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양기대)는 8일,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인 광명동굴을 방문한 유료관광객이 올 들어 30만 명을 돌파했으며 시수익도 16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 광명동굴을 찾은 관광객은 7일 30만 명을 넘어섰으며, 특히 어린이날 당일인 5일 1만 5,049명을 비롯해 연휴 동안 4만 5천 명이 넘는 관광객이 광명동굴을 다녀갔다.이로써 지난해 4월4일 유료화 개장 이후 누적 유료관광객은 124만 명에 이른다.또한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전시 광명동굴전’은 지난달 16일 개관한 이래 20일 동안 관람객 3만여 명이 방문했다.올해 광명동굴을 다녀간 외국인 단체관광객은 7일 현재 1만 2천 명을 넘어섰다.양기대 광명시장은 이날 기념행사에서 “폐광의 기적을 이루고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모델이 된 광명동굴에 비성수기에도 많은 국내외 관람객들이 찾아올 정도로 글로벌 관광명소로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 콘텐츠와 편익시설을 더욱 보강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양 시장은 또 “9월4일까지 열리는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에 대한민국 청소년들, 어린이들이 모두 방문해서 상상력과 창의력, 도전정신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
경기도의회는 지난 2월 7일 폐회한 제307회 임시회에서 정대운 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선감학원 아동.청소년 인권유린 피해조사 및 위령사업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하였다.선감학원은 지금은 육지가 되었지만 그 옛날 섬이었던 안산시 대부도 안쪽의 섬 선감도에 일제강점기인 1942년 설립된 부랑아 교화시설이었다.하지만 부랑아 교화시설이라는 설립취지와 달리 부모 등 연고자가 있는 아동.청소년들을 강제로 입소시키고 강제노역.폭행.학대.고문 등 인권을 유린한 사실이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낱낱이 드러난 우리 역사의 슬픈 현장이다.또 해방 후 시설이 경기도로 이관되었지만 일제 강점기와 마찬가지로 무고한 어린이나 연고자가 있는 청년들이 강제 납치되어 잔혹한 고문과 강제노역에 동원되는 등 1982년 시설이 폐쇄될 때까지 인권유린이 계속되었던 시설이었다.이후 1993년 선감학원자리에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가 신축되었다 폐지되고 지금은 경기창작센터가 들어서 있고 창작센터 내 선감학원 기록실에서 흔적을 찾을 수 있다.현재 인권유린의 현장이었던 선감학원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은 1㎞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 선감학원 원생들의 공동묘지로 이곳을 보면 당시의 충격적인 상황을 미루어 짐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6일 광명시 하안배수펌프장과 광명동굴을 방문하여 재난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자율방재단과 의용소방서 관계자들과 정책소통 간담회를 실시했다.박장관은 이날 하안배수펌프장을 방문해 기습적인 집중호우 시에도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배수펌프장의 평상시 관리 실태와 가동체계를 점검한뒤 양기대 광명시장 등에게 정전과 침수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또한, 박장관은 광명동굴을 방문하여 전기, 소방, 제세동기 등 안전관리실태를 점검하고 “광명동굴의 안전관리실태가 양호한 편이지만 제세동기와 소방시설 등에 대한 평소 훈련을 강화하라”고 말했다.박장관은 이어 “광명동굴은 서울의 청계천 개발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둔 것 같다” 며 “광명시 공무원과 동굴에서 일하는 분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기일 처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격려했다.
제94회 어린이 날인 5월 5일(목),황금연휴를 맞아 시민체육관으로 나들이를 나온어린이와 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즐거운 웃음이 가득한가운데 시민체육관 인공암벽장에서는 조금 특별한 체험이 있었다.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혜정)이 주관하고 광명시산악연맹(회장 박영근).등산연합회가 후원하는 어린이 ‘클라이밍 체험’이 광명산악연맹 산하 KCC(광명스포츠클라이밍클럽),기아자동차산악회,로사리오산악회,경보산악회 회원들의 자원봉사로 오전 10시~17시까지 펼쳐진 것이다.특히 하안동의 매드짐 대표 김인경 산악연맹교육이사와 문지연 스포츠클라이밍 이사는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사리 손으로 강사의 지도에 따라 주어진 홀드를 잡고 낑낑거리며 이동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에 지켜보는 시민들도 부모들도 흐뭇한 웃음이 가득 피어올랐다. 어려운 코스를 몇 번씩 주저하며 반복하다 건너 완등한 어린이들은 부모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만끽하기도 하였다.유혁재 광명산악연맹 전무는 “어린이들이 이렇게 많이 오고 호응이 좋을 줄 짐작하지 못했다. 예전에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클라이밍강습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시나 체육회와 협의하여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강습 할
5월 8일은 제44회 어버이 날이다. 그날이면 우리는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며 새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의 은혜에 감사해 한다. 그렇지만 언제나 아무조건 없이 자식을 위해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시는 부모님을 생각한다면 일년 365일 중 딱 한번 부모님을 생각한다고 꽃을 달아드리는 것은 어쩌면 부끄럽고 낯간지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일년 365일이 어버이 날이어야 맞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어버이 날은 원래 5월 둘째 일요일이었던 것을 1956년 5월 8일을 '어머니 날'로 지정, 기념해오다가 1973년 3월 30일 대통령령으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이 제정·공포되면서 1974년부터 '어버이날'로 변경되었다.5월 8일 어버이 날을 앞두고 광명시에서는 새마을지회(지회장 김충숙) 주관으로 9개동에서 각동의 새마을협의회.부녀회가 ‘효 잔치’를 가졌다.갑작스러운 기상 이변으로 태풍급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전날부터 각동의 특색에 맞게 음식을 준비하고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한 공연을 준비한 새마을협의회.부녀회 회원들은 부모님을 생각하는 정성으로 어르신들을 반갑게 맞았다. 정순묵 광명시새마을협의회장, 김정진 광명시새마을부녀회장과 함께 어르신들을 위한 행
5월 5일은 우리 미래의 희망이자 새싹인 어린이의 건강과 행복을 축복하기 위해 정한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날은 1856년에 미국에서 한 목사가 6월 둘째 일요일을 어린이날로 정한 후, 1883년부터 미국 각지에 퍼져 이 날을 어린이날로 삼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일본 통치하에 있던 1922년에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소파 방정환 선생을 비롯하여 색동회가 주동이 되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다. 그러나 1939년에 일제의 억압으로 중단되었다가 1945년에 해방이 되면서 1946년에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다.1957년에는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을 선포하여 어린이날을 더욱 뜻 깊게 하였고 1970년에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공휴일로 공포하였다.광명시에서도 시민체육관 잔디마당에서 많은 부모와 어린이들이 참가한 가운데 광명시 사회복지협의회(회장 서일동) 주관으로 제94회 어린이날 기념축제가 펼쳐졌다. 6만여 명의 시민과 어린이가 참여한 이날 행사는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손잡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가족을 주제로 한 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온 가족이 맘껏 즐길 수 있었다.어린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매직쇼’와 현장 접수
양기대 광명시장은 지난 1일 광명동굴에서 백재현(3선·광명갑)·이언주(재선·광명을)·이용득(초선·비례·광명시 거주)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시와 시민을 위한 주요 현안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양시장은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개발계획 ▲서울∼광명 고속도로 지하화 추진 ▲구로차량기지 이전 ▲뉴타운사업 추진 ▲광명동 주차장 건설 ▲광명 구름산지구(구 소하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 ▲하안동노인종합복지관 건립 ▲광명사거리역 승강 편의시설 및 쉼터(광장) 조성 ▲광명경륜장편익시설 설치 등 시정과 관련한 주요 현안사항을 설명하고 국·도비 확보와 법규 개정 등 국회차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양 시장은 "국회의원 당선자들께서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차원에서 적극 협조해 달라"며 "앞으로 정례적으로 만나서 논의하는 자리를 갖자"고 제안했다.이에 대해 백재현,이언주,이용득 당선자는 "광명발전을 위해 국비 확보는 물론 현안에 대한 정부 협의시 힘을 합쳐 적극적으로 협조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5월 3일 오전 11시30분 수원시 모음식점에서 수원지역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누리과정비 전액을 국고에서 지원해야한다는데 입장을 같이 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제20대 국회의원 수원지역 당선자인 이찬열(수원갑), 백혜련(수원을), 김영진(수원병), 박광온(수원정), 김진표(수원무), 당선자가 참석하여 경기교육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참석자들은 누리과정비 전액을 별도 재원을 마련하여 국고에서 부담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고, ‘지방교육정책 지원 특별회계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이날 협의회에서는 누리과정으로 인한 지방교육재정 위기 상황과 국정교과서 폐기 및 경기교육현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경기도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경기교육현안에 대한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광명시 소하1동 복지중심동 (김기원 동장)은 1일 재단법인 광명시자원봉사센터의 드림하우스 봉사단과 43년 이상 된 가리대 마을의 노후주택을 수리했다. 폐암으로 투병중인 노인 부부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이 곳은 노후로 눈과 비가 새서 환경개보수가 필요하나, 비용문제로 방치돼 있었다. 소하1동은 개보수를 하지 못한 채 둘 경우 노후주택이 붕괴될 위험도 있어, 광명시자원봉사센터의 전문 집수리 봉사단인 ‘드림하우스 봉사단’ (이현재 회장)과 연계, ‘근로자의 날’ 임에도 불구하고 휴일을 포기한 회원, 가족 10여 명과 의기투합하여 집수리사업을 진행했다. 일반 업체에서 시공할 경우 200만 원이 넘는 고난위도의 방수작업이지만, ‘사랑愛 집고치기’ 사업으로 경기도자원봉사센터에서 지원받은 100만원과 드림하우스 봉사단의 재능기부로 사업은 무료로 진행됐다. 집수리를 받는 김 모씨는 “장마가 오기 전 집수리를 하게 돼 기쁘다”며, “남편이 폐암 수술을 했던 4~5년 전부터 집수리를 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안됐는데, 동 주민센터에서 발벗고 나서 도와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기원 소하1동장은 “복지중심동팀이 꾸려진 지 3개월이 되어가고 있는데, 시민들과 소통하는 현장복지
- 3명 고액체납자, 2천6백만 원 징수, 1천만 원 동산압류광명시(시장 양기대)는 상습고액체납자 3명에 대하여 지난 28일 가택수색을 통해 현장에서 현금 2천6백만 원을 징수하고 1천만 원 상당의 동산을 압류하였다고 밝혔다.시에 따르면 지속적인 징수노력에도 불구하고 체납액이 계속 증가해, 고액체납자에 대한 강력한 체납액 일소와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해 가택수색을 실시했다.서울시 서초구에 사는 A모씨는 시에서 사업장과 주민등록지를 수차례 방문, 지속적인 체납독려를 했으나 계속 납부를 회피했다. 그러던 중 28일 세정과 직원들이 체납자의 주소지를 방문, 가택수색을 하자 현장에서 2천만 원의 현금을 납부하고 나머지 체납금에 대해 분납을 약속하기도 했다. 또 철산동에 사는 B모씨는 무재산자로 지냈으나, 시의 여러 차례 독려와 조사로 부인명의의 아파트임이 확인돼 가택수색을 진행했고, 그 결과 명품가방 및 귀금속 등 1천만 원 상당의 동산을 압류했다.이어 하안동에 사는 고액체납자 C모씨도 현장에서 체납금 6백만 원 전액을 납부했다.김용상 세정과장은 “고질적으로 납세를 기피하는 체납자에 대해 ‘지방세기본법 제91조의 3’에 근거해서 지속적이고 강력한 방법으로 지방세
광명시 보건소는 지난달 30일 시 평생학습원 대강당에서 경기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장 장윤석 교수의 ‘아토피 질환의 올바른 이해와 관리’라는 전문교육을 열고, 2016년 아토피 건강체험교실의 시작을 알렸다. 2014년 이후 3년째 운영되는 광명시 아토피 건강체험교실은 최근 생활환경 변화로 아토피 질환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아토피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 또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참여하여, 숲의 생태를 느끼는 과정 등을 통해 증상 완화 및 정서적 안정감을 갖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무료 숲 체험 사업도 포함되어 있다.아토피 건강체험교실은 2015년 수료 전·후 진행했던 설문 조사결과, 질환에 대한 인지도는 약 12% 상승하고, 숲 체험 만족도가 100%로 나오는 등 큰 호응은 얻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광명교육지원청과 관내 초등학교에서 추천받은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전년대비 27% 증원해 총 140명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기수별로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1~2기 총 12회)운영되며, 숲 체험, 차와 명상, 고구마 캐기 등 체험을 진행한다.시 보건소 관계자는 “아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아무리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아도 그 모든 것은 무한하지 않다. 그러기에 우리는 행복하게 살아야하고 모든 사람은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 그렇지만 행복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아무리 행복하게 살고 싶어도 잘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 누군가의 사소한 도움이 그 사람에게는 소중한 행복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여기 조그만 동전 하나가 어떤 사람에게는 막힌 숨을 틔우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항상 따뜻한 시선으로 주변을 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철산1동 새마을협의회.부녀회에서는 동사무소 옥상에 텃밭을 조성하여 관내의 독거 어르신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가져다 드리고 있다. 무공해에 정성과 사랑으로 기른 철1표 야채는 세상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소중한 야채이다. 철산1동 장홍자 새마을부녀회장은 "정성으로 기른 야채를 갖다 드리면 해맑게 웃으시는어르신들의 모습에서 마음이 힐링된다. 정성으로 기른 야채로 어르신들의 건강도 지키고 회원들도 부모님처럼 따듯하게 연결된 인연에 항상 감사해 한다"고 했다.광명7동 새마을협의회(회장 강종식).부녀회(회장 전창남)에서는 무지개어린이공원에 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