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정대운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은 30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광명ㆍ시흥 테크노밸리(TV) 구역 내 기존 공장의 이주대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정담회를 가졌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광명ㆍ시흥 테크노밸리는 광명시 가학동과 시흥시 무지내동 일대에 조성되는 대규모 산업단지로 해당 구역 내에는 중ㆍ소규모의 제조업체들이 다수 입지해 있다. 이날 정담회에는 경기도 택지개발과와 광명시 도시개발과 관계 공무원들 및 경기주택도시공사 광명ㆍ시흥사업부 보상업무담당 부서장 등이 참석했다. 정 의원은 “해당 구역 내 기존 공장들의 이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주에 따른 보상절차, 우선순위 분양 대상자, 이주대책 기준일 등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다”고 말하며, “경기도가 중심이 되어 사업시행자들과 충분히 논의하여 기존 공장들의 이주대책 기준일을 타 사업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적용해 주어야 하며, 기존 기업들이 광명시에서 생산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첨단산업단지 내 입주방안을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적어도 6월에는 기존 기업들과 협의하여 이주대책에 관한 기본방향이 정리되어
‘사람을 사람답게, 기본소득’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가 사흘간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30일 막을 내렸다. 코로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실시된 이번 박람회에는 오프라인 전시관과 국제컨퍼런스, 온라인 전시관 입장 및 박람회 홈페이지 방문자 수를 합산해 총 60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처음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제1회 기본소득 박람회에는 3만여 관객이 다녀갔고, 작년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개최돼 50만 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전년도보다 10만 명 증가한 온오프라인 합산 총 60만 명이 참가하며 기본소득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경기도는 기본소득박람회가 1회 개최 당시 개념조차 생소했던 기본소득을 알리는 데 주력했던 것과 비교하면, 3회를 맞은 이번 박람회는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본소득이 경제회복과 양극화 해소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지난 28일 개회사를 통해 “전 세계가 수요부족으로 지속적인 경기 저성장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본소득은 소득지원을
안양천을 공유하고 있는 서울권 4개 지자체(구로, 영등포, 양천, 금천구)와 경기권 4개 지자체(광명, 안양, 군포, 의왕시) 소속 국회의원 14명은 4월 29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안양천을 시민친화형 하천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정책,입법 논의와 단일한 예산확보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강득구 의원(안양만안), 김민석 의원(영등포을), 민병덕 의원(안양동안갑), 양기대 의원(광명을), 윤건영 의원(구로을), 이소영 의원(의왕과천), 이용선 의원(양천을), 이재정 의원(안양동안을), 이학영 의원(경기군포)과 국토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을 비롯하여 서울권안양천 지자체의 좌장을 맡고 있는 구로구와 경기권의 좌장을 맡고 있는 광명시가 참여했다. 안양천은 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면서 수질 개선을 위해 관련 지자체와 시민의 노력으로 생태하천의 모습을 회복한 상태이다. 그러나 한강이 서울시민 뿐 아니라 전 국민들의 생활문화 공간으로 사랑받는 것에 비해 전반적으로 제반 시설 뿐 아니라 편의시설, 자연조건 등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올 1월 12일에 구로구를 비롯하여 서울의 4개 지자체가 안양천에 대한 체계적인 조성과 관리를 함께 하기로 합의
정대운 도의원(광명2, 도시환경위원회)은 4월 27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3기 신도시로 수용 된 원광명, 두길지구 도시개발지구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원광명 도시개발사업조합추진위 신정식 위원장, 두길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추진위 하영호, 김종진 위원장)과 취락지구 개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원광명, 두길지구는 2015년 공공주택지구에서 해제된 뒤 주민들이 추진위를 구성하여 2018년 환지개발인가를 요청하였으나 통합개발 등의 이유로 개발계획이 계류 중에 있던 중, 지난 2월 24일 발표된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신도시개발구역)에 포함되었다. 추진위 측에서는 원광명지구와 두길지구는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구역 끝쪽에 위치하고 있고, 광역교통시설의 시종점이 되는 지리적 특성으로 신도시 개발에 걸림돌이 되지 않아 공공주택지구에서 제척하여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인천 영종지구 개발 사례를 제시하며 토지 소유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 할 수 있는 환지+수용을 병행한 혼용방식의 개발이 타당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정대운 의원은 “현재 광명권역에서는 9개 구역 13개 취락지구, 시흥권역에는 5개 구역 10개 취락지구 정비사업이 진행중
경기도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표 청년정책 중 하나인 ‘청년면접수당’을 지난해 21만원에서 올해 최대 30만원까지 확대 지급하기로 하고 28일부터 2021년도 청년면접수당 1차 신청접수를 시작한다. 청년면접수당은 청년의 면접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기업의 면접비 지급 문화 확산을 위해 면접에 참여하는 도내 청년에게 면접 활동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는 코로나19로 취업이 더욱 어려워진 취업준비생을 위해 올해 면접비를 현실화해 회당 면접수당을 지난해 3만 5천원에서 5만원으로 올렸다. 면접수당은 한해 총 6회가 지급될 예정으로 최대 3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청년 면접수당은 모두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지난해에는 최대 21만원(면접 1회당 3만5천원, 최대 6회)이었다. 신청부터 지급까지 약 60일 정도 소요됐던 지급기일도 올해부터 30일로 단축해 편의를 높였다. 신청 대상은 신청일 기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경기도인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로, 취업 면접에 응시한 경기도 청년이다. 타 지원금 중복 수급자(실업 급여, 청년 구직 활동 지원금 등)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해 면접을 봤지만 면접수당을 받지 못한 청년은 이번 1차 모집 기간에 한해 소급 신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2일 ‘청년창업자금 및 로컬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선정된 28개 창업기업과 약정을 체결하고 창업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이날 창업지원센터에서 박승원 광명시장, 창업기업 대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약정식을 개최했다. 광명시는 참신한 창업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39세 이하 청년과 지역 자원·특성을 접목한 로컬 비즈니스 아이템 창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총 7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 3월 공모 결과 약 70여개의 창업 팀이 지원했으며, 기업가적 역량, 아이템 실행 가능성, 지역 연관성 등을 중점으로 서면평가와 대면평가를 거쳐 청년 창업 13개, 로컬창업 15개 최종 28팀을 선발했다. 선정된 팀 중에는 ‘토종씨앗 작물재배 및 공급’, ‘앱 연동형 휴대용 스마트기타’ 등 독창성과 기술력이 결합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팀이 많았다. 선정 된 팀에게는 연간 최대 3천만 원 내에서 사업화 자금, 사무 공간, 경영지원, 창업 교육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창업지원센터를 잘 활용하셔서 창업에 꼭 성공하시기 바란다”며 “광명 역세권주변 지식산업센터,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산업단지 등 광명 곳곳에 창업하
광명시(시장 박승원) 공론화위원회가 21일 출범식을 갖고 현안시책 추진 및 공공정책 수립에 대해 시민참여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광명시는 21일 광명시 대회의실에서 공론화위원회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광명시 민관협치기구 위원, 외부전문가 및 시민사회 활동가 등 10인으로 구성된 광명시 공론화위원회는 이 날 회의에서 주미화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를 위원장으로, 청년위원회 조해성 위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 날 위원회는 첫 공론화 안건으로 광명시장이 요청한 ‘광명시 평생학습 장학금(가칭) 지급 방식의 건’과 ‘광명역세권 양지마을 교차로 보행육교(가칭) 설치의 건’등 2건의 사안에 대하여 논의를 시작했다. 공론화위원회는 광명시장과 시민들이 공론장이 필요하다고 제기하는 사항에 대한 공론장 개최여부와 공론장에 대한 구체적 기획과 집행, 공론장을 통한 합의 및 결정사항을 시정협치협의회를 통해 시장에게 제출하는 역할을 한다. 시는 이번에 구성된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반목과 갈등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지역현안 문제를 시민과 함께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함께 펼칠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공론화위원회가 처음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의 주요 일정과 콘텐츠를 사전에 살펴볼 수 있는 홈페이지 및 온라인 전시관 방문자 수가 지난 21일까지 20만 명을 돌파, 오는 28일 개막 예정인 박람회 본행사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1일 문을 연 홈페이지 및 온라인 전시관에는 21일 23시 기준 22만7,393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1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홈페이지 및 온라인 전시관을 찾아 기본소득 박람회에 대한 전국적 관심도를 입증했다. 2021 기본소득 박람회 온라인 전시관은 홈페이지(basicincomefair.gg.go.kr)를 통해 관람 가능하다. 홈페이지에 접속한 관람객은 온라인 전시관 아이콘을 클릭하면 온라인 전시관에 입장할 수 있다. 관람객이 가상공간에 마련된 전시관을 직접 둘러보면서 영상과 패널, 만화, 자료집 등 다양한 형태로 마련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전시관은 ▲기본소득 주제관 ▲기본소득 국내관 ▲기본소득 세계관 ▲지방정부협의회관 ▲청년기본소득관 ▲농촌농민기본소득관 ▲지역화폐관 ▲기본주택전시관 ▲기본금융관 ▲배달특급관 ▲기본소득 영상관 ▲아이디어 공모작품관 ▲기본소득 퀴즈&이벤트관으로 구성돼 있다
광명시 철산2동행정복지센터(동장 박상현)는 20일 철산동에 소재한 원불교광명교당(교도회장 소인성)으로부터 라면 30(20개입)박스, 마스크30(50개입)박스를 후원받아 저소득 가구 30가구에 전달했다. 원불교 광명교당은 해마다 철산2동에 맛있는 김치를 후원하여 부처님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으며, 올해는 코로나19로 함께 모여 김치를 담그기 어려워 라면과 마스크를 전달했다. 원불교 광명교당 소인성 교도회장은 “코로나19로 저소득 주민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교도님들이 성심으로 마음을 모았으니 힘을 내시면 좋겠다”고 후원의 뜻을 전달했다. 박상현 철산2동장은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처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어두운 곳을 환하게 밝혀 주시며 나눔을 실천해주신 원불교 교도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코로나19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경제·지역·노동 등 분야별 ‘격차해소’ 전략을 수립했다.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 등 기본시리즈 정책부터 극저신용대출, 경기지역화폐, 초등학생 치과주치의 등 경기도의 대표 정책들이 격차 해소 중점과제로 선정돼 더욱 세심하게 추진된다. 허승범 경기도 정책기획관은 21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도 불공정․격차 제로(Zero)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허승범 정책기획관은 “유례없는 감염병의 장기화, 집값 폭등으로 도민의 경제적, 정신적 고통은 날로 깊어지고, 코로나19 피해가 취약계층에 집중되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경기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담조직(TF)을 구성해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격차해소 추진사업을 모아 행정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정책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기도 불공정․격차Zero 전략’은 ‘분야별 격차해소를 공정하고 정의로운 경기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7대 분야, 20대 중점과제, 73개 실행과제로 구성됐다. ‘7대 분야’는 ▲경제적 불평등 완화를 위한 경제격차 해소 ▲지역불균형 완화를 위한 지역격차 해소 ▲노동시장 불안정성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0일 경기대학교 종합강의동 최호준홀에서 경기도청·경기대학교·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에듀테크 소프트랩 구축·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각 기관이 에듀테크 소프트랩 구축·운영과 학생·교사의 에듀테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상호협력하기 위해 마련됐다. 에듀테크 소프트랩은 학생·교사의 에듀테크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교육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로, 도교육청은 지난 3월 31일경기도청, 경기대학교와 함께 ‘에듀테크 소프트랩 구축·운영사업’공모에 선정됐다. 협약 주요내용은 ▲에듀테크 소프트랩 운영·활성화, ▲교육현장 에듀테크 활용 지원, ▲에듀테크 산업 활성화, ▲에듀테크 소프트랩 운영을 통한 축적 데이터 관리·공동 활용 등이다. 협약식에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이용철 경기도행정1부지사, 김인규 경기대학교 총장, 박혜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참석했다. 업무협약식에서 이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사들이 새로운 기술을 익혀 교육에 활용하는 일은 중요하다”라며, "경기대와 이 사업을 같이 해나가면서 융복합교육으로 학생들이 학습 동기를 찾고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학교 분위기를 만드는 결실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에 앞장서온 민선7기 경기도가 도 일자리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경기도일자리재단을 동두천시 상패동 소재 미군 반환공여지 ‘캠프님블’로 신축 이전한다. 이한규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최용덕 동두천시장, 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와 20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경기도일자리재단 동두천시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도는 지역 간 균형발전과 동·북부 및 접경지역의 부족한 행정인프라 확충, 도민들의 다양한 행정수요에 적극 대처하고자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 그 일환으로 일자리재단의 새 보금자리로 동두천시를 선정한 바 있다. 이번 일자리재단 이전은 반세기 넘는 세월 국가안보를 위해 묵묵히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온 경기북부 주민을 대상으로, 희생의 상징인 반환공여지에 일자리사업 허브기관을 옮겨 ‘특별한 보상’을 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북부지역에서도 동두천시는 70여 년간 국가안보의 대표 희생지역으로, 시 전체면적의 42%가 미군공여지로 사용돼 지역 발전과 재산권 행사 등의 제약은 물론 소음, 교통정체, 도시 이미지 훼손 등의 피해를 겪어야만 했다. 더욱이 캠프님블은 지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