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의회 안성환 의원이 광명시의 만성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광명시 통합 주차정보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안 의원은 제295회 광명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광명시는 3기 신도시와 뉴타운 사업으로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라면서 “주차 인프라와 정보 제공 시스템은 여전히 인근 도시들보다 뒤처져 있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시민들이 공영주차장에 도착해서야 ‘만차’ 표시를 보고 발길을 돌리거나, 빈자리를 찾아 주차장 안을 빙빙 도는 일이 다반사”라며 “이는 시간 낭비를 넘어 교통 혼잡과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나아가 이웃 간 주차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추석 명절 기간 전통시장 제2공영주차장이 완공됐음에도 오히려 주변 교통혼잡이 심화된 사례를 언급하며, “주차공간을 물리적으로 늘리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서울시·대구시·울산시 등 주요 도시들이 이미 스마트폰을 통해 주변 주차장의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통합 주차정보시스템’을 운영 중임을 예로 들며, 광명시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계별 추진 방안도 제시했다. 1단계에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아동이 안전한 환경에서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안전망을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만든다. 시는 28일 오후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 강당에서 아동범죄 예방 활동을 수행할 ‘광명안전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최근 초등학생 유괴 시도 사건 등으로 아동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행정과 경찰을 넘어 시민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아동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 ‘광명안전단’을 구성했다. ‘광명안전단’은 19개 동 주민과 자율방범연합대, 함께하는시민, 녹색어머니회, 학부모폴리스 등 관내 유관단체 활동가 등 총 298명이 참여한다. 단원들은 동별 특성에 맞게 학교 등하굣길, 주택가, 학원가, 놀이터 등을 2인 1조 순찰, 아동 안전 취약지역 발굴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정기 회의를 통해 문제점을 점검·개선하며 지속적인 아동범죄 예방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광명안전단원으로 활동할 김동주 함께하는시민 회장은 “아이들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이웃과 함께하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 데 광명안전단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10월 28일(화), 복지관 2층 문화나눔터에서 철산2동 다세대주택 내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철산2동 새로고침 사업의 일환으로 올바른 분리배출 교육 ‘분리배출 업(up) 클래스’를 실시했다. ‘분리배출 업(Up) 클래스’는 철산2동 내 올바른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 확산 및 실천 기반 마련하기 위해 철산2동 새로고침 사업에 참여하는 그린(green) 활동가를 대상으로 기획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날 교육은 광명시 1.5°C기후의병지원센터 Bee 기후에너지 강사로 활동 중인 윤영주 강사가 맡아 쓰레기와 자원의 차이, 재사용(Reuse)과 재활용(Recycle) 사례를 통해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알리고 올바른 분리배출 4원칙을 중심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교육에 참석한 김○○주민은 “그동안 분리배출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교육을 통해 헷갈렸던 부분과 몰랐던 실천 방법을 알게 되어 매우 유익했다. 교육을 통해 배운 내용을 꾸준히 실천하고 주변에도 알려 나가겠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히며 활동의 의지를 다졌다. 철산복지관
- 문화관광축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 대표발의 - 임오경 "대한민국의 지역축제, 국가와 지자체의 보호지원 법적으로 뒷받침 돼야“ 국회 문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임오경 국회의원이 문화관광축제를 국가 관광경쟁력 제고와 지역발전의 전략적 플랫폼으로 육성하기 위한 '문화관광축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제정)'을 대표발의 했다. 1996년 정부가 문화관광축제 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역의 역사·문화·예술 자원을 활용한 약 1,200여 개의 관광형 축제가 전국에서 개최되고 있다. 해외 주요 축제들은 민간 후원과 협찬을 기반으로 자율적이고 국제적 기획을 실현해 외래관광객 유치의 핵심 동력으로 기능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불명확한 법적 근거와 복잡한 행정 절차로 인해 민간이 자율적으로 후원이나 협찬에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되어, 우리나라 축제의 국제적 성장 잠재력이 제도적으로 제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임오경 의원의 제정안에서는 관광적 가치가 우수한 지역축제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문화관광축제」로 지정하고, 외래관광객 유치와 국제교류 확대를 위한 「글로벌 축제」 지정 근거를 마련했다. 국가 차원의 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하고 후원 및 협
광명시 광명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찬웅)는 지난 27일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미루고 있던 독거노인과 복지 사각지대 10가구에 총 200만 원의 의료비를 지원했다. 이번 지원은 협의체 위원들이 의료비 지원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직접 발굴하고, 광2행복나눔회의 소중한 후원금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번 사업은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만성질환으로 치료를 미루고 있는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진했다. 이찬웅 위원장은 “광2행복나눔회의 따뜻한 후원 덕분에 큰 힘이 됐다”며 “신체적·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부족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담아 의료비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정창수 동장은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을 늘 세심히 살펴주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나눔이 지역사회의 복지 안전망을 더욱 튼튼하게 만든다. 앞으로도 복지 위기가구가 소외되지 않도록 꾸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는‘함께하는 자원봉사, 웃는 광명’이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1월 11일(화) 14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2025 제20회 광명시자원봉사자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자원봉사자의 날(12월 5일)을 기념해 한 해 동안 지역사회 곳곳에서 따뜻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더불어 시민 모두가 자원봉사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대회는 ▲자원봉사 유공자 표창 ▲인증배지 및 인증서 전달 ▲문화공연 ▲자원봉사 활동 영상 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광명시 내 각 기관 및 자원봉사단체, 시민 등 약 6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자원봉사는 시민의 힘으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라며, “올해 대회를 통해 봉사자들의 헌신에 감사함을 전하고, 더 많은 시민이 함께 웃는 광명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준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은“광명시자원봉사자대회는 봉사자들이 경험을 나누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광명시자원봉사센터는 이번 대회를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 광명국민체육센터가 시민들의 꾸준한 생활체육 수요와 배드민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배드민턴 개인강습 프로그램을 신규 개설한다. 이번 강습은 개인별 맞춤 지도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전문 프로그램으로 10월 28일부터 11월 2일까지 수강신청을 받는다.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시간대를 반영해 오전강습반 개설 후 추가로 직장인을 위한 오후강습반과 주말 단체강습반 등 순차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배드민턴 전문 지도차 배치를 통해 강습을 처음 받는 시민부터 숙련자까지 누구나 수준에 맞는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수업을 제공할 본 프로그램은 수강자들의 기본기 향상은 물론 배드민턴 실력 발전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 서일동 사장은“이번 배드민턴 강습은 관내 시민들의 운동 수요를 반영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앞으로도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명시의회(의장 이지석)는 28일 제29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모든 의사일정을 마무리했다. 16일부터 1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임시회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조례안 및 일반안 등 총 24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앞서 각 상임위원회에서는 2025년 주요업무 추진상황 및 2024년 행정사무감사 조치결과 보고를 청취하는 한편 시민 생활과 직결된 정책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점검했다. 또, 제2차 본회의에서는 안성환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정 전반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지석 의장은 “이번 회기가 내년 정책 방향을 구체화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 중심 의정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명시가족센터(센터장 남은정)는 지난 10월 25일(토),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좋은배우자학교 홈커밍데이 ‘좋은데이’>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운영 중인 ‘좋은배우자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그동안 좋은배우자학교 과정을 수료한 졸업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결혼생활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속적인 부부관계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좋은배우자학교’는 부부간의 건강한 소통과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부부교육과 체험, 졸업여행 등 다양한 구성으로 진행되며 수년간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홈커밍데이에는 졸업생 부부 13쌍(26명)이 참석해 센터장의 환영 인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디저트와 함께하는 홍차 원데이클래스 ▲부부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 김OO 씨는 “바쁜 일상 속에서 배우자와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여자 이OO 씨는 “오랜만에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는 기분이었다. 같이 웃고, 대화하고, 체험하는 시간이 부부 사이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준 것 같다”라고
광명시가족센터(센터장 남은정)는 지난 10월18일(토)~10월19(일) 1박 2일 양평 용문사에서 <우리가족, 쉼을 만나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우리가족 사랑만들기’는 생애주기별 가족 유형에 맞는 가족활동을 통해 긍정적 가족관계와 가족친화 문화를 만드는 사업으로, 올 해에는 영아기·유아기·초등자녀·중고등자녀·한부모·일반가정 여섯 유형의 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복지서비스 진행했다. 이번 10월에는 한부모가정을 대상으로 바쁜 일상생활 속 가족과 함께 마음의 휴식과 힐링을 갖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템플스테이 활동을 진행했다. 템플스테이 활동으로는 ▲사찰예절교육 ▲공양(아침·점심·저녁) ▲대종체험 ▲예불 ▲차담 및 캠프파이어 ▲108배 ▲운력 ▲단주만들기와 소원지 쓰기를 진행됐다. 참여자 노0인은 “불자는 아니지만 산 속에 위치한 고즈넉한 절과 방사가 좋았고, 나무가 많고 공기가 좋아 저절로 힐링이 되었다.”며, “아이가 즐거워할지, 잘 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있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아이는 모든 일정을 잘 소화하고, 108배도 해내었다.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새롭고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박0혜 참여자는 “일상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