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개회된 광명시의회 제225회 임시회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과 위원선임을 처리하고, 최대 쟁점으로 여겨졌던 광명동굴 및 가학산 공원조성 개발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발의의 건과 광명동굴 및 가학산 공원조성관련 행정조사특별위원회(동굴특위) 구성결의의 건은 처리하지 못하고 18일 본회의로 결정이 연기되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 양기대 시장은 동굴특위에 대해서 가부간의 결론을 내려달라고 했으나 광명시의회는 특위 구성에 대한 결정을 연기하기로 합의한 사항이라며 계속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고, 결국 18일로 결정을 연기하였다. 이후, 의원 징계안이 상정되면서 본회는 비공개로 진행되었고,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 의원징계건과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안이 상정되어 가결되었음을 이병주 의장이 선언하였다. 의원 징계안의 내용은 김기춘 복지건설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안으로 징계 사유는 의원 품위 유지 위반, 협박성 발언, 의원간 불화 조성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피아 논란을 유발하며 시의원들의 기자회견까지 촉발시켰던 전인자 정책보좌관의 거취문제는 본인이 자진사퇴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 같다. 이병주 의장에 의하면 “본인이 시장에게 부담을 주니까 사퇴하겠다”고
지난 7월 7일 광명시의회 자유한국당 김정호,이병주,오윤배,조희선 시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익찬,고순희,이영호,조화영,이길숙 시의원은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십년을 근무하다 퇴직한지 일주일도 안돼 전문임기제 공무원인 정책보좌관으로 채용된 전)국장과 다른 공무원들을 관피아에 빗대 임명철회를 요구하였다. 이들 시의원들은 임명철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7월 12일부터 이루어지는 임시회에서 조례안 및 예산안 보이콧, 자유한국당이 발의한 도시공사폐지안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하겠다고 집행부를 압박하였다. 이에 광명시에서는 ‘퇴직공무원 재취업 관련 광명시 입장’이라는 반박 보도문을 보내왔는데, 공정한 시각에서 이 사건을 보지 않고 자의적인 판단으로 시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 시의 해명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살펴보면 오랜 행정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광명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한시적 혹은 기간제로 채용한 것을 관피아 운운하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다. ▶그럼 수십년씩 공무원으로 재직한 퇴직자들은 전부 오랜 행정 경험과 노하우가 있으니 채용해도 된다는 이야기! 일자리소통관은 행정자치부 승인을 받아 전문임기제공무원으로 임
안동,포항 비교견학을 기점으로 협치의 정치를 하여 시의회의위상을 바로세우겠다는 광명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첫 번째 작품으로 전인자 일자리정책보좌관의 임명철회를 요구하였다. 광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익찬 대표의원,고순희,조화영,이영호,이길숙 시의원과 자유한국당 김정호 대표의원,이병주,오윤배,조희선 시의원은 2017년 7월 7일 오후1시20분 광명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명시의 관피아 철회를 요구하였다. 이들은 “우리는 지금 미래의 희망이자 국가를 책임져야 할 청년들이 직업을 갖지못한 청년실업자 100만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취업준비의 60%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낭인이다.” 또 “2015년 3월 31일부터 일명 관피아 방지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다. 이법은 각종 이익단체와 공직자의 유착을 막기 위해 퇴직공직자들의 취업제한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직자윤리법이다” 그런데 광명시는 시대적 흐름과 반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수십년을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청 및 시 산하기관에 취업하는 공무원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4급 전인자 국장~ 4급 일자리정책보좌관으로 재입사, 4급 최봉섭 국장~ 글로벌관광과 소관 광명동굴 문화
경기도의회는 2017년 상반기 본회의 활동에 모범적으로 참여해 경기도의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의회운영에 기여한 우수의원 10명과 우수위원회를 각각 선정하여 수상하였다. 더불어민주당 6명의 도의원과 자유한국당 4명의 도의원이 선정된 이번 우수의원에 광명에서는 권태진 도의원이 충실한 의정활동을 인정받아 수상하게 되었다. 권태진 도의원은 “도의원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 의사일정에 충실한 것이라 생각한다. 때로 다른 일정이 있거나 하면 갈등이 생길 때도 있지만 항상 기본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도 못하면서 다른 것을 잘한다는 말이 안된다고 보기 때문이다”라면서 “앞으로도 선출해준 시민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시상식에서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은 “바쁜 의정활동에도 의사운영에 적극 참여해준 의원들과 위원회를 표창하게 돼 뜻깊다” 며 “이번에 선정된 10명의 의원과 교육위원회에 축하와 함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지난 6월 1일 광명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안 통과 시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로 광명시에서 내세웠던 사업이 동굴주변 개발사업이다. 조례안이 통과되고 6월 30일 늦은 공청회가 예정되어 있는 등, 광명도시공사 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광명시의회가 ‘광명동굴 조사특별위원회’라는 칼을 빼 들었다. 당초 광명동굴 관련 특위를 구성해서 그동안의 문제점을 짚어봐야 한다며 당론으로 추진하던 자유한국당은 이병주 시의장,김정호.오윤배.이윤정.조희선 등 5명의 시의원이 전원 서명하여 6월28일 ‘광명동굴 조사특별위원회’ 설치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김정호 대표는 “지금까지 광명동굴은 여러 가지 억측을 많이 자아냈다. 과다하게 예산이 집행되었다는 부분, 각종 수의계약에 문제가 발생했는지 하는 부분 등, 의혹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 시민에게 알 권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순희 시의원이 특위구성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이고, 당초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던 이영호 시의원도 특위구성에 찬성하겠다는 확실한 의사표현을 하였다. 김익찬 시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찬성하지만 당대표이기 때문에 시의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조
우리는 미래의 희망이자 나라를 책임져야할 청년들이 직업을 갖지 못한 청년 실업자 100만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고 화나게 하는 것은 2017년 4월에도 15∼24세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이 증가하여 증가율 1위라는 오명을 기록할 정도로 최악의 고용한파 시대라는 것이다. 또,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의 60%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낭인’이며, 그 중 절반정도가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이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사실에서 보듯 불확실성의 시대이기에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은 수십 수백대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하다. ▶그런데 여기 수십년을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공무원의 꽃이라는 4급 서기관으로 퇴직했는데 일주일도 안되어 4급 상당의 정책보좌관으로 특채된 인물이 있다. 지난 6월 16일 명예 퇴직한 전인자 전)자치행정국장이다. 전인자 전)자치행정국장은 현역시절 시장의 절대적 신임을 한몸에 받는 최고의 실세로 공무원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있었다. 그런 전인자 국장이기에 명예퇴직 전부터 전인자 국장에게 자리가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지난 6월 23일 박승원 도의원(더민주, 광명3)은 문해교육기관 ‘광명좋은학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어르신 및 새터민,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에 문해교육프로그램으로 학습지원을 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광명좋은학교’는 평일은 물론, 광명에선 유일하게 매주 토요일마다 수업이 진행되어 평일엔 생업에 종사하는 어르신들도 초?중등학력인정과정, 기초영어 및 한문, 수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자원봉사 선생님들의 재능기부와 후원자들의 후원금만으로 교재비, 행사비들을 감당하기에는 늘 부족한 현실이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올 초 칠순이 넘은 학습자가 에세이집을 출판하는가하면, 광명백일장에서도 입상자를 내고, 방송통신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습자도 배출하는 등 교육 효과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올 가을 백일장과 평생학습축제를 앞두고 노령의 학습자께서 시집을 발간할 예정이지만, 행사비와 홍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도 차원의 관심과 예산지원을 호소하였다. 이에 박승원 도의원은 광명시가 평생학습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평생교육의 바탕이 되는 문해교육에 자부심을 가지고 임해달라고 당부하며 “개인과 지역사회가 함께
광명시는 ‘광명지역언론협의회’가 게재한 ‘유라시아 시민원정대, 김영란법 위반 논란!’이란 기사에 대해 철도정책실 명의로 아래와 같은 반박문을 보내왔다. 그러나 광명지역언론협의회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없고, 광명시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반박문이 작성되었다고 판단되어 ‘광명지역언론협의회’ 이름으로 다시 반박문에 대한 반박문을 게재한다. 광명시의 반박문처럼 불특정 다수인에게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사항이라서 김영란 법 위반이 아니라면 ▶정확한 심사규정과 시중에서 나오는 이야기처럼 범대위원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에 대한 해명과 공개가 있어야 한다. 광명시 인구의 0.00013%의 시민만이 참여했는데, 3명의 학생 중 2명의 공무원 자녀. 시민기자 자매가 어떻게 선발되었는지 등등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시 전역에 현수막을 설치하였다는 해명도 대다수의 시민들이 전혀 몰랐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정확한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광명시의원들도 50%를 지원받아 갔는데, 시의원들이 수감기관에서 경비를 지원받는 것은 김영란 법 위반이 아닌지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또, 시민 원정대라면 시민들이 많이 참여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시의원들이 시민들이 참석할 수 있
일반 시민보다 기관장이나 관계자가 더 많아, 말만 시민원정대라는 빈축을 산 '유라시아 시민원정대'가, 이번엔 김영란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광명시는, 애초 광명시민이나 관내 직장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유라시아 시민원정대'를 모집한다더니, 시의원과 범대위(KTX 광명역 교통물류 거점육성 범시민 대책위원회) 관계자, OO이사장, OO지부장, OO협회장, OO동체육회장 등을 선발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들 외에도 시민원정대에 공무원 자녀, 광명소식지 시민필진 자매, 딸과 엄마, 광명시에 거주하지 않는 종편 기자 2명 등이 함께 간 것으로 알려지며, 어떤 기준으로 시민 원정대를 선정했는지 쟁점이 됐다. 범대위 관계자는 "종편 기자 2명은 취재를 위해 전액 자비로 갔고, 다른 사람들도 신청서를 냈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선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번 시민 원정대에 포함된 사람 대부분이 범대위와 관련이 있거나, 양기대 시장과 안면이 있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며 "하필이면 이런 사람이 더 많은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익명을 요구한 A변호사는 "시민 원정대에 선발된 시민들에게 범대위에서 약 129만원씩 지원했는데, 어떻게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개헌특별위원회 위원인 백재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현 국무회의와는 별도로 정부조직법에 ‘내무회의’를 신설하여 광역정부가 의안제출권을 갖도록 해 지방분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방분권 공약인 ‘제2국무회의’ 도입 이행을 위한 입법이다. 현행 헌법에서 중앙행정기관인 17개 행정각부가 국무회의 심의를 통해 법안을 제출하는 것처럼, ‘국무회의 수준의 대통령 주관의 내무회의 신설’을 정부조직법에 명문화하여 17개의 광역지방정부도 내무회의 심의를 통해 의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내무회의의 참석대상은 각급 광역정부의 장으로, 대통령 중심의 중앙집권적 구조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지방분권 및 지방자치를 위한 체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하고 있다. 백재현 의원은 “이는 자치입법권에 대한 문제와 별도로 행정효율의 필요성에서 의안제출권을 17개의 광역자치단체에 부여하자는 것으로, 광역정부에서 절차적으로 대통령 주관의 내무회의에 의안을 제출하면 내무회의에서 심도 깊게 논의할 것이다”라고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회 개헌특별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백의원은 이어“이번 개정안 발의는 내년 지방선거 시기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개
보류와 가결 사이에서 치열한 수 싸움과 설전을 벌이던 광명도시공사 설립안이 제224회 광명시의회 정례회 마지막 날인 6월 1일 통과되었다. 광명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안은 자치행정위원회 조희선 위원장이 시 집행부가 공청회 등 주민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절차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직권으로 상정을 보류해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안성환 자치행정위부위장과 김익찬, 이길숙 시의원이 조례안을 수정해 가결하면서 설립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등, 갈등이 깊어졌다. 일각에서는 마지막 날 본회장에서 이병주 시의장이 조례안을 상정 보류할 가능성까지 점쳤으나, 이병주 시의장은 조례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쳐졌다. 전체 시의원 13명 중 외유중인 조화영 시의원과 도시공사안에 끝까지 반대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고순희 시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11명의 시의원이 참석하여 표결에 들어 갔다. 그 결과 민주당 김익찬,이영호,이길숙 시의원, 국민의당 나상성,안성환,김기춘 시의원 등 6명 찬성, 자유한국당 이병주,오윤배,김정호,이윤정,조희선 시의원 등 5명 반대로 광명도시공사 설립안과 70억 출자안은 결국 가결됐다. 그러나 도시공사 조례안의
- 타당성 논의 보다는 조례문구와 수정의결에 초점, 본말이 전도. - 조례안, 예산안 동시 상정은 절차 및 의회 무시 행태 - 사업성 등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시의회가 즉각 조례 폐지 6월1일 제224회 본회의에서는 그동안 말이 많았던 <광명도시공사>관련 조례가 광명시의원 5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6명의 찬성으로 가까스로 시의회를 통과하였다. 광명도시공사 조례는 지난 민선5기 양기대시장이 ‘광명KTX역세권 개발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2011년과 2012년 시의회에 심의를 요청하였지만 부결된 조례이다. 민선6기 재선에 성공한 양기대 시장은 이번 광명도시공사에서 “광명동굴 및 주변개발사업”, “구름산 지구 도시개발사업”,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을 주요사업으로 계획하였고 결국 6년만에 광명시의회는 조례를 가결시켰다. 그러나 광명도시공사 설립은 태생적으로 “지역개발환경의 한계”, “방만한 운영으로 인한 예산낭비”, “보은인사 또는 측근인사 인선” 등에 대한 우려가 있어왔다. 이에 광명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광명경실련)은 광명시 담당과와의 간담회를 통해 도시공사의 타당성(사업성, 시급성, 인사문제 등) 검증을 위해 주민공청회가 필요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