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복지공동체에서는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11월 26일 서울반석교회에서 "광명 문화공감어울림마당"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다문화인, 탈북민들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울려서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음식을 나누는 풍성한 축제를 통하여, 문화소외계층의 문화예술적 욕구를 채워주고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함께 소통하며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문화공감의 장을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그리고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전환 되어가는 시대적 상황에서 다양한 예술을 매개로 남과북 그리고 다문화인들이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고 문화적 공감대를 넓혀서 탈북민들을 포함한 다문화사회의 동질성을 이뤄가는 문화적소통의 장을 마련을 마련하고자 함이다. 아울러서 마음의 상처로 위기에 처해있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상처치유와 체계적인 성품훈련으로 장래 좋은 성품의 리더로 키워가는 "하늘나무어울림동산"의 2년차 성과보고와 예술적 재능발표를 통해 지역사회의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하고 향후 탈북민 가정 자녀들을 포함한 더 많은 이이들에게 좋은 성품훈련을 제공하여 미래에 건강한 통일 대한민국을 세워가는 발판을 마련했으면 하는 소망이 담겨있다.
예전에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직업적인 선택이나 경제적인 확보를 위해 쓰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사회의 그늘진 곳에 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기 인천가톨릭대 회화과 학생들도 자신들의 재능을 나눔봉사하는데 쓰며 기쁨을 가졌다. 지난주학생들은 학교밖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광명시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을 찾아 3일에 걸쳐 건물 외벽을 칠하였다. 둘째날에는 고등학생인 학교 밖 아이들에게 벽화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함께 참여하여 활동을 하게 하는 등 청소년들이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찾아 우리 사회를 밝히는 사람으로 성장하여 주기를 바랐다. 힘은 들었지만 예쁜 모습으로 변한 청소년지원센터를 보며 학생들은 뿌듯한 기분이라고 했다.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2016년 10월 29일 토요일, 광명고등학교 파랑새둥지봉사단 및 재가 어르신 총 40여명과 함께 여의도 한강공원 및 난지캠핑장으로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다. 파랑새둥지봉사단은 철산종합사회복지관과 광명고등학교가 연계된 광명고등학교의 가족 봉사단으로서 2011년 파랑새둥지봉사단 1기 출범을 시작으로 6년간 본 복지관과 인연을 맺어왔으며, 지역 내 독거어르신들의 정서적 지원을 위해 월 1회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나들이 ‘파랑새를 찾아라’ 는 지역 어르신 여가 및 문화지원과 파랑새둥지봉사단을 격려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진행되었으며, 여의도 한강공원 유람선 탑승을 시작으로, 한강 난지 캠핑장애서 캠핑 형태의 식사가 진행되는 등 파랑새둥지봉사단원들과 재가 어르신들이 보다 이색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나들이에 참석한 파랑새둥지봉사단 남OO(45세, 여)봉사자는 “늘 어르신을 뵐 때 마다 가까운 곳으로라도 소풍을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가을 나들이를 통해 어르신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행복하고, 어르신께서 즐거워하니 그 어느 때 보다 보람된다.” 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이OO(91세, 여) 어
바야흐로 김장철이다. ‘미리 온 통일, 북한 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나눔,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라는 슬로건을 걸고, 경기도 새마을부녀회가 주관하는 경기도 김장이 11월1~2일 양일에 걸쳐 있었다. 경기도청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김장은 배추 6,000포기를 각 시.군의 새마을회장단 등 250여명이 양일에 걸쳐 구슬땀을 흘리며 맛있게 만들어, 경기도의 어려운 이웃 1,333가구에 전달하는 행사로 겨울을 나는데 가장 중요한 반찬, 즉 김치를 담그는 계절이 왔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광명시에서도 회장단과 회원들이 손을 걷어 부치고 참여하여 어려운 이웃들에게 맛있는 김치를 만들어 전달 하였다. 11월 1일에 참석한 회장단은 무우, 파 등 김치를 담그는데 필요한 재료들을다듬고 썰은 다음, 김치에 넣는 속을 버무리는 등 힘들지만 기쁜 마음으로 김장 준비를 하였다. 11월 2일에는 전날 만들어 놓은 재료들을 가지고, 오늘 담는 이 김치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되어 겨울을 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그로인해 우리 사회가 조금은 더 밝아지기를 바라는 정성스런 마음을 담아 맛있게 김치를 담궜다. 정성스럽고 맛있게 담궈진 김치를 '광명사랑의 집'과 불우 이웃들
지난 10월 29일 광명 도덕산 캠핑장에서 (사) 환경실천연합 광명지회(회장 신선열)와 광명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길건)이 공동 주관하는 의미 있는 자선콘서트가 있었다. (사) 환경실천연합 광명지회가 주최한 ‘토요일은 밤이 좋아’ 천원의 행복 콘서트는 불우이웃 및 소외계층에게 힘을 주기 위한 자선 콘서트로 광명시청, 광명시의회, 광명시시설관리공단, 광명시 적십자지회 및 다수의 지역 관계자들이 협조를 통해 개최되었다. 현 경인방송 리포터 및 트로트 가수인 봄이의 사회로 해금 앙상블아르코 대표수석 연주자 최윤정의 해금연주와, 현 영재 예술원 단원인 전소이(피리. 태평소), 트로트 가수 양재동, 정철, 그리고 여수 엑스포와 아카디아 월드 EDM 페스티벌에 초대된 DJ(Bk, Park)등 국악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진 뜻 깊은 자리였다. 또한 본 행사에 앞서 환경실천을 위한 1,2,3 캠페인 구호 제창과 안내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환경보호 실천에 대한 약속과 의지를 다지게 하는 순서도 있어 의미 있는 자선 콘서트 행사였다. (사) 환경실천연합 신선열 회장은 “본 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경보호 실천에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자신의 재능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은 행복을 나누는 것과 다름없다. 더구나 누군가의 나눔으로 얻은 재능을 다시 누군가에게 나누어주는 순환고리가 형성된다면 우리 사회는 그만큼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여기 자신이 받은 재능을 다시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토탈공예 프로그램 ‘재능을 나누고 키우는 배움 놀이터’이다. ‘재능을 나누고 키우는 배움 놀이터’는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강사 양성 프로그램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강사들이 경기도 ‘따복공동체 지원사업’에 응모하여 받은 사업으로 바쁜 삶을 살아오느라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고 살았던 취업단절여성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과정으로 시작한 ‘배움 놀이터’의 토탈공예는 9명의 강사가 3개 과목(리본공예, 클레이공예, 냅킨공예)을 2명씩 맡아서 번갈아가며 수강생들에게 지도하여 10월 28일 종강을 맡게 되었다. 긴 시간 병마와 싸우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하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김미경 강사는 “배움을 자신의 가슴에 쌓아 노면 자신의 내면도 정체된다. 물이 흐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광명시지구협의회(회장 김대진)는 10월 26일(수) 11:30부터 광명시민체육관 오픈 아트홀과 주변에서 ‘희망풍차 실버노래 한마당’을 진행하였다. 13:00시부터 진행되는 본 행사에 앞서 적십자 광명지구협의회에서는 삼계탕 1,200인분을 준비하여 어르신들을 맞았다. 길게 줄을 선 어르신들이 배고플까 삼계탕을 준비하고 나르는 적십자 회원들의 손길과 발걸음은 바쁘기만 하다. 1864년에 26개국 대표들이 제네바에 모여 국제 적십자를 창설한 이후 헌혈사업, 전쟁 때 구호활동, 재해 구호, 의료사업 등 우리 사회의 재난과 고통 예방을 위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단체가 국제적십자이다. 적십자 이념에 맞게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쳐가고 있는 적십자 광명지구협의회에서 마련한 이번 행사는 깊어가는 가을, 혹여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따뜻한 삼계탕 한그릇과 흥겨운 공연으로 모든 근심과 걱정을 날려버리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한 자리다. 또 이번 행사는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광명시, 광명시의회의 후원 이외도 광명21세기병원, 동부새마을금고, 밝은 치과, 광명농협협동조합, 스시가든 철산점, 글라스 스토리, 진두강, 장우생
율곡 이이, 나라의 부국강병을 위해 10만양병설을 주장했던 조선의 대표적 학자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최강의 강군으로 국토수호의 최일선에서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율곡대대, 가을이 절정으로 치달아 가며 곱게 옷을 갈아입는 10월 22일 제3회 율곡대대 가을음악회가 열렸다. 대대 안에 있는 율곡교회(담임목사 김영필)에서 진행된 이날 음악회에는 영락교회 선교단을 비롯, 장로들로 이루어진 합창단, 천재 색소폰 연주자로 각광받는 박정훈 등 많은 외부인사들이 참석하여 ‘제3회 가을음악회’를 축하하였다. 특히 광명의 야인가수 광명엔젤로타리 고혜경 부회장은 파워풀하면서도 감미로운 노래로 세대를 뛰어넘어 장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거기에 부대장병 200명의 간식까지 준비하여 부대 장병들을 열광하게 하였다. 또 초등학교 6학년부터 색소폰을 연주하기 시작했다는 고등학교 2학년의 박정훈 군은 가수들이 협연을 원하는 1순위라는 말에 맞게 수준 높은 연주로 장병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김영필 목사는 “항상 감사하다. 주변의 좋은 분들 덕분에 장병들에게는 기쁨을 율곡교회에는 축복이 넘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장병들이 바른 심성에 강한 정신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수녀)은 22일 광명 신협과 함께 지역 내 에너지 취약 계층을 위한 난방연료 지원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사회 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에너지 취약 계층인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 등록된 재가 세 가정에 겨울철 가장 시급한 난방연료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총 세 가정 중 두 가정에는 겨울철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연탄 500장씩이 공급됐고, 나머지 한 가정에는 등유 상품권 30만 원이 지원됐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현재 저소득층에 난방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는 ‘에너지 바우처’ 제도(에너지 취약 계층에게 에너지 바우처로 지급하여 난방 에너지 구입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지만, 지속적이고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지역 내 기반을 둔 단체와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저소득 재가 장애인 가정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후원 및 자원봉사 문의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사례관리지역연계팀(070-4510-3640∼3)으로 하면 된다.
가을빛이 곱게 익어가는 10월 15일(토) 오전 9시 광명시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정순묵)가 주관하는 목감천 일대 실개천 정화활동이 광명6동 광화교 주변에서 있었다. 광명시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들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환경이 우리 것이 아니고,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을 자각하기에 주말의 여유로움을 기꺼이 반납하며 실개천 정화활동에 참여하였다. 정순묵 광명시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정화활동에 참여해준 회원들께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새마을이기에 깨끗하고 좋은 광명시를 만드는데 누구보다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모자란 한줌의 잠이 내일의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참여해준 협의회.부녀회 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각자 나름의 주어진 역할에 맞게 어떤 회원은 물속으로 어떤 회원은 집게와 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줍는 그들의 밝은 모습과 맑은 웃음 속에 내일의 희망이 가득하다. 누군가가 던져버린 양심을 건져 올리는 새마을회원들의 노고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버팀목이 되고 우리의 후손들이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제공 할 것이다. 상쾌한 아침 공기와 함께 보람
광명시 광명6동(동장 최인철)은 제20회 노인의 날을 맞아 지역 내 어르신 70명을 모시고 지난 6일 평택 천안함으로 효도관광을 떠났다. 이날 효도관광은 광명6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박용규), 새마을부녀회(회장 송경례) 주관으로 이뤄졌으며, 광명6동 주민센터를 출발, 영인산자연휴양림(아산시 소재), 아산만, 평택 천안함 견학 순으로 진행됐다. 어르신들은 휴양림을 산책하면서 아름다운 꽃, 나무를 보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도 하고, 평택 천안함 견학을 통해서는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가슴 뭉클해지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한편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들은 효도관광을 위해 다양한 일정을 준비하고, 당일에는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히 챙겼다. 이들은 매년 노인의 날 행사를 비롯해 어버이날 경로잔치, 복날 삼계탕 나눔 행사, 김장 나눔 행사 등을 통해 지역 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데 앞장서왔다. 새마을부녀회 송경례 회장은 “노인의 날을 맞아 어르신들이 행복하게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위한 일에 앞장서서 봉사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인철 광명6동장은 “잊혀져 가는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노인의 날을 기념하여 지난 10월 7일, 광명수정로타리클럽(회장 이정임)과 함께 제11회 아리랑 경로잔치를 성황리에 마쳤다. 본 행사는 당일 총 110명의 어르신들을 초대하여 특식제공, 문화공연, 부대행사 등 다양한 축제의 장으로서 마련되었다. 행사는 다년간의 공연 경력이 빛나는 시니어동아리 ‘해피스타(댄스스포츠)’, ‘해피플라이(한국무용)’ 공연을 시작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문예반 및 장수상 시상과 지성으로 효행을 실천해 온 철산노인주간보호센터 보호자를 위한 효행상 시상이 진행되었다. 이어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과 노인 강령을 함께 낭독하는 시간을 가져 지역의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더불어 노인의 날 기념 문화공연으로 광명수정로타리클럽에서 부채춤과 고전무용 공연을 선보였으며, 공식행사 종료 후엔 복지관 시니어 환경지킴이 ‘초록지기’의 원예 체험과 Let’s Run ccc. 광명문화공감센터 ‘캘리그라피반’의 재능기부 부대행사를 진행하여 노인의 날에 대한 의미를 더 하였다. 광명수정로타리클럽 이정임 회장은 ‘어르신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으며, 앞으로도 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