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관장 최기봉)는 오는 10월 11일(화) 오후 7시 몽실학교((구)북부청사) 큰꿈관에서 도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500여 명을 대상으로 비보이 뮤지컬 마리오네트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최고의 비보이 공연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작품으로 비보이팀 ‘익스프레션크루’가 2006년 초연한 이래 9년 만에 새로운 캐릭터와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로 무장한 창작 뮤지컬이다. 마리오네트 인형과 빨간모자 소녀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로 사람이 조작하는 줄에 매달려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인형, 마리오네트의 슬픔과 환희, 만남과 이별, 사랑과 꿈, 갈등과 용서, 좌절과 도전 등의 감정을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춤과 클래식하면서도 몽환적인 음악으로 표현하여 기존의 비보이 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함과 웅장함, 그리고 재미와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특히, 인형이 실에 매달려 움직이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정교한 안무는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최기봉 관장은 “이번 공연은 경기도 북부지역 학생들에게 흥미롭고 유익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고 청소년의 놀이문화 형성에 기여하고자 마련되었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지난 10월 8일 한국잡월드에서 건강장애학생들의 원활한 학교복귀를 지원하기 위하여 학생 체험학습과 학부모의 학습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에는 389명의 건강장애학생이 있고, 평소에는 병원과 가정에서 생활하다가 사이버학습공간을 탈피하여 한국잡월드에서 친구와 선생님들을 만났다. 건강장애학생은 만성질환 치료로 인해 학업 중단 위기에 있는 학생으로 위탁교육기관인 ‘꿈사랑학교’의 원격수업시스템으로 사이버공간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과 꿈사랑학교는 평소 체험학습이 어려운 건강장애학생을 위해 한국잡월드에서 직업체험을 지원하였으며, 보호자와 교육청 관계자, 꿈사랑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학습환경 개선과 원활한 학교 복귀를 위한 학습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체험학습과 학습간담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우리 학생들에게 체험학습 기회를 주어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 평소에 컴퓨터에서 만나던 선생님과 친구들을 볼 수 있어 아이가 너무 기뻐하고 뜻깊은 자리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과 최순옥 과장은 “경기도교육청은 건강장애학생들의 원활한 학교복귀를 위하여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안전행정위, 경기광명갑)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6년간 국가공무원 징계현황’ 분석결과,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징계를 받은 국가공무원은 1만5,326명으로 한 해 평균 2,554명의 공무원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징계인원은 이명박 정부 중반부인 2010년도가 2,858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정권말기인 2011년과 2012년에도 한 해 평균 2,633명의 국가공무원들이 징계를 받았다. 이후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300명대로 감소했다가 2015년 다시 2,518명으로 급증했다. 기관별로는 경찰청이 가장 많은 5,751명으로 37.5%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교육부 4,424명(28.9%), 법무부 832명(5.4%), 국세청 727명(4.7%), 산업통상자원부 596명(3.9%), 미래창조과학부 475명(3.1%)순으로 많은 비위 징계가 있었다. 비위유형별로는 품위손상(폭행, 도로교통법위반, 음주운전, 성희롱, 경/검 기소 등)이 7,115명(46.4%)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고 복무규정, 금품수수, 직무태만, 감독소홀, 공금유용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국가공무원들의 비위가 급증하고 있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경기도 광명을)은 관세청의 2016 국정감사에서 관세청 소관 비영리법인인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는 친목단체인가? 수익단체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관세청 전현직 공무원들의 성역(?)이리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에 의하면 상임임원 Y씨는 전직 관세청 세관장 출신의 퇴직자이어서 공직자윤리법의 취업기간(당시 퇴직후 2년)이 지나서 승인없이 취업되었다. TIPA는 협회 회원의 권익보호와 회원 상호간의 친목도모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2007.1.11.에 설립된 기관으로서 친목단체가 회비수입보다 훨씬 많은 수익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경영은 낙제점수(2015, 손익 –7천만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 5년동안 재산목록을 살펴본 결과 자본은 소폭증가하는 반면에 자산은 2배증가, 부채도 2증가로 나탄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부채로 자산을 키운 황제경영을 하는 곳이 TIPA라는 것이다. 특히, TIPA의 지재권신고 업무수입은 관세청 위탁사업으로서 단독으로 지정받은 특혜를 통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2015년 수입-지출 결산서를 살펴볼 때 인건비 비중 높고, 수익사업 위탁의혹 면키 어려운
광명시 광명6동(동장 최인철)은 제20회 노인의 날을 맞아 지역 내 어르신 70명을 모시고 지난 6일 평택 천안함으로 효도관광을 떠났다. 이날 효도관광은 광명6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박용규), 새마을부녀회(회장 송경례) 주관으로 이뤄졌으며, 광명6동 주민센터를 출발, 영인산자연휴양림(아산시 소재), 아산만, 평택 천안함 견학 순으로 진행됐다. 어르신들은 휴양림을 산책하면서 아름다운 꽃, 나무를 보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도 하고, 평택 천안함 견학을 통해서는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가슴 뭉클해지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한편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들은 효도관광을 위해 다양한 일정을 준비하고, 당일에는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히 챙겼다. 이들은 매년 노인의 날 행사를 비롯해 어버이날 경로잔치, 복날 삼계탕 나눔 행사, 김장 나눔 행사 등을 통해 지역 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데 앞장서왔다. 새마을부녀회 송경례 회장은 “노인의 날을 맞아 어르신들이 행복하게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위한 일에 앞장서서 봉사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인철 광명6동장은 “잊혀져 가는
지난 8일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수녀)의 개관 16주년을 기념하는 사랑나눔큰잔치가 열려, 광명시 전 지역의 저소득 재가 장애인과 가족, 어르신, 초·중·고등학생 등 2천 여 명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은 광명시의 유일한 장애인 재활기관으로, ‘2020년까지 인간존엄성을 중심으로 맞춤형 복지실천의 리더가 된다’는 비전을 갖고 장애인의 사회통합과 사회적 자립의 기반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복지관 개관 16주년을 기념하고, 지역 내 단체 및 주민들과 후원자·자원봉사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 기념식에서는 양기대 광명시장과 이병주 광명시의회 의장, 백재현, 이언주 국회의원이 장애인의 전인재활과 복지 증진 기여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고,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의 감사패 수여식이 이어졌다. 2부 행사에서는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사랑의 1,000그릇 국밥 나누기’, 먹거리장터, 재가장애인 난방비 마련을 위한 ‘사랑나눔 바자회’, 지역주민들과의 화합을 위한 ‘광명 어울림 노래자랑’, 다양한 체험마당(장애·일반 체험)이 운영됐고, 장애인들의 작품과 생산품도 판매됐다.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노인의 날을 기념하여 지난 10월 7일, 광명수정로타리클럽(회장 이정임)과 함께 제11회 아리랑 경로잔치를 성황리에 마쳤다. 본 행사는 당일 총 110명의 어르신들을 초대하여 특식제공, 문화공연, 부대행사 등 다양한 축제의 장으로서 마련되었다. 행사는 다년간의 공연 경력이 빛나는 시니어동아리 ‘해피스타(댄스스포츠)’, ‘해피플라이(한국무용)’ 공연을 시작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문예반 및 장수상 시상과 지성으로 효행을 실천해 온 철산노인주간보호센터 보호자를 위한 효행상 시상이 진행되었다. 이어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과 노인 강령을 함께 낭독하는 시간을 가져 지역의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더불어 노인의 날 기념 문화공연으로 광명수정로타리클럽에서 부채춤과 고전무용 공연을 선보였으며, 공식행사 종료 후엔 복지관 시니어 환경지킴이 ‘초록지기’의 원예 체험과 Let’s Run ccc. 광명문화공감센터 ‘캘리그라피반’의 재능기부 부대행사를 진행하여 노인의 날에 대한 의미를 더 하였다. 광명수정로타리클럽 이정임 회장은 ‘어르신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으며, 앞으로도 어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제20회 노인의 날을 맞아 지역의 어르신과 경로당 회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7일 오전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 2층 강당에서 열린 행사는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 주관으로,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이웃에 모범이 되는 모범노인, 노인복지기여자 및 단체 유공자를 표창하고 경로효친 사상과 범사회적인 효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축하공연으로 흥겨운 분위기 속에 시작된 기념식에서는 양기대 광명시장의 축사와 유공자 33명에 대한 표창 수여식이 진행됐으며, 이후 참석자들이 함께 오찬을 하며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축사를 통해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신 어르신과 노인복지향상에 힘쓰는 여러 단체 및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어르신들이 지역사회로부터 존경과 공경을 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시의회에서는 그동안 노인복지 발전과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오신 이덕분, 안승덕, 오송자 어르신에게 의장상을 수여해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이 의장은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 오신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발자취에 진심으로 감사드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직업 정보를 제공하고, 취업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지난 6일 여성비전센터와 일자리창조허브센터에서 ‘여성 Re-Start 직업 페스티벌’을 열었다. 광명여성새일센터 개소 이래 처음으로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300여 명이 참여해 여성 재취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띤 호응을 보여줬다. 행사는 오카리나 공연을 시작으로, 광명여성새일센터의 직업교육훈련사업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여성의 내일을 디자인하라’라는 주제로 진행된 특강에서는 여성학자 박혜란 강사가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즐기며,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립심을 갖는 여성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이와 함께 일자리창조허브센터에서는 유망직업 홍보관이 운영됐다. 이 곳에서는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직업 정보와 이미지 메이킹 및 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직업·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직업 홍보관을 관람하면서 미래 유망 직업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어 유익했고, 명사 특강을 통해서는 취업에 대한 자신감과 잃어버린 자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광명시가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일제조사를 통해 1천431세대 2천397명을 발굴, 공적부조 및 사례관리, 민간자원을 연계하는 등 광명시 복지소외계층 해소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지난 8월 12일부터 9월 20일까지 42일간 복지통장을 통해 일제조사를 실시했다. 일제조사는 복지통장이 대상자 가정을 방문, 1차 상담을 진행하고 필요한 지원 항목을 사회복지담당공무원에 알리면 2차로 담당공무원의 상담을 통해 적합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상자 가정은 사회보장서비스 수혜자격기준에서 배제됐거나 복지서비스의 내용 및 수준이 불충분한 경우, 대상자로 선정된 후에도 체계적인 지원 및 관리가 필요한 가정 등이었다. 이를 통해 광명시는 기초생활수급자 105세대 185명 선정, 한부모 가정에 19세대 50명이 선정되도록 지원하고, 차상위 지원 108세대 192명, 사례관리연계 대상자 203세대 354명, 민간자원연계 543세대 867명, 희망나기 등 시 지원 대상자 470세대 805명을 발굴했다. 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광명시만의 6단계 복지안전망인 18개동 누리복지협의체를 통해 민간 자원을 연계하고, 이것에 한계가 있는 대상자에게는 희망나기 운동
더불어민주당 이언주의원(경기 광명을, 기획재정위원회)은 10월6일 조달청 국정감사에서 맞춤형서비스 사업의 관급자재 조달이 변칙 운영되고 있다며, 무늬만 중소기업인 대기업에 물품구매 수의계약 특혜 베풀고, 물품구매 수의계약하면서 공사를 포함하여 일괄발주로 일감 몰아주고, 관급자재 평균낙찰율 99.89%로 경쟁 입찰보다 무려 15%나 높아 엄청난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물품구매 일괄발주 방식을 즉각 시정하고 특혜의혹 전면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조달청은 2011년부터 “시설공사 맞춤형서비스 관급자재 선정 운영기준” 을 마련하여 우수제품으로 지정 받은 물품을 해당 업체로부터 우선 구매하고 있는데 우수제품으로 지정 받으면 최대 6년(최초 3년, 1회 연장 가능) 까지 수의계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의원은 “우수제품 지정업체에 대해 지정받은 우수제품 뿐만이 아니라 공사까지 포함한 사업 전체를 일괄발주로 수의계약 함으로써 안전사고 발생시 보상 등 사후 수습에 어려움이 있고 99.99%의 높은 낙찰율로 국가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달청은 시설공사 맞춤형서 비스 사업 설계 과정에서 지열설비 원가의 20%미만인 지열히트펌프유닛 등을 조달우수제품
제35회 광명시민의 날을 맞아 5일 오전 광명시민회관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양기대 광명시장과 이병주 광명시의장 등 주요 내빈과 시민 400여 명이 참석했고, 광명시민의 날을 축하해 주기 위해 자매도시인 일본 야마토시와 충북 제천시, 전북 부안군에서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는 기초생활 수급자, 홀몸어르신 등 소외계층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환경미화원 등 광명시민 8명이 특별 초청돼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시립합창단의 공연으로 시작된 기념식은 박종애 노인회장의 시민헌장 낭독, 기념사 및 축사, 시민대상을 포함한 시상, 광명시민의 노래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광명시민대상에는 △시민봉사부문 개인에 이철희 광명시해병전우회 회장 △단체에 광명동부새마을금고 △문화예술부문에 송영주 광명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 △체육부문에 평진호 광명시체육회 부회장 △지역경제·환경부문에 박종덕 ㈜태서리사이클링 대표가 선정돼 수상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광명시는 상생과 지역균형발전을 목표로, 촘촘한 복지안전망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광명시가 어느 도시와 경쟁해도 결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