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경기지역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첫 만남을 갖고 경기도와 국가 발전을 위해 여야를 뛰어넘는 협력을 다짐했다. 남경필 지사는 25일 저녁 6시 30분 굿모닝하우스(옛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40명이 함께한 가운데 첫 간담회를 갖고 “경기도는 이미 연정을 시작했고 앞으로 더 강화할 생각이다.”라며 “국회의원 당선자와도 함께 협력해서 국민이 바라고 있는 국가적 난제와 민생 해결을 위해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남 지사는 이날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핵심공약을 빅데이터로 만들었다며 이 가운데 경기도와 함께했으면 하는 정책으로 일자리와 버스, 임대주택, 보육 등을 꼽고 이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남 지사는 먼저 경기도민의 출퇴근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김포와 남양주에서 9대를 운행 중인 2층 버스를 올해 19대, 향후 100대로 늘리겠다며 협조를 구했다. 남 지사는 2층버스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90%에 달한다며, 당선자별로 각 지역별 수요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국비확보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거문제와 관련해서는 5월 주거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경기도형 따복주택에 대해 설명했다. 남 지사는 도유지
제36회 장애인의 날 기념 행사가 4월 23일 오후 1시~5시까지 철산초등학교와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수녀)과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회장:김포중)이 공동 주관한 가운데 2016년 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위한 ‘우리 하나 되어 세상 밖으로’ 라는 타이틀로 개최되었다.이날 2016 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위한 ‘우리 하나 되어 세상 밖으로’ 행사는 광명시 장애인가족 및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비장애 학생들의 또래친구 맺기를 위한 행사로 지역주민들과 장애인가족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철산초등학교에서 광명시민체육관까지 약 1.4km를 함께 걸으면서 지역사회의 장애인 대한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장애학생들과 비장애 학생들이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사회통합을 목적으로 진행하였다.2부 행사로는 광명시민체육관 대리석 광장에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준비하여 체험부스 운영과 바자회를 개최하여 장애인들과 비장애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장애인들과의 하나가 되는 즐거움과 행복을 같이하는 행사로 실시하였다.이번 2016 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위한 “우리 하나 되어 세상 밖으로’ 행사는 지역사회 기관 및 단체들의 적극적인 협
수원~광명 구간 고속도로는 수도권 서부지역의 교통 분산 및 지.정체 해소와 경기 북부, 충청, 호남 내륙 발전을 위한 총 연장 261km의 문산~익산 구간의 일부 구간이다.수원~평택 구간(38.5km)은 개통되어 운영중이며 서울~문산 구간(35.2km)은 2020년 개통 예정이다. 광명~서울 구간(20.2km)은 광명시를 통과하는 6.6km 중 일부구간의 지하화를 요구하는 광명시와 지상화를 주장하는 국토부가1년 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사업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또 평택~익산 구간(138km)은 현재 토지 보상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이번에 개통되는 수원~광명구간은 2011년 04월 착공하여 60개월만인 2016년 04월 29일 24시00분에 개통되며 민간이 건설하고 준공과 동시에 시설의 소유권이 국가 또는 지자체에 귀속되는 대신 민간이 일정기간(수원~광명:30년) 시설을 운영하여 투자비를 회수하는 BTO 방식으로 건설되었다.수원~광명 구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봉담~동탄~경부고속도로, 서수원~오산~평택 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면서 교통수요를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가 분담하여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난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화성시 봉담읍에
철산초등학교(교장 최경희)에서는 지난 4월 20일 2학년 250여명의 학생들이 봄 교과 관련하여 현장체험학습으로 광명 안양천을 다녀왔다. 2학년 통합 교과인 봄은 봄을 주제로 자연환경 보호하기, 봄나들이 계획하기, 봄나들이 가기를 구현하기 위한 단원인데 체험활동과 연계하여 실제로 봄나들이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봄 풍경과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놀이등으로 봄나들이를 즐기면서 자연 보호 활동을 실천하고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며 환경보호의지를 지도하기 위해 마련하였다.철산초 2학년 학생 250명이 지난 4월부터 통합교과인 봄을 공부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벚꽃으로 유명한 안양천으로 봄나들이하며 돌다리도 건너고 즐겁게 협동 놀이를 하였다. 철산초 2학년 교사는 “따뜻한 날씨에 안양천에 오게 되어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줄 수 있어서 보람이 있었다. 앞으로도 교과와 관련하여 여러 체험을 직접 함으로써 아이들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안양천에 다녀 온 소감을 말했다.최경희 교장은 “학생이 학교 안팎에서 학습 내용을 체험해 보고 더불어 사는 환경교육으로 바른 인성과 풍부한 상상력을 길러 학생들이 유의미하고 유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KTX광명역세권에 위치한 광명종합터미널이 2013년 11월 개장 이후 시외버스노선 유치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통해 서울 서남권의 버스터미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5월1일부터 광명종합버스터미널과 충북 증평간의 노선이 신설된다고 밝혔다. 운행노선은 광명터미널에서 동탄, 충북혁신도시를 거쳐 증평까지 운행하며 우선 1일 2회 운행하게 되고 승객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증편운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운행하는 노선은 충북지역 전략산업의 성장거점도시인 충북혁신도시와 충북의 중심에 위치한 증평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게 되는 것이다. 고속버스는 28석의 우등형으로 요금은 동탄이 3400원, 충북혁신도시 7500원, 증평이 9500원으로 책정되었다. 현재 광명버스터미널(광명역로51, 02-897-0799)에는 수도권에 인천, 용인,동탄, 호남권에 전주, 광주광역시, 충청권에 충주, 천안, 청주, 당진, 태안, 강원권에 속초, 원주, 문막 등 10개 노선이 운행중이며 영남권역으로 노선신설이 추진되고 있어 가까운 장래에 KTX광명역과 더불어 전국을 연결하는 교통허브 핵심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박승원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3)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독거노인 고독사 방지를 위한 민간자원 활용 및 지원 조례안”이 소관 상임위인 보건복지위를 원안대로 통과되어 26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날 박 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2026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중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 바햐흐로 노인인구 1천 만명 시대가 된다”고 밝히고, “특히 OECD 회원국중 노인빈곤률이 49.6%로 가장 심각한 상황에서 노인 2명중 1명이 빈곤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의원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의 경우엔 우리처럼 노인빈곤이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노인의 고독사를 막기 위한 특단의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고, 민간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번 박승원 의원이 대표 발의한 독거노인 고독사 방지 지원 조례가 실시될 경우 경기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독거노인에 대한 야쿠르트 배달 사업 등 민간자원을 적극 활용한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될 전망이며, 경기도내 31개 시·군도 독거노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경기
빨간 우체통 고 희 숙갈래머리 두 볼 정원에여드름꽃 피던 시절높은 하늘 넓은 땅 채우고 남는 사랑을 향해 편지를 썼다네.먼지 쌓인 다락방에서홀로 긴 밤의 백열등 태워굳은 손 호호 불며 펜으로 잉크를 녹였지.행여 미소가 잊혀 질 새라 피아노 건반을 흔들듯 쓰고 지우며흰 편지지 위에 철쭉보다 화사한 별빛을 담았네.벽에 걸린 시계추 고개가 흔들린 만큼 쓰고 지워진 화선지가 첩첩이 쌓여아침이 눈 뜰 때 쯤나른한 펜을 놓았네.‘한 사람을 향한 글’남들은 유치하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절대 유치하지 않았다네.소녀는 글을 쓰면서 밤새 행복 하였기에갈래머리 두 볼 정원에 철쭉꽃처럼여드름 피어나던 시절의 초상을 빨간 우체통은 기억하고 있을 거야.마지막 입김으로 뽀뽀하고 띠워 보낸젊은 베르테르의 초상 같은 편지와블랙홀에 빠져 답장 없이 사라져간잔잔한 사연들을ㆍ ㆍㆍ
봉사란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애씀’이라고 되어 있다.현대사회는 단체의 시대라 할 만큼 많은 단체가 있다. 자발적인 모임도 있고 사회적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도 있으며 때로는 어떤 목적 때문에 만들어지는 단체도 있다.그 수많은 단체 중 오랜 역사를 가지고 봉사에 단체의 가장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며 운영되는 단체가 새마을지회이다.일상을 봉사로 살아가는 새마을운동 광명시협의회(회장 정순묵).부녀회(회장 김정진)의 광명시 18개동 회장들이 모처럼 힐링의 시간을 갖고 새롭게 봉사의 마음을 다졌다.4월 22일 새마을운동 46주년을 앞둔 4월 20일 오전 8시 광명시새마을지회에 '공동체운동 활성화 워크숍'을 떠나기 위해모인 각동 회장들은 상쾌한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강원도 양양 주전골을 향했다.한계령 정상에서 바라보는 설악산의 비경은 숨을 멎게 만들고 주전골에서 오색약수로 넘어오는 계곡을 타고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한 초록의 물결이 반갑게 새마을 식구들을 맞는다.맛있는 점심식사 후 하조대 해수욕장에서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20일 붕괴위험이 있어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서울연립 주택(다동)에 대한 행정 대집행을 통해 철거에 들어갔다. 서울연립 주택은 지하 1층, 지상3층, 3개동으로 2002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재난위험시설물 D등급 지정 이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지난해 5월 E등급 판정(사용금지)을 받았다. 지난 1982년 건립된 서울연립은 경기도에 있는 E등급 재난위험시설물 두 곳 중 하나로 특히 다동은 급경사지 경계에 위치해 건물 붕괴 사고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시는 붕괴위험 우려가 매우 높다고 판단, 지난해 7월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또한 그동안 거주민에 대한 긴급 주거지원으로 전세임대주택 등을 알선하는 등 주민 이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행정대집행은 강제철거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 등 충돌사고가 우려돼 시 공무원과 경찰이 합동으로 현장 지원에 나섰다. 철거대상인 다동 건축물은 급경사지와 근접해 있어 철거공사 난이도가 매우 높고 공사기간도 2개월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이날 양기대 광명시장은 “공사기간 동안 낙석사고 없는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안전사고 예
4.13 총선이 끝난지 일주일이 되었다. 이번 20대 국회의원 선거는 그 어느 정치평론가도 예측하지 못할 만큼 의외의 결과가 나왔고 사람들은 그것을 국민의 심판이라고 말한다.그 국민의 심판으로 당선된 승자는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기쁨을 만끽한다. 그리고 패자는 쓰라린 가슴을 안고 무대에서 퇴장한다. 하지만 우리는 선거라는 경기의 승자와 패자의 결과만을 논하기 전에 전심전력을 다한 승자에게도, 패자에게도 박수를 보내야 한다.승자에게는 짊어진 무거운 책임을 다하라는 박수를, 패자에게는 다시 출발선에서 시작함에 박수를. . .오늘은 패자에게 박수를 보내본다.아래 글은 정은숙 후보의 아들 조연희씨가 어머니를 생각하며 아들의 입장에서 밴드에 올린 글이다. 선거라는 치열한 경기보다는 아들의 입장에서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이 담겨있는 글인 것 같아 선거는 끝났지만 공유해 본다.오늘 차를 정리하다 선거 기간 동안 신고 다니신 어머니의 신발을 발견했습니다. 선거기간 동안 한사람이라도 더 만나시려고 정말 많이 돌아 다니셨다는 게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습니다.어머니는 가장 낮은 곳에서 뛰면서 사람들을 찾아 다니셨습니다. 이 신발이 증명하고, 어머니의 발이 증명합니다. (
▲ 전국도서벽지·문화소외 청소년 초청사업 추진 ▲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의 세월호 2주기 아픔 극복 포함한 퍼포먼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전시 광명동굴전’이 4월16일(토) 오전 10시 광명시 가학동 광명동굴에서 개막식을 열고 5개월간의 전시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전시회는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문화유산 전시분야 공식인증사업으로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된 것이다. 이날 라스코 전시관 앞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양기대 광명시장과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조양호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측 조직위원장, 박흥신 라스코벽화 광명동굴전 조직위원장,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전 문화부장관,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제르미날 페이로 프랑스 하원의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와 함께 열렸다. 또한 이 자리에서 양기대 광명시장은 플뢰르 펠르랭 전 장관과 영화배우 김규리 씨를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 및 문화소외 청소년 초청사업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를 총괄하는 제르미날 페이로 하원의원과 우정의 서명식을 가졌다. 양기대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
한그릇의 국수에 담긴 사랑의 깊이는 얼마나 될까?그것은 아마도 먹는 사람이 느끼는 맛의 깊이와 비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먹을 것이 풍족한 아이들에게는 별로 먹고 싶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고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옛 추억과 향수가 담긴 아주 맛있는 별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봄볓이 넉넉한 4월 15일 12:00시 시민회관 전시실 앞에서 새마을운동광명시지회(지회장 김충숙)가 주최하고 새마을운동광명시협의회(협의회장 정순묵).부녀회(부녀회장 김정진)가 주관하며 광명시에서 후원하는 사랑의 국수나누기 행사가 있었다.새마을 조끼를 입은 협의회,부녀회 회원들은 전날부터 국수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만드느라 피곤 할 법도 하건만 밝은 표정으로 부지런히 테이블을 셋팅하여 의자를 놓고 국수를 삶아 할아버지,할머니를 맞는다.김충숙 새마을운동 광명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매년 2회씩 실시하고 있는 사랑의 국수 나누기 행사는 복지 광명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행사이다. 새마을가족들이 헌신적인 봉사로 마련한 기금과 시에서 지원하는 사회단체 보조금으로 나눔의 행사를 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를 찾아주신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또 어제부터 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