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일자리재단은 도내 미취업 여성의 취업을 돕기 위한 ‘경기여성 취업지원금’ 1차 참여자를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 ‘경기여성 취업지원금’은 적극적 구직의사가 있는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 만 35세~59세 여성 중, 경기도 거주 1년 이상의 미취업자이면 신청가능하다. 이번 1차 모집의 선정 인원은 2천 명 내외다.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 월 30만 원씩 3개월간, 총 90만 원의 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받을 수 있다. 지원금은 취업준비를 위한 면접경비, 직업훈련비, 학원비, 자격증 취득비 등으로 사용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전담상담사 지정 ▲취업컨설팅 ▲취업역량강화 교육 ▲사후관리 등 다양한 취업지원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지원금 지급기간 동안 조기 취·창업에 성공한 구직자에게 30만 원의 ‘취·창업 성공금’을 별도로 지급할 예정이다. 경기도 고용동향 자료(2월말 기준)에 따르면, 도내 여성 고용률은 48.3%(전년 동월대비 –1.7% 하락)로 남성 고용률 70% 대비 21.7%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시장에서 여성의 취업률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영준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1)이 15일 진행된 제351회 임시회 도정과 교육행정에 관한 질문을 통해 광명지역 현안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영준의원은 서울시와 국토부의 일방적인 구로차량기지 이전 추진을 비판하며, 경기도 광명시민의 삶의 질과 행복권을 책임져야 할 곳은 경기도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광명시도 국토부 기본계획상 현 위치로의 이전은 불가하며 관련 부처와 지자체가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국토부는 이에 대한 고려 없이 현재 이전 사업의 총 사업비 증가로 인한 두 번째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준의원에 따르면,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은 서울시 구로구의 민원해결과 지역개발이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구로구)는 빠진 채, 광명시와 국토부만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김의원은 “구로차량기지 이전 문제는 광명시민의 문제가 아닌 경기도민의 문제인 만큼 경기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광명시에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추진과 두 번째 타당성 재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경기도의 대응방안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영준의원은 3기 신도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유근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은 15일 경기도의회 제351회 본회의 5분자유발언을 통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국가와 지방정부 모두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지방정부 차원에서라도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미세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세플라스틱이란 통상 5mm 이하 크기의 아주 작은 화학물질을 통칭하는 용어로, 생성경로에 따라 1차와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구분된다. 1차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세안제와 화장품, 세탁물 섬유유연제 첨가물 등과 같이 의도적으로 작게 만들어진 물질이며, 2차 미세플라스틱은 폐스티로폼, 페트병과 같이 버려진 플라스틱들이 풍화되어 아주 잘게 쪼개진 조각들을 말한다. 유근식 의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근 1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넘쳐나는 플라스틱으로 심각한 환경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세계자연기금(WWF)은 인간이 일주일 동안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신용카드 한 장, 한 달이면 칫솔 한 개를 먹는 것과 같다고 발표했으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는 제브라피쉬 등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을 통해
(사)한국원예치료사협회(회장 신상옥)는 코로나 19 장기화로 외출이 어려워 외로움과 무료함을 느끼고 계시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꽃마음 드림행사(꽃화분 전달)’를 진행했다. 꽃마음 드림행사 1부는 지역사회의 보호가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한 꽃화분 130개 전달식, 2부는 어르신들이 마음에 봄꽃을 싹틔울 수 있도록 돕는 ‘원예힐링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원예힐링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코로나 19로 인해 실내생활이 늘어나 무료했는데 반려식물을 보며 즐거운 일상 보내겠다”라고 말했다. (사)한국원예치료사협회 서울지부장 박정숙은 “좋은 기회로 광명의 어르신들에 귀한 선물을 하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 앞으로 코로나 19로 힘든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마음꽃봉사단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화분 나눔 행사는 NH농협손해보험으로부터 기증받아 광명종합사회복지관과 사단법인 한국원예치료사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꽃화분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올해 지방공무원 역량 강화를 위해 ‘지역단위 지방공무원 연구ㆍ학습조직 활성화’를 추진한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도내 25개 교육지원청별로 연구·학습조직을 구성해 ▲교육지원청 직무아카데미, ▲교육행정연구회, ▲교육행정실장 지역별 협의회를 운영했으나,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연수기획 전문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도교육청은 이를 개선해 올해는 교육지원청과 연수기관의 연계ㆍ협력을 강화해 3개 연수기관과 25개 교육지원청을 3개 그룹으로 나눠 총 52명의 권역별 연수협의체를 구성했다. 연수협의체에 소속된 연수기관은 교육지원청의 연수기획・구성, 강사양성 등을 지원하고, 교육지원청은 지역 내 교육수요를 파악해 기초직무교육 등의 현장교육을 할 예정이다. 또 이달 14일부터 내달 10일까지 25개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교육지원청별 연구・학습조직의 운영 방안, 연구・학습조직 운영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김선태 총무과장은 “지역단위 연구·학습조직 활성화를 위해 교육지원청의 현장교육시스템 안착을 지원하는 등 지방공무원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시민의 시정 참여를 이끌어 내고 ‘시민참여, 자치분권도시’를 조성하고자 시민 교육에 발 벗고 나섰다. 광명시는 13일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광명극장에서 광명시민을 대상으로 ‘민관협치는 광명을 바꾸는 힘’을 주제로 협치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일반 시민 160여명을 대상으로 1차, 2차에 나누어 진행되며 이날 1차 교육은 조철민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이 진행했다. 2차는 강정모 시민교육콘텐트연구소 소장이 오는 15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교육은 시민에게 광명의 민관협치를 소개하고 시민참여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시민참여의 의미와 가치, 민관협치 과정과 마을변화 사례, 광명시 민관협치 과정 소개 및 홍보 등을 내용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광명시는 시정협치협의회, 협치추진단, 시민참여커뮤니티 등 민관협력 기구를 운영해 민선7기의 주요 시정과제인 시민참여, 자치분권 도시로서의 기반을 구축해왔으며, 2020년 7월 민관협치 활성화 4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이고 구체화된 추진계획과 전략을 마련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공공과 공정, 공감의 가치 실현을
경기도와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 4월 27일까지 귀농귀촌 사업 홍보 활성화를 위한 ‘경기도귀농귀촌지원센터 카카오톡 채널 친구추가 행사’를 진행한다. ‘경기도귀농귀촌지원센터’는 경기도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돕기 위해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수요자 중심의 귀농귀촌 정책 개발, 청년 농업인 취·창업 지원을 위한 ‘스마트팜 교육’, 귀농인 역량강화 교육 등의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참여 방법은 카카오톡 채널에서 ‘경기도귀농귀촌지원센터’를 검색해 추가하고, 채널 추가 인증캡쳐 화면을 네이버폼 양식(http://naver.me/GmFpvf8u)에 올리면 된다. 추첨을 통해 참여자 중 1,000명에게 총 500만 원 상당의 기프티콘 선물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귀농귀촌지원센터는 늘어나고 있는 귀농귀촌 희망자들을 위한 ‘성공귀촌 설계 아카데미’ 교육 과정을 개설해 5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귀농귀촌 각 분야별 전문가와 초보 귀농인을 연결해 주는 ‘행복멘토링 정책’, 귀농귀촌인과 원주민 간 갈등 해결을 위한 ‘마을갈등조정관 파견’, 지역민 간 소통·상생을 위한 ‘마을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등도 다음 달부터 진행할 예정이
경기도가 올해 ‘경기도 마을기업 공모’에 참여할 단체·법인을 22일까지 추가 공개 모집한다. ‘마을기업’이란 지역 주민이 마을 내 자원을 활용하여 수익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을 말한다. 소득·일자리 창출 등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면 제품개발, 교육, 컨설팅 등에 사용 가능한 사업비를 최대 5,000만원(신규 최대 5,000만 원, 재지정 최대 3,000만 원, 고도화 최대 2,000만 원, 예비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경영지원 사업 등 도내 다양한 사회적경제 지원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신청 대상은 도내 주사무소가 있고 마을기업 설립을 희망하는 5인 이상의 회원으로 구성된 단체․법인으로, 마을기업 4대 요건인 ▲공동체성 ▲공공성 ▲지역성 ▲기업성을 충족하고 그에 맞는 적정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법인은 경기도청 누리집(www.gg.go.kr/) 고시․공고란에서 신청서 및 구비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마을이 소재한 관할 시·군 담당부서에 직접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문의사항은 관할 시·군 마을기업 담당부서나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9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광명경찰서 녹색어머니회와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어린이들의 등하교길 안전을 책임지는 녹색어머니회의 노고를 격려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마련됐으며 박승원 광명시장과 지난 3월 30일 선출된 녹색어머니 임원진 9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학교 앞 건널목 어린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노란신호등, 옐로카펫, 신호위반 방지를 위한 CCTV 설치와 학교 앞 불법 주정차 단속 등을 건의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경찰서 및 교육지원청과 협의하여 학교앞 건널목 교통시설 설치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을 약속하고 “특히 뉴타운 지역 학교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등하교시간에 안전보안관을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초등학교 학부모로 자녀들을 돌보기에도 바쁜 와중에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녹색어머니회에 감사드린다”며 “광명시 어린이와 청소년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광명경찰서, 광명교육지원청 등과 협력하여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광명경찰서 녹색어머니회는 관내 24개 초등학교 학부모 중 1만951명이 회원으로 있으며 2001년부터 어린이의 등학교 교
경기도가 이천 도립리 산수유마을, 연천 삼곶리 임진강 일원, 가평 백둔리 백둔천 일원 등 3곳을 주민 주도형 생태관광거점으로 조성한다. 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021년 생태관광거점 조성 사업’ 대상지 선정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공모는 지역의 우수 생태자원을 기반으로, 관광 수익을 지역주민에게 환원하는 등 주민 주도형 생태관광지 육성을 지향한다. 선정된 3곳에는 올해 각각 1억7,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를 통해 탐방시설 확충, 체험 상품 기획·운영 및 연계 콘텐츠 개발, 주민 참여형 자원조사, 보전 활동과 해설사 교육 등이 5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진행 과정에서 전문가 그룹이 선정 지역의 주민단체를 대상으로 맞춤형 자문도 제공한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시기 등은 조정될 수 있다. 지역별 내용을 보면 이천시는 ‘나와 함께 크는 숲’이라는 제목으로 500여년 된 마을 숲에서 산수유축제와 더불어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한다. 숲속 쉼터, 걷기 쉬운 숲길 등 누구에게나 열린 생태체험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연천군은 임진강 유네스코자원과 DMZ·민통선이라는 우수한 자원을 토대로 조류탐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삼곶리
광명시는 8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경기도, 경기도주식회사와 ‘공공배달 플랫폼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은 광명시를 포함한 경기도 내 9개 시·군 의 배달특급 사업 확대를 위해 마련됐으며, 박승원 광명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화섭 안산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정장선 평택시장, 안승남 구리시장, 김보라 안성시장, 김상돈 의왕시장, 이춘표 고양제2부시장, 조학수 양주부시장,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광명시는 배달특급의 조기 확산과 안정적 운영에 필요한 지원을, 경기도주식회사는 합리적인 운영과 서비스의 증진, 소상공인의 판로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배달특급은 배달앱시장의 독과점 문제 해소와 공정 질서 확립을 위하여 민관이 협력하여 개발·운영하는 플랫폼으로 민간앱 보다 6~13% 저렴하고 지역화폐를 온라인으로 활용하면서 할인 혜택을 강화하고 편리하게 결재하는 장점이 있다. 가맹점 역시 광고비가 없으며 중개 수수료 1%(2021년 한시적)를 내면 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는 광명전통시장에 놀장 배달시스템을 도입, 운영해 시민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며 “경기도 공공배달 플랫폼인 배달특급이
유근식 도의원은 4월 8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현충열 시의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광명지회(지회장 양선희), 광명시 관계자들과 학교급식실 환경개선(인덕션)사업을 위한 정담회를 가졌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광명지회 지회장 및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노동안전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선희 지회장은 현재 직화식으로 된 조리기구 사용 시 유해가스 발생으로 조리원들의 호흡곤란과 폐암을 유발하고 있으며, 불꽃퍼짐 현상등으로 화상을 입거나 음식이 솥바닥에 달라붙지 않도록 계속 저어줘야 해서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다량의 열기 및 증기 배출로 조리장 온도가 상승하여 식중독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냉방기를 과도하게 가동하면 이는 지구 온난화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자기장 발생으로 용기만 가열하는 방식인 인덕션을 제안하며 인덕션 설치 시 연료비 절감 및 폐열, 유해가스가 없어 종사자 및 학생들의 건강권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충열 시의원은 “학교급식실 종사자분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해서 근무해야 학생들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다”며 시에서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