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광명시 갑.을 당협위원회는 2018년 3월 16일(금) 19:00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 내빈과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갑.을 합동취임식을 가졌다. 김정호 시의원과 김태연 광명갑차세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취임식은 오랜만에 가지는 자유한국당의 행사이어서인지 마치 출정식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식전 농악축하공연과 국민의례, 축사, 취임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자신의 부인 고향이 광명이라고 광명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이효선 위원장은 광명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시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냈고, 김기윤 위원장은 충북에서 자라 서울대에서 법학석사를 공부한 당내에 필요한 젊은 일꾼이다. 이효선 위원장과 김기윤 위원장이 앞으로 광명시에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보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진규 정책위원장은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저녁도 안 드셨을 텐데 많은 당원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효선 당협위원장은 강직하고 직선적이라 오해를 받을 수 있으나 광명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인천광역시 강화군 석모도에 있는 해명산은 해발 327m의 산으로 산과 바다의 정취를 함께 맛 볼 수 있는 산이다. 서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듬뿍 받으며 양쪽으로 보이는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산행을 할 수 있는 해명산은 산세가 아기자기해 가족동반 산행지로도 좋다. 광명에 있는 나들산악회(회장 임병열)에서 시산제 겸 산행지로 해명산을 선택했다 해서 따라 나섰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건너야 했지만 2017년 6월 28일 석모대교가 정식 개통되면서 지금은 육지가 되어 더욱 많은 산행객들과 여행객들이 석모도를 찾고 있다. 해명산 산행은 대부분의 산악회가 잔대기고개에서 시작한다. 고개에서 서북쪽 능선을 타고 15분쯤 오르면서 숨이 가빠질 때쯤이면 해명산 정상이다. 낙가산과 상봉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바다에는 이름 모를 섬들이 아른거린다. 정상을 떠나 양쪽의 안개가 자욱한 바다를 보면서 군데군데 놓여있는 바위들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낙가산으로 갈 때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 때로는 봄이 오는 것을 확인하듯 촉촉한 흙길과 완만한 자태를 뽐내는 바위를 1시간여 오르내리다보면 갑자기 사방이 탁 트이면서 삼각점 표시가 있는 낙가산 정상이 나타난다.
일제강점기 36년은 우리의 씻을 수 없는 크나큰 상처를 주었다. 일제는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역사를 왜곡. 폄하했다. 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를 떠벌리면서 창씨개명을 강요했고, 학교에서 한글 사용을 금지하는 등 조선인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그래서 일제치하 36년은 민족과 조국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그야말로 참담한 세월이었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일제의 억압에 분연이 들고 일어나 조국독립을 외쳤으니 바로 3.1운동이다. 1919년 전국을 들불처럼 밝힌 3.1운동은 광명도 예외가 아니어서 광명지역을 포함한 시흥군 관내에서 일어난 집회 회수는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23회에 달했다. 이는 전체 가구의 80%에 해당하는 규모가 집회에 참가할 정도로 대규모였다고 한다. 1919년 3월 27일 서면 소하리에 거주하던 이정석이 노온사리 주재소 부근(현재 온신초 자리)에서 독립만세를 선동하다 28일 아침 일본경찰에 강제 연행되어 치안법 위반죄로 노온사리에 구금되자 당시 배재보통학교에 다니고 있던 최호천(21세)과 윤의병(20세)은 이정석을 구출하기 위하여 200여명의 주민들을 이끌고 독립만세를 외친 후 노온사리 주재소를
29년의 짧은 생을 살았고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이라는 단 한권의 시집을 출판했지만 한국 문학계의 큰 획을 그은 시인 기형도! 광명시는 기형도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광명시민들에게 문화적 향수를 적셔주기 위해 2017년 기형도문학관을 개관했다. 2018년 3월 10일(토) 14:00 기형도문학관에서 기형도 29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기형도 시인의 누나인 기향도 기형도문학관 명예관장과 지방선거출마예상자들, 기형도를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이날 추모행사는 운산고학생들의 기형도 프로젝트 발표, 유희경 시인의 사회로 유성호 문학평론가와 나희덕 시인의 문학대담, 황인숙,나희덕,박준 시인의 시 낭독,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현악4중주의 클래식 공연 순으로 진행되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이슈가 미투 운동이다. 하루저녁 자고 나면 새로운 사건들이 터져 나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황이다. 가히 쓰나미처럼 우리나라를 집어삼키고 있는 현상이다. 미투 운동(Me Too movement)은 성폭력 생존자들이 SNS를 통해 자신의 피해 경험을 잇달아 고발한 현상을 뜻한다. 이 성폭력으로 인한 미투 운동이 문학, 영화, 소설, 연극, 대학,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은 그동안 성폭력이 우리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었다는 반증이기에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광명에서도 문현수 전 시의원이 페이스북에 현역 도의원의 성추행의혹을 게재하고 이어서 지역의 언론들이 이 내용을 기사로 올리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문현수 전)시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고민 끝에 글을 올리다”면서 “그래도 누군가 손을 내밀기에...”라고 시작하였다. 하여 문현수 전)시의원이 페이스북에 누구라고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이 예상하는 당사자에게 내용을 확인해봤다. 언론으로서 양측의 입장을 게재하여 시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이다. 확인 결과 이 사건의 당사자를 직
백재현 국회의원(더민주 광명갑)은 2018년 3월 8일(목) 15:30 광명종합복지관에서 ‘새 시대를 연 2017, 새 희망의 2018’ 의정보고회를 개최했다. 김영준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의정보고회는 이인영 국회의원과 내빈, 더불어민주당광명갑지역위원회 관계자, 제7회 지방선거출마예상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백재현 국회의원은 인사말에서 “오늘 행사는 의정보고회와 국회에서 논의 중인 헌법 개정에 대한 이인영 국회의원의 특강을 듣는 순서로 되어있다. 지역민들의 성원으로 시의원,도의원,시장을 거쳐 3선의 국회의원으로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장되어 국민들을 위해 490조의 예산을 심사하였다. 시민들에게 신세를 많이 져서 그 사랑에 보답하기위해 광명을 잘 만들고 광명의 백년대계를 잘 만들어 가겠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 지방선거에 출마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소개하는 것이 선거법에 위반된다고 하니 소개 못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특강에 나선 이인영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헌법 개정 논의에 대해 “공약 개헌이다. 지난해 광화문 광장에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요구가 분출했다. 우리는 시민의식과 민주
광명시의회 2층 로비에서는 지난 2월 26일부터 뉴타운 반대 비대위 주민들이 점거 농성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번 광명경실련 등 시민단체와 비대위 주민들, 그리고 시의원들의 간담회에서 논의되었던 뉴타운 조사특위 구성을 광명시의회 13명 전원의 서명으로 조사특위를 구성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시의회는 조사특위 구성을 논의하였지만 서로간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주민들은 10일 동안 의회 로비를 점거하고 있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광명시의회는 7일 오후 2시 이병주 시의장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열고, 광명시 뉴타운사업 전반적인 조사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하여 시의원 13명 전원이 서명하였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얼마나 충실히 조사할 수 있겠느냐, 이미 실시된 행정감사와의 차별성을 기대할 수 있느냐, 지방선거를 앞두고 누가 대표 발의자로 나설 것인가 (일명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하는 문제로 오랜 시간 공방이 있었지만 김익찬 시의원이 전격적으로 대표 발의자로 나서면서 어떤 식으로든 뉴타운 반대 주민들의 고통을 들어주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이로써 열흘간 의회에서 철야농성을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회장 김맹수)에서는 2018. 3. 7(수) 오후4시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이언주 국회의원을 비롯한 도.시의원 및 내외 귀빈과 김충숙 새마을지회장을 비롯한 역대 새마을회장단, 새마을 이사 등 전.현직 새마을가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하였다. 이날 행사는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장 이.취임식을 통하여 주민복지와 지역사회 발전에 선도적 역할 다짐과 새마을가족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기위해 마련되었다. 김맹수 신임 시협의회장의 아들인 김회빈 군 외 3명으로 구성된 <달콤한 마디와 김회빈 밴드>의 축하공연으로 행사의 문을 연 이날 이.취임식은 이임회장(정순묵 시협의회장)의 업적보고와 광명시장의 감사패를 비롯한 새마을가족의 마음을 담은 공로패와 행운의 열쇠 전달과 기념품 전달이 있었으며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기 이양에 이어 취임회장의 약력소개, 취임사, 꽃다발 증정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정순묵 회장은 이임사에서 “지난 3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이었다”면서 “생업에 종사하기도 바쁜 현대사회에서 누가 자기시간을 쪼개서 봉사 할 수 있겠나. 새마을이니까 가능하
지난 5일 국회본회의에서는 헌정특위에서 올라온 제주,세종을 제외하고 광역의원을 663명에서 690명으로 기초의원을 2,898명에서 2,927명으로 증원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광역의원은 128명에서 129명으로, 기초의원은 431명에서 447명으로 16명 늘어났다. 경기도선거구획정위원회는 국회의결을 바탕으로 6일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초안을 마련해 이날 31개 시·군과 시·군의회, 각 정당에 전달했는데 수원·화성시의원은 3명이 증가하는 반면 광명·안성·포천시의원은 1명씩 줄어들 전망이다. 경기도선거구획정위가 마련한 초안에 따르면 수원·화성은 시의원 3명이, 고양·용인·남양주·시흥·김포·하남은 2명이 늘고, 성남과 안양·광주는 각각 1명씩 증가한다. 이 중 화성과 시흥은 비례대표 의원이 1명씩 늘어난다. 광명은 기존 3명이었던 광명나선거구의 시의원 수가 2명으로 줄었다. 광명나선거구는 뉴타운 공사로 인한 철거가 진행되면서 급속하게 인구가 빠져나갔다. 2018년 2월 현재 나선거구의 인구는 78,371명으로 가선거구의 64,143명에 비해 14,228명에 밖에 많지 않아 광명시의원 1명당 시민 수 25,500에 훨씬 부족하여 1명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문영희 전)시의원이 광명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문영희전 시의원은 2018년 3월 5일(월) 14:00 광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광명시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문영희 예비후보가 내세운 핵심공약은 △더불어 잘 사는, 복지도시 광명 △융합형 미래인재 교육정책 △맘 편한 돌봄정책 △청년일자리정책 2.0 △안전하고 안정된 삶 보장 △가족친화적 문화·예술·생활체육도시 조성 △지역경제활성화로 살고 싶은 도시 조성 △생활 속 평생학습문화 조성 △소통과 화합 이루는, 시민이 주인인 시정운영 △경기도 서부시대를 여는 교통, 경제 중심도시 개발 등이다. 문영희 예비후보는 특히 온종일돌봄체계 범정부공동추진단, 안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는 등 사회복지현장과 행정, 정계, 학계를 두루 거친 명실공이 복지정책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지난 1997년부터 20여 년간 광명지역의 민생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광명시 복지의 기틀’을 마련한 복지실천가로서의 경력을 강조했다. 문영희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소통과 개혁, 통합 행보에 더불어민주당의 가치를 되새기며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 시민이 주인인 광명시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자원봉사자들의 모임 해피모아 5기 한은미 회장 이임식 및 6기 최심자 회장 취임식이 2018년 3월 2일(금) 14:00 철산종합사회복지관 2층 문화나눔터에서 있었다. 권태진,박승원 도의원, 김정호,나상성 시의원, 이진우 체육회수석부회장, 김유종 광명예총지회장, 김경표 전)경기평생교육진흥원장, 문영희 전)시의원, 김영준 백재현 의원실 사무국장 및 3기 이상인 회장, 4기 이명신 회장 등 해피모아 임원, 복지관 봉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이.취임식은 축하공연, 활동영상 상영, 감사패 전달 순으로 진행되었다. 한은미 회장은 이임사에서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이 자리에 서니 시원섭섭하다. 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부족한 저와 함께 지난 2년 동안 봉사를 함께해준 해피모아 봉사자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봉사를 하면서 얻은 게 참 많다. 진실한 마음으로 봉사해야 한다는 것과 행복감, 낮은 자세로 봉사해야 한다는 것도 얻었다. 앞으로도 최심자 회장을 도와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했다. 6기 최심자 회장은 취임사에서 “해피모아 위상을 높이고 고생하신 한은미 회장께 박수를 보낸다. 톨스토이는 ‘봉사는 생각으로는 쉽지만 행동으로
김경표 전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은 오전에 광명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오후 2시 광명시청 본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명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시장에게 집중되어 있는 권한들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며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시장의 첫 번째 목표이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장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 광명의 곳곳에서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는 목소리들을 하나로 모아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저처럼 다양한 경험을 통해 통합적인 사고를 가진 자만이 훌륭한 지휘자가 될 수 있다”고 밝히며 시행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김 후보는 △고용창출 경제도시 △정감있는 복지도시 △고품격 주거 도시 △교육문화건강 공감도시△융합발전 안정도시 등 자신이 광명시장이 되면 실천할 5가지의 지방자치 철학을 제시했다. 이후 김경표 예비후보는 2주에 한 번씩 주요 공약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출마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광명시장 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김경표는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광명시의원에 당선된 후 전국 최연소 의장을 거쳐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을 지내며 예산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