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여야 국회의원 163명이 참여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봉환 국회의원 모임’결성식이 열렸다. 이 모임에는 국민의힘 의원 60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100명, 정의당·무소속 의원 3명이 참여해 안중근 의사 유해 찾기에 함께 뜻을 모았다. 야당 공동대표를 맡은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많은 분이 뜻을 모아주시니 안 의사 유해를 찾아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국제사회 도움과 적극 협조를 얻어 봉환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여당 공동대표를 맡은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은 “유해 발굴·봉환 추진을 위해 여야 가리지 않고 모인 건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공동 간사는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과 윤봉길 의사 손녀인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이 맡았다. 이날 독립유공자 황보선 선생의 후손인 권칠승 의원과 윤주경 의원이 함께 결성문을 낭독해 의미를 더했다. 이 모임은 지난 3월 26일 중국 대련시 한인회 초청으로 설훈, 양기대, 정태호, 박영순 국회의원이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년 추모식’에 참석해 의원모임결성을 제안한 것이 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기대 의원은 “당시 추모식에서 안 의사의 유해를 찾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으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오경 국회의원(광명갑)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인구위기 대응관련 주요업무추진 현황’ 자료분석 결과, 지역 간 문화 인프라·향유 기회의 불균등이 지속되고 다양성의 기반인 문화예술단체·기업·인력은 수도권·대도시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 자료에 따르면 광역시·도 1곳당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문예회관 등 문화시설 수는 수도권이 382.7개로 나머지 14개 시·도 142.4개의 2.5배를 상회하고 있다. 문화예술단체·기업·인력이 수도권·대도시에 집중되고 있는데 문화예술분야 법인·단체 평균 개수는 자치구, 기초시·군 순으로 10.3개, 7.1개, 1.6개 순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평균 개수도 각각 3.6개, 3.1개, 0.6개 순이였다. 또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실제 연령별 문화예술관람·참여 현황은 10~30대 및 60대에 집중되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는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기반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활동적 장년(active senior)으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고령화 시대에 60, 70대 이상 고령층의 문화향유율의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임오경 의원은 “현재 지역소멸위기가 확산 되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광명을)은 24일 오후 세종 정부청사를 방문, 최상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만나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백지화를 거듭 촉구했다. 최상대 제2차관은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타당성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 의원은 지난 3월 2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만나 광명시민의 반대의견을 전달한 데 이어 5월 중 예정된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위원장인 최 차관을 만나 다시 한번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의 부당성을 설명한 것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동행하여 부재상태였다. 양기대 의원은 이날 면담에서 “최근 진행된 경기일보 여론조사 결과 광명시민 76%가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반대하고 있고, 특히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 의견이 82%로 매우 높게 나왔다”며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은 불가능하다”고 백지화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양 의원은“2005년부터 시작된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논의는 그동안의 환경변화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예정지는 광명‧시흥 3기 신도시와 하안2공공주택지구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시민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광명을)이 수도권 교통중심지인 KTX광명역세권의 각종 교통문제 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양 의원은 23일 오후 KTX광명역 주변에 있는 광명시 일직동 양지마을회관에서 ‘KTX광명역 광역교통개선 주민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KTX광명역세권의 각종 교통문제를 개선하는 한편, 광명‧시흥3기 신도시,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개발 등으로 KTX광명역세권에 차량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중장기 대책마련을 위해 열린 것이다. 간담회에는 일직동 주민자치회 회장, 양지마을 대표, KTX광명역세권 3개 아파트 입주자 대표 등 10명의 주민대표들과 김용성 경기도의원, 현충열 광명시의원 등이 참석해 이 지역 교통 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우선 수도권 광역버스의 부족으로 지역주민의 서울 출퇴근이 어렵다는 문제제기에 따라 출퇴근 전세버스 도입, 지하철 1호선과 KTX광명역 간 셔틀 열차 증차 및 증량 등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일부 주민대표들은 서해안선 일직JC~금천IC의 정체로 겪는 불편을 거론하며 KTX광명역세권인 일직동을 거치지 않고 안양천변으로 직결되는 도로의 신설 방안을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주제로 21일 열린 국회토론회에서 박승원 광명시장과 김두관·김병욱·민형배·임오경·양기대 국회의원, 지역주민 등 참석자들이 ‘국토부의 일방적 추진은 안될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18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갈등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광명시와 5명의 국회의원이 공동 개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지역주민과 정부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발제는 소순창 건국대 교수와 이강원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장이 맡았으며, 토론자로는 박승원 광명시장과 김우철 국회정책연구위원, 박철희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공대위 집행위원장 등 4명이 나섰다. 박승원 시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반대한 시민이 76.2%에 달할 정도로 광명시민의 민의가 확실해졌다”며 “공공갈등을 유발하는 국책사업은 일방적 추진이 아닌 시민의 요구와 의견을 수렴해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절차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발제를 통해 공공갈등의 해법을 ‘일방과 불통’이 아닌 ‘참여와 소통’으로 꼽았다. 소순창 교수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관계를 과거 권위모형에서 독립적 관계인 ‘협력모형’으로 설정하여 지역의 문제를
광명갑 임오경 국회의원이 21일 열린 국회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실버세대를 위한 파크골프장 확충에 문체부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임오경 의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17.5%인 901만 8천 명이 65세 이상으로 고령화 사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 노인체육인구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2021년 기준 전체 노인 인구의 12.7%가 주말에 스포츠활동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건강증진과 활력있는 노후 생활을 위해 파크골프장 등 스포츠 인프라의 조성과 정책적 지원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시절 파크골프장 확충을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서는 전혀 다른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광명시의 경우 한강유역환경청과 수차례 협의를 통해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로 하였으나 하천정비사업 구간이라는 이유로 환경청이 불가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광명시만의 어려움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국의 많은 파크골프장이 운영 편의상 저류지 등 하천부지에 건립되고 있는데 전남, 광주, 대구, 경남 등 영산강, 낙동강 유역 일대의 여러 지역에서 환경청과의 입장 차이로 기존 파크골프장이
박승원 광명시장이 평생학습도시 재도약을 위해 지방분권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18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지방시대 평생교육 대도약’ 국회 포럼에 참석해 “평생학습을 실제 구현하는 것은 기초지방자치단체이다”라며 “진정한 지방시대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지역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평생학습도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광명시가 2001년 제1호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이후 22년 동안 전국 지자체의 87%에 달하는 196개 도시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며 “교육부는 양적 팽창에 대한 반성으로 재지정평가를 도입했지만 도시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동일한 지표로 평가해 평생학습도시를 획일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가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광역을 통해 기초자치단체에서 실행하는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주체적인 지방분권 강화를 통한 지역 주도의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강득구·이태규 국회의원, 교육부가 주최하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가 주관으로 개최됐다. 주제 발표는 이희수 중앙대학교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광명을)이 그동안 주세법상 불법이었던 위스키와 한국와인, 국산전통주 등의 잔술 판매를 전면 합법화하는 주세법 기본통칙 개정을 이끌어냈다고 17일 밝혔다. 양기대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세청 대상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영세한 소규모 한국산 와인, 전통주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잔술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며 국세청장에게 주세법 개정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에 국세청은 올해 초 칵테일과 생맥주만 잔술 판매가 가능했던 주세법 기본통칙을 모든 술에 대해 잔술 판매를 허용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개정했다. 국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양기대 의원의 지적 이전 ‘주세법’은 칵테일과 생맥주를 제외한 와인, 위스키 등 모든 잔술 판매에 대해 벌금이 부과되거나 판매업 면허가 취소되는 등의 처벌을 했다”며 “양 의원의 지적에 따라 현실과 동떨어진 법을 고친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양기대 의원은 “국민의 실제 생활과 밀접한 사안을 현실에 맞게 바로잡아 뿌듯하다”며 “이번 주세법 기본통칙 개정이 한국와인과 국산전통주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양기대 의원은 “앞으로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경제와 민생을 살릴 수 있는 법 개정을
국회 첨단전략산업특위 임오경 국회의원(광명갑)이 특위 첫 회의에서 광명시흥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2024년말까지 광역교통대책을 확정해 선교통원칙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임오경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첨단전략산업특위에서 “광명은 신도시와 테크노밸리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인구대비 교통대책이 부족하다”라며 “서울시 직결도로와 안양천 교량을 신설하는 등 내실 있는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을 촉구한 바 있다. 이후 국토부는 "광명시 등 지자체의 충분한 의견 수렴과 면밀한 교통량 분석을 통해 2024년 말까지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확정하여 선교통원칙을 실현하겠다"고 의원실에 답변서를 제출했다. 또한 서울시 직결 도로 신설 등에 대하여는 "교통량 분석, 지역 여건 및 기술적 검토 등을 토대로 서울시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재 국토부는 광역교통 협의체(국토부‧지자체‧사업시행자 등)를 구성하여 지자체 의견 수렴 및 정보를 공유하고 광역교통개선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원 역시 그동안 꾸준히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 LH, 광명시와 광명광역교통개선대책마련을 논의해
- 이재명 당대표 ‘임오경 의원은 광명의 미래를 위해 늘 현장을 발로 누비는 현장 정치인’ - 임오경 ‘광명의 미래는 임오경의 지금이다’ 광명갑 임오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의 2023의정보고회가 13일 저녁7시 광명시민회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우리 생애 최고의 광명! 임오경의 바람이 분다!’라는 슬로건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의정보고회에는 광명시민, 당원 및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광명시민회관 1·2층과 로비를 가득메웠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임오경 의원을 ‘광명의 미래를 위해 늘 현장을 발로 누비는 현장 정치인’이라 치켜세웠고 박홍근 원내대표는 ‘우리당의 큰 일꾼이자 국가대표급 일꾼’이라며 시민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광명시와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청래 최고위원, 박성준 당대변인, 임종성 경기도당위원장, 위성곤, 임종성, 양기대, 양이원영 국회의원, 백재현 전 국회의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민주당 국회의원 88명은 파이팅 영상으로 임오경 의원의 정치적 세를 과시했다. 또한 92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를 비롯 이경근, 김민수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유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광명을)은 13일 국회 전원위원회 토론주자로 나서 선거구제 개혁의 본질은 ‘기득권 내려놓기’임을 강조하며 ‘생활권 및 지자체 중심의 선거구 개편, 영호남의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양기대 의원은 10일부터 시작된 전원위에 대해 “우리 정치사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정치불신과 양당제의 폐해가 큰 만큼 국민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빈손으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거구제 개혁의 본질은 기득권 내려놓기’임을 강조하며 “거대 양당과 국회의원들이 기득권과 이해관계에 따라 여야의 선거구제 개편에 합의하기 쉽지 않은 만큼 할 수 있는 것과 가능한 것부터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기대 의원은 우리 정치의 고질인 지역주의 타파에 대해 “우리 정치에는 여전히 영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주의가 양당의 극단적인 대결을 부추기는 온상이 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기대 의원은 생활권 및 지자체 중심의 선거제도 개편안을 제안하며 생활권이 같은 도시의 기초단체를 한 선거구로 묶거나 인근 지역구를 합하여 단일선거구를 만드는 것에 대한 여야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
남북관계가 경색되어있는 가운데 유럽고속철도를 통해 동아시아고속철도(ETX)의 국경 통과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주목을 끌었다. ETX는 서울~개성~신의주~단둥까지 북한과 중국을 통과해 운행하는 국제고속철도를 가리킨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광명을)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노웅래 국회의원(서울마포갑)과 함께 ‘유럽고속철도로 본 ETX 북‧중 국경 통과방안 모색’ 세미나를 주관했다. 주최는 ETX포럼과 국회의원연구단체 ‘통일을 넘어 유라시아로’가 맡았다. 노웅래 국회의원은 “신냉전시대에 ETX는 꿈같은 얘기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ETX는 시대적으로 꼭 필요한 것이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믿고 다양한 정책적‧입법적 추진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세미나 취지를 설명했다. 양기대 국회의원 역시 “기후위기와 인구위기, 북한핵위협, 경제불평등 등 남북의 각종 현안 해결과 평화를 위해서는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ETX가 반드시 건설되어야 한다”며 “ETX 포럼이 ETX건설을 위한 사전 준비 등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ETX포럼 상임대표인 진장원 한국교통대학교 유라시아교통연구소장은 이날 ‘EU고속철도로 본 ETX 국경통과 방안’이란 제목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