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19명 경기도선수단 격려. 전국체육대회 종합우승 4연패 도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하는 경기도선수단의 4연패를 기원하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3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결단식에서 “경기도는 전국체육대회 3연패, 동계 체육대회 22연패를 이뤘다. 경기도 선수단과 경기도 체육인들이 이룬 성과로 이와 같은 영광 뒤에는 1,420만 도민의 한결같은 지원이 있었다”며 “경기도는 1,420만 도민과 함께 여러분들이 오로지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결단식이 열린 중앙광장을 경기도선수촌 건립예정지라고 소개한 후 “차질 없이 건립하겠다. 우리 선수단뿐만 아니라 후배들도 무한한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대한민국 체육의 요람으로 이곳을 만들겠다”고 구체적 지원계획도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흘린 땀, 또 좌절의 순간에도 일어섰던 불굴의 용기가 부산 전국 체육대회에서 좋은 실력과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전국체육대회 4연패를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기도선수단과 도·시군
- 박 시장, 추석 앞두고 광명새마을시장 방문… 성수품 물가 점검·상인 의견 청취 - 착한가격업소 방문·소비쿠폰 협조 당부로 민생안정 지원 강화 박승원 광명시장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30일 광명새마을시장을 찾아 골목경제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전통시장 점포를 둘러보며 성수품 가격을 꼼꼼히 살피고, 광명사랑화폐로 직접 장을 보며 현장 물가를 점검했다. 박 시장은 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풍성해야 할 추석이지만 명절 준비 비용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는 가정이 많다”며 “정부가 명절 성수품 공급을 확대해 물가안정을 도모하는 만큼, 광명시도 시민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골목경제가 살아야 지역경제가 건강해진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자주 찾아주시면 지역경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 시장은 최근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신청’과 관련해 상인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 새롭게 지정된 착한가격업소 2곳을 방문해 상인들과 소통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함께 나눴다. 광명시는 지난 17일부터 3주간을 물가안정 특별대책
광명소방서(서장 이종충)는 지난 8월 31일 오전, 도덕산 출렁다리 인근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 발생 현장에 출동한 펌뷸런스 대원들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당시 관내 구급차가 모두 출동 중이던 상황으로, 대기 중이던 소방펌프차(펌뷸런스)가 대신 출동했다. 대원들은 15분만에 산을 올라 환자를 발견했으며, 보호자가 실시하고 있던 심폐소생술을 이어받아 자동제세동기 적용을 포함하여, 전문적인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이어진 대원들의 끈질긴 심폐소생술로 환자는 자발순환이 회복되었고, 이후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환자는 60대 남성으로, 평소 심장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는 수술을 마치고 건강을 회복 중이다. 환자 및 가족은 “산 중턱까지 빠르게 올라와서 처치해주신 덕분에 살았다. 너무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현재 회복중이라 직접 찾아 뵙고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펌뷸런스 대원들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펌뷸런스는 구급차 공백 상황에서 소방펌프차가 구급업무를 지원하도록 도입된 제도로, 광명소방서는 분기별 교육과 훈련을 통해 대원들의 응급처치 역량을 강화해 오고 있다. 이번 사례는 펌뷸런스
국민건강보험공단 광명지사(지사장 서미경)는 지난 9월 26일 광명지사 5층 어울림실에서 광명시청 담당자와 장기요양기관 대표자 등 4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보공유협의회를 개최하였다. 회의는 장기요양관련 주요 정보 공유, 건의사항 및 의견 수렴, 행운권 추첨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밖에 돌봄통합 시범사업 진행 경과, 공단의 특별사법 경찰권 필요성, 부당청구 신고포상금제도 홍보 등 공단 현안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하는 자리가 되었다. 진병욱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공단과 장기요양기관은 기차의 양 바퀴와 같이 서로 협력하여 제도의 발전을 위해 상호 소통과 협력체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30일(화, 복지관 2층 강당에서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광명제일라이온스클럽(회장 남토일)과 함께하는 제20회 ‘정(情)다운 한가위’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어르신들이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며 따뜻한 명절의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광명제일라이온스클럽의 후원금 전달식과 금강정사와 함께한 합동차례가 진행되며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지는 2부는 삼색사랑의 풍물놀이 공연으로 막을 열어 흥겨운 분위기를 더했고, 소리사랑의 가요 무대를 통해 어르신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행사에 참석한 어르신에게 특식과 광명제일라이온스클럽에서 준비한 감사품을 전달하며 명절 전 안부 인사를 전했다. 철산복지관과 20년째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광명제일라이온스클럽은 총 56,000,000원의 후원금을 지원하였으며, 꾸준한 배식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어르신을 위한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정(情)다운 한가위’ 행사는 금강정사의 지원으로 엄숙한 합동차례가 마련되어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도 함께 차례를 지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명절의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더민주·시흥3)은 30일 오전 수원에서 열린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회장 임헌우)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김동연 도지사와 노인의 날 유공자 및 가족 등 400여 명이 함께했다. 노인의 날(매년 10월 2일)은 어르신을 공경하고, 노인 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일깨우며 국가 대책 마련을 촉진할 목적으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 의장은 모범노인 및 노인복지 기여자들에게 표창을 수여하며 존경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진경 의장은 “어르신들의 헌신과 지혜,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경기도와 대한민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발자취는 우리에게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급속히 다가온 고령화 시대에 어르신들의 역할과 지위도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주체이자, 새로운 세대를 이끄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라며 “경기도의회는 노후가 걱정이 아닌, 새로운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정책을 만들고, 예산 반영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광명시 광명1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숙자)는 30일 깨끗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주민들과 함께 ‘추석맞이 대청소’를 실시했다. 이번 대청소에는 광명1동 주민과 유관단체 등 20여 명이 참여했으며, 현충로와 목감로 일대를 중심으로 도로에 방치된 쓰레기와 담배꽁초 등을 집중 수거했다. 이 행사는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의 일환으로, 관내 청소 취약지역을 개선하고 주민들의 자율적인 ‘내 집 앞 청소’ 실천 분위기를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김숙자 동장은 “바쁜 일정에도 동참한 이웃들 덕분에 우리 동이 더욱 깨끗해졌다”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쾌적하고 살기 좋은 광명1동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철산1동 새마을부녀회(회장 박현자)와 새마을협의회(회장 신현수)는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철산1동 행정복지센터 앞 주차장에서 ‘사랑나눔 바자회’를 열었다.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주민들은 이날 바자회에서 김, 미역, 한과, 약과, 강정, 참기름 등 다양한 먹거리를 구입하며 뜻깊은 나눔에 동참했다. 새마을 회원들의 정성이 담긴 판매 부스에는 많은 주민이 발걸음을 하면서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박현자 회장은 “추석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바자회를 마련했다”며 “이번 행사가 단순한 판매를 넘어, 주민 모두가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애순 동장은 “이웃을 위해 꾸준히 봉사하는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곳곳에 온정을 나눌 수 있는 나눔 활동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바자회 수익금은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광명시 하안1동 통장협의회(회장 정해옥)는 오는 10월 2일 제24회 노인의 날을 맞아 관내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경로당에 사랑의 떡을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을 공경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통장협의회 회원들은 정성껏 준비한 백설기와 모시떡을 관내 6개 경로당에 직접 전달했다. 정해옥 회장은 “우리 지역의 주축이자 삶의 지혜를 나누어준 어르신들에게 작은 마음이나마 감사의 뜻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통장협의회가 중심이 돼 어르신을 존중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기훈 동장은 “노인의 날을 맞아 자발적으로 떡 나눔을 실천한 통장협의회에 감사하다”며 “동에서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하안4동 바르게살기위원회(위원장 배선화)는 지난 29일 관내 독거어르신과 취약계층 등 25가구에 직접 만든 불고기를 전달하는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안부 인사가 필요한 어르신들과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정과 사랑을 전하고자 마련했으며, 위원회 회원들이 아침부터 정성껏 불고기를 준비했다. 배선화 위원장은 “불고기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행사를 준비한 보람을 느낀다”며 “명절뿐 아니라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 활동으로 이웃과 정을 나누는 바르게살기위원회가 되겠다”고 전했다. 이재희 동장은 “아침 일찍부터 준비한 바르게살기위원회 덕분에 주민들에게 즐거운 추석이 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정이 넘치는 하안4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