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경기 광명갑,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이 입수해 지난 5월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에서 밝힌 KCL의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28일(1일6시간) 반복노출 흡입독성시험” 보고서에 의하면, 가습기살균제가 폐질환만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장기에도 매우 유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 폐 이외에도 간, 심장, 비장, 신장, 뇌 등... 골수, 생식기관 까지도...
독성시험결과를 보면 고농도군에 노출된 경우 폐 외에도 간이 변색되고, 비장, 신장, 부신, 장관계(腸管系) 등 장기가 위축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장기무게 역시 실험 후 고환, 난소, 비장, 간, 부신, 신장, 심장 뇌, 흉선 및 후각망울, 폐 등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혈액생화학적검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전반적인 장기 위축, 간세포 괴사, 위담관 증생, 신장의 재생성 세뇨관과 염증, 뼈의 골수 조혈 부전, 타액선 염증 및 공포화, 생식세포 괴사 등이 관찰 된 것이다. 이는 단 4주(28일)간의 흡입실험결과이다.
때문에 그간 폐질환에만 집중하여 피해를 판단해 온 것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추산 된 피해 규모를 압도적으로 상회할 것으로 보여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일반인 피해자가 폐질환이 아닌 다른 질환이었을 경우 가습기와의 상관관계를 떠올릴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이 12년간 453만 여개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되므로, 경미한 질환까지 포함해 피해율을 1%로만 단순 추정하여도 4만명 이상의 인원이 피해를 본 것이다.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을 포함한 6종의 가습기살균제 전체로 인한 피해규모는 가늠하기 조차 어려워 보인다.
이 대목에서 특히 아쉬운 점은 2011년 가습기살균제의 위해성을 밝힌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역시 폐질환 증상에 집중하여 나머지 다른 장기에 대한 유해성, 타 질환을 미처 염두에 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폐손상조사위원회가 편찬한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 사건 백서’는 사건 인지부터 피해 1차 판정까지를 총정리한 보고서다. 여기에서도 폐질환 외의 부분을 염두에 두었거나 밝히기 위해 수행한 실험 혹은 의견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백의원은 “이러한 이유로 국가의 배상책임 목소리가 날로 커지는 것이다. 폐 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고려했어야 했다. 혈액을 타고 온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대체 왜 질병관리본부에서 염두에 두지 못했나.”라며 “지금이라도 폐손상 이외 타 장기손상‧타 질환에 대한 피해조사에 임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의 우선적 배상 후 옥시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