징용된 피해자에 대한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조미수 의장과 의원들은 29일 광명시의회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원들은 “일본 정부는 지난해 우리 대법원의 판결을 빌미로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며 “이는 국제사회의 공조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가짜뉴스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를 모독하고 경제보복 조치의 부당함을 은폐하고 있다”며 “불법적이고 비인도적인 일본의 조치에 온 국민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엄중한 사태에 32만 광명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시의회는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일본 여행 자제, 일본상품 불매 운동에 앞장설 것도 다짐했다.
전방위적으로 문재인 정부에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부산에서 출마하기로 마을을 굳힌 것 아니냐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2일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 기념회 이후 첫 지방일정으로 부산을 선택했다. 이의원은 7월 25일(목)오후 5시 부산 서면 영광도서에서 출판 기념 사인회 갖고 이후 같은 장소에서 특강을 진행 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지역의 여성정치인들이 진행하는 유튜브 프로그램 ‘쎈걸’에 출연해 지역현안과 중앙정치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 프로그램에는 대부분 지역의 정치인들이 출연했기 때문에 부산 출마를 위한 행보가 아니냐 하는 말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이언주 의원은 부산 영도 출신으로 영도여고를 졸업하였고, 부산 중.영도는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데 김무성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이다. 한편, 이언주 의원은 25일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정권의 무능과 무대책, 허세에 가득 찬 극단적 민족주의와 맹목적 종북에 빠져 안보를 해체하고 엉뚱한데 줄선 문재인 대통령, 내년 총선에 반일감정을 이용하기 위해 나라야 어찌되든 경제야 어찌되든 일도 관심 없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비판하였다. 또한
경기도의회 정대운 기획재정위원장(민, 광명2)은 광명의 김영준,오광덕,유근식 도의원과 부천의 권정선 도의원과 함께 7월 8일 광명시 노온정수장에 방문하여 시설을 점검하였다. 노온정수장은 광명시 노온사동에 소재한 식수원으로서 광명시가 인천광역시와 정수 공급 협약을 체결하여 상수도를 공급받다가 인천광역시로부터 상수도 업무를 인수하였다. 이후 인구 증가 및 시민 생활 수준 향상으로 인한 상수도 수요 증가에 따라 1988년 건립되었으며, 광명시 전역 및 부천시, 시흥시, 인천광역시 일부까지 약 90만명의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생산하여 공급하고 있다. 이날 광명시, 부천시 출신 도의은 관련 부서인 균특 담당 부서 및 상하수과 관계자와 함께 원수 수질 악화에 따른 일반정수 처리공정으로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수돗물의 맛‧냄새 유발물질 및 병원성 미생물 등을 제거하기 위한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을 추진하기 위해 점검하고, 총 사업비 약 363억원의 ‘광명시 상수도 공급망 비상연계체계 구축사업’(2026년 준공 목표)과 총 사업비 약 778억원의 ‘노온정수장 고도정수 처리시설 설치 사업’(2025년 준공 목표) 균특 예산 지원을 건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정대운 도
광명시의회 김윤호, 이일규, 김연우 의원이 3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청에서 열린 ‘제3회 경기도 중부권 9개 시의회 의정활동 우수의원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경기도 중부권 9개 시의회 의장협의회는 주민참여소통, 지역 현안해결, 지역경제 활성화 등 총 9개 분야별로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친 의원 24명을 선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광명시의회에서는 김연우 의원이 주민참여 소통 분야, 이일규 의원은 지역현안 해결분야, 김윤호 의원은 의정연구 발전분야에서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연우 의원은 평소 의욕적이고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지역주민 간의 갈등 극복 및 주민소통 강화에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일규 의원은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등 주민들의 불편 해소와 생활환경 개선에 앞장서 왔다. 김윤호 의원은 시정 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각종 시책사업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수상한 의원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남은 임기동안 더욱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며 “앞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