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광명5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3일 온누리복음교회(담임목사 이서엽)에서 저소득 가정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기원하는 400만 원 상당의 백미(10kg) 100포를 후원받았다. 박승국 광명5동장은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잊지 않고 후원해 주시는 온누리복음교회에 감사드린다. 온정을 주민들께 오롯이 전달하겠다”며, “행복한 광명5동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온누리복음교회 관계자들은 사진 촬영을 사양하며 조용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한편, 온누리복음교회는 2012년부터 매년 연말에 쌀을 후원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광명시 청년동, 청년1인가구 지원 위해 광명시 1인가구지원센터와 업무협약 체결 광명시(시장 박승원) 청년동은 지난 21일 광명시 1인가구지원센터와 광명시 청년1인가구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청년1인가구를 발굴하고 많은 청년에게 지속적인 지원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체결되었다. 신정은 광명시 1인가구지원센터장은 “함께 협업하여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청년1인가구에 더욱 다채롭고 실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광명시에 거주하는 청년1인가구의 복지와 개인 역량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든든한 사회안전망 역할을 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재원 청년동 센터장은 “청년동에는 다양한 청년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청년1인가구 발굴과 지원에 힘쓸 것이다”며, “청년동을 찾는 모든 청년들이 든든한 공간으로써 느끼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청년동에서 진행되는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각 프로그램의 상세한 정보는 청년동 홈페이지(www.gmyouthzone.org) 또는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모집글을 참고하면 된다.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통합사례관리 실무자 역량 강화 및 유관기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12월 15일(목)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소통실에서 ‘제3차 통합사례관리 공동슈퍼비전’과 ‘제11차 민·관협력 통합사례회의 및 하반기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이번 통합사례관리 공동슈퍼비전은 대림대학교 사회복지학과(교수 유명이)와 함께 광명시 복지정책과 사례관리지원팀, 하안·소하·일직동 행정복지센터 복지돌봄팀, 광명시자살예방센터, 광명시드림스타트센터, 광명교육지원청, 하안노인종합복지관 등 공공·민간 사례관리 실무자 20여명이 참여하였다. 이번 회의를 통해 ▲자살시도 및 정신과적 어려움이 있는 부부중심가구와 ▲자살사고 및 거부감이 높은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해 외부 전문가의 슈퍼비전 및 자문이 이루어졌으며, ▲자살시도 및 건강문제에 어려움이 있는 한부모 3인가구와 ▲다자녀 부부중심 가구에 대한 개입방안 등을 위해 서비스 방안 모색도 이루어졌다. 광명시 공공·민간 사례관리 전문가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이번 회의는 지역 사회 내 복합적인 문제에 효과적 개입이 필요한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기관의 역할과 맞춤형 서비스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기반이 되었다. 또
광명시 1인가구 지원센터에서는 2022년 11월부터 병원안심동행 서비스를 통해 진료 취약계층인 1인가구원들에게 병원안심동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2월 1일 수요일 하안3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가명)는 중앙대 광명병원 신경과에 방문하기 위하여 광명시 1인가구 지원센터에 사전 예약을 통해 병원안심동행 서비스를 신청하고 방문 당일 이동 및 병원 내에서의 돌봄, 귀가까지 병원동행 서비스를 이용하였다. 김모씨(가명)는 서비스 이용 이후 “병원 방문이 혼자 힘들어 항상 멀리 있는 가족이 동행을 위해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 여기까지 오곤 했는데, 몸이 아플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센터가 광명시에 진행되고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혼자 병원에 가기 어려운 1인 가구를 위해 병원 출발, 병원 내 돌봄 서비스, 귀가할 때까지 전 과정을 보호자처럼 동행하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로 병원 이용 시 위험 예방과 원활한 병원 이용을 돕기 위해 운영 되고 있다. 광명시 1인가구 지원센터 신정은센터장은 ‘앞으로도 1인가구가 안심하고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광명형 병원안심동행 서비스 구축을 위해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3년 만에 대면으로 자원봉사자·후원자 150여 명 모여 - 유공자 표창 시상, 활동 영상 시청, 자원봉사·후원자 현장 인터뷰, - 축하공연 등을 통해 나눔 활동에 대한 노고를 지지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 마련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한 해를 정리하며, 12월 6일(화) 열린시민청에서 2022년 자원봉사자·후원자와 함께하는 송년행사 ‘님과 함께’를 진행했다. 이번 송년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대면으로 모인 150여 명의 자원봉사자, 후원자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되었다. 당일 행사는 총 2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1부는 철산시니어대학 댄스스포츠학과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한 해 활동 영상 시청, 인사말 및 내빈 축사, 유공자 표창 시상식이 이어졌다. 유공자 표창 시상에는 한 해 동안 광명시 사회복지증진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한 20명에게 표창을, 특별히 아낌없는 기부를 실천한 두 단체에는 감사패를 전달하며 그간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였다. 2부에서는 가수 ‘피터펀’과 함께하는 ‘철산 퀴즈 온 더 블록’과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철산 퀴즈 온 더 블록’은 철산복지관에서 오랫동안 나눔을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지난 9월 29일(목)부터 11월 29일(화)까지 두 달여간 철산4동 주민들의 추억들이 담긴 ‘정겨운 동네, 안녕!’ 사진전을 철산4동 배수지 공원에서 진행했다. 광명동부새마을금고의 지원을 통해 개최하게 된 ‘철산4동 정겨운 동네, 안녕! 사진전(展)‘은 재개발을 앞두고 철산4동에 남아있는 주민들과 동네의 과거·현재를 추억하며 서로의 마음속에 담아가고자 기획되었다. 사진전을 관람한 최OO 주민은 ’사진을 보니 철산4동의 따뜻함과 애정이 느껴진다. 참 의미가 깊은 사진전이며 사동이도 복날도 배수지공원도 넝쿨 도서관도 이젠 추억 속으로 남겠지만 그동안 함께여서 즐거웠고 참 모두에게 감사하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철산복지관 김영선 관장은 ’철산4동 주민들의 추억들을 나누고 공유 할 수 있는 사진전이 잘 마무리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 ‘정겨운 동네 안녕’ 이라는 말이 주는 여운처럼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 철산4동이 영원하길 바란다.‘ 라고 밝혔다. 철산4동은 2023년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동네이며, 재개발 이주 전 철산4동 주민들과 함께 동네 옛 추억을 나누고자 전시를 운영하여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지난 11월 26일(토) ‘전문 직업인 소그룹 밀착 멘토링 – 드림메이커’를 개최, 70여명의 청소년, 청년, 지역 주민이 참여해 진로 탐색 및 설계의 기회를 제공했다. 드림메이커는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매년 개최하는 ‘전문 직업인 멘토링’이다. 각 직업별 전문 정보가 담긴 가이드북을 활용해 직업인과의 ‘밀착 멘토링’, ‘미니 직업 체험’을 진행하며,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고 자신만의 진로 설계를 직접적으로 돕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문 영역 종사자, 미래 유망직 종사자 총 20명으로 구성된 멘토단이 참여했으며, 이 중에서는 2-3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프로N잡러도 많았다.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참여자가 빠르게 다가오는 미래 사회를 체감하고, 진로 시야를 확장하며, 미래 준비에 대한 동기 부여의 계기가 되었다. ▲전문직(축구선수, 소방관, 경찰관, 간호사, 신문기자, 바리스타, 토목-항만설계사, 네일아티스트, 플로리스트, 일러스트레이터, 성우, 작곡가), ▲미래유망직(AI데이터기업PM, 엔터테인먼트 마케터, e-스포츠코치, 유튜버, 정보보안컨설턴트, 로봇기획자, 방송작가, 제과사) 이번 행사는 ‘토크콘서트’, ‘멘토링’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5일 광명시 이동노동자 쉼터에서 노동단체 대표자들과 쉼터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쉼터 홍보전략 ▲주말 운영 확대 ▲간이형 쉼터 설치 ▲쉼터 운영 방식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명옥 일자리창출과장은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이동노동자 쉼터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업무 특성상 이동이 많은 대리기사, 요양보호사, 학습지 교사 등 이동노동자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작년 4월부터 철산동 상업지구 내에 쉼터를 조성해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쉼터는 85평 규모로 남녀 휴게실, 공용 휴게실, 전화 부스 등이 설치돼 있으며 이동노동자들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안마 의자, 발 마사지기, 신발 소독기 등이 갖춰져 있다. 또한 시는 이동노동자의 심리적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한 마음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 데 이어 12월 7일, 21일에는 ‘똑똑한 연말정산 교육’을 실시하는 등 쉼터를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맞춤형 휴식 공간으로 활용성을 높일 예정이다.
제14회 사랑나눔축제 다시모여 행복한 우리, 함께 해줘서 고마워YOU! 행사 진행 광명시립소하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 주관으로 개최된 자원봉사자·후원자를 위한 제14회 사랑나눔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약 250여명의 자원봉사자·후원자들이 참석해 한해동안 나눔을 실천한 것들을 함께 격려하고 응원했다. 이날 행사는 사전 포토존 행사를 시작으로 1부 기념식이 진행되었고, 기념식에는 나눔복지 유공자 표창, 따뜻한 겨울나기 후원전달식이 진행되었다. 농협KTX 광명역점(지점장 김명표)에서 따뜻한 겨울나기 및 복지관의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오백만원을 후원하였다. 2부 분서로 나눔만찬 및 공동체 프로그램(MC 최수호)이 진행되어 자원봉사자와 후원자가 한마음이 되어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 서은경관장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복지관과 광명시 어르신을 사랑하고, 나눔을 실천해주신 자원봉사자·후원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였다. 또한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 분들의 소중한 뜻을 광명시 어르신들과 잘 나눌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또한 박승원 광명시장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드셨던 어르신들을 위해 비대면 사업을 개발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28일부터 4일 간 철산복지관 2층 문화나눔터에서 철산시니어대학 작품발표 및 전시회를 진행한다. 올해 철산시니어대학은 ▲공예 ▲영어 ▲요가 ▲문해 ▲라인댄스 ▲노래 등 11개 학과와 문화체육오락사업 ▲골프 ▲필라테스 ▲캘리그라피 ▲요리 등 7개 학과를 포함 총 18개 학과를 운영하였으며, 모든 학과가 참여한 작품발표 및 전시회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뽐내었다. 이번 작품발표 및 전시회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대비하여 한 곳에 모여 진행하는 것 대신에 발표하고자 하는 내용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작품발표 및 전시회 기간 내 학과별로 관람하며 모든 학과생들이 준비한 작품들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학과생 200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대중가요, 댄스, 팝송 합창 등을 선보인 영상과 비즈, 가죽, 뜨개실로 만든 공예품, 캘리그라피 엽서, 부채 등 다양하고 개성 있는 작품들이 눈길을 끌며 지역 내 시니어대학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작품발표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준비 과정이 즐거우면서도 부담도 됐지만 결과물을 보니 그 동안의 노력이 뿌듯하게 느껴진다. 내년에
소들녘 광명점(대표:이정현)이 29년간 후원한 광명을 사랑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효(孝)잔치 ‘제54회 은빛잔치한마당’을 10월 19일 오전 11시에 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혜정) 3층 대강당에서 개최하였다. 54회를 맞이한 은빛잔치한마당은 1993년부터 30여년간 37,000여명의 지역어르신들과 7,7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였고, 총 13억원 이상의 후원이 지속되어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광명시의 대표 효(孝)잔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집합 및 현장 식사의 어려움이 있는 상황으로 복지관 강당 등 전관에서 진행되었던 불고기 식사대접, 가수초청 및 공연 등을 대신하여 ‘소들녘 명품 도시락’을 정성껏 준비해 직접 전달 및 가정으로 배달함으로써 은빛잔치한마당의 전통을 이어나가고자 하였다. 이날 은빛잔치한마당에는 안성환 광명시의장, 이형덕(자치행정교육위원장)·김종오 시의원, 김정래 복지정책과장, 안승필 광명3동장 등의 많은 내빈이 참석하여 54회 은빛잔치한마당에 대한 축하와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였고 광명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김군채)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원활히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이정현 소들녘 광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윤지연)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주민과의 갈등 개선을 위해 10월 11일(화) 광명시의회에서 유기동물 급식소 전달식을 진행하였다. 2022년 시군자원봉사센터 지역맞춤형 지원사업『유기동물 편한세상』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시민조사를 기반으로 유기동물에 가장 필요한 급식소를 205공방(대표 이형호)의 재능기부로 5개 자원봉사단체, 68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급식소 20개(복층형3개, 단층형 17개)를 제작·전달하였다. 급식소는 관내 유기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단계적으로 설치 할 예정이며 최근 길고양이를 둘러싼 각종 민원에 학대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명길고양이(대표 오지영) 단체가 안정적으로 먹이를 공급·운영하여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 사업(TNR. Trap Neuter Return)도 병행할 예정이다. 윤지연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은 “이 사업을 위해 재능기부를 해주신 205공방 대표를 비롯한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지속적으로 유기동물을 위한 프로그램 기획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성환 광명시의회 의장은 “전달식을 통해 길고양이를 비롯한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 나아가 생명의 존엄성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