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광명시 자치분권과 지원으로 지난 11월 11일(토), 남북한주민 정서지원사업 「너와나는 붕어빵 Season 3」 가을맞이 가족 나들이를 진행했다. 이번 나들이에는 남과 북을 고향으로 둔 지역주민 62명이 참여하였으며, 가평의 한 농장에서 ▲사과 따기 체험 활동 ▲가족 포토 미션 활동을 통해 즐거운 소통과 교류의 시간이 되었다. 10년 전 함경북도에서 광명시로 이사 온 한 주민은 “우리 동네 이웃들과 나들이를 가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 아이와 이웃주민의 자녀들이 함께 사과를 따면서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이 되어서 참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광명시 하안동에서 태어난 11살 김하안(가명) 아동은 ’사과를 따는 것은 처음이었고, 우리 가족이랑 친구, 그리고 사투리가 재미있는 이모랑 함께해서 더 재미있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고향이 서로 다른 주민이 함께 만나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남북한주민 정서지원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온 것을 뜻깊게 생각하고, 특히 이번 나들이를 통해 더욱 즐거운 추억을 공유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리 복지관은 광명시에 거주하는 모든 지역주민이 ‘
- 9일 ‘2023년 광명시 탄소중립 실천교육’ 종강식 개최 - 지역 중심 탄소중립 실천문화 확산 위한 지역리더 육성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9일 광명시청소년수련관에서 ‘2023년 광명시 탄소중립 실천교육’ 종강식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교육은 지역 중심의 탄소중립 실천문화 확산을 위해 마을을 중심으로 활동할 탄소중립 실천가를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교육에는 9월 1일부터 두 달 동안 주민자치회, 새마을지도자·부녀회, 바르게살기위원회 활동가 등이 참여해 175명이 수료했다. 교육 내용은 ▲1강 탄소중립실천 특강 ▲2강 탄소중립에 대한 쓰레기와 자원순환 ▲3강 도시숲과 친환경 이동 ▲4강 먹거리 전환과 사회적약자 ▲5강 마을에서 기후위협에 통합적 대응하기 ▲6강 탄소중립마을 실천사례 공유 등으로 과정별 전문가들이 교육을 진행했다. 학습자들은 개별적으로 탄소중립 실천노트를 매일 기록하고, 조별로 탄소중립 실천 청사진을 마을지도로 그려 종강식에서 우수사례로 발표했다. 박승원 시장은 “여러분과 같은 공공 활동가들이야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주체”라며 “수료로 끝내지 말고 학습동아리로 심화 학습하고, 협동조합으로까지 연결하여 자족적인 탄소중립마을을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인희)은 대한민국 대표 외식기업 SFG 신화푸드그룹(이하 SFG)과 함께 입동(立冬)인 7일, 지역 복지돌봄계층 어르신을 초청해 ‘사랑의 本갈비탕 한끼 나눔’행사를 진행했다. 김현주 SFG 한식사장을 비롯한 본사 임직원 및 지난 10월 오픈한 ‘숯불주물럭넘버9 광명’ 소속 직원이 새벽부터 나와 음식과 선물을 준비하고 현장에서 직접 식사를 서비스했다. SFG가 준비한 음식은 SFG의 시그니처 메뉴이자 베스트셀러인 本갈비탕과 갈비탕의 풍미를 돋워 줄 다양한 찬, 식후 입맛을 개운하게 해주는 건강음료인 호박식혜 등으로 구성됐다. 또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추운 날씨 속 활력을 잃지 않도록 홍삼 스틱, 견과류, 핫팩 등을 담아 ‘효’ 선물 패키지를 전달했다. SFG 관계자는 "이번 광명 복지돌봄계층 어르신 식사 나눔은 SFG가 여러 해 동안 진행해오고 있는 ‘人情(인정) 나눔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한 것”이라며 “점점 추워지는 이때 무엇보다 정성이 깃든 건강한 한끼를 전해드리며 위안과 용기를 북돋워주는 마음 따뜻한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SFG가 청담본갈비와 일본요리 긴자에 이어 지난 10월 광명 밤일문화거리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11월 6일부터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 제공을 위한 인공지능(AI) 활용 문화예술교육 역량 강화 아카데미 ‘안녕, 인공지능’ 사업 참가자 30명(프로그램별 15명)을 모집한다. 문화예술교육 활동가 및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사업은 예술과 기술을 접목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문화예술교육 활동가(강사, 기획자, 실무자 등)를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프로그램 ‘문화예술교육 활동가가 알아야 하는 인공지능 사용설명서’는 11월 27일, 12월 4일 2회 진행한다. 노션 등 다양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단순한 디지털 툴 체험이나 실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업무 및 일정 관리, 프로젝트 등이 디지털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광명 시민 및 광명시 소재 기업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두 번째 프로그램‘인공지능 활용 문화예술 창작 워크숍’은 11월 27일부터 12월 18일까지 매주 월요일에 진행되며, 인공지능 소개 및 챗GPT, 미드저니 등을 활용하여 시와 소설을 쓰고 음악을 만드는 등 다양한 문화예술 창작 실습을 목적으로 한다. 자세한 정보와 신청 방법은 광명문화재단(
- 어르신 1:1 스마트폰 교육과 쓰레기 문제 해소 위한 지역 정화 활동 펼쳐 광명시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과 광명북고등학교 늘봄 봉사동아리(단장 김재희, 이하 늘봄봉사단)가 함께 진행한 청소년 주도의 지역밀착형 봉사활동이 지난 3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역밀착형 봉사활동은 철산2동 노인 인구를 위한 1:1 스마트폰 교육과 쓰레기 문제 해소를 위한 지역 정화 활동으로 늘봄봉사단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였으며 광명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지원했다. 스마트폰 수업에 참여한 박○○(68세) 어르신은 “우리 동네에 유일한 복지관이 철산복지관인데, 마침 필요했던 핸드폰 교육을 고등학생 선생님들이 하나씩 반복해서 알려주니까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김재희 늘봄봉사단 단장은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일에 내 힘을 보탰을 때 봉사가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철산복지관에서 올해 값진 경험을 하게 되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지역밀착형 봉사활동은 청소년 봉사자가 기획부터 준비, 진행, 홍보까지 일련의 모든 활동을 직접 주도하고 지역의 현안에 맞춰 운영되었다는 점에서 의미와 가치가 크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에서 필요로 하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과 광명북고등학교 늘봄 봉사동아리(단장 김재희, 이하 늘봄봉사단)가 함께 진행한 청소년 주도의 지역밀착형 봉사활동은 성황리에 끝마쳤다. 늘봄봉사단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이 지역밀착형 봉사활동은 광명시 자원봉사센터의 지원으로 운영되었으며 철산2동에 밀집되어있는 노인 인구를 위한 1:1 스마트폰 교육과 쓰레기 문제 해소를 위한 지역 정화 활동을 뜻한다. 이 활동은 청소년 봉사자가 기획부터 준비, 진행, 홍보까지 일련의 모든 활동을 직접 주도하는 점과 지역의 현안에 맞춰 운영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스마트폰 수업에 참여하신 철산 2동에 거주하시는 박○○(68세) 어르신은 “우리동네에는 유일한 복지관이 철산복지관인데, 마침 필요했던 핸드폰 교육을 고등학생 선생님들이 하나씩 반복해서 알려주니까 너무 좋았어요”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에, 이번 활동의 역할이 큰 늘봄봉사단 김재희 단장은 “봉사는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일에 내 힘을 보탰을 때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고, 철산복지관에서 올해 값진 경험을 하게 되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철산복지관은 앞으로도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복지관의 역할
- ‘기.특.환.’ 사업 통해 시립어린이집 6개소 만 4~5세 아동 중심으로 맞춤형 환경교육 진행 - 에코리더 어르신들과 에코히어로들이 환경캠페인 등 펼치며 지속적인 활동 이어갈 예정 광명시(시장 박승원)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이 아동 맞춤형 환경교육을 통해 총 167명의 에코히어로를 양성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기.특.환.(경기모금회와 함께하는 아파트 내 환경실천프로젝트)’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기.특.환.’은 어르신 환경동화구연 지도자(에코리더) 양성 과정을 시작으로 ▲환경동화를 통한 아동 맞춤형 환경교육 ▲에코히어로 양성 ▲환경실천캠페인(에코액션챌린지) ▲환경축제 등의 다양한 환경 사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에코히어로는 ‘기.특.환’ 에코리더 어르신들의 환경교육을 듣고, 어린이집과 가정에서 ▲분리배출 ▲전기절약 ▲텀블러 사용 ▲음식 남기지 않기 등을 실천하는 아동들을 뜻한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10월 31일까지 15회에 걸친 맞춤형 환경교육을 통해 에코히어로를 양성했다. ‘기.특.환.’사업에는 구름산어린이집, 새론어린이집, 철산누리어린이집, 클래스티지어린이집, 하안누리어린이집, 푸른어린이집어린이집 등 6개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2일, 대리급 직원과 고객 접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심리안정 및 소통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은 직원 사기 진작을 통한 조직 활성화를 목표로 하여 ▲긍정마인드와 회복탄력성 ▲소통 레크레이션 ▲마음 소통대화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현장에서 직접 고객을 응대하는 고객 접점 직원들과 공사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대리급 직원들의 지친 심신과 스트레스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진행되었다. 워크숍에 참여한 직원들은 강사의 진행에 따라 본인의 마음을 돌아보며, ‘나’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 부서의 직원들과 조를 이루어 함께 어울리며 소통하는 시간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서일동 사장은 “공사는 직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며 배려하는 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 해소와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30일부터 31일까지 1박 2일간 포천 일대에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힐링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은 관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직무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업무에 지친 심신을 치유하면서 실무자 간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자 마련됐다. 17개 기관 50명이 참석한 힐링 워크숍에서 복지시설 종사자들은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문화 체험을 하며 몸과 마음을 다독였다. 시 관계자는 “사회복지 현장 최일선에서 성심을 다해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워크숍을 통해 그간 쌓인 스트레스가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광명시는 사회복지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자체 역량 강화교육 진행, 처우개선위원회 설치 추진 등 다방면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8일 광명시청소년수련관 앞마당에서 청소년과 지역주민 등 1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3년 광명시 공정무역 2주간 축제(포트나잇)’의 시작을 알리는 ‘공정무역 데이(Day)’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공정무역 데이(Day)’는 화창한 날씨로 온 가족이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많았으며, 다양한 주제로 전시 및 부스 체험이 운영되어 공정무역 가치와 제품을 이해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했다. 이날 행사장에 찾은 한 시민은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공정무역에 관해 배워 이미 알고 있다고 하니 반가웠다”며 “유익한 내용이 많아서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경험을 쌓았다”고 전했다. 광명시 공정무역 2주간 축제는 오는 11월 10일까지 진행되며 공정무역이 일상의 소비 문화로 자리 잡도록 공정무역 가게와 공정무역 실천기관 등 관련기관과 ‘공정무역 실천캠페인’을 펼쳐 공정무역을 알리고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광명시민 누구나 공정무역 2주간 축제에 참여하여 내 주변의 공정무역 제품을 찾아보고 소비를 통해 공정무역의 가치를 찾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축제에 많은 시민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광명시는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이하 철산복지관, 관장 김영선)은 27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마장호수와 벽초지수목원에서 시니어대학 학과생 60여명과 가을을 나들이를 진행했다. 이번 가을 나들이는 단조로운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 학과생 간 친목의 기회를 만들고자 마련되었으며,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마장호수 산책, 벽초지 수목원 내 학과별 사진 촬영 미션 수행 및 보물찾기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철산시니어대학 학과생들은 가을 풍경을 만끽하며 함께 추억을 쌓는 등 삶의 활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나들이에 참가한 제16기 총학생회 김덕수 회장은 “복지관에서 공부하던 학우들과 함께 외부 활동을 할 수 있어 기쁘다. 좋은 날씨에 즐거운 추억까지 더해져 잊지 못할 하루가 되었다”며 소감을 전하였다. 이에, 철산복지관 김영선 관장은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떠나는 외부 활동인 만큼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하루가 되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철산시니어대학은 현재 12개 학과, 165명의 수강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16년째 지역 어르신의 건강한 문화·여가 생활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은 10월 26일~27일 이틀간 개관 23주년을 맞아 ▲복지관투어 ▲무료커피나눔 ▲SNS이벤트 ▲룰렛이벤트 ▲푸드트럭 ▲자기주장권리대회 ▲작품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실시했다. 복지관 이용자, 보호자, 지역주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였으며, 약 2,500명이 기념행사에 함께하였다. 기념식에서는 작년 “ESG로 광명하다” 선포 이후 그 실천의 1주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복지관을 위해 애써주신 다양한 이용인과 그 가족을 위한 시상의 시간도 마련되었다. 복지관 투어에 참여한 어린이집 교사는 “평소 아이들과 장애이해교육을 하며 장애인복지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들과 복지관에 방문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아이들에게도 장애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같다.” 라며 참여소감을 전했다. 앞으로도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은 앞으로도 장애인과 지역주민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문의: 기획상담팀 양희원 사회복지사(070-4510-3623)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