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5일 ‘제37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해 ‘지방자치 3.0시대’를 개막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자치 3.0시대’란 주민의 정치참여 확대 등을 통해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표현으로, 염 의장이 지난달 9일 취임 1주년을 기념해 전격 발표한 개념이다. 염 의장은 이날 오전 본회의장에서 개회사를 통해 “지방자치와 분권의 핵심은 세계적 사례와 학문적 이론을 모두 살펴보더라도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확대 및 강화’에 있다”라며 “지방자치 3.0시대란 지역 특성에 따른 발전을 도모하며 도민행복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한 구체적 대책으로 ▲3대 분야 9개 핵심과제 해결 ▲의회 서울사무소 설치 ▲의회혁신추진TF 구성 등을 제시했다. ‘3대 분야 9개 핵심과제’란 도의회가 자체 선정한 지방의회 당면과업으로 ‘지방의회법 조속 제정’, ‘지방의회 감사기구 설치·운영’ 등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염 의장은 “지난 3일 도의회 개원 67주년을 맞았는데, 그간 지방자치와 분권강화를 위한 노력과 일부 진전이 있었다”라며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양당 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기
경기도의회는 4일, 경기도의회 의원 외교특화 과정을 개최하고, 국제교류 강화 추진에 나섰다. 이번 특강은 1, 2부로 나누어 총 4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1부는 ‘글로벌 시대의회 외교(부제 : 당신이 대한민국입니다.)’를 주제로 우경하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 사무총장을 특별 강사로 초청하여 진행했다. 우경하 사무총장은 대한민국 외교관으로서 지난 35년간 재직하는 동안 국제기구 업무와 국제행사를 비롯한 외교 경험이 풍부하여 도의회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국제정세 및 외교 지식을 내실 있게 전달하였다. 또한 강의 말미에는 국제 의전 및 매너에 관한 교육을 통해 세계적으로 경기도의회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여러가지 사례를 제시하였다. 이어진 2부 특강은 국립외교원 소속 폴 킴(Paul Kim) 주임 강사를 초청하여 ‘다문화 이해 및 비즈니스 기초영어’ 교육을 진행하였다. 강의 주요 내용은 ▲ 국가별 문화 차이 ▲ 글로벌 에티켓 ▲ 사교기술 ▲ 비즈니스 매너 ▲ 비즈니스 영어 실습 등 이다. 2시간 동안 영어로 진행된 강의였음에도 불구하고, 의원과 사무처 직원들 모두 적극적으로 강의에 참여하여 교육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었다. 이날 교육에 참석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김정호(광명1) 대표의원이 5일 첫 대표의원 연설에 나서 ‘이재명 전 지사 시즌2’로 흐르는 경기도정에 대한 강한 견제 의지를 피력하고, 국민의힘과의 진전된 협치를 김동연 경기지사에 주문했다. 이날 도의회 제371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실시된 김 대표의원의 대표연설 핵심 키워드는 김동연 지사 도정에 대한 강력한 견제와 경고였다. 전임 지사와 차별성 없는 정책, 대통령·정부와의 과도한 대립, 진정성 없는 협치 문제 등을 거론하며, 김 지사의 ‘변화’를 요구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 대표의원은 “경기도 곳곳에서 만난 도민들은 김동연 지사의 도정이 ‘이재명 시즌2’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포퓰리즘으로 재정 탕진은 계속되고 도정은 내팽개친 채 중앙정치에 기웃거리거나 정부를 상대로 대립각을 세우며 개인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 도민들의 지적”이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도지사에게 희망을 품었던 도민들의 기대는 무너졌다”며 “이재명식 포퓰리즘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책을 ‘민생 재정’, ‘적극 재정’, ‘기회소득’이라는 그럴듯한 수식어로만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의원은 정부와 대통령을 향한 김동연 지사의 ‘쓴소리’를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광명을)은 지난 2일 경기도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주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안동 재건축 정비사업 주민간담회’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주민간담회는 하안동 재건축 정비사업이 지난 2022년 5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정밀안전진단 등 향후 추진일정과 용적률 기준 등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로 하안동 재건축 정비사업의 진행현황 및 향후 일정, 재건축 추진 방식, 용적률 기준, 사업대행자로의 자산신탁회사 선정 여부, 분쟁해소방안 등 구체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경기도비 14억 원 지원이 결정되어 향후 각 아파트 단지별 정밀안전진단 추진 일정 등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 한 시민은 양기대 국회의원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건의하여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14억 원의 도비 지원이 결정된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한 사람당 감당해야 할 사업비용이 줄어든 것은 물론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한 재건축 추진과 함께 서울로 가는 교통대책이 필요하다며 현재 양 의원과 광명시가 추진 중인 ‘신천~하안~신림선’ 지하철 등 광역교통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광명갑지역위가 지난 9월 1일(금) 오후 광명7동 광명아크포레자위브,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 사거리 옆에서 '찾아가는 민원소통의 날'을 가졌다. 현장에는 임오경 국회의원을 비롯해 안성환 시의장, 이형덕·김정미 시의원, 최민 도의원, 국회보좌진과 광명갑지역위 당원들이 함께 참석해 시민들의 민원을 적극적 수렴했다. 현장에서는 교통망 개선을 위한 도로확충, 공영주차장 신설, 재개발 공사로 인한 인근 지역피해, 신축 아파트 하자보수, 재개발조합 청산 문제, 학교 통학로 신호등 시간 조정 및 학교주변 인도 확대, 방범시설 및 CCTV 확충, 안양천·목감천 주변 보행로 등 다양한 민원들이 제기됐다. 임오경 의원은 "주민들께서 주신 의견들은 시·도의원들과 함께 광명시, 경기도와 협의를 통해 대안을 찾고, 국회에서도 입법과 국비 확보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밝혔다. 임의원은 '시민과 함께 하는 정책토크'를 통해서도 광명의 문화예술, 체육레저 등 정책 소통의 장을 계속 확대해 오고 있다.
안중근 의사가 중국 다롄 뤼순감옥에서 남긴 유묵 중 보물로 선정된 ‘국가안위 노심초사’와 ‘지사인인 살신성인’ 2점이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1일 공개 및 전시됐다.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봉환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은 이날 여야 국회의원 50여 명과 안 의사의 재종손녀 안기영 여사, 영화 ‘영웅’을 제작한 윤제균 감독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안 의사 탄신 144주년을 기념하는 포럼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의 시작'을 개최했다. 특히 안 의사의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 '영웅'의 윤제균 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의미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 해외 일정도 미루고 참석했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안 의사의 뜻을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안 의사를 회상하며 울먹여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이 모임의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양기대 국회의원(경기광명을)은 “안 의사의 혼이나 다름없는 유묵 2점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공개한 것은 뜻깊은 일이다”며 “우리 후손들에게 남겨진 과제는 안 의사를 하루빨리 조국으로 모셔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이어 “안 의사를 생각하면 우리 정치인들은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종상(더민주, 광명3) 의원, 도시환경위원회 김용성(더민주, 광명4) 의원은 지난 25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경기도 및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사업참여가 확정됨에 따라 경기도 사업구역 내에서의 토지 보상 및 사업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한 정담회를 개최했다. 정담회에는 광명총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윤승모) 및 위원, 경기주택도시공사(GH) 신도시계획총괄처 및 보상1처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지난 7월 20일에 논의된바 있는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기존 사업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지분 및 구역 분할의 신속한 진행추진과 경기도 사업구역 내에서의 토지보상 지연에 따른 이자부담 가중 등의 현실과 관련하여 토지보상 문제 등의 경기도 차원의 신속한 사업 진행추진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광명총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윤승모)은 “3기 신도시 6군데 중 광명시흥을 제외하고 나머지의 경우 지구발표 2년 이내에 보상을 시작하거나 보상계획을 공고한 반면, 광명시흥은 보상 일정이 무기한 지연되고 있어 다수의 주민들이 은행 채무 등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고 어려움
한국전력공사의 적립금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작년 연말 산업부가 국회에 보고한 ‘한국전력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한전채 발행도 불가능해지고 파산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공사 적립금 급감] 양이원영 의원실(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채권(한전채) 발행 상세내역’에 따르면 한전의 적립금은 2022년 42.7조 원에서 올해 17.7조 원으로 급감했다. 한전채의 발행은 공사의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을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한전의 자본금은 3.2조 원으로 변동이 없어 이를 기준으로 역추산한 것이다. 한전채 발행한도는 기말결산 및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서 결정되며, 당해연도 한도는 전년 결산기준으로 산출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2018년 한전의 적립금은 50.8조 원, 2019년은 49.7조 원, 2020년은 47.1조 원, 2021년은 48.2조 원, 2022년은 42.7조 원으로 최근 5년 평균 47.7조 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작년 적자가 급증하여 한전의 적립금은 17.7조 원으로 뚝 떨어졌다. [한전채 발행 한도] 작년 연말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최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은 지난 24일 목요일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 강당에서 임오경 국회의원이 주최한 연속정책토크 ‘시민과 함께하는 체육·레저 정책’에 참석했다. 해당 토론회에서 최 의원은 체육·레저 활성화가 도민의 심신 건강을 가장 효과적으로 증진하는 방법임을 강조했다. 최민 의원은 토론자로 참석하여 경기도에서 추진 중인 체육 사업을 통한 광명시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최 의원은 “노인과 장애인과 같이 스포츠 소외계층도 관람할 수 있게 도에서 약 7.7억 원의 도비를 들여 스포츠 소외계층 관람 기회 확대 사업을 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지역 연계 특성화 직장운동경기부 지원과 스포츠대회 개최 지원, 공공체육시설 장애인편의시설 설치 지원사업에 관해 설명했다. 나아가, 최민 의원은 “도에서 8천억 원을 들여 체육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기에 이를 광명 스피돔에서도 잘 활용한다면 사업을 확대할 기회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라며, “도내 31개 시군 중 유독 광명의 체육 콘텐츠 및 인프라가 열악하기에 이를 확대할 방안을 고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끝으로 최민 의원은 “체육·레저 분야에 대한 논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국회의원(광명갑)이 주최한 '시민과 함께하는 체육레저 정책토크'가 24일 폴리텍 광명융합기술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정책토크는 임오경 국회의원이 직접 진행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 이선주 체육진흥과장이 ‘문체부의 지역생활체육진흥 정책’을 광명시 서호준 체육진흥과장이 ‘광명시의 체육·레저 활성화 정책’에 대해 주제토크를 진행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장재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광명시 스포츠 발전 응원메시지를 전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현장 인사를 통해 광명시의 체육레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임을 밝혔다. 광명시체육회 유상기 회장은 “경기도 31개 시군중 광명시의 인구는 17위이나 면적은 27위로 체육시설 확보 면적이 지극히 부족하다”고 밝혔고 김정미 광명시의원은 “체육시설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내 31개 학교 체육관을 개방하여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더욱 늘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장애인체육회 조은영 사무국장은 “장애인이 체육시설을 활용하는데 있어 발생하는 차별문제가 개선되어야 하며 광명시의 게이트볼장 등 장애인 우선
경기도의회(의장 염종현)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직무경험과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취업 및 역량강화를 통한 청년 실업문제 해소에 일조하기 위해 하반기 청년행정인턴을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공고일 기준 19세부터 34세까지의 경기도에 거주하는 청년이면 경력·자격 무관하게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경기도 소재 대학 재학·휴학·졸업생도 신청가능하다. 신청기간은 8월 24일부터 9월 1일까지로 경기도일자리재단 통합접수시스템 ‘잡아바 어플라이’에서 신청하면 된다. 경기도의회에서는 올 상반기 10명의 청년행정인턴 선발을 시작으로 하반기 29명을 선발, 금년도는 총 39명을 모집하게 된다. 청년행정인턴은 근무기간 동안 실무부서에 배치되어 부서별 단위사무, 정책자료 수집·조사·분석 및 연구활동 지원 등의 업무를 하게 되고, 도정 및 의정활동의 이해도 제고를 위하여 경기도의회에서 주관하는 각종 교육 및 토론회 등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경기도의회에서 모집하는 청년행정인턴은 청년들에게 공공부문의 직무체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추후 공공부문 취업 시 인턴근무 기간이 유사경력으로 인정되어 청년들의 경력관리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을)이 24일 광명시 철산역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피켓 시위는 유종상·김용성 경기도의원과 현충열·이지석 시의원 등과 함께 했다. 양 의원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만행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더구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이 70%에 가깝지만, 정부는 단 한 번도 일본 정부에 오염수 해양투기 강행 중단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과 함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광명을지역위원회는 그동안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운동단 발대식, 지역 내 온·오프라인 서명운동, 전단지 배포, 규탄대회 참석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